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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oMeNon 님의 서재입니다.

검은 비늘 연맹 : 디온 내전사 episode1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SanToMeNon
작품등록일 :
2019.04.01 12:41
최근연재일 :
2019.04.18 17:29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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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수 :
23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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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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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첫 번째 수호자 (10)

DUMMY

듣고만 있던 말레안은 감정 싸움으로 번지기 일보직전이던 회의를 참지 못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회의가 시작될 때 박수 갈채를 받았던 말레안이었기에, 금새 부족장들의 이목은 말레안에게 쏠렸고 회의장을 가득 채우던 신경전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크로나 부족으로 진군하자는 측과 하온 부족의 마을을 되찾자는 의견 모두에 어느 정도 타당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던 말레안은 그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크로나 부족의 마을을 공격하겠다고 하셨던 분들 모두 티반과 이곳 시마칸을 잃고 싶지는 않으실 테고 결국 수비군은 남겨야 되지 않겠우요까?”

“그래야 하우다.”


크로나 진군을 강력히 주장하던, 동고바 부족의 족장 동고바 레마트가 말레안의 말에 대답하였고 말레안은 이어서 하온 무어반 족장에게 물었다.


“당갈과 하온 부족의 마을로 진군함에 있어, 간신히 되찾은 네펙과 미르케의 땅을 비워두고 갈 수는 없지 않겠우요까?”

“물론이우다.”


무어반의 대답을 확인한 말레안은 본론을 꺼내어 들었다.


“어차피 우리가 어느 쪽을 선택하우던지 간에, 우리는 한쪽에는 우리의 전력을 다른 한쪽에는 방어를 위한 수비군을 두고 움직일 것이요다. 최근 저와 저희 대원들의 활동에 하이란 모톨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점도 부족장님 모두들 알고 계실 것이요다.”


부족장들은 말레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저에게 백 명의 전사들을 붙여주시요다. 저와 저의 대원들이 산맥을 넘어 모로 부족의 마을을 기습하겠우요다.”

“모로 부족의 마을을?”

“야, 산맥을 넘어 모로 부족의 마을을 공격하게 되면 이곳에서 버티고 있던 모로 네더록도 불안한 마음에 산맥을 넘거나 최소한 옛 당갈 부족의 마을로 옮겨갈 것이요다.”

“그때, 우리 전군이 우리 부족의 마을을 되찾으면 되는 것이구로!”


말레안의 말에 하온 무어반은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쏟아내었고, 말레안은 무어반에게 다른 답을 내어주었다.


“아니요다. 족장님의 마을을 되찾는 건 티반의 수비군들이 해주어야 할 일이요다. 또한 이곳 시마칸 부족의 마을에 주둔 중인 전사들은 모로 네더록을 쫓아 옛 당갈 부족의 마을로 진군하는 것이요다.”

“병력이 나뉘면 피해가 클 것이우다 말레안군!”


조용히 듣고 있던 티반 투브람은 말레안의 작전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말레안은 아직 끝이 아니라는 듯이 더욱 그의 작전을 풀어놓았고, 말레안의 이야기를 듣던 부족장들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미르케에 주둔중인 전사들은 크로나 협곡을 넘어 크로나 부족의 마을로, 네펙 부족의 마을에 주둔중인 전사들은 강변을 따라 서부 디오 숲의 마이노 부족의 마을을 공격하는 겁니다.”

“말레안, 그렇게 되면 온 병력이 분산되어 각개 격파 당할 것이우. 이는 헤르나 장교가 가르치던 병법 내용 중에 있던 것으로 알고 있우다.”


전 병력을 분산하자는 말레안의 제안을 가만히 듣던 오르단 다락마저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는지 말레안을 말리기 시작했다.


“병력의 분산은 우리뿐만 아니라 저들도 마찬가지요다. 오히려 제가 모로 부족의 마을을 급습함으로 저들의 병력은 더욱 분산될 것이요다.”

“말레안, 이것은 너무 큰 도박이우다. 많은 전사들이 희생될 것이우다.”

“나는 말레안 군의 작전에 동의하겠우다. 도박판에 다르호가 빠지면 ...”

“장난칠 문제는 아니요다 가이노 부족장. 하지만 나도 찬성은 하겠수요다.”


다락에 이어 오로엔 몰카까지 말레안을 말리던 와중에, 갑작스레 반대를 하던 티반 투브람이 다르호에 이어 말레안의 작전에 찬성하겠다 선언했다.

부족장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투브람을 쳐다보았고, 투브람은 족장들이 둘러앉은 책상 위의 지도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말레안군의 말에 따르면, 결국 여기 마이노부터 크로나, 모로, 당갈, 하온 다섯 개의 마을을 동시에 공격하는 셈이우다.”

“아니, 그래도 이건 좀 ...”

“말레안군이 모로 부족의 마을이 공격하우면, 네더록 뿐만 아니라 필시 모톨까지 하이란에 위치한 온 병력과 함께 말레안 군을 쫓을 것이우다.”


이들은 크로나 협곡이 막힘으로 모톨이 그의 군대를 하이란에 상주시켰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로기엔 폐허가 오랜 시간 그의 새로운 기지로 사용되었다는 사실 역시 자쉬나 크라테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되우면 북쪽 마이노 부족과 아슈르 부족의 마을은 비게 될 것이고, 우리의 전사들이 적은 피해로 차지할 수 있을 것이우.”


투브람은 크로나 협곡이 막힌 것을 내버려두고 북쪽으로 돌아 아예 마이노와 아슈르 부족을 공략할 것을 제안했다.

그렇게 북쪽을 먼저 평정한 후 크로나에 집중 공격을 하는 기동전을 이야기하였고 이어 남쪽의 당갈과 하온 부족의 마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번에 전쟁을 끝낸다는 생각으로 나 역시 우리 부족의 수비군을 모두 하온 쪽에 투입하겠수요다. 다른 부족장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요까?”


투브람의 전쟁을 끝내겠다는 발언은 모든 부족장들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다르호의 힘까지 실렸다.


“그렇담 우리 가이노 부족의 마부들이 이곳 시마칸 부족의 마을을 중심으로 하루 세 차례, 끼니 때마다 보급하면서 동시에 소식을 전하겠수요다.”

“끼니마다 새로이 보급이 되우면, 불필요한 사냥 시간이 줄어 확실히 전사들의 움직임이 날래질 것이우다.”

“좋수요다! 그렇담 우리 시마칸 부족의 아낙들에게 전군이 먹을 만한 밥을 해다가 가이노 부족의 마차에 실어주라 하겠수요다. 전사들은 밥하는 시간까지 아깝수요다. 그렇지 않수요까?”

“우리 오로엔 역시 이미 한번 포기하려고 했던 정찰대의 말까지 모두 내어놓겠수요다.”


다르호를 시작으로 전사들의 빠른 행군과 전투를 위해 여러 부족들이 그들의 여성과 아이들까지 힘을 보탤 수 있게 하겠다고 나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이란에 대한 총 공세를 위해, 부족장들은 전사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불러모았고 전사들을 보조하기 위한 자들까지 모이기 시작했다.


한편, 다르호에게 푸른 청동방패를 선물 받은 말레안은 곧이어 티반 투브람으로부터 날쌘 전사 백 명을 배정받았다.

며칠 뒤, 카피티 고원에 위치한 모로 부족의 마을로 가기 위해, 말레안과 그의 전사들은 산을 넘고 있었다.

산 속의 밤은 초원보다 빠르게 찾아왔고, 모로 부족의 마을에서 5일 정도의 거리의 산등성이에서 야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이렇게 다 같이 말을 타고 산등성이를 이동하니 마치 전설 속에 리히마 기사단 같지 않우까?”

“전설 속의 리히마 기사단은 수십만 명이고 우리는 고작 열둘인데 어디 비교가 되우까?”

“수십 만이라니, 전설이라고 너무 막 내뱉는 것 아니우까? 안그렇수요까, 아할?”

“그럼 그럼, 온 세상 천지의 말을 다 모아도 십만이 안될 것이우다.”


백 명의 전사들과 행군하던 말레안과 그의 대원들은 여느 때와 같이 옹기종기 모닥불에 둘러앉아 실 없는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리히마 기사단과 관련된 전설에 대한 그들의 논쟁이 뜨거워지자 이를 듣고 있던 헤르나가 입을 열었다.


“사온의 궁정마법사인 동생을 따라 궁정도서관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리히마 기사단과 관련된 책을 본 적 있어요.”

“오, 사온 사람들은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게 사실이우까?”

“사실인지 아닌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책에 적혀있기로는 영혼왕이 있던 시절 공중에 도시가 있었고 그곳에서 살던 사람들이 지상으로 내려왔다고 되어 있더라구요.”

“캬~ 옛날 옛적 영혼왕 실리카가 공중도시에서 온 이승을 다스리던 시절!”

“너희 부족도 그렇우까? 우리 무당 할아말(할머니의 말리콘 방언)도 어린 시절 옛날 얘기 하시욜 때면 그렇게 시작했우다.”

“야, 우리 시마칸 부족이나 발라크 부족이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우다~”

“아무튼 다들 조용히 하우. 헤르나 장교 이야기나 마저 들어보우. 그래서 리히마 기사단은 얼마다 적혀 있었우까?”

“파괴의 신 벤키아르가 인간들을 공격했을 때, 기사들이 들고 있던 횃불이 밤하늘의 별보다 많았다고 적혀 있었어요.”

“와 ... 그럼 진짜 수십만이 넘는 것 아니겠우까?”

“헤르나 장교님이 얘기하시니 또 진짜 같기도 하우다.”

“에잉, 사온 것들도 허풍이 어마어마하구로!”


헤르나의 말을 믿는 사람과 믿지 못하는 사람으로 다시 나뉘어 기사단 숫자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려 하였다.

그때,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말레안이 일어나 주변 나무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말레안은 무언가를 발견한 듯, 등에 있던 그의 다이나실 집어 들고는 한 나무 위로 던졌다.

컥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 위에 있던 무언가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한창 떠들던 대원들은 놀라 그곳으로 모여들었다.


“어떻게 알았우까? 발라크 부족에서 매의 눈으로 유명하던 나도 몰랐우다.”


칼이 떨어진 자리에는 피가 떨어져 있었고, 핏자국을 쫓는 말레안의 등 뒤로 다가온 조길은 놀라워하며 말을 걸었다.

그리고 그 순간 어둠이 깔린 숲 속에서 또 다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말레안은 그의 검을 집어 들었다.

소리가 난 곳을 주의 깊게 바라보면 말레안과 조길은 이윽고 사람의 형상을 볼 수 있었고, 이번에는 조길의 화살이 빨랐다.


“봤우까? 매의 눈 조길이라 불러주시우.”


조길의 화살에 맞은 자는 그 자리에 쓰러져 화살이 박힌 배를 움켜쥐고 있었고, 말레안과 조길은 그를 묶어서 야영지로 데려갔다.

헤르나가 그 자의 상처를 치료해줌과 동시에, 말레안과 그의 대원들은 붙잡은 수상한 자를 둘러싸고 그를 심문했다.

나무 위에 숨어있던 이는 자신이 모로 부족 마을의 경비병이었으며, 현재는 도망친 탈영병이라고 순순히 자복하였다.

이에 조가르가 도망친 이유를 물었고,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리 모로 네더록 부족장님께서 실패하셨다는 소문이 모톨의 귀에 들어갔우요다.”

“티반 부족의 마을을 차지하지 못한 것 말이우까?”

“야, 그 소식에 모톨이 직접 찾아와 네데록 어르신의 처자식을 모두 죽였수요다. 이를 본 부족원들이 모두 마을을 떠났우요다.”

“저자의 말이 사실이우면, 모로 부족의 마을을 빼앗는 것은 시간 문제 아니겠우까?”

“말레안, 너는 어떻게 생각하우까? 지금이라도 속도를 올려서 빨리 모로 부족의 마을을 차지하고 크로나를 공격하기로 한 쪽을 돕는 쪽이 낫지 않우까?”

“야, 나도 조길, 조가르 형제와 같은 생각이우다.”

“나는 반대이우다.”


조가르와 조길, 마이욜은 서둘러 모로 부족의 마을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바헬 러마는 조심스럽게 반대를 이야기했다.


“모로 부족의 상태가 이런 것을 알면 모로 네더록이 가만히 있었겠우까? 한시라도 빨리 군대를 돌려 모톨과 싸우려 하지 않았겠우까? 나는 저자의 말이 거짓인 것 같우다.”

“러마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 하지만 거짓이든 아니든 우리가 모로 부족을 공격하여 모톨과 네더록의 주의를 끌어야 하는 건 맞잖아?”

“헤르나의 말이 맞우. 어차피 우리는 저들의 주의를 끌고 적당한 시점에 다른 쪽에 합류해야 하우다. ”


말레안은 모로 부족의 탈영병에 대해선 무시하기로 결론을 지었고, 대신 그를 포로로 끌고 다니겠다고 했다.

그날 밤 이후로 러마는 무언가 찜찜함이 남아있는지 계속해서 말레안에게 모로 부족의 마을을 공격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자 하였다.

하지만 이미 부족장 회의에서 모로 부족의 마을을 공격하여 주의를 끌겠다 선언했던 말레안은 쉽사리 러마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며칠 뒤 모로 부족의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마을은 멀리서 보아도 버려진 것처럼 엉망이었다.


“헤르나, 모로 부족의 마을을 점령한 것과 탈영병의 이야기를 시마칸의 투브람 어르신께 전달해주시우.”

“알겠어. 아, 가기 전에 ...”


곧바로 시마칸으로 떠나려던 헤르나는 말레안에게 돌아와 고개를 살짝 들었고, 말레안은 그녀의 생각을 알아채고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렇게 헤르나를 초원으로 보내고, 말레안과 그의 전사들은 모로 부족의 마을 안으로 진군했다.

러마는 무너진 초가집들 사이를 의심의 눈초리로 살폈고, 말레안은 마을을 들어서면서부터 느껴지는 역한 기운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반면 조가르와 조길 형제를 비롯한 다른 대원들은 그들의 임무를 무사히 해냈다는 생각에 편하게 떠들고 있었다.


“러마, 네 걱정과 달리 아직까지는 별일이 없는 것 같우다.”

“괜한 걱정이었다 말했지 않우까. 이 매의 눈 조길, 탈영병을 잡았을 때부터 느낌이 팍 왔우다!”


팍!

그때였다. 폐허 속에서 화살이 날아와 조길의 말 옆구리에 꽂혔다.

놀란 말은 그대로 뛰어올랐고, 조길은 말 등에서 떨어져 땅바닥에 뒹굴었다.

완전히 긴장을 풀고 있던 전사들이 상황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폐허 속에서 나타난 수많은 궁수들이 활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매, 매복이우다!”

“모두 방패를 들고 등을 맞대어 서시우!”


긴장과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던 말레안과 러마는 곧장 그들의 방패를 들어 날아오는 화살들을 막아내었다.

하지만 뒤를 따라오던 전사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티반 투브람이 뽑은 날쌘 전사들이었기에 방패를 집어 들고 진영을 갖추기 시작했다.

스무 명이 넘는 전사들이 죽고 나서야 원형으로 모인 말레안과 그의 전사들 앞에 나타난 것은 하이란의 부족장 모톨이었다.


“아, 네 녀석이 그 푸른 칼의 강아지구로.”

“눈에 보일듯한 이 역겨운 기운, 너가 하이란 모톨이우까?”


자쉬에게서 느꼈던 것과 같은, 아니 오히려 더 짙은 흑마법의 기운.

말레안은 단번에 그가 하이란 모톨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

말에서 떨어졌던 조길은 일어나 모로 부족의 탈영병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빗발치는 화살 속에서 도망친 그자는 어느새 모톨의 곁에 나란히 섰다.


“잘했우다, 아슈르 크라켄. 아주 만족스러운 함정이었우다. 하하하.”


모로 부족 경비병의 정체는 바로 아슈르 크라켄이었던 것이다.

조길은 곧바로 그의 활시위를 당겨 하이란 모톨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모톨은 그가 쥐고 있던 얼음창으로 얼음을 쏘아내어 조길의 화살을 튕겨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동쪽 놈들의 무모함은 알아줄 만 하우다. 하지만 그것도 여기까지, 모두 죽여 없애시우!”


모톨은 그의 얼음창으로 조길을 쏘아 얼렸고, 모톨의 지시와 함께 천 명이 넘는 하이란 전사들이 말레안과 그의 전사들을 향해 뛰어들었다.

조길이 얼어붙은 것을 어찌해볼 틈도 없이, 말레안과 그의 전사들은 열 배가 넘는 수의 적을 마주했다.

공격지시를 내린 모톨은 아슈르 크라켄과 함께 로기엔 폐허로 돌아가기 위해 말에 올라탔고, 아슈르 크라켄은 모톨에게 물었다.


“네더록 부족장님의 처자식과 부족원들은 어떻게 하실 거요까?”

“늦게나마 패장은 패배의 값을 치루었고, 자네가 보여준 신뢰 앞에서 내가 감히 자넬 거짓말쟁이로 만들면 되겠우까?”

“그들을 살려주시기로 하셨잖수요까!”

“아, 그럼 자네가 거짓말쟁이가 되는 편이 좋겠우까?”


모톨은 다시 한번 그의 얼음창을 크라켄에게 겨누었고, 크라켄은 알겠노라 대답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모톨에게서 돌아섰다.

모톨에게 아버지를 잃고 충성심을 증명하라는 핑계로 남동생마저 포로로 붙잡히게 만든 크라켄은 모로 부족을 잡아둔 곳으로 향했다.


“내 남편이 너와 모톨을 용서할 것 같우까? 맨손으로 늑대를 잡던 네더록이우다!”

“용서해주시길 빌겠우다.”

“이런 파렴치한!”


크라켄은 네더록의 부인과 모로 부족들이 쏟아내는 오만가지의 욕과 비난을 들으면서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가 든 검으로 그들을 묶어놨던 밧줄을 끊기 시작했고, 그들을 지키던 하이란 전사들과 모로 부족 모두 놀라기 시작했다.


“아슈르 부족장, 이건 배신이우다! 분명 모톨님께서 ... 커헉!”

“하이란은 끝났우다. 배신은 모톨이 한것이우고, 나는 모로 부족과 우리 아슈르 부족을 데리고 투항할 것이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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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강철의 발견 (4) 19.04.15 44 0 14쪽
31 강철의 발견 (3) 19.04.15 41 0 13쪽
30 강철의 발견 (2) 19.04.14 94 0 14쪽
29 강철의 발견 (1) 19.04.14 63 0 13쪽
28 appendix 2. 19.04.13 68 0 15쪽
27 늑대의 두 아들 (13) 19.04.12 50 0 17쪽
26 늑대의 두 아들 (12) 19.04.12 45 0 14쪽
25 늑대의 두 아들 (11) 19.04.11 54 0 14쪽
24 늑대의 두 아들 (10) 19.04.11 56 1 14쪽
23 늑대의 두 아들 (9) 19.04.10 68 1 13쪽
22 늑대의 두 아들 (8) 19.04.10 41 1 15쪽
21 늑대의 두 아들 (7) 19.04.09 66 1 13쪽
20 늑대의 두 아들 (6) 19.04.09 99 1 14쪽
19 늑대의 두 아들 (5) 19.04.08 50 1 14쪽
18 늑대의 두 아들 (4) 19.04.08 31 1 14쪽
17 늑대의 두 아들 (3) 19.04.07 39 1 13쪽
16 늑대의 두 아들 (2) 19.04.07 31 1 13쪽
15 늑대의 두 아들 (1) 19.04.06 60 1 13쪽
14 appendix 1. 19.04.06 43 1 14쪽
13 첫 번째 수호자 (12) 19.04.05 31 1 14쪽
12 첫 번째 수호자 (11) 19.04.05 36 1 13쪽
» 첫 번째 수호자 (10) 19.04.04 31 1 16쪽
10 첫 번째 수호자 (9) 19.04.04 3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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