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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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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274

작성
21.06.0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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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7화 진퇴양난

DUMMY

남궁연의 왼팔과 오른팔에 독이 꽤나 침투했는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남궁연은 잘 움직이지도 않는 몸을 이끌고 5명의 살수를 상대해야 한다.

거기다 살수들은 자신을 상대할 생각도 없이 온 몸이 마비되는 것만을 기다리고 있다.


남궁연은 도망칠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살수를 향해 전력으로 뛰었다.

잡히기 전에 한 명이라도 처치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살수들은 남궁연이 뛰어오는 것을 보고는 분산했다.

그걸 보는 남궁연은 미칠 노릇이었다. 한 명이라도 처리하고 싶은데 살수들은 싸워주지 않는 것이다.


“너무 희석해서 썼더니 역시 잘 듣지 않는구만. 빨리 처리하고 가자.”


그의 말에 살수들이 다시금 침을 날려왔다. 남궁연의 몸이 정상이었더라도 피하기 쉽지 않을 정도의 양인데 몸까지 따라주지 않으니 남궁연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퓩, 퓩, 퓩


이제는 침까지 여러 곳을 맞으니 몸 자체가 너무도 무거워졌다.

남궁연은 절망했다. 이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절정의 경지라도 이뤘더라면 잠시간 독기를 막아내 탈출할 수 있었을 텐데 더욱 노련하지 않은 자신이 한탄스러웠다.


‘내가 더욱 노력했다면 이 위기를 벗어나지 않았을까...’


지금 한탄해도 바뀔 것은 없다. 남궁연은 그저 지금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버겁긴 하지만 아직 몸을 움직일 수 있다. 남궁연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빠져나가려 했다.


“면역이라도 있는 건가? 더 던져라!”


그와 함께 또다시 침들이 날아온다.

남궁연은 피하려 했지만 이제는 몸이 따라주지 않아 자신의 몸에 박히는 침들을 바라만 봐야 했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남궁연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아무리 방법이 없다 해도 나까지 포기해버리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남궁연이 온 집중을 다했다. 아무리 궁지에 몰려도 자신까지 삶을 포기하면 그것은 정말로 끝이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도 해야만 한다.

몸을 움직일 수 없다면 팔 한쪽이라도, 팔 한쪽도 움직일 수 없다면, 손가락이라도 움직여서 발버둥 쳐본다.

이까짓 놈들에게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남궁연이 손가락 끝에 힘을 집중했다. 다른 것들은 움직이질 않으니 유일하게 움직이는 손가락 끝에 힘을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몇 년을 노력해도 움직여주지 않던 기운들이 남궁연의 손가락 끝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왜 이제서야···아냐, 지금이라도 됐다···!’


남궁연은 절정의 경지에 들지 못하여 기운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언젠가 절정을 이뤘을 때를 대비하여 이론은 확실히 익혀두었다.

남궁연은 책에서 읽었던 대로 기운을 운용해보았다.


‘지금은 손가락 끝부분 밖에 운용이 안되니 끝에서부터 천천히 독을 풀어나가야 돼.’


이런 운용법은 잘못 운용한다면 독기를 몰아내려다 오히려 기혈을 뒤틀리게 하여 내상을 입을 수 있기에 절정의 고수도 차분히 앉아 집중한 상태에서 시도해야 한다.

하지만 남궁연은 처음인데도 수준급의 응용 실력을 보여주었다.


손가락 끝에서부터 독기를 몰아내어 어느새 손정도는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빠르게 독기를 물어낼 수 있는 이유는 살수들의 독이 마비독이기 때문이다.

만약 맹독이었다면 남궁연이 이렇게 버티지도 못하고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남궁연이 몰래 독기를 몰아내고 있는데 살수들이 낄낄거리고 있다.


“열심히 해봐라. 하하하.”


남궁연이 놀랐다. 독기를 몰아내는 것만도 벅찬데 저들에게 들키기까지 했다.

당황한 남궁연에게 살수가 다가와 혈자리를 찔렀다.


“이것이 점혈이라는 것이다. 크크크.”


남궁연이 열심히 기운을 끌어올려 보는데 무언가에 막힌 것처럼 내공이 움직이질 않았다.


“크크, 암만 움직여 보거라. 몇 시진 간은 내공을 운용하지 못할 것이다.

자, 기껏 풀었겠지만 들고 가는데 손이라도 움직이면 곤란하니.”


살수가 침으로 남궁연의 손을 찌른다. 이렇게 되면 남궁연은 더 이상 어느 한 부위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아직 남궁연에게 한가지 희망이 남아있었다.

그것은 바로 목소리. 얼굴까지 마비된 것은 아니었기에 입은 움직일 수 있었다.


“살려주세요! 여기 사람있어요! 살, 읍···.”


이제는 살수가 헝겊까지 입에 물려 말도 못하게 만들었다.

남궁연에게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란 없었다. 이제는 몸부림도 칠 수 없고, 소리도 지를 수 없다. 남궁연은 끝난 것이다. 하지만···


“남궁연 누님?”


갈대밭에서 웬 소리를 듣고 찾아온 금명하였다.


5명의 남자들이 남궁연을 둘러싸고 있다. 심지어 남궁연의 옷자락에는 약간의 피까지 묻어 있었다.

아무리 무림에 무지한 금명하라도 이 상황이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뭐야!”


살수들은 금명하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저들끼리 대화를 나눴다.


“저놈은 누구냐? 목록에는 없는 놈인 것 같은데?”

“예, 정보에 없는 놈입니다.”

“그럼 죽여야겠군.”

“예.”


살수들이 단검을 빼들었다. 남궁연을 상대할 때는 마비독을 묻혀 둔 침을 사용했지만 금명하는 죽여도 상관없으니 맹독을 묻힌 단검을 사용하려는 것이다.


“죽여라.”


살수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제압을 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지만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이들의 전문이었기에 명령과 함께 몸이 반응한 것이다.

금명하는 갑자기 살수들이 자신에게 덤벼들자 놀라며 검을 빼들었다.


“이 자식들이···! 오면 죽인다!”


금명하의 외침에도 살수들은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오면 죽인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다가온다면 두가지의 경우로 대처한다.

하나는 어찌할 줄 몰라 가만히 있는 것이고, 둘은 곧바로 죽여버리는 것이 있다.

대게는 전자의 경우로 행동하여 목숨을 잃지만 금명하는 그런 것을 생각하는 이가 아니었다.


“난 분명 경고했다.”


금명하가 검기를 뽑아냈다. 검기를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은 절정의 고수라는 증거인데 그 모습을 보고도 살수들은 전혀 동요치 않아 보였다.

그 이유는 이곳의 살수들이 모두 절정의 무위를 갖춘 2급 살수였기 때문이다.


금명하는 검기를 최대한 뿜어내어 커다란 검기를 만들었다. 살수가 5명이나 되었기에 검의 길이를 늘려 효율적으로 싸우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검기를 많이 쓴다면 금명하가 먼저 내공을 다 쓰고 쓰러질 것이다.

그러니 금명하는 내공을 모두 소진하기 전에 속전속결로 끝내려 했지만 예상보다 살수들의 무위가 너무 뛰어났다.


금명하가 휘두르는 검을 살수 두, 세 명이 모여 받아낸다.

단검은 장검보다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그걸 보완하기 위하여 금명하의 검에 두, 세 명이 붙어 검기를 두른 단검으로 막아낸 것이다.

막는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막고 있는 틈을 비집고 들어가 금명하를 살짝씩 베고 지나갔다.


단검을 사용할 때 일격으로 사람을 죽이기는 쉽지 않다. 물론, 급소를 찌른다면야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싸우는 와중에는 급소를 노릴 수 있을 만큼의 여유가 없기 마련이다.

그러니 단검은 주로 사람을 베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살수들은 조금씩 상처를 입혀 맹독의 효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천천히 싸웠다. 맹수를 잡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살수들이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금명하가 평범한 절정의 무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명하는 초절정의 검술을 얻을 수 있을 정도의 무위를 가졌고, 소환단을 복용하여 내공까지도 초절정을 충분히 이룰 수 있도록 많아졌다.

지금의 금명하는 절정의 끝에 다다라 있는 상태다.


두, 세 명이 번갈아 가며 검을 막아내는데 두 명의 살수가 검을 막았을 때, 금명하가 기운을 어찌나 눌러담았는지 막은 검이 튕겨나간다.

검은 그대로 살수를 직격하였고, 그렇게 한 명의 살수는 목이 베이고, 다른 한 명은 겨우 뒤로 내빼며 가슴팍만 베였다.

금명하를 베고 지나갔던 세 명의 살수들은 예상보다 강한 금명하를 보고는 다시금 대화를 나누었다.


“생각보다 강하군. 검기만 다룰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절정의 무인인데 저것이 진정 절정의 무인인가?”

“시간을 끌면 남궁세가의 사람들이 몰려올 수 있습니다.”

“확실히 그렇군. 이제부터는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저 놈을 죽이는데 최선을 다 한다.”


대장으로 보이는 살수의 양옆에 서 있던 이들과 가슴팍을 베인 살수가 금명하의 사방을 둘러싼다.

금명하의 무위가 생각보다 강하다면 대적을 하지 않으면 될 뿐이다.

살수들이 일제히 침을 날렸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침들을 금명하가 막아낼 방법은 없었지만 무공을 사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랐다.


“풍륜회천(風輪廻天)!”


금명하가 검을 휘두르자 검풍이 일어 모든 침들이 튕겨 나간다.

금명하는 곧바로 검섬진격으로 초식을 이어 살수 한 명을 베어 넘긴다.


살수들은 금명하가 다가오면 거리를 벌리고 다른 이들은 쫓아가며 계속 거리를 유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풍륜회천에 이어서 사용한 검섬진격은 굉장히 빠른 속도였기에 뒤로 피하기에는 시간이 없었고, 따라갈 시간도 없었다.

진형이 단번에 무너졌지만 살수들은 노련하게 세 명이서 다시 진형을 짰다.

금명하가 곧바로 다른 이에게 달려들려는데 몸 속에서 이상한 것이 느껴졌다.


약간의 고통과 함께 내공이 통하지 않기 시작한다.


‘독인가? 설마 남궁연 누님도 독에 당한 거야···?’


지금은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미약하지만 금명하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나중가면 죽을 수도 있다.

금명하는 일단 내공으로 독기를 억눌렀다. 독을 빼낼 수는 없지만 억누르는 것정도는 가능했다.


내공을 과하게 사용한다면 독기를 억누를 수 없게 되고, 내공을 사용하지 않으면 살수를 처리할 수 없다.

절정의 무위를 갖춘 3명의 살수를 상대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으니 어느 하나는 포기해야 할 것이다.


‘안정적으로 싸운다면 싸움이 끝났을 때, 독기가 이미 온 몸에 퍼져 있을 거야.

그렇다고 독기를 억누르지 않고 싸운다 해도 독기가 온 몸에 퍼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진퇴양난이었다. 어느 것을 택해도 온 몸에 독기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렇다면···’


금명하는 결국 마음을 정했다. 사실 고민할 것도 없이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이곳은 외진 곳이기에 도움을 바랄 수 없고, 저들은 금명하를 천천히 말려 죽일 생각이다.

내공을 쓰지 않으면 저들의 계획대로 독에 죽고 말 것이다.

게다가 남궁연의 독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도 모르니 빠르게 처리해야만 했다.


‘누님이 죽으면 숙부님을 뵐 면목이 없지.’


남궁연은 마비독에 당하였기에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금명하가 그것을 알 리 없었다.

금명하는 독기를 억누르는 것마저 포기하고 전신의 내공을 끌어올렸다.


‘속전속결.’


3명의 살수가 눈에 들어온다.

금명하는 살심을 품었다.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고, 자신의 사람들을 공격했다. 그것만으로도 저들이 죽을 이유는 충분하다.


금명하에게서 살기가 진득하게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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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화 뱃멀미 +2 21.06.14 4,159 51 12쪽
42 41화 익지 않은 열매 +3 21.06.13 4,422 50 11쪽
41 40화 앞을 가로막는 수적떼 +2 21.06.13 4,513 54 13쪽
40 39화 습격 하루 전 +3 21.06.12 4,621 50 11쪽
39 38화 악의 씨앗을 기르다 +3 21.06.12 4,637 58 12쪽
38 37화 악의 씨앗 +2 21.06.11 4,803 55 12쪽
37 36화 녹림이 움직이다 +3 21.06.11 5,130 59 13쪽
36 35화 새로운 인연 +4 21.06.10 5,155 60 12쪽
35 34화 전리품 +4 21.06.10 5,291 60 12쪽
34 33화 화경의 고수를 꺾다 +2 21.06.09 5,282 64 12쪽
33 32화 부투도사(符鬪道士) 방천 +2 21.06.09 5,051 62 12쪽
32 32화 혈교(血敎) 혈수마왕 +4 21.06.08 5,126 65 12쪽
31 30화 요녕성으로 +2 21.06.08 5,507 64 13쪽
30 29화 영약. 멸독정고단 +4 21.06.07 5,373 61 12쪽
29 28화 맹독 +6 21.06.07 5,198 62 12쪽
» 27화 진퇴양난 +5 21.06.06 5,303 59 11쪽
27 26화 살수들 +4 21.06.06 5,423 60 12쪽
26 25화 금씨세가 대(對) 남궁세가 +2 21.06.05 5,612 63 11쪽
25 24화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3 21.06.05 5,441 64 11쪽
24 23화 새로운 검술 +5 21.06.04 5,681 65 13쪽
23 22화 남궁연의 슬픔 +8 21.06.04 5,813 67 12쪽
22 21화 음소도의 욕구 +3 21.06.03 5,867 67 11쪽
21 20화 검왕의 수련법 +3 21.06.03 5,933 67 12쪽
20 19화 남궁세가에서의 1년 +4 21.06.02 6,082 64 11쪽
19 18화 남궁세가 입장 +2 21.06.02 6,026 7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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