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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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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38,274

작성
21.06.0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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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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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글자
11쪽

25화 금씨세가 대(對) 남궁세가

DUMMY

남궁적은 일단 대련이니 자신의 별호와 이름을 말하려 했다.


“나는 청아검(淸雅劍) 남궁···”

“검섬진격!”


자신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대련할 때의 예의였지만 금명하는 곧바로 달려왔다.

곧바로 오는 금명하의 공격에 남궁적은 반격하지 않고 보법을 사용하여 피해냈다.


“천풍신법(天風身法)!”


금명하는 싸워본 적은 있지만 그것은 대련이 아니었기에 금명하가 예의를 표할 필요가 없어, 금명하는 대련의 예의를 배운 적이 없었다.

그것을 알 리 없는 남궁적의 입장으로서는 금명하가 승리에 눈이 멀어 예의 따위는 개나 준 놈으로 보였다.


“허, 대련의 예의도 모르는 놈!”

“예의는 얼어 죽을. 평생 예의나 차리면서 패배만 하고 다니십쇼!”


비꼬는 말에 꼭지가 돌아버린 남궁적이 진심을 다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제 사과를 빙자한 대련은 존재하지 않았고, 남궁적에게는 오직 이긴다는 집념뿐이었다.


-타앗


남궁적이 보법을 사용하며 튀어 나갔다.

요리조리 움직이는 남궁적의 보법에 금명하의 정신이 현혹될 것만 같다.


남궁적은 비록 완벽히 익히지는 못했지만 남궁세가에 존재하는 모든 검법을 익혔다.

그러한 남궁적이 다양한 검법들을 남발하니 금명하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될지 몰랐다.

힘 있는 검격이 찍어 내려지기도 하고, 가벼운 검들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오기도 한다.


“천풍검법(天風劍法)! 섬전십삼검뢰(閃電十三劍雷)! 대연검법(大宴劍法)!”


남궁적이 알고 있는 검법들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나온다. 금명하는 피하고 막아내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은 그저 당황해서일 뿐이다.


여러가지로 달라지는 검법은 확실히 상대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다.

무거운 검과 가벼운 검, 우직한 검과 다채로운 검, 이토록 다양하게 공격하는 것은 굉장했지만 말했다시피 남궁적은 어느 정도씩 익혔다.

그 말은 곧, 아무리 다양하게 공격한다 해도 익숙해지면 별거 아니라는 것이다.

이 승부는 금명하가 익숙해지는 것에 따라 결과가 달리지니 초반을 버티느냐, 버티지 못하느냐에 달렸다.


“제법 잘 피해 다니는구나! 이것도 막아봐라!”


남궁적이 가장 오래 수련해왔던 창궁무애검법을 펼친다.

창궁무애검법은 꽤나 오래 수련해왔기에 다른 검법들에 비하여 완성도가 훨씬 높았다.

아무리 재능이 넘치는 금명하라도 이것까지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피할 수 없다면 받아 친다···!’


금명하가 남궁적을 향해 뛰었다.


“검섬진격!


검섬진격으로 순식간에 남궁적의 앞에 도달한 금명하가 자연스럽게 검섬진격을 지종삼검으로 연결했다.


“지종삼검!”


금명하의 신체에 두 배의 힘이 들어가고, 내공도 두 배로 소비되며 지종삼검이 펼쳐진다.

그 위력은 원래의 지종삼검보다 두 배는 더 강했다.


‘성공이다! 역시 다른 초식에 이어 사용해도 똑같이 강해지는구나!’


금명하의 지종삼검이 남궁적의 창궁무애검법을 받아냈다. 아니, 오히려 남궁적의 공격을 압도했다.


“큭....”


창궁무애검법에 꽤 많은 기운을 담아 찍어 누르려 했던 남궁적은 되려 자신이 밀려나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미숙한 검법들로 방심시킨 후 한 번에 끝낼 생각이었는데 금명하는 더욱 강한 검법으로 받아냈으니 당연했다.


“무슨···”


남궁적이 당황하고 있을 때, 금명하가 곧바로 다음 초식을 이었다.

이전까지는 3연속까지 사용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전과 다르다.

금명하는 한달간 천뢰제왕신공만을 수련했으니 3연속을 하는데 필요한 내공은 충분했다.

또한 천뢰제왕신공은 내공이 올라감과 동시에 신체도 건강하게 만들어주었으니 3연속을 하는 데 필요한 신체도 준비되어 있다.

3연속을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이 준비되어 있으니 금명하는 걱정 없이 다음 초식으로 이었다.


“뇌정비검(雷情備劍)!”


금천지극검의 5번째 초식이 뇌정비검에는 검강이 필수다. 검에 검강을 둘러져야 밀집된 기운과 함께 뇌전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금명하는 절정의 경지이기에 검강을 다룰 수 없었지만 그것을 메꾸기 위해 미리 생각해 둔 것이 있었다.


금명하가 검기가 둘러져 있는 검을 비틀었다. 그러자 검기가 검을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한다.

검기가 뭉치자 밀집된 기운에서 약간의 뇌전이 인다.


-지직


금명하는 검기를 밀집시킴으로써 검강과 비슷하게 만든 것이다.

게다가 세번째로 하는 초식이기에 방대한 양의 기까지 들어가다 보니 검기가 검강과 비슷한 경지까지 가버린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한다 해도 검강에는 상대가 되지 않겠지만 검기를 사용하는 상대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금명하의 검에 밀집된 기운을 본 남궁적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남궁적은 살기 위해 모든 기운을 집중하여 창궁무애검법을 펼쳤다. 이걸로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위력이라도 줄여보고자 하는 것이다.


-꽝


검과 검이 부딪혔을 뿐인데 무언가 터져 나가는 소리가 들리며 연무장이 먼지로 뒤덮였다.

먼지가 걷히며 두 사람의 형상이 드러나는데 둘 중 누구도 쓰러지지 않은 채, 가만히 서 있었다.

금명하는 세번 연속으로 초식을 전개하느라 내공을 많이 사용하여 헉헉대고 있고, 남궁적은 모든 기를 쏟아 부은 검이 부러지며 내상을 입고는 각혈을 하고 있다.


금명하가 천천히 움직인다. 딱 봐도 남궁적은 움직일 수 없어 보이니 검을 쓸 것도 없이 주먹다짐으로 끝낼 생각이었다.

금명하의 예상대로 남궁적은 현재 내상을 입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기에 금명하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패배를 인정할 것인가

긍지를 지킬 것인가.’


사실 긍지가 아닌 쓸데없는 자존심이었다.

먼저 사과를 했으면 될 일이었고, 쓸데없이 자존심을 세우지 않았으면 될 일이었다.

남궁적이 고민하는 와중에도 금명하는 계속해서 걸어왔다.

가만히 있으면 금명하의 주먹에 자신이 넝마가 될 것이라 생각한 남궁적은 마음을 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졌다···”


남궁적은 자신이 협객이라 생각한다. 패배를 인정하는 것도 협객이라 변명하며 내린 결정이었다.


남궁적이 패배를 시인하자 금명하가 쥐었던 주먹을 폈다.

헌데 금명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멀뚱히 서있었다.


싸움은 상대를 기절시키고, 쓰러뜨리면 승리한다.

헌데 상대가 패배를 외치면 어찌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싸움과 달리 대련은 끝난 뒤 읍하여 예를 표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다.

그리 해야 승자나, 패자의 감정이 상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금명하는 대련이 끝난 뒤의 예절을 알지 못했으니 뭘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던 것이다.


대련에서 패한 것은 자신이었으니 남궁적은 먼저 읍을 했다.


“대련을 함께해줘서 고맙다.”


그제서야 금명하도 남궁적을 따라 읍하며 예를 표했다.

남궁적은 금명하를 보며 혹시나 금명하가 이러한 관습를 모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설마 관습을 몰라서 못한 것인가? 그렇게 친다면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는데···’


남궁적이 금명하에게 예의를 모르냐 물으려 했는데 이 말은 자칫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어떤 식으로 설명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을 때, 금명하가 말했다.


“그럼 소환단은 언제 받으면 될까요?”


대련이 끝났고, 보상을 먼저 생각하는 금명하를 보고는 남궁적은 깨달을 수 있었다.


‘저 놈은 절대 예의를 모르는 놈이 아니다.

저 놈은 그저 나를 놀리고 있는 거다.’


이렇게 또 남궁적은 금명하를 오해하게 되었다.


* * * * *


남궁성은 이야기를 듣고 웃어버렸다.

어릴 때는 싸우면서 큰다. 남궁성에게는 다툼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즐거웠지만 자신의 조카와 아들이 싸워봐야 좋을 게 없었다.


“적아, 명하는 이번에 처음으로 강호를 나온 것이다.”

“이 나이대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헌데 저 놈은 일부러 저를 놀리고 있는 겁니다.”

“사실 명하는 집에서 세상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재능이 원채 뛰어나 다른 사람들이 적절히 교육을 시키지 못하여 사고뭉치가 된 거지.

심지어 무공을 제대로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예의가 없어 보이는 것도 이번에 처음으로 세상을 겪었기 때문이다. 명하는 아직 세상에 대한 상식이 부족할 뿐이니 적이, 네가 그것들을 가르쳐 주는 것은 어떠냐?”

“저는···”


싫었다. 만약 자신이 이겼다면 흔쾌히 가르쳐 주었겠지만 패배했는데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이상했다.


“싫습니다.”

“허어, 그럼 계속 그렇게 지내겠다는 것이냐?”

“그건 아니지만···”

“후우···알아서 하거라. 대신, 계속 그런 상태로 있으면 안 된다. 알겠느냐?”

“예, 알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수련할 때, 간절함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급함은 오히려 너를 좀 먹을 것이니 하루빨리 화해하도록 해라.”

“예.”


남궁성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남궁적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도 많이 발전했구나.”

“···”

“이만 가보마.”

“들어가세요.”

“그래.”


남궁성이 떠나가고, 남궁적 혼자만 남아있는 연무장은 왠지 모르게 적적했다.

남궁적은 홀로 남아 다급함은 자신을 좀 먹을 것이라는 아버지의 말을 되네였다.


‘그래, 나는 나다. 그 놈은 그 놈일 뿐, 내가 다급할 이유는 없다.’


남궁적은 자리를 정리하고 목욕을 하기 위하여 탕으로 향했다.

수련하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탕에 몸을 담근 남궁적은 씻을 시간이 지나 아무도 없는 온천에서 홀로 고요함을 즐기고 있었다.

헌데 온천의 문이 열리며 다른 사람이 들어온다.

남궁세가는 주인과 하인이라는 개념은 있지만 차별하지 않는다.

주인이 밥을 먹고 있을 때, 옆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이고, 씻고 있을 때 같이 탕에 들어가도 상관없는 것이다.

하인이 늦은 시간에 씻으러 올 수도 있지만 왜 이 늦은 시간에 씻으러 온 것인지는 궁금하지 않겠는가.

남궁적이 슬쩍 쳐다보니 온천에 피어 오른 김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단발 머리에 호리호리한 체격의 사람이었다.


‘여자인가···?’


남궁세가의 온천은 남녀가 시간대별로 나눠서 목욕을 한다.

늦은 시간에는 쓰는 사람이 없기에 시간대가 끝나면 자율적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체격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여성이 늦은 시간에 목욕을 하러 온 것만 같았다.


남궁적의 머릿속은 혼란으로 뒤덮였다.


‘지금이라도 나가야 하나? 헌데 날 보고 변태로 오해하면···? 내가 먼저 들어왔건만···’


남궁적이 고민하고 있을 때, 여성은 이미 탕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미 늦었다 생각한 남궁적은 물 속으로 온 몸을 집어넣었다.

여성이 나갈 때까지 걸리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니 말이다.


남궁적은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다. 숨을 참고 시간이 꽤 흘렀지만 남궁적은 아직 여유가 있었다. 남궁적은 자신이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


‘대체 누구길래 이 시간에 씻으러 오는 건지···!’


남궁적이 고개를 빼꼼 내밀어 불청객을 쳐다보았다.

누구인지 확인한 남궁적은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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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7화 대련시 도착 +4 21.06.16 4,205 52 12쪽
47 46화 맹인 의원 +2 21.06.16 4,122 53 12쪽
46 45화 감각의 발달 +3 21.06.15 4,138 53 12쪽
45 44화 과다복용 +3 21.06.15 4,274 50 12쪽
44 43화 해적 +2 21.06.14 4,222 53 12쪽
43 42화 뱃멀미 +2 21.06.14 4,160 51 12쪽
42 41화 익지 않은 열매 +3 21.06.13 4,422 50 11쪽
41 40화 앞을 가로막는 수적떼 +2 21.06.13 4,513 54 13쪽
40 39화 습격 하루 전 +3 21.06.12 4,622 50 11쪽
39 38화 악의 씨앗을 기르다 +3 21.06.12 4,639 58 12쪽
38 37화 악의 씨앗 +2 21.06.11 4,803 55 12쪽
37 36화 녹림이 움직이다 +3 21.06.11 5,130 59 13쪽
36 35화 새로운 인연 +4 21.06.10 5,155 60 12쪽
35 34화 전리품 +4 21.06.10 5,291 60 12쪽
34 33화 화경의 고수를 꺾다 +2 21.06.09 5,283 64 12쪽
33 32화 부투도사(符鬪道士) 방천 +2 21.06.09 5,051 62 12쪽
32 32화 혈교(血敎) 혈수마왕 +4 21.06.08 5,126 65 12쪽
31 30화 요녕성으로 +2 21.06.08 5,507 64 13쪽
30 29화 영약. 멸독정고단 +4 21.06.07 5,373 61 12쪽
29 28화 맹독 +6 21.06.07 5,199 62 12쪽
28 27화 진퇴양난 +5 21.06.06 5,303 59 11쪽
27 26화 살수들 +4 21.06.06 5,423 60 12쪽
» 25화 금씨세가 대(對) 남궁세가 +2 21.06.05 5,613 63 11쪽
25 24화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3 21.06.05 5,442 64 11쪽
24 23화 새로운 검술 +5 21.06.04 5,681 65 13쪽
23 22화 남궁연의 슬픔 +8 21.06.04 5,813 67 12쪽
22 21화 음소도의 욕구 +3 21.06.03 5,869 67 11쪽
21 20화 검왕의 수련법 +3 21.06.03 5,933 67 12쪽
20 19화 남궁세가에서의 1년 +4 21.06.02 6,082 64 11쪽
19 18화 남궁세가 입장 +2 21.06.02 6,026 7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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