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플나. 님의 서재입니다.

Volition : 1988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최근연재일 :
2024.05.14 23:53
연재수 :
257 회
조회수 :
18,337
추천수 :
134
글자수 :
1,453,745

작성
24.04.28 21:23
조회
8
추천
0
글자
16쪽

최종화 : 완성(Integration) (3-2)

DUMMY

* * * *


첫 번째 LGB가 떨어진 직후, 「프로메테우스 작전Operation Prometheus」 개시 약 100분 후인 5월 10일 00시 45분.

서울 모(某)처, 9국 HQ 옥상에서 설치한 임시 CP(Command Post).


결국 한강진 국장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우회 병력을 잃은 검은색 나무의 힘이 대폭 빠진 건 사실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놈들은 조금씩 전진하는 데에 성공했다. 큰 손상을 입었음에도 여전히 작동하는 결계생성장치 덕분이었다. 적은 결계생성장치를 중심으로 HQ 정면 500m까지 접근한 상태였다. 한강진 국장은 HQ 옥상 난간에 발을 올린 채 전황을 살피다가, 큰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9국 전력은 온전했다. 부상자는 일부 있었지만 아직까지 사망자는 없었다. 그러나 결계 - 그나마 점점 범위가 좁아지고 있는 - 를 중심으로 악마를 선봉에 내세운 공격을 계속해서 막기란 어려웠다. 더구나 약의 수량도 부족해지고 있었다. 우직하게 밀고 들어오는 적을 향한 반격도 그 강도가 조금씩 약해지고 있었다. 전술적으로는 승리하고 있으나 전략적으로 패해가는 상황이었다. 결국 HQ에서의 농성이 강제되기 직전이었다. 문제는 이것을 적이 노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어쨌든 시간을 끌어야...’


다행이 북한에서의 작전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모두가 위치를 잡았고, 곧 결계생성장치를 파괴하고 폭격을 시작한다는 연락까지 받았다. 그렇기에 이쪽도 어떻게든 버텨야만 했다. 이때 무전이 들어왔다. 적의 별동대를 전멸시킨, 에이든을 비롯한 3팀이 복귀했다는 소식이었다. 곧 한강진 국장의 위치로 에이든이 나타났다. 적의 동태를 본 에이든이 한강진 국장에게 말했다.


“쉽지 않군요.”


그의 굳어버린 표정에서 나온 한 마디에, 한강진 국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에이든이 물었다.


“이곳을 버리는 건 어떻습니까?


한강진 국장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안 돼. 적이 HQ를 차지하는 순간, 모든 게 허물어질 걸세.”

“그건... 그렇겠군요.”


그의 강한 부정에 에이든도 수긍했다. 이곳 HQ는 9국 의지(意志)의 집합체였다. 더구나 이번 작전을 진행하면서 커뮤니티까지 대거 합세, 대한민국 볼리셔니스트 대부분의 의지가 이곳 HQ로 집중되고 있었다. 거기에 그릇의 존재는 대한민국을 하나의 영지(靈地)로 묶을 정도의 의지흐름을 집결시키는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HQ를 잃게 된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패하고 도망가면, 아마 이곳은 검은색 나무의 영지(靈地)로 떨어지겠지.”


사실 작전 기획단계에서는 알아차리지 못한 부분이었다. 커뮤니티의 합류와 그릇의 존재가 HQ를 커뮤니티 본부화(化)할 거라는 건 완전히 예상 밖이었다. HQ를 방어하는 것은, 그저 중요 시설을 지키고 검은색 나무가 도심지에서 추가적인 테러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지금은 방어의 목표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곳을 잃는다는 건 대한민국의 의지흐름을 잃는다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적도 이 사실을 알고 있음이 분명했다. 놈들은 거의 미친 놈 마냥 이곳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적어도 폭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때 까지는 이곳을 지켜야 하네.”

“알겠습니다.”


그러면서 그가 이어셋을 들었다.


“플랜 D를 준비한다. 시설 내 인원은 지금부터 준비하도록.”


플랜 D는 이곳 HQ에서의 농성을 뜻했다. 무선 너머에서 약간의 당황함이 느껴졌지만, 수긍의 대답이 들어왔다. 복명을 확인한 한강진 국장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 다시 한번 결계생성장치를 노린다. 전 인원은 작전선 A, 포인트 3에 집결하도록.”


작전은 이제 복잡했던 초기를 지나 명료해지고 있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두 가지였다. 먼저 결계생성장치를 파괴하는 것. 그리고 폭격 완료 때까지 시간을 끌고 살아남는 것이었다. 한강진 국장이 난간 위에 올라서서 아래로 내려갈 준비를 했다. 에이단도 그의 옆에 서서 웃으며 말했다.


“준비하겠습니다.”

“곧 가겠네.”


2분 뒤. 채휘를 앞세운 9국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공격의 흐름은 전과 같았다. 볼리셔니스트들이 길을 열고, 그 사이 채휘가 준비한 벡터 캐논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적들도 그냥 있지는 않았다. 이미 적들은 악마를 포함한 전 병력을 결계생성장치 방어를 위해 집결한 상태였다.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목표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간다---!!”


선봉에 선 에이든이 적들 사이에 뛰어 들었다. 혼란을 야기해 진형을 흔들기 위함이었다. 혈전이 벌어졌다. 검은색 나무는 여전히 수적으로 9국을 압도하고 있었다. 거기에 선봉에 선 세 악마의 존재는 그들을 부술 수 없는 벽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멈출 수는 없었다. 농성을 준비하기에 앞서, 결계생성장치는 반드시 파괴해야만 했다. 칼과 칼이 부딪히는 소리, 표막이 찢어지는 소리, 충격을 받은 건물과 바닥이 파편을 날리며 흩어지는 소리가 찌개처럼 섞여갔다. 흡사 한 솥에 들어간 구슬이 충돌하며 내는 소리와도 같았다.


그때였다. 귀를 꿰뚫는, 무언가 기분 나쁜 소리가 들리면서 검붉은 액체가 튀어 올랐다. 인체가 찢어지는 소리는 지금까지 숱하게 들었기에 모두가 나름 익숙했다. 그러나 지금은 무언가 이상했다.


“크아악--!”


절대로 기대하지 않았던. 그러나 언젠가는 생길 거라고 믿었던. 그리고 누구도 자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사망자가 발생했다. 커뮤니티 출신으로 에이든의 뒤를 지키던 박상택이었다. 의료계열 볼리셔니스트임에도 가능성 넘치는 솜씨를 보여준 그였다.


“상택아!!”


동공이 열린 반채림이 그의 이름을 외쳤다. 하지만 박상택의 몸은 이미 두 개로 찢어져 공중에서 흩날리고 있었다. 커튼처럼 내리치는 피보라의 뒤로, 그레모리가 거친 숨을 내뱉으며 손톱을 거두고 있었다.


“네놈이---!!”


분노에 찬 반채림이 그레모리를 향해 달려갔다. 공동체의 장으로 아끼던 일원이었다. 상실감이 일으킨 분노가 휘몰아쳤다. 악마조차 압도하는 공격에 그레모리는 조금씩 뒤로 물러섰다.


“어딜!!”


하지만 반채림은 간격을 두지 않고 그레모리를 추격했다. 불꽃 찬 눈빛의 궤적을 뒤로 하고, 폭풍과도 같은 파상공격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레모리는 아슬아슬하게 방어하면서 최대한 거리를 벌려갔다. 결국 반채림의 공격에도 끝이 왔다. 멈췄던 호흡이 움직이는 순간이었다. 그레모리가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고 반격에 들어갔다.


/“크어어--!!“/


그러나 반채림은 침착함 속에 긴장을 숨긴 채로, 내밀었던 왼발을 뒤로 빼면서 바늘 하나의 간격으로 그레모리의 공격을 피해냈다. 극한의 간격 읽기가 가능한 그녀만이 가능한 묘기였다. 무게감 없이 흘러버린 움직임에 그레모리는 섬뜩함을 느꼈다.


/‘패턴을... 읽혔다?!’/


틈을 준 것도 반채림의 노림수였다. 허공을 가른 그레모리의 공격 아래로, 이미 간격을 좁힌 반채림이 자세를 잡고 있었다. 곧바로 옆구리 아래로 바늘 같은 칼부림이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


갑옷이 깨지며 아래의 맨살이 드러났다. 곧바로 반채림의 칼날이 그곳에 꽂혀 들어갔다. 그레모리는 고통에 굉음을 통해냈다. 그녀는 거리를 벌리기 위해 뒤로 물러섰지만, 반채림은 그레모리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멀었어!!!”


반채림이 그레모리에게 몸을 전력으로 부딪쳤다. 충돌의 충격파가 일으킨 먼지구름을 뒤로 하고, 그레모리는 반채림에게 밀려 전장에서 이탈했다. 자세를 잡지 못한 그레모리를 정면에서 밀던 반채림이 이어셋에 대고 소리쳤다.


“일 분, 일 분이에요!!”


그녀의 말처럼 그레모리의 완전 제압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짧은 시간을 벌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그레모리가 빠진 지금, 결계생성장치의 오른쪽이 텅 비어버렸다. 검은색 나무 볼리셔니스트들이 급하게 움직였지만 악마의 유무는 컸다. 그리고 이 기회를 놓칠 한강진 국장이 아니었다. 그의 지시 아래 병력이 순식간에 두 갈래로 나뉘어졌다. 하나는 채휘를 지키고 발바토스를 묶기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이, 나머지 하나는 단탈리온을 배제하기 위해 모인 주력이었다. 그 선봉에는 추정기가 있었다.


“으어어어어--!!”


그의 옆으로 에이든과 N, 그리고 J가 달려들었다. N과 J가 단탈리온 주변의 검은색 나무 볼리셔니스트를 묶어 놓는 동안, 추정기과 에이든이 단탈리온에게 근접했다. 거기에 곧바로 최지훈과 박지연이 퇴로를 막으며 단탈리온을 한 곳으로 몰아넣었다.


/“젠장-!!“/


순식간에 포위망에 갖혀버린 꼴이 된 단탈리온이 손톱을 휘두르며 방어했다. 급조한 포위망인 이상 오랜 시간을 유지할 수 없음은 당연했지만, 문제는 그 「짧은 시간」이었다. 자신마저 그레모리처럼 쫓겨난다면, 결계생성장치의 방어는 불가능했다.


/‘대단한 놈들이다.’/


사방에서 날아드는 공격을 쳐내면서, 단탈리온은 속으로 혀를 찼다. 놈들은 단 한 번의 공격 이후 바로 패턴을 바꿨다. 1차 공격은 어떻게든 길을 열어 결계생성장치를 노렸다면, 이번 공격은 방어의 핵인 악마 그 자체를 노렸다. 그것도 무력화가 아닌, 짧은 시간 동안의 이탈이었다. 분명 1차 공격 때 악마들이 스크럼을 짜고 벡터 캐논을 방어했던 것을 보았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이 노림수는 맞아떨어졌다. 그레모리가 밀려난 지금, 자신마저 결계생성장치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발바토스---!!“/


단탈리온이 반대편 건물을 등지고 싸우는 발바토스를 불렀다. 그러나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추정기의 칼이 날아들었다. 칼날과 손톱이 부딪히며 소닉붐이 주변을 휩쓸었다.


“한 눈 팔지 마라-!!”


홀리Holy가 없는 볼리셔니스트는 절대로 악마를 이길 수 없었다. 눈앞의 적은 그런 핸디캡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놈들은 달려들고 또 달려들었다. 흡사 왱왱거리는 파리와도 같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파리를 쳐낼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뻔한 패턴이었다. 유구의 역사에서 악마를 상대하는 볼리셔니스트들은, 모두 다 100이면 100 같은 패턴을 사용했다. 다수가 악마 하나를 상대하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그러나 이 패턴도 언젠가는 파훼되기 마련이었다. 악마의 공포를 근접해서 받아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고, 다수 중 하나 둘만 공포에 먹히면 진형은 와해되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었다.


/‘아직까지 버틴다고?’/


단탈리온의 이러한 생각은 악마 셋의 머릿속에 똑같이 떠올랐다. 악마가 흩뿌리는 공포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무기였다. 그렇기에 분명히 이 진형도 깨지리라 생각했는데, 적은 끈질기게 버티면서 그것을 이겨냈다.


/“제기랄--!!“/


결국 포위망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단탈리온이 방어망에서 비켜났다. 이제 남은 건 발바토스 뿐. 서창민 대리와 양선아, 그리고 지애림이 단탈리온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전정필, 가민우, 최태식이 호위에 나섰다. 서창민 대리가 포효하듯 소리쳤다.


“자, 이제 네놈 차례다!!!”


선두의 양선아와 서창민 대리가 노련하게 악마의 주변을 헤집었다. 그러나 발바토스는 쉽지 않았다. 발바토스는 거세게 저항하며 9국의 공격을 모두 받아치고 있었다. 다시금 선두에 합류한 한강진 국장이 허공으로 원형 금속판 여러 개를 던지면서 외쳤다.


“조금만, 조금이면 된다! 채휘에게 길을 열어--!!”


거대한 탄환이 되어 날아드는 금속판을 막아내는 발바토스의 시선은 저 멀리 채휘에게 꽂혀 있었다. 끊을 수 없는 채휘에의 시선은 끊임없이 발바토스를 느리게 만들었다. 그럼에 불구하고 발바토스는 크게 움직일 수 없었다. 자신마저 이탈하면 날아들 벡터 캐논을, 누가 막아낸단 말인가. 그러나 원하는 방식으로 싸우지 못하는 불만과 짜증에 분노는 임계점을 넘기 직전이었다. 결국 발바토스가 본능에 몸을 맡겼다. 에너지 소모가 심하여 포도스트로마가 사용을 금지시킨, 파동 폭탄Pulse Bomb을 준비한 것이었다.


“...!!”


서창민 대리는 피부를 찌르는 섬뜩함을 느끼며 발바토스를 바라보았다. 발바토스의 손에는 순수한 에너지로 만들어진 구체가 회전하고 있었다. 막대한 에너지를 그곳으로 모이며 주변의 온도가 급강하했다. 서창민 대리는 저것이 천왕성 작전 당시 그레모리가 썼던 기술임을 간파했다.


“모두 피해--!!”


마치 도장을 찍듯, 빛이 주변을 삼키면서 광구를 형성했다. 동시에 대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의 압력은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피해를 주었다. 사방팔방으로 나가떨어지는 볼리셔니스트에는 9국도 있었고 검은색 나무도 있었다. 공중에 이동 중에 폭발압에 자세를 잃은 추정기가 건물 벽에 부딪혀 바닥으로 떨어졌다.


“크윽!”


가까스로 고개를 들어 폭심지를 바라본 그의 눈에, 반듯하게 원형으로 잘려나간 건물이 보였다. 그리고 그 중간에는 거친 숨을 몰아쉬는 발바토스가 존재했다. 그는 두 발에 힘을 줘 겨우 자세를 일으켰다. 온몸이 바늘에 꿰뚫린 느낌이었다. 꽤 멀리 있었다고 생각했음에도 이 정도 피해라니, 다른 사람들의 안위가 궁금해졌다. 시선을 돌린 그의 눈에 비틀거리며 일어서는 몇몇의 그림자가 들어왔다. 추정기가 손을 앞으로 뻗으며 소리쳤다.


“다들 괜찮...”


말을 채 마치지 못한 그때였다. 허공에서 하나의 그림자가 날아와 발바토스에 부딪혔다. 온몸이 피투성이였지만, 광기에 가까운 얼굴로 공격을 가한 건 바로 김휘승 대리였다. 그는 부상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발바토스를 밀어냈고, 기어코 하나의 공간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이 장면은 뒤쪽의 채휘의 눈에도 비쳤다.


“모두 비켜요--!!”


이어셋을 통해 아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많은 이의 피로 만든 길이 드디어 열렸다. 채휘가 조금씩 조금씩 모아온 힘을 한 번에 풀었다. 결계생성장치를 감싸고도 남을 정도의 벡터 캐논이 완성되었다.


/“크아아아아아-!!!“/


김휘승 대리에게 밀려나던 발바토스가 마구잡이로 손을 휘둘렀다. 주변의 건물이 조각조각나면서 박살나는 동안, 김휘승 대리의 몸도 비슷하게 조각나고 있었다. 잘려나간 오른팔이 허공을 나돌았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힘을 짜낸 그가, 벡터 캐논의 범위 밖으로 발바토스를 밀어냈다.


포도스트로마는 결계생성장치에서 100m 정도 후방에서 전투를 지휘하고 있었다. 그는 적의 공격이 악마에게 집중된 것을 확인한 순간, 결계생성장치를 뒤로 빼려고 했다. 그러나 적은 순식간에 세 체의 악마가 모두 걷어내고 공간을 만들었다. 그가 나서서 명령하기에도 짧은 시간이었다. 공간이 바둑판처럼 조각나는 장면이 포도스트로마의 눈에 격자를 만들었다. 그가 소리쳤다.


/“안 돼!!“/


퍽 소리가 났다. 그것은 폭발도 무언가도 아니었다. 뭔가 살아있는 것이 터지는 소리였다. 순식간에 주변은 붉은 피와 어떤 조각들로 가득 찼다. 이윽고 끔찍한 소리가 천천히 잦아듦과 동시에, 주변의 정글이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한강진 국장이 소리쳤다.


“철수-!”


추정기는 기절 직전의 김휘승 대리를 둘러메고 급하게 현장을 이탈했다. 검은색 나무도 물러나는 9국을 추격할 기력은 없었다. 하지만 포도스트로마는 달랐다. 한달음에 결계생성장치의 잔해 앞으로 달려온 그는, 그레모리 - 이제 겨우 돌아온 - 에게 외쳤다.


/“추적한다!!“/

/“하오나 지금은...!!“/

/“그러니까 지금이다!! 적이 추스를 시간을 줘서는 안 돼!!“/


그러고는 손을 뻗어 9국 HQ를 가리켰다.


/“모두 뛰어!! 몰아넣는다!!“/


작가의말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From PlasmaKNight.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Volition : 1988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40514] 주요 설정 Ver. 1.0b 20.05.23 205 0 -
공지 글에 관한 간단한 내용(본문 전에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1 20.02.22 317 0 -
공지 안녕하세요. 플나.입니다. +2 20.01.21 198 0 -
257 에필로그 : 올림픽(Olympic) (4) - 마지막 24.05.14 5 0 15쪽
256 에필로그 : 올림픽(Olympic) (3) 24.05.13 5 0 12쪽
255 에필로그 : 올림픽(Olympic) (2) 24.05.12 6 0 11쪽
254 에필로그 : 올림픽(Olympic) (1) 24.05.10 7 0 12쪽
253 최종화 : 완성(Integration) (4-3) 24.05.08 6 0 13쪽
252 최종화 : 완성(Integration) (4-2) 24.05.06 9 0 13쪽
251 최종화 : 완성(Integration) (4-1) 24.05.04 7 0 13쪽
250 최종화 : 완성(Integration) (3-4) 24.05.02 6 0 17쪽
249 최종화 : 완성(Integration) (3-3) 24.05.01 7 0 12쪽
» 최종화 : 완성(Integration) (3-2) 24.04.28 9 0 16쪽
247 최종화 : 완성(Integration) (3-1) 24.04.26 8 0 11쪽
246 최종화 : 완성(Integration) (2-3) 24.04.23 8 0 17쪽
245 최종화 : 완성(Integration) (2-2) 24.04.21 11 0 14쪽
244 최종화 : 완성(Integration) (2-1) 24.04.17 8 0 14쪽
243 최종화 : 완성(Integration) (1-2) 24.04.09 9 0 13쪽
242 최종화 : 완성(Integration) (1-1) 24.04.07 13 0 18쪽
241 11화 : 폭풍(Storm) (4-3) 23.04.16 29 0 19쪽
240 11화 : 폭풍(Storm) (4-2) 23.04.10 21 0 11쪽
239 11화 : 폭풍(Storm) (4-1) 23.04.02 15 0 13쪽
238 11화 : 폭풍(Storm) (3-5) 23.04.02 20 0 9쪽
237 11화 : 폭풍(Storm) (3-4) 23.03.26 17 0 11쪽
236 11화 : 폭풍(Storm) (3-3) 23.03.26 10 0 12쪽
235 11화 : 폭풍(Storm) (3-2) 23.03.19 20 0 11쪽
234 11화 : 폭풍(Storm) (3-1) 23.03.19 15 0 11쪽
233 11화 : 폭풍(Storm) (2-5) 23.03.12 17 0 12쪽
232 11화 : 폭풍(Storm) (2-4) 23.03.12 19 0 13쪽
231 11화 : 폭풍(Storm) (2-3) 22.08.27 34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