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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쥐 님의 서재입니다.

내 살림살이가 이상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적자생
작품등록일 :
2021.07.26 21:39
최근연재일 :
2021.08.26 19:0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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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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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8,122

작성
21.07.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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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4.

DUMMY

[지원군 ‘다림판’이 강화되었습니다!]

[상성치-높음]

[성공적인 흡수!]

[특성-????가 일부 강화됩니다!]

[‘튜토리얼'을 완수하셨습니다!]

[튜토리얼 완수 보상이 인벤토리에 자동 추가되었습니다!]

[레벨업!]

“후우···”

알림창이 주르륵 지나간 뒤, 나는 아저씨를 봤다.

“이게 무슨···”

예상대로 아저씨는 놀란 눈치였다.

‘그래. 인간형 소환체라는 건 지금껏 없었던 능력.’

정부나 협회에 접촉해도 간단히 들어갈만한 효용성이 뛰어난···

“아니, 팔아야 할 물건을 함부로 날리면 어떡해!”

“예?”

“아이고···이거 하나하나가 쓰레기처럼 보여도 몇 십만은 하는거 알잖냐! 아이고야···”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응? 그럼 뭐가 중요한데?”

“아니···소환체라니까요?”

손가락을 들어 다림판을 가리키니 그제야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그러니까 네 특성이 기능개방형 특성이었다. 거기에 세간에는 없는 인간형 소환체를 소환할 수 있었고. 이런 아이템만 먹여도 성장할 수 있다? 길드 정부 협회 골라갈 수 있다?”

“네···네, 뭐 그런거죠.”

“그런데 뭐.”

“에?”

“왜, 내가 그런거 보면 대단하다고 할 줄 알았냐? 어차피 너도 뭐 원하고 보여준건 아니잖냐.”

“그..그렇긴 하죠?”

뭔가 아저씨한테는 말해야 할 것 같았을 뿐이었다.

아저씨는 그럴줄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그럼 뭐. 아제 어떻게 할거냐?”

앞으로의 계획?

‘그런거 따로 생각해둔건 없는데.’

하지만 해야할 일은 있다.

“우선은 이···다림판을 먼저 헌터로 등록시키려고요.”

“음? 굳이?”

“아···이 녀석이 지금 빌런으로 등록되어 있거든요.”

예상대로 아저씨는 그게 무슨 이상한 소리냐는듯 쳐다봤다.

차근차근 마족을 만난 일부터 조사관에게 거짓말을 한 것까지 말하자 아저씨는 매끈한 머리를 탁!치며 인상을 구겼다.

“이건 안좋은데···”

“왜요? 오히려 저한테 관심이 안가서 좋지 않아요?”

아저씨는 언제나 평범하게 살라고 강조하곤 했다. 그렇다면 다림판을 내세우는 편이 좋은것 아닌가.

그렇게 묻자 아저씨는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언젠가는 네 능력이 들킬거다. 그때 책임을 묻겠지.”

“그럼 이미 늦은거 아니에요?,

“게이트 내부에서만 그 능력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그것도 언젠가 들키겠지.”

“그럼 차라리 솔직히 말하는건 어때요?”

자수하면 벌금에서 끝나지 않을까?

“그게 그리 간단한 게 아니야. 네 능력은 특별하다고. 밝혀지면 강제 징집돼서 실험체가 될 가능성이 다분해.”

“아, 그건 좀···”

하아.

한숨을 푹 내뱉은 아저씨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듯 엄숙히 말헸다.

“S급 헌터가 돼라.”

“예?”

갑자기요?

‘아니 당연히 S급 이상의 헌터가 돠는게 목표이긴 한데···’

도무지 아저씨의 입에서 나올만한 소리 같지는 않있다.

‘언제는 길드에 들어가도 사무직. 아니면 지원팀으로 가라더니.’

“솔직하게 말하면 난 네가 헌터짓을 아예 안하면 좋겠다. 그냥 방구석에서 백수짓을 하더라도 네가 안전한게 좋아. 그 정도 돈은 버니까. 하지만 그건 내 아집이겠지.”

아저씨는 웃었다.

꼭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러니 내가 안심할 수 있게 강해져라. S급 헌터 정도 된다면 그 누구도 널 건드리지 못할 거니까. 법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간에.”

“그게···가능할까요?”

물론 다림판의 한계는 S급 이상이다.

문제는 능력을 들키기 전에 S급 헌터가 되는 것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몰라 임마. 그냥 한번 해봐. 안되면 뭐. 죽기라도 하겠어? 끽해야 감옥 좀 가고 해부 좀 당하겠지.”

“농담도 참.”

농담이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네 알아서 해라. 헌터 등록을 시키든 게이트에서만 능력을 쓰든. 다 큰 놈한테 잔소리할 생각은 없어.”

“이미 많이 하신거 같은데요.”

아, 말해버렸네.

다행히 못들은 것 같다.

그렇게 가슴을 쓸어내릴때, 아저씨의 입이 열렸다.

“그리고.”

“네?”

괜히 찔려서 삑사리가 났다.

그러나마나 아저씨는 태연하게 창고를 가리켰다.

“지금 진열된 거 빼고는 다 강화하는데 써도 된다.”

“네에?”

이번에는 순수한 놀라움의 감정이었다.

‘이거 다 합치면 거의 집 한채는 나올텐데?’

“대신 마족 시체는 두고 가. 어차피 그거 흡수도 못한다며?”

“아, 네.”

역시나 그냥 줄 리가 없지.

“내가 그 시체를 매입하고 그 대가를 물건으로 가져간거라고 생각해라.”

“아저씨···”

“이 시체는 네가 다시 사갈 때까지 보관해두마. S급 헌터가 아니면 안 팔거다?”

“아저씨···!”

“너무 감동할 필요..”

“아니. 그럼 창고에 있는걸로는 안되는데요?”

“응?”

“마족 시체 그거 없어서 못사는걸 고작 이런걸로 퉁치시면 안되죠.”

계산은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배웠다.

***

결국 사체의 가격에 이를 때까지 부산물을 제공받기로 약속한 뒤 거리로 나왔다.

“주인. 설마 아저씨까지 뽑아먹을 줄이야.”

다림판은 아까부터 아저씨의 생계가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뽑아먹다니. 정당한 거래였어. 뭐, 살기 팍팍하시면 팔아치우시겠지.”

물론 그럴 일은 없을거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생각해보니 아저씨가 돈에 쪼들리는걸 본 적이 없네?’

아저씨라고는 해도 처음 만났을때는 29살이었을텐데?

‘30살도 안돼서 서울에 건물을 가지고 있다?’

가게도 날 데려온 다음 떡하니 차린걸 보면 모아둔 돈도 만만치 않았던 것 같다.

“뭐야. 생각할수록 수상한데?”

물론 이런 의문을 가진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얘기만 나오면 아저씨는 복권 1등에 됐다거나 젊을적 개같이 일해서 벌었다는둥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곤 했다.

‘그러고보니 맨날 유야무야 넘어갔네?’

확실히 아저씨는 수상하기 그지없는 사람이다.

“뭐 상관없나.”

돈을 어떻게 벌었든 무슨 상관인가. 범죄로만 안 벌었으면 됐지.

아저씨 성격에 범죄로 번 건 아닐거다.

‘솔직히 범죄로 벌었어도 왠만한 건 이해해줄 수 있지.’

그런 사소한(?) 일로 연을 끊을 만큼 받은 게 적지가 않았다.

아마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 같기는 했다.

“주인, 여긴가?”

“오 뭐야. 벌써 왔네?”

그렇게 먼거리는 아니었지만 꽤 빨리 도착했다.

“각성자 지원센터라···오랜만이네.”

사실 그렇게나 오랜만은 아니다.

‘내가 각성한지 1년도 안됐으니.’

다만 이렇게 빠르게 재방문할줄은 몰랐다.

“아카데미나 길드에 들어간 다음 헌터 자격 시험이나 접수하러 올 줄 알았는데.”

“주인, 언제까지 쳐다만 볼거지?”

“그래, 들어가자.”

위이잉-

자동문이 열리자마자 찬 바람이 피부에 닿았다.

‘아직 덥지도 않은데···이건 너무 세금 낭비 아닌가?’

아무리 각성자 지원센터를 협회 측에서 운영한다고 해도 결국 세금으로 이루어진 지원금일텐데···

지나치게 반짝거리는 대리석 바닥과 새하얀 벽이 유난히 신경 쓰였다.

‘으음···아저씨한테 옮았나.’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고선 데스크로 가니 직원이 특유의 친절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안녕하십니까? 각성자 지원센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떤 일로 방문하셨는지 여쭈어도 될까요?”

“네, 각성자 등록을 하려고 하는데요. 상담을 우선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본인이신가요?”

“아뇨. 동행자입니다. 임시 보호인 정도로 써주세요.”

“앗. 네.”

그 뒤 다양하고 지루한 절차를 마친 뒤에야 각성자 전문 상담원을 만날 수 있었다.

상담실의 은근히 폭신하면서 묘하게 불편한 의자에 앉자 상담원이 느긋한 어조로 물어왔다.

“어···그럼 각성 검사에 대한 상담을 받으러 오신건가요?”

“아뇨. 우선은 행정처리 먼저 부탁드립니다.”

“아···행정처리요?”

“네. 이 친구가 이제 산?에서 네···그 좀 연고없이 자연인처럼 살다가 우연히 밖으로 나왔거든요. 우연히 저랑 만나면서 인연이 돼서···네, 데려왔습니다.”

“흐음···”

상담원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까딱였다.

믿기 힘든 내용이긴 했다. 실제로도 거짓말이고.

‘근데 뭐 어쩔건데.’

어차피 거짓말을 판별하는 탐색계 능력자는 굉장히 희소하기에 이런곳에 상주하지 않는다.

물론 가끔 순회하기는 하지만···

‘일부러 없는 시간에 찾아왔으니까.’

수상쩍어도 이대로 신분을 줄 수 밖에 없다.

“네···그러시다면야···그럼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네, 그러셔야죠.”

“혹시 다른 방에 가계실 수 있으십니까?”

여지껏과 같은 흐리멍텅한 눈빛. 그러나 그 속에는 숨길 수 없는 의심이 깃들어있었다.

“네, 그래야죠.”

나는 다른 직원이 이끄는대로 한참을 걸었다.

“네, 여기서 대기해주시면 됩니다.”

‘마나 차단실.’

세뇌 등의 능력을 방지하기 위한 공간이었다.

‘상관없지.’

세뇌 같은게 아니라 ‘소환'이니까.

세뇌나 조종 능력처럼 마나로 연결되어있는 것이 아니기에 별 상관없었다.

직원이 가져다준 커피를 홀짝이고 있으니 이내 다시 직원이 들어와 다림판에게 데려다 주었다

“네, 이야기는 나누어 보셨나요?”

“네···뭐.”

‘잘 나누었을리 없지.’

상담원의 눈빛에는 여전히 의심이 깃들어있었다.

하지만 지원센터는 어디까지나 협회의 산하 시설이다.

‘결국은 메뉴얼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

야인 손현범의 사례가 널리 퍼졌듯 인터넷만 조금 검색해봐도 이곳에서 하는 질문의 대다수는 알아낼 수 있다.

‘만약 준비한 질문이 아니라면 모른다고 하거나 적당히 넘기라고 했으니.’

되도 않는 거짓말만 아니라면 저쪽에서도 우릴 건들 수 없다.

협회의 기본적인 방침 또한 수상쩍더라도 등록 각성자의 수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었으니.

이후로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다림판은 신분을 가지게 되었으며 빌런 목록에서도 이런 저런 참작사항이 적용되어 벌금조차 안 물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근데 되게 쉽게 내려주네?’

내 진술로 올라간 것이라 그런지 허무하리만치 쉽게 해결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정밀 각성 검사를 기다리고 있으니 다림판이 속삭여왔다.

“그런데 주인.”

“왜?”

“임판다가 뭐야, 임판다가.”

“그럼 이름을 다림판이라고 해?”

“지금 그 말이 아니지 않아? 네이밍 센스가 구리다고.”

‘다림판, 다림판다림판.다 림판다 림판···림판다. 임판다.’

좋기만 하구만.

“아니, 좋지 않아.”

“너 독심술도 쓰냐?”

“내가 주인한테 무슨 말을 하겠나. 말을 말아야지.”

그렇게 고개를 저은 다림판은 등받이에 몸을 맡겼다.

거구의 몸이 자그마한 센터 벤치에 기대어 있는 모습이 퍽 볼만 했다.

띵동

[236]

“야, 네 차례다. 가자.”

“알겠어, 주인.”

“그거 빼라니까? 수상해보이잖아.”

“알겠다, 수임아.”

“음, 괜찮네.”

좋아, 가볼까?

정밀 검사는 상태창이 없는 헌터, 즉 ‘슈퍼솔저' 같은 인공각성자를 위한 검사이다.

하지만 상태창 개방을 꺼려하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유에 따라 자연히 민간에 개방되었다.

비록 딜러•탱커 정도만 검사가 가능하기에 스펙트럼이 적다는 말이 많지만···

‘다림판은 상관없지.’

능력이 단순할수록 이 검사에 적합한 인재이다.

보라, 테스트용 허수아비를 무자비하게 패는 그의 모습을.

관계자용으로 마련된 2층의 난간 아래. 디림파은 그야말로 야차였다.

“···상상 이상인데.”

“육체 강화. 단순하기에 매력적인 능력이죠. 특히나 부분 집중 강화 능력까지 지닌 것처럼 보이는군요. 상당히 탐나는 인재입니다.”

멍하니 다림판을 바라보는 내 옆으로 정장을 차려입은 올백머리의 남성이 말을 걸어왔다.

“누구시죠?”

“아,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동그란 금테 안경을 한 번 치켜올린 그는 차가운 인상과 어울리지 않게 웃으면서 명함을 건넸다.

「월영 길드 인재영입 담당관 차재명」

“월영···?”

“네, 월영의···쉽게 말해서 스카우터입니다.”

[월영].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길드.

2위 길드인 폭풍이 무섭게 세를 불려도.

3위 길드인 발할라 한국 지부가 강력한 용병을 들여와도.

4위 길드인 신라가 정통성을 내세워도.

5위 길드인 천성이 재계의 강력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더라도.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고고하게 대한민국 1위를 지켜온 길드 [월영].

[월영]은 들어만 가면 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육 프로세스도 잘 짜여있었다.

‘그런 길드의 스카우터가 여기는 왜···?’

“하하. 길드 이름 보고 겁먹으실 필요 없습니다. 스카우터라면 당연히 발로 뛰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미소짓는 그의 눈빛은 무섭도록 날카로웠다.

“다···임판다 씨 보러 오신건가요?”

“아뇨. 뉴페이스 하나하나 보고 다닐 정도로 한가하지는 않습니다.”

“그럼 여기는 어떻게...?”

“제가 감이 좋은 편이거든요. 뭐, 역시나 잘 찾아온 것 같기는 합니다만···”

말끝을 흐리던 그가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뭔가 감이 이상하네요. 하하.”

잠시 난간에 기대어 다림판을 보던 그는 사방에서 날아오는 철구를 맞던 다림판이 철구 하나를 피한 순간 난간에서 팔을 뗐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명함은 받으신 걸로 알겠습니다, 백수임씨.”

“이름은 또 언제···”

알아챘느냐 물으려 했지만 이미 그는 사라진 뒤였다.

[월영]

얼떨결에 받은 명함 한 장 속 두 글자만이 모든 것을 납득시킬 뿐이었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다림판의 각성 검사는 아주 순조로웠다.

무려 초기 각성 등급 E등급.

“E등급이면 낮은거 아닌가 주인?”

“등급상으로는 낮지만···상태창을 제시하지 않는 정밀검사는 검사받지 않은 항목에 대해 F등급 처리가 되니까.”

마나량, 마나정밀성, 능력에 대한 이해도나 응용도 등등을 모두 제외하고 종합 E등급이다.

검사받은 항목의 평균은 D등급이다.

‘정밀검사의 상한선이 D등급이다.’

애초에 강한 능력자들 하라고 만든 검사가 아니었기에 상한선이 상당히 낮았다.

‘슈퍼솔저'라고는 하나 인공각성자는 기껏해야 F~E등급.

사실 민간에 개방된 이유도 자신이 초인인줄 아는 운동인들의 주장이 컸다.

‘정작 대다수는 통과도 안되고 겨우 통과해도 F-라는 처참한 등급이 끝이었지만.’

이런 실정이니 굳이 상한선을 높이려 노력할 필요가 없던 것이다.

C급 이상부턴 중요 자원이니 상태창 시원하게 까라는 의미도 어느정도 포함되어 있고.

“주인, 그러면 난 어떻게 등급을 올려야 하지?”

하도 캐묻는 통에 각성검사에 대해 설명하니 다림판이 그렇게 되물었다.

“이건 초기 등급에 불과해. 물론 이 검사를 반복해서 등급을 올릴 수 있긴 하지.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않아.”

“왜지?”

“그야 자동 승급이 되니까. 어차피 각성자가 성장하려면 게이트를 공략해야하고. 그럼 싫어도 공헌도가 쌓여. 공헌도가 앃이거나 일정 기록을 보고 담당 공무원 같은 사람들이 협회 측에 보고하면 거기서 승인하는대로 승급하는거지.”

사실 이런 초기 등급은 유망주 랭킹이나 매길때 쓰이는거다.

‘까보면 다르지.’

그래서 유명 길드의 스카우터는 이런 검사장에 집착하지 않는다.

헌터 등록 시험이야말로 진짜니까.

마침 얼마뒤 서울지역 상반기 헌터 등록 시험이 있을 예정이니 스카우터들도 그곳에 관심이 쏠려있을 것이다.

“응?”

잠깐만.

“왜 그래, 주인?”

그럼 그 사람은 왜 온거지?

‘[월영]급이면 진짜 명함만 보여줘도 유망주가 달라붙을텐데.’

***

“아아···갑갑해.”

차재명. 그는 자랑스러운 [월영]의 스카우터다.

비록 이런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썩어가는 신세지만 [월영]의 스키우터다.

“암..그렇고 말고. 임시도 스카우터지. 명함도 있잖아.···1장이지만. 아, 이젠 없나.”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는거야?”

“네가 원하던건 이런거였냐?.”

“뭐래. 갑자기 친한 척이야. 됐고 그 스타일이나 어떻게 해봐라. 누가보면 수석 스카우턴줄 알겠다.”

“신경 써줘서 고맙다.”

“동기라고 싸잡아서 욕먹잖아. 애초에 네가 나랑 왜 동기야? 특채가.”

“하하.”

“그것보다도 너 빨리 뭐라도 안건지면 모가지인거 알지?”

“안그래도 명함 주고 왔어.”

“뭐? 무슨 명함?”

“1장 있는거.”

일명 치트키라고 불리는, 임시 스카우터의 필살기.

사실 쓰는 사람은 없었다.

그걸 쓰는 순간 정규직 채용은 물건너 간다고 봐도 됐으니까.

그것을 반증하듯 방금까지 뚱하던 녀석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그 치트키를 썼다고? 누구한테? 야, 잘못 주워도 모가진거 알지?”

걱정하는듯 했으나 묘하게 기쁜 어조가 거슬렸다.

“됐어. 이 사람 못건지면 그냥 나갈거니까.”

비록 이런곳에서 썩어가는 신세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내 감은 세계 최고라는걸.”

***

알찬 하루를 보낸듯한 기분에 만족하며 침대에 누운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튜토리얼'을 완수하셨습니다!]

[튜토리얼 완수 보상이 인벤토리에 자동 추가되었습니다!]

아침에 봤던 메세지.

‘아저씨랑 분위기 잡느라 완전히 잊고 있었네.’

인벤토리를 열어 튜토리얼 완수 보상을 보고선 다시 잠을 청했다.

‘계획을 바꿀 필요가 있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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