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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2.10.18 19:35
연재수 :
1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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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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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3화 해적

DUMMY

금명하는 여러 개의 약을 먹어 체질을 바꾸려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허락할 리 없었고, 결국 수혈을 짚여 잠에 들어 그 상태로 4일이 지났다.

점혈에는 지속시간이 있기에 한번 해 놓는다고 평생을 가는 것이 아니다.

하물며 절정의 경지인 남궁연의 점혈은 기껏해야 두 시진 정도였기에 점혈이 풀릴 시간에 맞춰서 다시 점혈을 해주어야 했다.

또한, 금명하도 사람인 이상 밥은 먹어야 했기에 점혈이 풀릴 때쯤 간단한 식사도 병행했다.

물론, 먹으면 다 역류해 버리니 먹기 쉬운 죽을 먹었다.


문득 금명하는 이상하게도 배를 지 4일이나 되었음에도 수적들이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금명하는 죽을 먹으며 남궁연에게 물었다.


“누님, 어째서 지금까지 수적이 나타나지 않았나요? 음 노인한테 물어도 못 봤다고 하던데.”

“수적은 강에서나 나와.”

“예? 누님이 수적을 만날 수도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렇지. 원래 예정되었던 봉구시는 바다지만 육지와 멀지 않아 수적들도 나타나거든.

근데 하구시에서 출발했으니 수적들을 만날 일은 없을 거야.”

“수적들은 육지에서 먼 곳으로는 안 나가나 보죠?’

“수적들은 지나가는 행상인을 주로 습격하기 때문에 큰 배를 사용하지 않고 작은 배로 따라붙어.

행상인의 짐을 빼앗아 자기 배에 실고 가는데 큰 파도라도 만나게 된다면 배가 뒤집히니 짐을 빼앗고 곧바로 육지로 돌아가는 거야.”

“그렇군요. 그럼 하구시에서 배를 타는 행상인들은 안전한 거네요?”

“아니, 중원 어느 곳에나 도적은 있어. 이곳에는 수적이 아니라 해적이 있지.”

“해적이요?”

“그래. 바다의 도적이지. 그들은 수적과는 달리 큰 배를 타고 다녀.”

“오, 굉장하네요. 저것처럼 큰 배인가요?”


금명하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배를 가르켰다.

남궁연은 배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맞아. 저 정도의 배야···어?!!”


남궁연은 금명하가 너무도 당연하게 말하기에 커다란 배가 다가오는 것도 자연스러워 보였다.


“해적이라니, 큰 일만 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해적은 중원의 도적과 달리 협상을 하지 않아. 또, 그들의 배는 군함과도 같아서 해상전에서는 최강이라는 말도 있으니깐···”

“군함은 본 적이 없어서요.”

“군함은 배가 아주 단단해서 일반 배들은 그대로 찢겨 버릴 거야.”

“그래도 다행이네요. 저희가 타 있어서. 저희가 없었다면 물건을 모조리 빼앗겼겠죠?”

“아니, 해상전에서 우리 같은 무인들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야. 방 대인이라면 몰라도···

해적들은 우리 배를 먼저 박아서 부수고 들이쳐 올 거야. 그때가 되면 우리가 해적들을 무찔러도 뭍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어.”


해상전에서는 사람끼리의 다툼은 사실상 없다. 배가 부서지냐 안 부서지냐의 차이일 뿐, 배를 얼마나 더 잘 지켜내는가가 더 중요한 것이다.


“누님, 해적의 배가 저희한테 부딪히지만 않으면 되는 거죠?”

“그렇긴한데···”

“그럼 제가 다녀올게요.”

“하지만 너는···”

“한 식경이면 충분할 거에요.”

“그럼 같이 가자. 나랑 오라버니에 음 대인이면 충분할 거야.”

“그러시죠. 누님, 저 배는 방향을 조절하려면 뱃사람들이 노를 저어야 하는데 방향을 어찌 바꾸죠?”


금명하는 해적의 배의 방향을 바꿔 배끼리 부딪히지 않도록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해적의 배나, 자신의 배나 방향을 바꾸려면 노로 저어야 하기에 방향을 바꾸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이곳의 배를 바꿀 테니 저 배는 그저 지나가게 두면 돼.”

“알겠습니다.”

“명하야, 일단 나는 다른 사람들을 불러올 테니 기다렸다가 같이 출발하자.’

“아뇨, 누님. 제가 먼저 가서 처리할게요. 다른 사람들까지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서요.

누님께선 선장한테 최대한 빨리 배를 움직이라고 해주세요.”

“알았어. 금방 따라갈게. 조심해.”

“예.”


금명하는 음소도에게서 약을 받아 들고는 해적의 배가 가까워지길 기다렸다.

배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자신이 타고 있는 배가 초라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해적의 배는 앞부분에 철을 덧대어 돌진만을 위하여 만들어진 듯 단단해 보였다.


‘저런 게 부딪히니 배가 박살나는 게 당연하겠지···’


금명하가 타고 있는 배가 안전하게 피하려면 미리 일을 해적을 처리해 방향을 바꾸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고 금명하가 헤엄을 쳐서 배에 오를 수도 없으니 금명하는 검섬진격을 3연속으로 펼쳐 해적의 배까지 뛸 생각이었다.

현재 해적의 배는 전속력으로 자신이 타고 있는 배를 향하고 있으니 빠르게 해결하지 않는 한 배는 갈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후···”


금명하가 약을 입에 털어 넣고는 자세를 잡았다. 금명하의 검섬진격은 허공을 밟고 뛸 수 없기에 도약만으로 해적선까지 도달해야 한다.

검섬진격 3연속의 힘을 받아 도약하면 10장정도의 거리는 뛸 수 있을 것이다.


금명하는 거리를 계산하며 뛸 준비를 했다.

금명하의 내공이 몸을 돌고, 금명하의 눈이 목표를 향한다.

금명하는 초절정에 오른 이후로 금천지극검을 무리한다면 5연속까지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5연속은 몸의 힘이 전부 빠져버리고, 4연속은 내공이 크게 빠져나가니 안전하게3연속으로 뛰는 것이다.


“검섬진격 3연.”


금명하가 달려가는 엄청난 속도에 배에 있던 사람들이 놀랐다.


-텅


금명하는 뛰는 순간에 발 끝에 기운을 집중하여 높이 뛰어올랐다. 상당한 높이까지 뛰었기에 하늘에서 해적선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해적들은 행상인의 배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온 것을 보고는 대포라도 쏜 줄 알았다.

하지만 대포가 쏘아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행상인의 배에 대포가 설치되어 있을 리도 없다.

해적들이 무엇이 날아오는지 유심히 보고 있는데 웬 사람 하나가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저거 사람 아니여?”

“잉? 뭔 헛소리여···어? 진짜네? 근디 저거 이쪽으로 오고 있는데?


해적들은 사람이 배까지 날아오는 것은 단 한 번도 겪어본 적 없기에 당황하고 있었다.

선원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외친다.


“무기를 들어라! 떨어지는 순간 죽여버린다!”


그 말에 해적들의 당황이 끝나고, 곧바로 대응할 준비를 했다.

해적의 체계도 녹림과 마찬가지로 선장의 말은 절대적이었기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해적들이 무슨 짓을 하던 금명하에게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금천지극검에는 하늘에서 떨어지며 사용하는 초식이 한가지 있다. 물론, 다른 초식들도 떨어져 내리며 사용할 수는 있지만 효율 자체가 다른 것이다.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초식의 이름은 천조낙하(天鳥落下). 검의 기운과 떨어져 내리는 힘을 담아 상대에게 직격하는 초식이다.


“천조낙하.”


아직 검섬진격이 끝나지 않은 채로 다음 초식을 사용하였기에 천조낙하가 4연이 된다.

금명하의 육체에 부담이 실리고 기운을 잔뜩 잡아먹지만 그만큼 위력은 급등했다.


-펑


천조낙하가 떨어지자 폭음이 터져 나온다. 돌진하기 위하여 만든 배이기에 단단했지만 직격한 부분은 산산조각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다.

금명하는 4연까지 사용하면 몸을 내공이 훅 빨려 들어가 잠시간은 힘든 상태다.

해적들이 금명하의 무위에 놀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던 것이 금명하에게는 행운이었다.


먼지가 걷힘과 동시에 금명하가 뛰쳐나갔다.

해적들은 방금 전 금명하가 보여준 무위에 겁먹은 듯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금명하에게는 해적의 실력을 파악할 시간따위는 없었으니 곧바로 싸움을 시작했다.

한 명, 두 명, 세 명···줄줄이 동료가 베어지자 해적들은 금명하를 죽이지 않는다면 자신들이 죽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해적들은 웬만한 산적보다도 약했다. 무인에 비유하자면 삼류 무인 정도밖에는 안 되었다.


금명하는 검기를 씌운 검으로 해적을 칼째로 베며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다. 베는데 여념이 없는데 갑판 위에서 누군가가 떨어져 내렸다.


-척


갑판 위로 떨어진 남자가 열심히 해적들을 베고 있는 금명하에게 말한다.


“네가 금명하인가? 골라라. 죽을 거냐, 대화를 할 거냐.”


40 대 정도의 건장한 체격, 단련된 듯한 육체를 가진 남자였다. 꽤나 험난한 인생을 살아왔는지 몸에는 다양한 상처가 있고, 자신과 비견될 정도의 내공이 느껴진다.

한 마디로 금명하가 지금 당장 여기서 싸운다 해도 한 식경 안에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의 사내였다.


‘이제 약효도 일 다경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내가 이길 수 있을까···’


금명하는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밖에 없다.

첫째는 눈앞의 사내와 싸우는 것이고, 둘째는 대화를 통해 물러나게 하는 것이다.

둘 모두를 고르기에는 약효가 떨어졌을 때 그 무엇도 선택할 수 없을지 모른다.


‘싸우냐, 대화냐.’


싸워도 일 다경만에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고, 대화를 한다 해도 대화가 성립되지 못할 경우 약효가 다 할 것이다.

금명하가 고민하고 있던 때에 3명의 지원군이 도착했다.


“명하야, 괜찮아? 저 자는···”


남궁연은 처음보는 사내였지만 뭔가 본 적 있는 듯한 얼굴에 생각을 거듭했지만 기억해 낼 수 없었다.


‘착각인가···?’


일단 지금 중요한 것은 사내를 떠올리는 것이 아닌 일의 해결이었기에 남궁연은 곧바로 대화를 걸었다.


“당신은 누구시죠?”

“요즘 애송이들은 예의라는 것도 모르나 보구나. 아해야 이름을 물을 때는 자신의 이름을 먼저 밝히는 것이 예의이다.”


사내의 말에 틀린 점은 없었기에 남궁연은 자신의 소개를 하였다.


“저는 남궁세가의 남궁연이라 합니다. 이제 그쪽 분의 존성대명을 알려주시겠습니까?”

“본좌는 십팔수채주라 한다.”


십팔수채주는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니기에 남궁연은 긴장한 채로 말했다.


“저희한테는 무슨 볼 일입니까···”

“딱히 너희한테 볼 일이 있던 것은 아니다만? 그저 이 배로 넘어와 해적놈들을 학살하고 있기에 불렀을 뿐이지.”

“해적들이 저희의 배를 부수려 하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알고 있지. 너희의 배를 부수라 한 것은 나니깐.”

“어째서···”

“뭐, 해적이 녹림에 도움이 될 만한 놈들인지 조사차 나왔으니 실력을 확인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

“저희 말고 다른 이들에게 확인···그럴 순 없겠지요.”


남궁연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무슨 말인지 알고는 말을 접었다. 다른 이들에게 확인을 해보라.

정도를 걷는 이로서 다른 이에게 피해를 넘길 수는 없었다. 그리고 십팔수채주가 자신들을 살려 놓을지도 알 수 없다.


“어차피 우리를 살려줄 생각은 없겠지?”

“물론이다.”


십팔산채주가 자신들을 살릴 생각이었다면 저런 정보를 발설하지 않았을 것이다.

숨기는 것 없이 모두 말하는 것을 보니 무조건 죽일 생각인 것이다.


“상대해주마.”

“정파 애송이들의 실력을 확인해볼까?”


남궁연은 지금 상황이 얼마나 암담한지 알고 있다. 금명하를 제외하고선 절정의 무인 3명 밖에 없다.

초절정의 무인은 절정의 무인과 수준이 다르기에 이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확실히 이기기 위해선 금명하가 필요했다.


“명하야, 약효는 얼마나 남았어?”

“얼마 남지 않았아요. 아마 곧 끝날 것 같아요.”


큰일이다. 금명하가 없다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든다.

게다가 남궁적도 멀미가 심하여 여태껏 수혈을 짚여 있다가 약을 먹은 상태이기에 한 식경 후면 남궁적도 싸울 상태가 아닐 것이다.


‘최대한 빠르게 끝내야 한다···!’


남궁연의 비상한 머리는 이길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찾아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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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화 맹인 의원 +2 21.06.16 3,797 53 12쪽
46 45화 감각의 발달 +2 21.06.15 3,823 53 12쪽
45 44화 과다복용 +2 21.06.15 3,946 50 12쪽
» 43화 해적 +2 21.06.14 3,890 53 12쪽
43 42화 뱃멀미 +2 21.06.14 3,840 51 12쪽
42 41화 익지 않은 열매 +2 21.06.13 4,084 50 11쪽
41 40화 앞을 가로막는 수적떼 +2 21.06.13 4,176 53 13쪽
40 39화 습격 하루 전 +2 21.06.12 4,270 49 11쪽
39 38화 악의 씨앗을 기르다 +3 21.06.12 4,284 57 12쪽
38 37화 악의 씨앗 +2 21.06.11 4,455 54 12쪽
37 36화 녹림이 움직이다 +2 21.06.11 4,755 58 13쪽
36 35화 새로운 인연 +4 21.06.10 4,781 59 12쪽
35 34화 전리품 +4 21.06.10 4,901 59 12쪽
34 33화 화경의 고수를 꺾다 +2 21.06.09 4,909 64 12쪽
33 32화 부투도사(符鬪道士) 방천 +2 21.06.09 4,690 62 12쪽
32 32화 혈교(血敎) 혈수마왕 +3 21.06.08 4,749 65 12쪽
31 30화 요녕성으로 +2 21.06.08 5,118 63 13쪽
30 29화 영약. 멸독정고단 +3 21.06.07 5,014 60 12쪽
29 28화 맹독 +3 21.06.07 4,841 61 12쪽
28 27화 진퇴양난 +4 21.06.06 4,932 58 11쪽
27 26화 살수들 +3 21.06.06 5,031 58 12쪽
26 25화 금씨세가 대(對) 남궁세가 +2 21.06.05 5,236 62 11쪽
25 24화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3 21.06.05 5,067 64 11쪽
24 23화 새로운 검술 +5 21.06.04 5,288 64 13쪽
23 22화 남궁연의 슬픔 +8 21.06.04 5,427 66 12쪽
22 21화 음소도의 욕구 +3 21.06.03 5,483 65 11쪽
21 20화 검왕의 수련법 +3 21.06.03 5,539 65 12쪽
20 19화 남궁세가에서의 1년 +4 21.06.02 5,673 62 11쪽
19 18화 남궁세가 입장 +2 21.06.02 5,608 71 12쪽
18 17화 밝혀진 진실 +2 21.06.01 5,516 7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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