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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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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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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274

작성
21.06.0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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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글자
12쪽

33화 화경의 고수를 꺾다

DUMMY

“나는···”


금명하로서는 어쩔 수 없다. 여기 있는 이들이 모두 죽을 바에야 자신이 희생하는 것이 훨씬 낫다.

금명하 하나보다 다른 5명의 목숨을 살리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았다.


“명하야, 마인의 말에 현혹되지마.”


남궁연은 금명하가 희생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금명하는 이미 한 번 자신의 목숨을 살려주었으니 이번엔 자신이 지켜 줄 차례다.


“명하 대신에 내가 따라가겠어요. 나를 데려가세요.”

“누님, 안돼요. 제가 따라갈게요.”

“명하야, 이번에는 내가 지켜 줄 차례야.”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던 혈수마왕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이 데려간다는 것은 저 소년인데 계집이 뭐라고 나대는 것인가.


“계집 따위가 어딜 감히 나서는 것이냐.”


혈수마왕이 또다시 움직여 남궁연에게로 향했지만 혈수마왕의 손은 남궁연의 머리를 뚫지 못했다.

금명하가 순식간에 나타나 그의 손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가 없네요. 누님, 같이 싸우시죠.”


남궁연도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래, 어쩔 수가 없네.”


남궁연과 금명하가 혈수마왕에게 검을 겨눈다.

어이가 없는 상황에 혈수마왕은 코웃음을 치며 비웃었다.


“가소로운 것들. 둘이서 함께하면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은가?”

“아니, 둘이 아니다.”


둘의 뒤로 남궁적과 음소도, 왕량이 선다.


“둘이 아닌, 우리가 너를 물리친다.”


혈수마왕으로서는 가소로울 수밖에 없었다. 화경의 무인이란 천하백대고수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 자다.

헌데 화경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들끼리 모여서 자신을 이기겠다고 하니 어이 없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소원대로 모두 다 죽여주마.”


혈수마왕의 몸에서 마기가 뿜어져 나온다. 진득한 마기는 다른 이들이 숨도 못 쉴 정도로 짙었다.

혈수마왕이 천천히 걸어온다. 빠르게 뛰었을 때는 실력차이를 보여주고 금명하를 영입하려 했던 것이지만 금명하가 거절했으니 굳이 뛸 필요는 없다.


혈수마왕이 천천히 걸어가는데도 다른 이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이지 못했다.

혈수마왕이 뿜어내는 마기는 다른 이들이 움직일 생각조차도 못하게 만들었다.

금명하는 이렇게 있으면 모두가 죽을 거라는 생각에 내공을 끌어 올렸다.

내공을 끌어 올리자 마기가 몸 속에 침범을 못하니 충분히 움직일 수 있었다.


“다 내공을 끌어올려요!”


그제서야 다른 이들도 내공을 끌어올려 마기에 맞섰다. 금명하가 아니었다면 다들 아무것도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할 뻔했다.

이제서야 마기에 저항하게 된 금명하 일행은 모두 검을 들고 자신을 지켰다.


금명하는 알고 있다. 자신만이 혈수마왕에게 대응할 수 있다. 다른 이들이 도와줘 봤자 죽는 사람만 늘어날 것이다.


‘내가 해야 한다.

내가 이겨야 한다.’


금명하는 방금 전의 기억을 떠올려 봤다.

혈수마왕의 손에서 방천을 구해낼 때, 검섬진격을 단번에 3번을 축적한 만큼의 힘과 속도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시도는 전에도 해봤지만 성공을 못했는데 지금은 할 수 있게 되었다.


‘무슨 연유로 가능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라면 할 수 있다. 해 볼만 해.’


금명하가 심호흡을 했다. 싸우기 전에 마음을 재정비하는 것이다. 심호흡을 끝낸 금명하의 눈빛은 사뭇 달라졌다.

금명하의 시선이 혈수마왕을 향하고 있다.


‘바로 간다.’


“검섬진격 3연.”


금명하의 신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가 혈수마왕의 앞에 나타났다.

혈수마왕은 아까 전에는 방심을 하고 있었기에 팔이 날아갔지만, 지금은 금명하에게 집중하고 있기에 금명하의 움직임은 충분히 쫓을 수 있었다.


-캉!


금명하의 검과 혈수마왕의 손이 부딪혔음에도 철과 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금명하는 생각보다 더욱 단단한 그의 손을 보고는 방천이 진 이유가 납득이 갔다.


아까 전 금명하가 혈수마왕의 팔을 날릴 수 있었던 이유는 혈수마공이 손만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기에 취약한 팔 부분을 공격한 덕분이었다.


“지종삼검 2연.”


금명하의 검이 혈수마왕을 난자하는데 혈수마왕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 금명하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의 주먹에는 홍염이 둘러져 있어 맨 몸으로 맞았다가는 그대로 녹아버릴 수 있기에 금명하는 팔에 기운을 둘러 막아냈다.


-쾅


단 한방인데도 팔이 으스러질 것 같았지만, 금명하는 곧바로 일어나 자세를 잡았다. 아프다고 누워 있으면 달라질 것은 없으니 싸워야만 한다.


“검섬진격 3연!”


또다시 검섬진격을 쏘아져 나간 금명하는 혈수마왕을 찌르려 했지만 3번이나 축적된 검선진격이었음에도 혈수마왕의 움직임을 따라잡지 못했다.


-푹


혈수마왕이 순식간에 몸을 숙여 강화된 손으로 금명하의 배를 꿰뚫었다.


“컥.”


금명하는 살수들과 싸우다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와 본 적이 있다.

이미 죽을 만한 고통을 겪어 보았음에도 고통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금명하는 배를 움켜잡고 뒤로 빠졌다.


“하아, 하아···”


다른 이들은 금명하의 속도도 쫓아가지 못해 구경만 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지만 금명하가 당했음에도 가만히 지켜볼 수는 없다.

부상으로 움직일 수 없는 방천을 제외하고는 금명하가 제일 강하니 그를 보조해야 한다.


다른 이들이 금명하의 앞을 막자 혈마는 더욱 열이 뻗쳤다.

그나마 강한 자도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는데 그보다도 못한 이들이 자신의 앞을 막아선다.

기가 찬 혈수마왕은 이들을 전부 죽여버리려 한다.


“혈랑멸천조(血狼滅天爪).”


혈수마왕의 손에서 조강이 뿜어져 나왔다. 조강의 길이는 두 척이나 되어 웬만한 단검보다도 길었다.


“다 죽어라.”


혈수마왕이 조강을 금명하 일행에게 날려보냈다. 조강은 초절정에 든 이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방천과 금명하는 부상 때문에 싸우지 못하니 남은 사람은 왕량뿐이다.

왕량이 검강을 만들어 혈수마왕의 조강에 대항하려 했지만 혈수마왕은 화경, 마교에서 극마라 불리는 경지에 이른 자다.

왕량의 검강으로는 혈수마왕의 조강을 막아낼 수가 없었지만 왕량의 옆에는 3명의 절정 무인이 있다.

남궁적, 남궁연, 음소도가 검기를 만들어 왕량을 보조해 조강을 막아냈다.


조강이 막혔음에도 혈수마왕은 놀라지 않았다. 저쪽에 초절정의 무인과 절정의 무인들이 있으니 몇 번 정도는 막을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냥 한번에 죽었다면 편했을 것을···”


혈수마왕의 손에서 강기가 뿜어져 나왔다.

강기는 화경에 이른 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인 만큼 그 위력은 남궁적 일행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정도면 다 죽겠지.”


혈수마왕이 강기를 날리려던 때, 갑자기 뒤에서 강대한 기운이 느껴졌다.

혈수마왕은 재빠르게 뒤를 확인했다.


‘도사···!’


뒤에서는 방천이 강기를 쏘아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혈수마왕은 아직 방천의 목숨을 끊지 않았기에 방천이 온 힘을 다해 마지막 일격을 준비하고 있던 것이다.


“같잖은 짓을···!”


혈수마왕이 방천에게 향하려 하는 순간 그의 얼굴에 검이 튀어나왔다.

이것은 그의 무공도, 능력도 아니다. 그저 누군가가 뒤통수에 검을 박아 넣은 것이다.


“뇌정비검, 4연.”

-펑


기운이 터짐과 동시에 혈수마왕의 머리가 터져 나간다.


“윽···”


금명하의 배에서 피가 쏟아져 나온다. 금명하는 손으로 움켜쥐며 피를 막아보았지만 손으로 틀어막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남궁연이 다급하게 옷을 찢어 금명하의 배를 묶었다. 그럼에도 피가 새어 나오자 다시 옷을 찢어 더 꽉 맸다.

남궁연이 금명하를 부축하려 하자 금명하가 거부했다.


“누님, 저보다 스승님 좀···”


남궁연은 그제서야 방천이 생각났다. 방천은 혈수마왕과 단신으로 싸우다 금명하보다 심한 피해를 입었다.

금명하보다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은 방천이었다.


“오라버니, 방 대인을 챙겨주세요.”


남궁적이 방천에게 가서 챙기려 하는데 방천의 상태는 보기보다 훨씬 심했다.

대체 어찌 싸운 건지 몸은 만신창이인데다 속은 내상까지 입었다.


“방 대인, 상태가···”


방천은 이미 만신창이인 몸으로 강기까지 만들어냈기에 내상까지 입은 것이다.

평소였더라면 운기조식을 하여 내공으로 몸을 치유하려 했겠지만 운기조식도 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했다.


“일단 제 내공이라도 밀어드리겠습니다.”


남궁적이 방천에게 기운을 넘겨주기 위하여 방천의 단전에 손을 얹으려 하자 음소도가 막아섰다.


“방 대인의 내공은 선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남궁 공자의 기운으로는 오히려 방 대인에게 해가 될 테니 제가 하겠습니다.”

“아, 예.”


남궁적은 음소도가 사파의 무인이었던 것을 알고 있지만, 그가 방천에게 새로운 무공을 배우고 있는 것도 알고 있기에 묻지 않고 비켜주었다.


음소도가 방천의 단전에 손을 대고 선기를 불어넣는다.

이곳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하니 죽지 않도록 하고, 도시로 나가야 한다.

음소도가 방천에게 기운을 밀어 넣는 사이에 왕량이 금명하에게 다가왔다.


“자네의 이름이 무엇인가?”

“금명하···”

“금씨라···금씨세가의 인물인가?”

“차남이다.”

“그렇군. 금명하,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감사를 표하지.

지금 상황에 물을 말은 아닌 것 같다만 우리가 저들에게 쫓긴 이유를 알고 있는가?”

“우리야 모르지. 당신들이 다 죽어갈 때 합류했으니까.”

“우리는 저들의 물건을 훔쳤다.”


그 말에 놀란 것은 남궁연이었다. 금의위는 황실의 명을 수행하는 자들이다. 그들이 정파처럼 의로운 집단은 아닐지라도 물건을 훔치는 일이나 할 사람들은 아니다.


“금의위가 물건을 훔치다니, 무슨 이유 때문이죠?”

“혈교가 마교에서 떨어져 나온 단체라는 것은 알고 있겠지?

혈교는 마교에서 떨어져 나오며 두가지를 훔쳐 나왔다.”

“얼마나 대단한 물건이길래 마교에서 훔쳐 나왔다는 겁니까?”

“한 명의 아이와 하나의 검이네.”

“그게 어쨌다는 거죠?”

“그 아이는 마교에서 심혈을 기울여 키우고 있던 아이다.

듣기로는 몸 속에 괴물이 살고 있다 하더군.”

“괴물이라뇨?”

“나도 자세히는 모른다. 우리가 데려올 때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니.”

“그럼 검은 무엇이죠?’

“검은 아수라도(阿修羅刀)라 하더군.”

“아수라도라면 마교 장로···”

“그래, 마교의 장로, 수라마제의 신물이다.”

“그것은 수라마제가 들고 있어야 하는 물건 아닌가요?”

“원래는 그래야겠지. 혈교가 어찌 훔친 건진 모르겠지만 실물을 확인했다.

누가 잡고 있는 것도 아니건만 도신에서 불길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했으니 아수라도인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혈교인들이 쫓아오던 것도 이해가 가네요.”

“그것들을 너희에게 맡기겠다.”

“예? 그게 무슨···?”


기껏 훔친 물건을 자신들에게 주겠다니 남궁연은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 혼자서 아이와 검을 챙겨간다 해도 혈교 무리가 다시 찾아온다면 버텨낼 자신이 없다.

상관에게 말해 너희가 가질 수 있도록 말해볼 테니 일단 그것들을 맡아 줄 수 있겠나?”


이것은 굉장한 기회였다. 마교에서 심혈을 기울여 키운 아이와 마교 장로의 신물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금씨세가와 남궁세가는 위명이 높아질 테니 말이다.

설혹, 금의위에서 주지 않겠다 하여도 금의위는 그에 상응하는 것으로 바꿔줄 테니 안 받을 이유가 없었다.


“받겠습니다.”

“알았다. 나는 이만 가보도록 하지. 상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예, 아이와 신물의 처우가 정해지면 알려주세요.”

“그러도록 하지. 다시 한번 감사한다.”


왕량이 떠나고 남은 것은 아이 한 명과 도 하나, 그리고 남궁세가 무인들의 시체 10구였다.

피해가 꽤나 크기에 이 여정을 더 진행할지는 방천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보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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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화 맹인 의원 +2 21.06.16 4,122 53 12쪽
46 45화 감각의 발달 +3 21.06.15 4,137 53 12쪽
45 44화 과다복용 +3 21.06.15 4,273 50 12쪽
44 43화 해적 +2 21.06.14 4,222 53 12쪽
43 42화 뱃멀미 +2 21.06.14 4,160 51 12쪽
42 41화 익지 않은 열매 +3 21.06.13 4,422 50 11쪽
41 40화 앞을 가로막는 수적떼 +2 21.06.13 4,513 54 13쪽
40 39화 습격 하루 전 +3 21.06.12 4,622 50 11쪽
39 38화 악의 씨앗을 기르다 +3 21.06.12 4,638 58 12쪽
38 37화 악의 씨앗 +2 21.06.11 4,803 55 12쪽
37 36화 녹림이 움직이다 +3 21.06.11 5,130 59 13쪽
36 35화 새로운 인연 +4 21.06.10 5,155 60 12쪽
35 34화 전리품 +4 21.06.10 5,291 60 12쪽
» 33화 화경의 고수를 꺾다 +2 21.06.09 5,283 64 12쪽
33 32화 부투도사(符鬪道士) 방천 +2 21.06.09 5,051 62 12쪽
32 32화 혈교(血敎) 혈수마왕 +4 21.06.08 5,126 65 12쪽
31 30화 요녕성으로 +2 21.06.08 5,507 64 13쪽
30 29화 영약. 멸독정고단 +4 21.06.07 5,373 61 12쪽
29 28화 맹독 +6 21.06.07 5,199 62 12쪽
28 27화 진퇴양난 +5 21.06.06 5,303 59 11쪽
27 26화 살수들 +4 21.06.06 5,423 60 12쪽
26 25화 금씨세가 대(對) 남궁세가 +2 21.06.05 5,612 63 11쪽
25 24화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3 21.06.05 5,441 64 11쪽
24 23화 새로운 검술 +5 21.06.04 5,681 65 13쪽
23 22화 남궁연의 슬픔 +8 21.06.04 5,813 67 12쪽
22 21화 음소도의 욕구 +3 21.06.03 5,867 67 11쪽
21 20화 검왕의 수련법 +3 21.06.03 5,933 67 12쪽
20 19화 남궁세가에서의 1년 +4 21.06.02 6,082 64 11쪽
19 18화 남궁세가 입장 +2 21.06.02 6,026 7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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