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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감자님의 서재입니다.

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심심한감자
작품등록일 :
2021.05.26 14:16
최근연재일 :
2024.05.12 20:42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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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274

작성
21.06.0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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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글자
12쪽

32화 혈교(血敎) 혈수마왕

DUMMY

사내의 검붉은 손을 보고선 방천이 말한다.


“혈수마공···? 혈수마공이 손을 붉게 만든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손을 검붉게 만든다는 것은 들어 본 적 없다.”

“네 말이 맞다. 혈수마공은 본래 손을 붉게 만드는 것이지. 하지만 본좌는 혈마님의 오른팔인 혈수마왕이다.

혈교에서 만들어낸 마공으로 혈수마공을 더욱 개발했지.

화경에 이른 도사여, 본좌에게 죽는 것을 영광으로 알도록.”

“혈수마왕이라면 설마···정마전쟁이 있기 전의 그 혈수마왕?”

“허, 본좌를 알고 있는 놈이 있을 줄은 몰랐군. 그렇다. 본좌가 혈수마왕이다.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고, 굴복한다면 편안하게 보내줄 생각은 있다만?”

“나는···마인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방천이 자세를 잡았다. 도사는 신선이 되기 위한 수련을 하는 자다. 선(善)을 행하고, 악(惡)을 멸하는 것이 도사의 근간이다.

방천이 싸우려 할 때 금명하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스승님!”

“명하야, 도망가거라.”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곳에서 도망가 가장 가까운 태산으로 향하거라.

그곳에는 제갈세가가 있으니 혈교가 나타났다고 하면 알아서 해 줄 것이다.”

“혈교···?”


금명하 또한 혈교를 알고 있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잔학무도한 자들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금명하는 그런 이들에게 스승을 남겨두고 갈 수 없었는지 검을 뽑아 들고는 혈교 무리를 향해 겨누었다.


“스승님께서 아무리 강하시다 하셔도 이 많은 인원은 무리일 겁니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명하야, 장난이 아니다. 지금 이곳을 떠나지 않는다면 죽게 될 것이다. 그러니···”

“스승님, 저도 초절정의 무인입니다. 전력이 될 겁니다.”


방천은 포기했다. 금명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얼굴이었다.

다른 때 같았다면 금명하의 행동을 칭찬해주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 상황을 해결하고 난 뒤 문책하마.”

“달게 받겠습니다.”


이제는 나머지 사람들도 도착했다.

음소도, 남궁적, 남궁연에 그들을 뒤따라온 남궁세가의 무인 10명까지 수는 혈교의 무리들을 웃돌고 있었다.


“전부 도망가요. 여기는 우리가 시간을 벌 테니까.”


금명하의 말에 남궁적이 무슨 소리냐는 듯 거절했다.


“무슨 헛소리를. 정파의 중심인 남궁세가가 혈교인을 등지고 도망칠 순 없다.”

“난 분명 경고했어요.”

“너나, 조심하거라.”

“그쪽도요.”


남궁적이 합류한다면 남궁세가의 무인들을 포함하여 모두가 싸우는 것이다.

남아있는 금의위까지 하여 총 20명이니 숫자의 우위는 확실히 점하고 있었다.


“스승님, 이 정도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어요.

저 금색 옷을 입은 사람들까지 해서 20명이라고요 저희가 10명이나 더 많아요.”

“아니···저들은 모두 절정 이상의 무인들로 이루어져 있구나.”

“예? 그게 무슨···?”

“긴장하거라. 명하야. 혈수마왕을 상대하는 동안에는 너에게 신경을 써 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말도 안되는···”


그 때 혈수마왕이 둘의 대화를 끊었다.


“잠깐. 아무리 마지막 대화라 해도 시간을 너무 오래 끄는구나. 그만 죽어라.”


혈수마왕의 말에 혈교인 9명이 빠르게 움직였다. 혈교인 모두가 검에 마기를 덧 씌운 것을 보니 모두가 절정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남궁적과 남궁연은 어느 정도 상대할 수 있었고, 음소도 또한 절정의 무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들을 따라온 남궁세가의 무인들은 모두 절정에도 들지 못한 무인들이다.

혈교인의 공격은 남궁세가의 무인들이 공격을 막기 위해 든 검까지 통째로 베어내며 순식간에 그들을 처리해 나갔다.


금의위는 사람이 얼마나 늘어나더라도 혈교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을 알기에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이 자들이 얼마나 버텨줄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저 늙은 도사는 혈수마왕을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이들에게 걸 수밖에 없었다.


“나는 금의위의 부천호 왕량일세. 이곳에서 살아나가게 된다면 자네들에게 꼭 보상해주겠네.”


그의 말에 금명하가 대답했다. 금명하는 상대가 먼저 반말을 사용하였기에 반말로 답했다.


“뭐, 얼마나 대단한 보상을 주실지 기대되네.”


왕량은 반말을 따질 상황이 아닌지라 혈교에 집중했다.


남궁세가의 무인들은 모두 죽었고, 이제 혈교 무리와 숫자가 동등하다.

금의위의 실력은 나쁘지 않은 것 같으니 각자 한 명씩만 맡는다면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빨리 처리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다.’


마음을 정한 금명하는 검섬진격을 사용하며 혈교인에게 달려들었다.

금명하가 달려오는 것이 눈에 빤히 보였기에 혈교인은 마기를 두른 검을 금명하에게 휘둘렀지만 금명하는 그걸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금명하가 다시 한번 검섬진격을 사용하여 혈교인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도달하여 혈교인의 가슴께를 베고 지나갔다.


“자, 다음.”


금명하는 곧바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 위하여 달려가려 했지만 부천호가 금명하를 말렸다.


“아니, 기다리게.”

“음?”


가슴께를 베인 혈교인이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는 잘린 몸이 뻐근한지 몇 번 풀어주고는 다시 금명하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저게 뭐야?”

“우리들이 이렇게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네.

저 자들의 무위도 대단하지만 저것 때문에 고작 10명이서 금의위 40명을 당했다네.”

“그런···”


왕량의 말이 사실이라면 저들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그럼 대체 어떻게···”

“그걸 모르기에 도망쳤던 것이네. 저런 놈들이 무림에 나타났다는 것을 알려야 혈교라는 놈들을 토벌할 수 있을 테니.”


금명하는 고민했다. 죽지 않는 상대와 어떻게 싸워야 한다는 말인가.

비록 상대가 절정의 경지 밖에 안되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싸운다면 오히려 자신이 밀릴 수 있다.


“후···”


금명하는 안 좋은 생각을 버렸다. 지금 안 좋은 상황만을 생각한다는 것은 바보 같은 행동이다.

오히려 어떻게 해야 저들을 이길 수 있을지 생각하기도 바쁘다.


“일단 싸워보지. 저들이 죽지 않는다 해도 그것이 무한하지는 않을 테니.

저들이 진정으로 죽지 않는 불사의 육체를 가졌더라면 이미 중원을 제패했겠지.”

“확실히···”

“일단 계속해서 베어보도록 하지. 끊임없이 재생되지는 못할 테니깐.”

“그래보자.”


남아있는 5명의 금의위는 왕량만이 초절정의 무위를 갖추고 부하들은 절정의 무위를 갖추고 있었다.

아마 죽은 부하들은 절정에도 못 미치는 무위를 가지고 있었기에 당한 듯했다.

이 말은 즉 지금 남아있는 5명은 금의위의 최정예라는 소리이다.

그들은 혈교 무리를 압도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당하지도 않고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 그들을 상대로는 꽤 선전하고 있던 것이다.


나머지 사람들이 어느정도 버티고는 있으니 금명하는 눈앞의 사내에게 집중했다.

목이 베였음에도 다시 멀쩡히 살아나는 괴이한 신체를 상대로는 자신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얼마나 재생되는지 확인해 봐야겠지.”


금명하의 검에 검기가 둘러졌다.


“네가 이기는가, 내가 이기는가 한번 해보자.”


금명하가 달려나가 사내와 검을 맞부딪혔다. 금명하는 굳이 금천지극검을 사용하지 않아도 제왕검형으로도 충분히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헌데 문제는 아무리 베고 베어도 상처가 곧바로 회복한다는 것이다.

이것도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니 검이 스친 상처는 눈깜짝할 새에 회복되었다.

하지만 얕게 베인 상처는 그보다 좀 더 늦게, 깊게 베인 상처는 더 늦게, 잘려 나간 상처는 더욱 오래 지속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금명하가 계속해서 베어내며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딱 한 곳, 금명하가 확인하지 않은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머리로, 모든 생각이 뿜어져 나오는 곳이다.

머리를 벤다면 부활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금명하는 머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머리를 향해 검을 휘두르자 사내가 처음으로 금명하의 공격을 막아냈다.

처음에는 금명하의 공격을 막다가 공격을 따라가지 못하니 수비는 포기한 채 공격만을 해오고 있었는데 머리로 오는 공격은 막아낸 것이었다.


그것을 본 금명하의 입꼬리가 양쪽 끝에 닿을 정도로 올라갔다.


“여기였구나.”


혈교인은 금명하의 표정을 보고는 놀랐다. 금명하의 얼굴은 마치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 아이의 얼굴처럼 해맑았다.

하지만 그 속에는 자신을 향한 살의가 섞여 있으니 그 어느 표정보다도 공포스러웠다.


금명하는 단번에 끝낼 생각이다. 아직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목을 베어 살아나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금명하가 기운을 압축시켰다.


‘검강은 검기를 압축시켜 만드는 것.’


금명하의 기운이 검으로 쏠린다. 혈교인은 뭔가 위험함을 감지하고 금명하에게 달려들었지만 금명하의 검에는 이미 찬란한 금빛의 검강이 만들어져 있었다.


“뇌정비검.”

-푹, 펑


찬란한 금빛을 머금은 검이 혈교인의 머리를 꿰뚫고 기운이 터져 나오며 머리를 터트린다.

뇌정비검은 기운을 한데 모아 찔러 넣는 것이다. 혈교인이 방어를 한다 해도 뚫을 수 있을 만한 공격을 한 것이었다.


머리가 꿰뚫린 시체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완전한 죽음을 맞이한 것이었다.

금명하는 빠르게 이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 알렸다.


“이놈들 머리만 부수면 돼요! 머리가 약점이에요!”


금명하는 슬슬 밀리기 시작한 음소도를 도와주러 나섰다.

같은 절정의 무인이라 해도 음소도는 간사한 사파의 무공을 익혔기에 몸을 사리지 않는 혈교인에게 상대가 될 리 없었다.


금명하는 검섬진격을 사용하여 혈교인의 뒤통수를 노렸다. 이에 당황한 혈교인이 얼른 검을 틀어 금명하의 검을 쳐내려 했지만, 혈교인의 뒤에는 아직 음소도가 건재했다.

음소도가 혈교인의 목을 베었다.


-스릉, 데구르르


혈교인의 머리가 굴러 떨어진다. 하지만 머리는 멀쩡한 상태이기에 몸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

그 끔찍한 모습에 금명하는 음소도에게 명령했다.


“음 노인! 머리를 부숴!”

“알겠습니다!”


음소도가 발에 기운을 주입했다. 단단한 발로 머리를 밟아 부쉈더니 혈교인의 신체도 뒤로 넘어가며 움직임이 사라졌다.


“음노인, 빨리 다른 사람들을 도와.”

“알겠습니다.”


금명하와 음소도가 다른 이들에게 합류하자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양쪽에서 머리를 노려오니 혈교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어 점점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다른 혈교인들을 모두 처리한 금명하는 방천을 바라보았다. 다른 이들은 모두 살렸으니 방천만 살면 된다.

헌데 금명하의 눈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


방천의 온 몸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처들이 즐비했다.

손은 얼마나 싸웠는지 다 터져 뼈가 드러날 지경이었고, 몸은 다친 곳보다 정상적인 곳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금명하는 방천이 누군가에게 진다는 것은 상상해 본 적도 없다. 화경에 이른 고수를 그 누가 제압한다는 말인가.

방천은 아직 서 있었지만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상태였음에도 눈은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스승님!”

“명하야···도망가거라. 저, 저 자는 위험하다...”

“다른 놈들은 모두 쓰러뜨렸습니다! 저 놈만 쓰러뜨리면 돼요!”

“안 된다···도망가거라···”


혈수마왕이 금명하를 바라보았다. 금명하의 말대로 다른 이들은 모두 죽음을 맞이한 것 같다.


“호오? 제법이구나. 본좌의 권속들을 처리하다니. 너무 허약한 것들로 챙겨온 것이 문제였는가?

애송이는 잠시 기다리고 있거라. 이 도사놈만 처리한 후 같은 길로 보내줄 테니.”


혈수마왕의 손이 방천의 목을 움켜쥔 채 위로 뻗어 올렸다.

목이 조인 방천이 사력을 다해 발버둥을 쳐보지만, 싸우느라 힘을 다 소진했는지 혈수마왕의 팔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순간 금명하가 혈수마왕의 팔을 꿰뚫며 방천을 안아갔다.

혈수마왕은 눈앞을 지나가던 금명하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매우 화나 있는 그의 얼굴은 악귀와도 같았다.


작가의말

오탈자 말해주시면 곧바로 수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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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화 맹인 의원 +2 21.06.16 4,125 53 12쪽
46 45화 감각의 발달 +3 21.06.15 4,141 53 12쪽
45 44화 과다복용 +3 21.06.15 4,278 50 12쪽
44 43화 해적 +2 21.06.14 4,225 53 12쪽
43 42화 뱃멀미 +2 21.06.14 4,163 51 12쪽
42 41화 익지 않은 열매 +3 21.06.13 4,425 50 11쪽
41 40화 앞을 가로막는 수적떼 +2 21.06.13 4,520 54 13쪽
40 39화 습격 하루 전 +3 21.06.12 4,625 50 11쪽
39 38화 악의 씨앗을 기르다 +3 21.06.12 4,643 58 12쪽
38 37화 악의 씨앗 +2 21.06.11 4,808 55 12쪽
37 36화 녹림이 움직이다 +3 21.06.11 5,135 59 13쪽
36 35화 새로운 인연 +4 21.06.10 5,159 60 12쪽
35 34화 전리품 +4 21.06.10 5,293 60 12쪽
34 33화 화경의 고수를 꺾다 +2 21.06.09 5,285 64 12쪽
33 32화 부투도사(符鬪道士) 방천 +2 21.06.09 5,053 62 12쪽
» 32화 혈교(血敎) 혈수마왕 +4 21.06.08 5,130 65 12쪽
31 30화 요녕성으로 +2 21.06.08 5,511 64 13쪽
30 29화 영약. 멸독정고단 +4 21.06.07 5,378 61 12쪽
29 28화 맹독 +6 21.06.07 5,202 62 12쪽
28 27화 진퇴양난 +5 21.06.06 5,306 59 11쪽
27 26화 살수들 +4 21.06.06 5,426 60 12쪽
26 25화 금씨세가 대(對) 남궁세가 +2 21.06.05 5,616 63 11쪽
25 24화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3 21.06.05 5,445 64 11쪽
24 23화 새로운 검술 +5 21.06.04 5,684 65 13쪽
23 22화 남궁연의 슬픔 +8 21.06.04 5,816 67 12쪽
22 21화 음소도의 욕구 +3 21.06.03 5,872 67 11쪽
21 20화 검왕의 수련법 +3 21.06.03 5,942 67 12쪽
20 19화 남궁세가에서의 1년 +4 21.06.02 6,092 64 11쪽
19 18화 남궁세가 입장 +2 21.06.02 6,033 7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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