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연재수 :
136 회
조회수 :
641,447
추천수 :
6,988
글자수 :
738,274

작성
21.06.15 19:35
조회
4,137
추천
53
글자
12쪽

45화 감각의 발달

DUMMY

현재 금명하는 약을 2개 복용하여 감각이 날 서있다. 모든 것이 느리게 보이고, 자신의 몸은 더욱 빨라졌다.

어째서 약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말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


‘확실히 이런 약을 여러 개 먹으면 머리가 버티지 못하겠어.’


약을 2개째 먹은 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감각이 날 서있는데 만약 약을 더 먹는다면 머리가 감각을 버티지 못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어찌 됐든 약은 먹었고, 감각은 발달하여 모든 것이 느려진 상태였기에 금명하는 그 누구와 싸운다 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한 식경이라···시간이 남겠는 걸?’


현재 금명하에게 십팔수채주의 움직임은 훤히 보이고 있다.

그가 무엇을 하든, 무슨 공격을 하든 다 예상이 가는 것이다.


‘시간이 다 할 때까지 연습이나 해야겠네.’


십팔수채주나 되는 상대는 흔하지 않다. 중원에 무림고수는 많지만 대부분이 문파에 소속되어 있거나, 은둔하였기에 밖에서 마주칠 일은 없는 것이다.

십팔수채주라는 상대는 연습 상대로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금명하가 그런 여유로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십팔수채주는 자신을 앞에 두고, 금명하가 방심을 하고 있다 생각하고 있다.


‘눈치를 못 채고 있을 때, 가장 은밀한 공격으로 죽여 버린다.’


기운은 여러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 크게 만들 수도 있고, 검으로 만들 수도 있고, 넓게 펼쳐 장막으로 만들 수도 있다.

십팔수채주는 기를 응축시켜 실의 형태로 만들었다. 이것이 기의 또다른 활용법인 기사(氣絲)이다.

기사는 넓게 펼쳐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쓸 수 있고, 여러 개를 뭉쳐 상대를 속박하거나, 사강을 입혀 무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넓은 활용법에도 불구하고, 기사는 기를 다루는 능력이 탁월해야 하기에 사용할 수 있는 자는 흔하지 않다.


십팔수채주는 자신의 한계에 부딪힌 이후로 진보하려면 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기사의 수련에만 몰두하였기에 싸우는 방법도 상당히 많이 찾아냈다.

그가 지금 쏘려는 기사는 여러 개의 실을 하나로 뭉쳐 그 위에 사강을 씌운 것이다.

기사를 만들어내는 것도 힘든 만큼 기사에 사강을 씌워 쏘아내는 것은 훨씬 어렵지만 그만큼 위력과 은밀함을 갖출 수 있었다.


‘은형사침(隱形絲針).’


십팔수채주의 공격이 쏘아져 나갔다.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기사는 정확하게 금명하의 머리 정중앙을 향했다.


금명하가 십팔수채주를 상대로 무엇을 연습할지 고민하고 있는 틈에 온 몸이 경고를 퍼뜨리고 있어 감각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검을 휘둘렀다.

본능에 의한 검술은 정확하게 기사를 받았지만 금명하는 검기만 두르고 있었기에 막아내진 못하고, 기사를 흘려내는데 그쳤다.


금명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격을 쳐낸 것에 얼떨떨했다.

감각이 굉장히 발달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눈에 안 보이는 것까지 칠 수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헌데 그전에 십팔수채주가 어찌 눈에 안 보이는 공격을 했는지부터가 의문이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도 십팔수채주가 자신의 아랫사람으로 보였기에 여유를 찾은 덕분이었다.


“이건 무슨 무공이야?”


십팔수채주는 금명하가 긴장 따윈 전혀 없는 채로 무공에 대해서 질문이나 하고 있으니 복장이 터졌다.


“상대를 앞에 두고 그런 거나 물어보다니 네놈은 내가 상대로도 보이지 않는 건가?”


금명하는 십팔수채주의 말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어떤 무공인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공격이 날아온 것만 보고서는 무슨 무공인지 알 수 없었다.


“한 번 더 해봐.”

“뭣?”


십팔수채주는 그제서야 금명하가 자신을 명백하게 깔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오냐, 그렇게 자신 있다면 그 자신감과 함께 죽여주마.”


십팔수채주의 몸에서 기사가 뻗어 나갔다. 방대한 기사는 여러 개로 뭉치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5개의 바늘을 완성했다.


“은형사침!”


사강을 입힌 바늘이 금명하를 향해 날아갔다. 아까보다 큰 바늘이었지만, 얇은 것은 마찬가지였기에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금명하는 또다시 눈에 안보이는 공격이 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미리 내공을 끌어올려 기감을 펼치고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감각들이 공격이 날아올 곳을 알려주고 있었다.


“지종삼검 2연.”


금명하가 모든 바늘을 쳐냈다.

은형사침 5개면 웬만한 무인은 단번에 죽일 정도로 막강한 무공인데 금명하가 모두 쳐내니 십팔수채주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너는 대체 누구냐···”

“나? 나는 금씨세가의 차남, 금명하다.”

“금씨세가라면 필시 새로이 오대세가에 오른 신흥 문파일 터이다.

헌데 어찌 너 같은 무인이 있는 것이지?”

“그냥 내가 강한 거야. 이제 더 묻지 말고 방금 무공이나 설명해봐.”

“닥쳐라. 네놈에게 알려줄 무공 따위는 없다.”

“그럼 죽어.”


금명하가 십팔수채주에게로 뛰어갔다.

더 이상 알려 줄 것이 없고, 십팔수채주의 무위로는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으니 살려 둘 필요도 없다.


십팔수채주는 금명하가 뛰어오는 것을 보고 마치 악귀를 보는 듯했다.

살기를 뿌리는 것도 아니고, 악으로 가득 차 있는 것도 아니다. 저 눈빛은 사람을 상대한다는 눈빛이 아니다.

그저 파리를 쫓는 듯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이대로 죽을 것 같으냐!”


십팔수채주가 기운을 끌어올렸다. 어차피 상대할 수 없다면 최소한 동귀어진이라도 해서 저승길 동무로 삼을 것이다.


십팔수채주는 기사를 방대하게 펼치고는 양손을 모은 뒤, 그 안으로 하나의 바늘을 만들어냈다.

지금까지의 바늘과는 비교도 안 되는 크기다. 바늘이라기보단 말뚝에 가까울 정도였다.

이것은 십팔수채주가 죽음 직전에나 사용하려고 만들어 둔 동귀어진의 무공이었다.


‘이것을 이런 애송이한테 쓰게 될 줄이야.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혼자 죽을 수는 없으니.’


막대한 양의 기사를 모아 쓰는 만큼 한번 사용하면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전력을 퍼붓으니 동귀어진의 초식인 것이다.


“용천장침(龍穿長針)!”


십팔수채주의 말뚝과도 같은 바늘이 금명하의 가슴팍을 향하여 날아갔다.

금명하의 감각은 발달했지만 내공이 늘어나거나, 육체가 단단해진 것이 아니기에 공격을 맞으면 죽는다는 것은 이전과 같았다.

하지만 어째선지 금명하는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금명하가 내공을 검에 모아 검강을 펼쳤다.


“뇌정비검(雷情備劍).”


금명하의 검으로 기운이 모여들며 번개가 일었다.

십팔수채주는 금명하의 공격을 보며 형편없는 검강에 자신의 공격이 성공할 거라 자신했지만 금명하의 공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뇌정비검···4연!”

-콰콰쾅


밝게 빛나는 금명하의 검에 어느새 말뚝과도 같은 바늘은 파괴되고, 금명하의 검은 십팔수채주의 가슴팍에 꽂혀 있었다.


“이게 무슨···”


십팔수채주는 동귀어진의 초식이 이렇게 쉽게 실패한 것을 보고는 당황했다가 이제는 인정을 해버렸다.


“그런가···처음부터 나는 상대도 되지 않는 것이었나···”


금명하는 십팔수채주가 삶을 연명하도록 둘 생각이 없었기에 그대로 검을 올려 머리를 반으로 갈라버렸다.


-촤악


여유롭게 싸움을 끝낸 금명하에게는 아직도 일 각이나 시간이 남아있었다.

금명하는 지금처럼 감각이 발달한 상태를 남궁연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누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남궁연이 금명하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니?”

“누님, 약을 2개나 먹으니 온 몸의 감각이 훨씬 발달했어요.

모든 것이 느리게 변한 것 같이요.”

“뭐? 그 약이 그렇게 굉장한 약이었어?”

“네, 정말 대단한데요? 근데 2개 이상 먹으면 정말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감각이 발달하긴 했는데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이 많이 먹으면 정말로 바보가 되어버릴 것 같아요.”

“며, 명하야···”


자신을 부르는 말에 금명하가 남궁연을 쳐다보는데 남궁연의 얼굴은 무언가에 놀란 듯이 식겁해 있었다.


“누님, 왜 그러세요?”

“아, 아니, 너 얼굴에 피···”


금명하는 자신의 얼굴에 피가 묻었다는 줄 알고 팔로 슥 닦았다.


“십팔수채주를 죽이면서 묻은 것 같아요.”

“아니, 그런 정도가 아니야. 너 온갖 곳에서 피가 나고 있어.”

“예?”


남궁연의 말대로 금명하의 눈, 코, 귀, 입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금명하는 그 순간부터 머리가 핑핑 돌고, 눈앞이 흐려지다가 쓰러져 버렸다.


-털썩

“명하야!”


* * * * *


선박의 객실에 눕힌 금명하는 한참 뒤에야 눈을 뜰 수 있었다.


“명하야, 괜찮아?”


금명하의 주위로 다른 이들이 모여 걱정을 하고 있다.

금명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끄으윽, 으윽.”

“많이 아프니?”


금명하가 머리를 붙잡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에 남궁연이 두통을 멈춰줄 수는 없었으니 고통이라도 줄여주고자 점혈을 놓기로 했다.


“방 대인, 명하에게 수혈을 놓고 싶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러마.”


방천이 점혈을 놓을 위치를 알려주고, 남궁연이 내공을 사용하여 점혈을 놓기 시작했지만 어째서인지 금명하에게는 점혈이 듣지 않고 있었다.


“점혈이 듣지 않다니...”


남궁연이 놓고 있는 점혈은 잠에 빠져들게 되는 수혈이다.

원래라면 수혈을 모두 짚이면 잠에 빠져드는 것이 맞았지만, 지금 금명하의 몸은 아직도 감각이 발달해 있는 상태이다.

금명하의 그 감각을 유지해주는 것은 내공. 몸에서 강제로 내공을 사용하여 감각을 발달시킨 것이다.

온 몸에 기운이 퍼져 있으니 남궁연이 수혈을 짚어도 기운이 금명하의 혈맥으로 파고들 수가 없는 것이다.


“방 대인, 어찌해야 하죠?”

“기절시키기엔 명하의 몸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없으니 불가능하구나.

그저 이틀 동안 기다렸다가 배가 내리고 의원에 가는 수밖에···”


한마디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남궁연은 금명하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자신의 무능함을 욕하던 남궁연에게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


“이 배에도 의원이 타고 있을 수 있습니다.”

“확실히···요녕성으로 넘어가는 의원이 있을 수도 있으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네.

모두 함께 찾아봐주게.”


남궁연은 열심히 뛰었다. 의원이 상태라도 진단해준다면 금명하의 병명이라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돌아봐도 의원은 찾을 수가 없었다.


“어째서 한 명도 없는 거야···”


남궁연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음소도가 다가왔다.


“남궁 아씨, 의원을 찾긴 했습니다만···”


남궁연은 다급하게 일어나 음소도에게 말했다.


“어디인가요?”

“저쪽에···”


남궁연은 음소도가 가리킨 곳으로 뛰어갔다.

그곳에는 사람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사람은 눈이 안보이는 맹인이었다.

남궁연은 일단 맹인이라 해도 의원이 절실하였기에 맹인에게 다가갔다.


“저, 혹시 의원이신가요?”


남궁연의 말에 맹인인 사내가 답했다.


“전에 의원일을 하기는 했소만···뉘신지?”

“저는 남궁세가의 이녀 남궁연이라 합니다.

혹시 진찰을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내 눈이 보이지 않아 확실하게 진료를 할 수 있을지 확답을 줄 순 없겠으나 한번 해보도록 하겠소.”


남궁연은 맹인이 된 의원의 진찰도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것이 금명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될 수 있다면 자세를 굽힐 수도 있다.

그만큼 금명하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컸으니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8 47화 대련시 도착 +4 21.06.16 4,204 52 12쪽
47 46화 맹인 의원 +2 21.06.16 4,122 53 12쪽
» 45화 감각의 발달 +3 21.06.15 4,137 53 12쪽
45 44화 과다복용 +3 21.06.15 4,274 50 12쪽
44 43화 해적 +2 21.06.14 4,222 53 12쪽
43 42화 뱃멀미 +2 21.06.14 4,160 51 12쪽
42 41화 익지 않은 열매 +3 21.06.13 4,422 50 11쪽
41 40화 앞을 가로막는 수적떼 +2 21.06.13 4,513 54 13쪽
40 39화 습격 하루 전 +3 21.06.12 4,622 50 11쪽
39 38화 악의 씨앗을 기르다 +3 21.06.12 4,638 58 12쪽
38 37화 악의 씨앗 +2 21.06.11 4,803 55 12쪽
37 36화 녹림이 움직이다 +3 21.06.11 5,130 59 13쪽
36 35화 새로운 인연 +4 21.06.10 5,155 60 12쪽
35 34화 전리품 +4 21.06.10 5,291 60 12쪽
34 33화 화경의 고수를 꺾다 +2 21.06.09 5,283 64 12쪽
33 32화 부투도사(符鬪道士) 방천 +2 21.06.09 5,051 62 12쪽
32 32화 혈교(血敎) 혈수마왕 +4 21.06.08 5,126 65 12쪽
31 30화 요녕성으로 +2 21.06.08 5,507 64 13쪽
30 29화 영약. 멸독정고단 +4 21.06.07 5,373 61 12쪽
29 28화 맹독 +6 21.06.07 5,199 62 12쪽
28 27화 진퇴양난 +5 21.06.06 5,303 59 11쪽
27 26화 살수들 +4 21.06.06 5,423 60 12쪽
26 25화 금씨세가 대(對) 남궁세가 +2 21.06.05 5,612 63 11쪽
25 24화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3 21.06.05 5,441 64 11쪽
24 23화 새로운 검술 +5 21.06.04 5,681 65 13쪽
23 22화 남궁연의 슬픔 +8 21.06.04 5,813 67 12쪽
22 21화 음소도의 욕구 +3 21.06.03 5,867 67 11쪽
21 20화 검왕의 수련법 +3 21.06.03 5,933 67 12쪽
20 19화 남궁세가에서의 1년 +4 21.06.02 6,082 64 11쪽
19 18화 남궁세가 입장 +2 21.06.02 6,026 7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