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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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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274

작성
21.06.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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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글자
11쪽

24화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DUMMY

처음 검을 막은 이후로 2주가 더 지나서야 금명하는 슬슬 남궁성의 검을 막아낼 수 있었다.


“호오? 이제는 제법 막는구나?”

“세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못 막을 수는 없죠.”


확실히 금명하의 실력이 나아지긴 했지만, 남궁성은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남궁성이 온 힘을 다해 금명하를 상대하였다면 금명하는 잠깐도 버티지 못한 채 쓰러졌을 거다.


“명하야, 이제 그만해도 될 것 같구나.”


남궁성의 말에 금명하가 검을 내리고 물었다.


“어째서요?”

“너 정도의 수준이라면 충분하단다. 너는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너 정도면 이미 어디에 가더라도 죽지 않을 정도는 되었다.”

“예? 제가 벌써 그 정도에요?”

“제왕검형은 몸에 익히기만 하면 되기에 익히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명하, 너는 이제 의식하지 않아도 제왕검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충분하다.”

“제가요? 저는 별 차이를 모르겠는데요?”

“네가 지금 내 검을 막고 있지 않느냐.”

“제 실력이 늘어나서 그런 게 아니었나요?”

“허허, 내가 너에게 맞춰주었기 때문이다. 검을 들어보거라. 잠시나마 현경의 경지를 맛볼 수 있게 해주마.”

“아, 예.”


금명하가 검을 들어 평소와 같이 남궁성의 검을 막으려 했다.


“자, 한번만 보여줄 테니 두 눈 크게 뜨고 집중하거라.”

“네!”


금명하가 검으로 막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남궁성의 검이 평소보다 천천히 금명하에게 다가왔다.

이 정도의 검은 쉽게 막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검이 다가오는 방향에 맞추어 금명하가 막을 준비를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금명하는 생각처럼 막을 수가 없었다.

검이 다가올수록 머리속에서 자신이 난도질 되는 장면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어느 곳을 막는다 해도 소용없을 정도로 자신의 몸은 텅 비어 있는 기분이었다.

결국, 금명하는 검이 자신의 몸에 닿을 때까지 움직이지도 못한 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남궁성은 그런 금명하를 보며 목검을 거두었다.


“허허, 어땠냐?”


금명하는 아직도 온 몸이 난도질 되는 장면이 아직도 선명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명하야!”


식은땀을 흘리며 몸이 떨리는 금명하는 남궁성이 다시 한번 말해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명하야, 괜찮으냐?”

“아, 예. 숙부님.”

“현경의 무위가 어땠느냐?”

“···정말 굉장했어요. 제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막을 자신이 없었어요.”

“제왕검형의 숙련한다면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더욱 노력해야겠어요. 아직도 많이 부족하네요.”


남궁성이 보았을 때, 금명하와 같은 나이대의 아이들 중 금명하를 뛰어 넘을 자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금명하가 자만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해 남궁성은 금명하를 더욱 보챘다.


“아직 부족하니 더욱 정진하거라. 참, 천뢰제왕신공은 아직도 잘 하고 있느냐?”

“예, 근데 요새는 내공이 천천히 쌓이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야 제 속도로 돌아온 거다. 처음에는 내공이 너무 빨리 쌓여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그런 거였군요.”

“그렇지.”


남궁성이 다시 목검을 들며, 금명하가 제왕검형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데 금명하의 몸이 떨리는 것이 보인다.


“그럼 명하야, 오늘은 이만 쉬도록 하고 내일 다시 만나자꾸나.”

“네···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남궁성이 먼저 연무장에서 내려와 곧바로 남궁적에게로 향하고 있다.

금명하의 뛰어난 재능을 본 남궁성이 그저 마음 편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

자신도 자식이 있으니 아무리 의형의 자식이라도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것은 배가 아프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남궁성은 남궁적이 얼마나 강해졌을 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남궁적 또한 재능은 뛰어나다.

게다가 혼자 알아서 그 재능을 키워 나가고 있으니 자신이 수련을 봐 줄 일이 없었지만 한 번씩 확인은 해주어야 한다.

만약 남궁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방향을 고쳐주어야 하니 말이다.


“적이 있느냐?”

“어? 아버님. 어쩐 일이십니까?”

“오랜만에 네가 수련을 하는 걸 보러 왔단다.”

“아, 그러십니까? 미천한 실력이지만 보여드리겠습니다.”


남궁적은 이미 수련을 하고 있었기에 따로 준비할 필요 없이 수련을 시작했다.

지금 남궁적이 수련하고 있는 것은 남궁세가의 가전무공인 창궁무애검법(蒼穹無涯劍法)이다. 끝없는 하늘의 기세를 담은 이 검법은 남궁세가가 검의 명가로 불릴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남궁적이 창궁무애검법을 수련한지 5년이 지났다.

그간 남궁적은 이 검법을 수련하여 절정의 무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남궁적의 실력은 예전보다 꽤나 늘어났지만 남궁성이 볼 때, 남궁적에게서 다급함이 보였다.

남궁적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싶어 남궁성이 물었다.


“적아, 무슨 일 있느냐?”


남궁적이 휘두르던 검을 멈추고 남궁성에게 대답하였다.


“별 일은 없습니다만···왜 그러십니까?”

“너의 검속에서 다급함이 보이는구나.”

“그렇···습니까?”

“무슨 일이냐? 이야기 해보거라.”


남궁적이 말할지 말지 고민을 하다가 결국 말하기로 결정하고는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 * * * *


3개월 전. 금명하가 남궁세가로 처음 들어왔을 때 남궁적은 금명하와 대면하기 싫어 방을 뛰쳐나갔었다.


‘아버지는 저 놈의 실체를 아실까···’


남궁적은 예의를 중시한다. 사람의 첫모습은 첫인상으로 기억된다.

남궁적의 금명하에 대한 첫인상은 노인에게 예의 없이 구는 소년이었기에 남궁적이 금명하를 싫어하는 것이다.


남궁적이 불편한 생각을 수련으로 떨쳐내려 연무장으로 향하는데 누군가 그를 불러세웠다.


“적아!”


방천과 이야기를 마친 남궁성이 찾아온 것이다.


“적아, 그러고 그냥 가버리면 손님들께 민페이지 않느냐.”

“아버지, 아무리 그래도 저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런 예의 없는 자와는 인사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슨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는 거잖느냐.”

“아무리 그래도 웃어른께 예의는 보여야지요.”

“노인들이 명하를 죽이려 들었다더구나.”


노인들이 금명하를 죽이려 들었다는 말에 남궁적이 흠칫한다.


“명하는 자신을 노렸던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하인으로 써먹고 있는 거지.

너도 알고 있겠지만 무림의 법도상 그 노인들은 죽어 마땅한 죄를 저질렀다.”


남궁적도 1년 정도 강호에 있었기에 목숨을 노린 대가가 어떠한 것인지는 알고 있다.

금명하가 노인들을 죽이지 않고 살려 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자비를 베풀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남궁적은 자신이 협객이라는 자부심이 가득한 남


“그, 그래도 노인에게는 예의를 갖추는···”

“그만.”


남궁성이 남궁적의 말을 끊었다. 금명하에게는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으니 남궁적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변명이 될 뿐이었다.


“명하는 그들을 잘 대해주었다. 그들도 그것에 불만이 없는데 왜 네가 난리인 것이냐.

아비가 생각할 때는 네가 가서 사과하는 게 맞다고 본다.”

“하지만 아버지···”

“어허! 그만하래도. 적아, 네가 말하는 것은 그저 변명이고 핑계일 뿐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명하에게 사과하거라.”

“···알겠습니다.”


남궁적이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터덜터덜 방을 빠져나갔다.

남궁성은 단호하게 대처했지만 자신에게도 저러한 때가 있었으니 남궁적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잘못임에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면 그런 인간으로 성장할 뿐이다.

차라리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남궁성은 남궁적의 미래를 그리며 그저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남궁적이 사과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아직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곧바로 금명하에게 향하지 않았다.


‘조금 더 관찰해보고 정말로 내 잘못인지 확인해봐야겠어.’


그날로부터 남궁적은 금명하를 따라다니며 지켜보았다.


한 달간 금명하를 지켜보니 금명하는 오직 수련에만 매진하며, 남하고는 엮이지도 않았다.

남궁적은 한 달이나 지났음에도 금명하가 예의 없이 구는 모습을 발견하지 못하자 조금씩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내가 잘못 본 것인가···’


남궁적은 자신의 검을 매만졌다.

이 행동은 검을 쓰는 무인들 특유의 습관으로 불안해지면 자신과 가장 오래도록 함께했으며, 가장 믿는 검을 매만지는 것이다.

남궁적은 검을 매만지다가 마음을 정했는지 움직였다.

남궁성이 향하는 곳은 금명하가 올라서 있는 연무장이었다.


“금명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금명하가 눈을 떴다.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니 남궁적이 있어 금명하는 인상을 찡그렸다.

이미 자신과 노인들의 관계를 들었을 텐데도 이제서야 찾아온 남궁적이 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쯧쯔, 사내 대장부가 저리 속이 좁아서야.’


금명하는 남궁적을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다.

남궁적의 속에서는 금명하가 예의 없는 사람이라고 첫인상이 남아있고, 금명하에게 남궁적은 그저 속 좁은 사람으로 기억되어 있었다.


“무슨 일로?”


반말. 같은 항렬이라도 남궁적이 나이가 많으니 금명하는 존댓말을 해야 하는 게 마땅했다.


“내가 나이가 더 위이니 네가 존댓말을 해야 할 텐데?”

“허.”


금명하가 한번 비웃어주고는 남궁적의 말을 비꼬아주었다.


“예, 예. 무슨 일로 오셨을깝쇼?”


금명하의 비꼬는 말투에 남궁적은 짜증이 솟구쳤지만 가까스로 참아내고는 말을 이었다.


“검을 들어라. 아버지께서는 검에 그 사람의 성격이 드러난다 하셨다.

네가 잘못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검으로 판단하겠다.”


금명하로서는 어이가 없는 말이었다.

남궁적이 뭐라고 자신이 잘못 했는지, 안 했는지를 판단한단 말인가.


“무슨 자격으로 판단한다는 겁니까?”


남궁적은 정곡이 찔렸다. 금명하의 말대로 자신은 판단할 이유가 없다.

자신이 판단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달라질 것이 전혀 없는데 금명하가 대련에 임할 이유는 없다.


“대련을 하여 나에게 승리한다면 내가 보유하고 있는 소환단을 넘겨주지.”


금명하가 별 관심이 없어 하는 것 같자 남궁적은 소환단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소환단이 무엇인지 모르나 보군.

소환단은 소림사에서 만드는 영약으로 십 년치 내공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굉장한 영약이다.”

“십 년이라···”


금명하는 남궁성이 자신에게 내공이 부족하다 했던 것을 떠올렸다.


‘십 년이면 충분하려나···?’


마음을 정한 금명하가 자리에서 일어나 남궁적을 바라보며 말했다.


“까짓 거 대련 한번 하죠. 공짜로 영약을 주겠다는데 제가 마다할 리가요.”


듣는 남궁적은 어이가 없었다. 검법은 배우지도 않은 채, 한 달간 내공심법만을 수련했으면서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내게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하죠. 빨리 시작하죠. 얼마 걸리지도 않을 것 같은데.”

“허, 어이가 없구나.”


대련은 그저 남궁적이 사과하기가 창피해한 것이었으나 금명하의 태도에 남궁적은 진심으로 임하기로 하였다.

금명하와 남궁적이 동시에 검을 뽑으며 서로를 노려보았다.

오대세가의 자제. 금씨세가의 금명하와 남궁세가의 남궁적이 대련을 시작한다.


작가의말

예약을 새벽에 하느라 내일로 예약해버렸었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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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3화 해적 +2 21.06.14 4,222 53 12쪽
43 42화 뱃멀미 +2 21.06.14 4,160 51 12쪽
42 41화 익지 않은 열매 +3 21.06.13 4,422 50 11쪽
41 40화 앞을 가로막는 수적떼 +2 21.06.13 4,513 54 13쪽
40 39화 습격 하루 전 +3 21.06.12 4,622 50 11쪽
39 38화 악의 씨앗을 기르다 +3 21.06.12 4,639 58 12쪽
38 37화 악의 씨앗 +2 21.06.11 4,803 55 12쪽
37 36화 녹림이 움직이다 +3 21.06.11 5,130 59 13쪽
36 35화 새로운 인연 +4 21.06.10 5,155 60 12쪽
35 34화 전리품 +4 21.06.10 5,291 60 12쪽
34 33화 화경의 고수를 꺾다 +2 21.06.09 5,283 64 12쪽
33 32화 부투도사(符鬪道士) 방천 +2 21.06.09 5,051 62 12쪽
32 32화 혈교(血敎) 혈수마왕 +4 21.06.08 5,126 65 12쪽
31 30화 요녕성으로 +2 21.06.08 5,507 64 13쪽
30 29화 영약. 멸독정고단 +4 21.06.07 5,373 61 12쪽
29 28화 맹독 +6 21.06.07 5,199 62 12쪽
28 27화 진퇴양난 +5 21.06.06 5,303 59 11쪽
27 26화 살수들 +4 21.06.06 5,423 60 12쪽
26 25화 금씨세가 대(對) 남궁세가 +2 21.06.05 5,612 63 11쪽
» 24화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3 21.06.05 5,442 64 11쪽
24 23화 새로운 검술 +5 21.06.04 5,681 65 13쪽
23 22화 남궁연의 슬픔 +8 21.06.04 5,813 67 12쪽
22 21화 음소도의 욕구 +3 21.06.03 5,869 67 11쪽
21 20화 검왕의 수련법 +3 21.06.03 5,933 67 12쪽
20 19화 남궁세가에서의 1년 +4 21.06.02 6,082 64 11쪽
19 18화 남궁세가 입장 +2 21.06.02 6,026 7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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