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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oMeNon 님의 서재입니다.

검은 비늘 연맹 : 디온 내전사 episode1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SanToMeNon
작품등록일 :
2019.04.01 12:41
최근연재일 :
2019.04.18 17:29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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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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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수 :
23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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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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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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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늑대의 두 아들 (3)

DUMMY

쌀쌀한 봄바람에 한기가 들기 시작했는지, 세라는 두 손으로 팔뚝을 문지르며 불평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미 인내심이 바닥을 친 로스트는 로기엔 부족에 대한 비방으로 간신히 시간을 버텨내고 있었다.

그런 로스트의 계속된 비방에 목책 위에서 그들의 부족장을 기다리던 경비병들도 가까스로 분을 삭이고 있었다.

이윽고 로스트와 아스트를 포함한 그의 친구들이 기다리는 방면의 목책 위로 로기엔 로가르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오르단 부족의 오르단 로스트이우다.”

“야, 저번 겨울에 다락 어르신을 찾아 뵈면서 봤었우요다.


성인식이 엉망이 되며, 조몬세슨을 걸치지 못한 로스트는 직접 자신을 소개했다.

자신보다 한참 어린 오르단 로스트의 반말에도 로가르는 로스트에게 말을 높여주며, 최대한 공손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존칭이 와 닿을 리 없는 로스트는 계속 화가 난 목소리로 물었다.


“대체 우리 부족을 왜 공격한 것이우까?”


소문을 들어 이런 일이 발생할 거라 짐작하고 있던 목책 위의 로가르.

그는 고개를 떨구고 이마를 짚으며, 어찌하면 오해를 풀 수 있을 지 생각에 빠졌다.

로가르의 대답이 없자 로스트는 허리춤의 야르세실을 뽑아 들었고, 그 모습을 본 로가르는 일단 상황부터 파악하기로 했다.


“대답이 없우면 ...”

“성인식 이야기는 들었우요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우요다. 허나, 다락 어르신께서 직접 보내신 것이요까?”

“우리 부족의 성인식을 뒤엎고 부족원을 공격한 일곱 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분명 로기엔 부족의 사람들이었우다.”


로가르의 질문에 로스트는 차마 아버지 몰래 친구들과 왔다고 말하기 난처하여 말을 돌렸다.

대부분의 부족장들이 겪지 못한 모진 일들을 겪어온 로가르는 곧바로 로스트가 다락의 허락 없이 몰래 왔음을 눈치채고는 생각을 정리했다.


“최근 우리 로기엔에서 사라진 이는 없었우요다. 나 역시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우요만 ...”

“하, 모른다는 말로 되는 일이우면, 로기엔 부족이 다 죽어 없어져도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면 괜찮겠우까?”


로스트의 말에 발끈한 로기엔의 사람들이 그들의 활을 꺼내 들었고, 부족원 모두를 죽이겠다는 말에 로가르는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졌다.

한편, 옆에서 로가르의 말을 듣고 있던 아스트는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채고는 로스트 옆으로 다가와 속삭였다.


“뭔가 이상하우. 다시 한번 천천히 생각을 해보는 게 어떻겠우까?”

“나서지 말 것이우다.”


로스트는 동생의 말을 완벽히 무시한 채, 아직도 부족원 모두를 죽이겠다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던 로가르를 노려보았다.

로가르가 다시 한번 로스트를 내려다보았을 때, 그의 눈엔 로스트와 하이란 모톨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목책 위의 로가르는 공포와 무기력으로 얼룩졌던 지난 날의 자신을 기억했다.

매일 밤 꿈에서 모톨을 향해 쉼 없이 외치고 또 외쳤으나, 눈을 뜨며 가슴 속 깊이 묻어두었던 말들을 쏟아냈다.


“네깟놈이 감히 우리 로기엔 부족을 멸하겠다 하였우까? 인정받고 싶으나 인정받지 못해 몸부림치는 더러운 욕망과 오만, 고집으로 얼룩진 ... 그래, 그 놈도 정확히 그랬우다.“

“드디어 숨겨놨던 발톱을 드러내는 것이구로. 역시 로기엔 것들은 언제나 음흉한 뒷모습이 있었우다.”

“아할(형), 제발 그만하우다.”

“로스트, 이건 너무 간 것 같구로.”


다시 한번 아스트가 그의 형을 팔을 붙잡으며 말리기 시작했고, 불안함에 마음 졸이며 지켜보던 막토 역시 로스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다그쳤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을 느낀 경비병들은 그들의 활에 화살을 메기고 로스트를 향해 조준했다.

그녀의 아버지를 따라온 로즈는 여태껏 본적 없는 아버지의 모습과 부족원들의 죽음을 각오한 모습에 울음을 터뜨렸다.

딸의 울음소리에 정신이든 로가르는 울기 시작한 딸을 품에 안아 들고 목책 아래의 로스트를 향해 외쳤다.


“오르단 로스트, 이제 그만 돌아가우! 오늘 자네의 무례함은 벌을 받아 마땅하우나, 나 역시 심한 말을 해서 미안하우다.”

“로기엔 부족장님의 지혜롭고 관대한 모습에 감사드리우다.”


아스트는 여기서 물러서지 않고 대립각을 세우면 이제는 더 이상 명분 없는 싸움이 될 것임을 알고 대답하였다.

로스트도 어렴풋이 느끼기는 하였는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동생을 노려보고는 다시 한번 목책 위의 로가르를 노려보았다..


“알아봐야 할게 많우. 일단 돌아가우.”


분노를 억누르며 마지못해 돌아서는 로스트에게 아스트는 빨리 자리를 피하자며 손을 잡아 이끌었다.

로스트의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고서야 드디어 마음이 놓인 로가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어느새 울음을 그친 로기엔 로즈가 물었다.


“다, 다 끝난 것이요까?”

“그래 ... 이제 그만 자러 들어가우.”


지친 표정의 로가르가 그녀의 딸을 품에 안은 채로 목책을 내려가려던 사이,

로스트의 비아냥을 참고 듣던 경비병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말을 던졌다.


“하, 늑대의 부족이라더니, 별거 없우다.”

“적당히 어름장 놓다가 뼈다귀 던져주면 꼬리 흔드는 게 영락없이 개였구로.”


앞서 돌아가던 아스트의 귀에도 그들의 말이 선명히 꽂혀 들어왔고, 아스트는 살며시 눈을 감으며 넘을 수 없는 선을 넘어갔다 체념했다.

로스트의 친구들 역시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풀며 뒤통수를 한 대 강하게 얻어 맞은 표정을 지었다.

오직 로스트만이 한참 기다렸다는 듯이 빙긋 웃으며, 부드럽게 쓰다듬던 눈빛갈기의 하얀 털을 움켜쥐고는 곧바로 올라탔다.

눈빛갈기 역시 로스트의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제자리에서 빙글 돌아 목책 위로 한달음에 뛰어올랐다.


눈빛갈기가 튀어 오른 모습에 로스트의 친구들은 실소를 머금으며 전속력으로 말을 몰아 마을의 대문을 향해 그대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눈빛갈기의 도약력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경비병들 중 하나의 목으로 로스트의 야르세실이 지나갔다.


“다음 뼈다귀?”


경비병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 쳐주며, 로스트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눈빛갈기에서 뛰어내리며 또 한 명의 경비병을 베어버렸다.

그 사이 말을 몰아 그대로 대문을 부숴 들어온 친구들도 그들의 칼을 뽑아 들고 말에서 내려 싸움을 시작했다.

오르단 부족의 마을과 달리 로기엔은 작은 마을이었기에 그들의 소동은 금새 마을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한편, 눈빛갈기에서 내린 로스트와 로스트가 내린 눈빛갈기는 서로가 자유로워진 만큼 더욱 빠르게 경비병들을 쓰러뜨려 갔다.


“말리콘 전사로써 힘과 명예를 다해 공격해보시우.”


겁에 질린 경비병 중 하나가 급하게 뿔나팔을 불었고, 그 소리에 로기엔 부족의 온 마을 사람들 깨어나기 시작했다.

기름에 불이 붙은 상황이라 판단한 로기엔 로가르는 일단 딸을 지키기 위해 그녀를 업고 그의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뿔나팔 소리에 급하게 집 밖으로 나오던 부인과 마당에서 마주친 로가르는 딸을 부인에게 맡기고는 다시 대문 밖으로 나왔다.

뿔나팔 소리에 광장으로 몰려든 로기엔 부족의 사람들은 대부분이 나무막대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부족의 아낙네 혹은 노인들이었다.


“이, 이건 전사의 싸움이 아니우다 ...”


눈앞에 모여드는 로기엔 부족원들을 바라보며 아함 세라는 칼을 휘두르지 못했고, 그들의 막대기가 다가오는 대로 발걸음을 뒤로 옮겼다.

그런 그녀의 어깨 가까이 다가온 막대 끝이 생채기를 내었고, 그 모습을 본 아스트가 그녀를 뒤로 당겼다.

아스트는 자세를 낮추고서 점점 좁혀오는 막대들을 그의 하얀 칼 야르카실로 쳐내어 그 끝의 날 부분들을 떨어뜨렸다.

그제서야 세라가 다친 것을 발견한 막토와 지안티, 구노 역시 그녀를 부축하고 있는 아스트에게 다가와 힘을 나누어주었다.


“로스트! 세라가 다쳤우다!”


지안티는 목책 위에서 싸우는 로스트를 불러보았지만 싸움에 정신이 팔린 로스트는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듯 했다.

그 사이 칼을 들고 부족 사람들이 모인 곳에 도착한 로가르는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앞으로 나왔다.

막토와 구노가 아스트의 등에 다친 세라를 업혔고, 그 모습을 본 로가르는 사람들의 전진을 늦추었다.

세라를 업고 뒤로 물러나는 아스트를 확인한 막토가 로스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외쳤다.


“로스트! 돌아가야 하우다!”

“아할(형)이나 돌아가시우.”


막토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한 로스트의 표정은 마치 광기에 휩싸인 듯 했고, 그런 그의 표정을 본 막토는 눈을 감아 외면했다.

결국 로스트를 따라온 아스트와 그의 모든 친구들은 등 뒤에서 다가오는 로가르와 그의 부족원들을 피해 물러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로스트의 친구들이 뚫고 들어온 마을 대문의 잔해를 뒷걸음질 쳐 넘었을 때, 로가르는 자신의 부족원들을 멈춰 세웠다.

목책 위의 경비병 대부분을 쓰러뜨린 로스트는 그제서야 눈빛갈기와 함께 밑으로 뛰어 내려오며 모여있는 로기엔 부족의 사람들을 보았다.


“당신들이 여기서 뭐하고 있우까? 들어가 주무시요다.”


미친 듯이 날뛰며 전투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로스트의 표정이 살며시 굳어지기 시작했다.

짐승도 전사도 아닌 아낙네와 노인들이 겨눈 다 부러진 나무막대가 그 어떤 칼이나 발톱보다 시퍼렇게 느껴졌다.

난생 처음 느끼는 종류의 절박함, 그리고 그 절박함에서 스며 나오는 공포.

그것을 마주한 로스트의 등 뒤로, 오르단 다락과 수비대장 비프 심토가 오르단의 전사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아, 아발(아버지) ... 저들이 저와 아발(아버지), 아칼(동생)을 개라고 했수요다!”

“그 입, 다물 것이우다.”


마치 귀신을 본 듯 아버지를 바라보는 로스트의 입에선 격렬히 싸우던 모습과 달리 초라하기 그지 없는 변명이 흘러나왔다.

다락은 그의 큰아들이 내뱉는 비겁하고 나약한 말들에 더할 나위 없는 경멸의 눈빛을 보내며 일축했다.

부족원들 앞에 나와 서있던 로가르가 그의 칼을 허리춤에 꽂아 넣으며 다락을 향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로가르는 언제나 그렇듯 다락을 마주하며 허리를 굽혀 인사했지만, 그의 말은 강력한 힘이 담겨있었다.


“다락 어르신, 안녕하시우까. 직접 찾아 뵙지 못했음에도 오늘밤 오르단 부족의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수요다.”

“로가르 족장님. 내 사과를 받으시고 노여움을 풀어주시요다.”


말에서 내린 다락은 주변을 돌아봤고, 무너져 내린 로기엔 마을의 입구와 로가르 앞에 선 다락은 침통한 마음으로 사과했다.

말리콘 최강의 전사이자 오르단 부족의 부족장인, 오르단 다락이 로가르와 로기엔 부족들 앞에 무릎 꿇고 엎드려 용서를 구했다.

그의 엎드린 모습에 수비대장 비프 심토와 로기엔 로가르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로가르는 무릎을 꿇고 다락을 일으켜 세우려 했으나, 다락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락 어르신, 당신의 잘못이 아니요다. 이만 일어나시요다.”

“아니요다. 철 없는 아들들의 경망하고 오만한 행동을 방치한 죄가 로기엔 부족에게 상처를 내었우니, 두 아들의 아발(아버지)로써, 한 부족의 족장으로써 진심으로 사죄드리요다.”


다락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드린 로가르는 로스트가 일으켰던 소동을 마음에 두지 않겠노라 약속했다.

또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로기엔의 부족원들도 다락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지나간 일을 가슴 속 깊이 묻겠노라 답했다.

오르단 다락과 오르단의 전사들이 로스트와 그의 친구들을 붙잡아 떠나고, 로기엔 부족의 사람들은 죽거나 다친 이들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슬픔이 가시지 않은 채 분주하게 움직이는 로기엔 부족들 틈에서, 경비병의 복장을 한 사내 몇몇이 시장 뒷골목으로 은밀히 숨어들어갔다.


“이제 그분과 함께 우리가 우뚝 일어설 날도 얼마 남지 않았우다.”

“하지만 로스트가 이대로 사지 멀쩡히 돌아갔는데, 괜찮겠수요까?”

“걱정하지 말우. 아할(형) 말대로, 그분의 계획이 여기서 끝이 아닐 것이우다.”

“맞우다. 천방지축의 뒤처리나 하며 2인자의 삶을 살기엔 너무 아까운 분이우다.”


천궁의 빛이 쏟아지는 뒷골목에 모인 네 명의 경비병들 중 한 사내만이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아직도 활과 화살이 들려있었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나누던 경비병 중 하나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우리 일은 일단 여기까지우. 걱정 말고 이제 집어 넣으시우.”

“아 ... 야야, 저는 그냥 살아남운 게 우리가 전부인가 싶어서 ...”

“후, 뭐 안타깝지만 그런 것 같우다.”

“그래도 우리라도 살아남았우니 ... 컥!”


파박

활을 들고 있던 경비병은 그의 활을 집어넣을 듯이 들어 올리다가 이내, 다른 경비병들을 차례대로 쏘기 시작했다.

그는 같이 있던 다른 경비병들의 성대를 정확히 맞춰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하게 쏘아나갔다.

다른 경비병들을 다 쏘아 죽인 그 사내는 화살을 회수하고는 입고 있던 경비병의 옷을 벗어 던지며 혼자 중얼거렸다.


“이제 더 이상은 없고, 지령을 내린 건 천방지축과 함께 있는 2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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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강철의 발견 (6) 19.04.16 47 0 15쪽
33 강철의 발견 (5) 19.04.16 69 0 15쪽
32 강철의 발견 (4) 19.04.15 43 0 14쪽
31 강철의 발견 (3) 19.04.15 41 0 13쪽
30 강철의 발견 (2) 19.04.14 94 0 14쪽
29 강철의 발견 (1) 19.04.14 63 0 13쪽
28 appendix 2. 19.04.13 68 0 15쪽
27 늑대의 두 아들 (13) 19.04.12 49 0 17쪽
26 늑대의 두 아들 (12) 19.04.12 45 0 14쪽
25 늑대의 두 아들 (11) 19.04.11 54 0 14쪽
24 늑대의 두 아들 (10) 19.04.11 56 1 14쪽
23 늑대의 두 아들 (9) 19.04.10 67 1 13쪽
22 늑대의 두 아들 (8) 19.04.10 41 1 15쪽
21 늑대의 두 아들 (7) 19.04.09 64 1 13쪽
20 늑대의 두 아들 (6) 19.04.09 98 1 14쪽
19 늑대의 두 아들 (5) 19.04.08 50 1 14쪽
18 늑대의 두 아들 (4) 19.04.08 31 1 14쪽
» 늑대의 두 아들 (3) 19.04.07 38 1 13쪽
16 늑대의 두 아들 (2) 19.04.07 30 1 13쪽
15 늑대의 두 아들 (1) 19.04.06 60 1 13쪽
14 appendix 1. 19.04.06 43 1 14쪽
13 첫 번째 수호자 (12) 19.04.05 30 1 14쪽
12 첫 번째 수호자 (11) 19.04.05 36 1 13쪽
11 첫 번째 수호자 (10) 19.04.04 30 1 16쪽
10 첫 번째 수호자 (9) 19.04.04 32 1 13쪽
9 첫 번째 수호자 (8) 19.04.03 3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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