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마루공의 서재입니다.

마동병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마루공
작품등록일 :
2021.05.13 20:20
최근연재일 :
2021.11.26 18:30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68,886
추천수 :
1,287
글자수 :
703,968

작성
21.05.31 19:00
조회
1,026
추천
19
글자
12쪽

마동병기 (15화) -각성

DUMMY

15화. 각성


" 후우우.. "

초대의 마력 수행법으로 수련한 덕분에 10분여 동안 신체 강화를 사용하며 격렬한 전투를 티안이지만, 그럼에도 크게 지치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안도를 느끼는 것도 잠시.


더 이상 마동병기를 상대로 무모한 싸움을 이어갈 수 없음을 느낀 티안이 론을 향해 말했다.

" 론 아저씨 이제 슬슬 빠져나가야겠어요. "

" 아... 예! 도련님. "

아슬아슬 회피해내는 티안의 모습을 보며 계속 진땀을 흘린 론은 티안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도망칠 준비를 했다.


" 먼저 달려가세요. 잠시 뒤에 곧바로 쫓아 가겠습니다. "

" 예.. 예! 부디 무사하십시요 도련님. "


신체 강화한 모습의 티안이 자신보다 월등히 빠른 걸 잘 알고 있기에 동시에 후퇴하면 마동병기에게 따라잡힐게 분명한 자신을 배려한 티안의 생각을 알고는 고집부리며 더 이상 시간을 끌면 티안에게 불리할 것이라 생각한 론이 군말 없이 따르며 곧장 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 쫓아라. "

도망치는 론의 모습을 보자 대두목이 멀찌감치에서 지켜보고 있던 도적들에게 명령했고 곧바로 추격을 개시했다.


" 어딜! "

추격하려는 도적들의 모습을 본 티안이 화염 마법을 시전했지만, 대두목의 페르나에 막혀 피해를 주지 못했다.

" 네놈... 이 정도로 버틸 줄은 몰랐다. 감히 나를 귀찮게 한 죄로 가장 고통스럽게 죽여주지! "

" ..... "


다시금 매섭게 몰아치는 대두목의 공격에 온 정신을 집중하여 회피에 몰두한 티안은 더 이상 도적들에게 신경 쓸 겨를 이 없었다.


그리고 잠시 상대 마동병기와 전투를 이어 가던 도중 론이 어느 정도 거리를 벌렸으리라 생각한 티안은 자신의 몸을 빼기 위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방향이 마을 쪽과는 달랐고, 이에 대두목이 의아하게 생각하기를 잠시, 자신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려는 게 아닐까? 생각하며 티안을 쫓지 않고 외쳤다.

" 네놈! 무슨 생각일지 몰라도 내가 넘어갈 거 같으냐! 나는 마을로 갈 것이다! 전원 몰살시켜 버릴 거다! "


이렇게 도발하면 티안이 다시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던 대두목의 생각과는 달리 그의 외침을 무시한 체 계속 달려가는 티안을 바라보자 대두목이 다시 생각했다.

' 칫...뭐야 진짜 혼자 살려고 도망치려는 거였나? 하긴... 제깟 놈이 맨몸으로 마동병기를 무슨 수로 당해낼 거야? 흥... 좋아 분풀이는 마을 사람들을 향해 하기로 할까... '

생각을 마친 대두목은 그대로 페르나를 움직여 마을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파사사삭-

' 하아 하아.. 서둘러야 해 늦지 않도록! '

정신없이 숲속을 가르며 최대한 빠르게 달려나가는 티안의 목적지는 마을 근처 개천이 흐르는 곳이었다.


티안이 시간을 끌고 있었던 목적이 마을 사람들과 자경단원들의 피난 시간을 버는 것도 있었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열흘 전 숨겨둔 자신의 마동병기 광휘를 타러 갈 시간 동안 마을 사람들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적의 페르나가 등장한 바로 그 순간 광휘를 타기 위해 뛰었다면, 그 사이 현장에 있던 론을 비롯한 자경단원들이 몰살당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 하아 하아... '

전력을 다해 달려온 끝에 드디어 광휘에 탑승한 티안은 곧바로 하얀 수정에 마력을 불어 넣으며 광휘를 가동시켰다.


[ 화이트 스톤 감지. 작동 시작. ]

[ 탑승자 엘림의 후예 확인. 마력 파동 일치. ]

[ 가능 최대 출력 30% 미만. ]

[ 외부 장갑 78% 이상 파손 교체 요망. ]

[ 광휘. 가동- ]


우우웅-!

꾸구구국...

쿠웅. 쿵.

조금 낡은 장갑들이 삐걱대긴 했지만, 문제없이 일어서는 고대 마동병기 광휘.

마을을 향한 페르나를 생각하며 마음이 급한 티안은 곧바로 전력을 다해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쿠웅- 쿵-쿵-쿵-쿵-

' 제발.. 모두들 무사하길..! '


한편, 마을에서는...

꾸지지직-

쿠당탕! 쿠웅...

어느새 도착한 도적들과 대두목의 마동병기에 의해 마을의 유일한 방어선인 목제 성벽이 무너졌고, 짧은 시간 동안 미처 피난 준비를 다하지 못한 마을 사람들이 그 위험 앞에 그대로 노출된 아찔한 상황이었다.


슈슈슉-

팅-팅-

다가오는 적들을 향해 활을 쏘며 최대한 응전하는 자경단원들의 노력이 무색하게 페르나에게는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못했고, 다가오는 도적들 또한 활을 쏘며 응전하자 마을 사람들의 피해가 누적되기 시작했다.

“ 윽! “

“ 으악 “

이대로면 마을 사람들이 몰살 당할 아찔한 상황.

마동병기의 기동력 앞에 사람의 달리는 속도는 기어가는 것이나 다름없었고, 하물며 노인들과 어린 아이들까지 있는 상황에서 피난은 이미 늦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서둘러 달린 덕분에 겨우겨우 마을이 시야에 잡힐 정도로 다가온 티안은 이러한 상황들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 안돼..! '

쿠웅쿠웅-

더더욱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티안과 그런 티안의 마동병기를 본 대두목은 다급해졌다.

' 쳇.. 마동병기가 있었나... 제기랄! 어쩔 수 없구만... 여기선 도망칠 수밖에... '


맨몸의 티안조차 마동병기에 타고 있는 자신을 상대로 그렇게나 오래 버티며 싸워왔는데, 마동병기를 타고 겨룬다면 자신이 질 것이 명백해 보였고, 이에 다급해진 대두목이 살고자 도망을 선택했다.


' 흐흐.. 하지만 이대로 얌전히 물러서면 내 자존심이 용납 못하지... 흐흐흐... '

순간 사악한 머리를 굴린 대두목은 페르나를 급히 움직여 전방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고 그 앞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 으하하! 다 밟아 죽여주마! 이 몸을 화나게 한 벌이다! "


쿠웅-쿠웅-쿠웅-!

마을 사람들을 향해 달려나가는 페르나의 모습에 기겁한 티안.


' 아.. 안돼! 이대로는 ... 늦어! 제발 더... 더 빨리!! '


그 순간 온 마음을 다해 자신의 마력을 최대한 운용하면서 하얀 수정에 불어 넣었고, 폭발적으로 상승한 티안의 마력량과 함께 지키고자 하는 절실한 마음이 합쳐져, 자신도 모르는 세 광휘에게 밝은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샤아아아아-

“ 으아아앗! 닿아라!! ”

이 밝은 빛이 광휘의 몸을 감싸며 얇은 빛의 막을 만들어낸 이 힘은, 티안이 자신도 모르게 발동시킨 [강화]였다.


대륙에 얼마 없는 최고의 마동기사들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강화를 티안이 사용한 것이었다!


강화를 통해 순간 폭발적으로 빨라지는 광휘가 대두목의 페르나에 순식간에 다가갔다.

“ 뭐···뭐냐 이 스피드는! “

마을 사람들을 짓밟기 위해 달려나가던 대두목은 어느새 자신의 등 뒤에 다가온 티안의 광휘를 보고는 그 속도에 기겁했고, 무기가 없던 티안의 마동병기가 그 대신으로 어깨 장갑을 이용해 부딪혀 적을 넘어 뜨렸다.


쿠우웅-


곧바로 이어지는 광휘의 주먹질.

카아앙!

그 충격을 넘어진 체 받아버린 페르나는 흉부 장갑 부분이 그대로 구겨지며 그 안에 타고 있던 대두목은 그 충격에 기절해 버렸고, 곧이어 티안이 페르나의 탑승석 부분인 흉갑부 분을 제차 가격하여 부숴버리자, 그 안에 타고있던 대두목의 피떡이 되어 즉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휴우..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 정말··· ’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앞에 있던 마을 사람들이 무사한 모습을 확인한 티안은 자신들의 대두목이 패한 모습을 보곤 두려움에 떨고 있는 도적들을 위협했고, 그런 티안의 마동병기를 앞에 두자 독적들 모두 공포에 떨며 무기를 버리고 항복했다.


“ 와아아아! “

마을 자경단원들이 항복한 도적들을 포박하며 이제서야 안심하곤 광휘에서 내리는 티안을 발견하자 자신들의 구원자인 티안을 향해 환호했다.


도적들의 습격사건이 있었던 악몽 같은 밤이 지나가고, 붙잡은 도적들을 심문하기 시작한 마을 사람들과 티안은 이런 깊은 산중으로 어떻게 도적들이 들어왔는지, 무엇보다 대두목이라 불리던 마동기사는 어떻게 제국의 마동병기인 페르나를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했고, 목숨만을 구걸하며 묻는 말에 모든 답을 해준 도적들 덕에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다.


“ ···. ”

그간의 소식들을 전해 들은 티안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도적들의 말에 의하면 라오르군에 의해 점령당한 칸트성을 비롯한 주변지역의 병사들이 탈영하여 주변에 떠돌던 도적들과 합류한 것으로 탈영한 병사들 중 페르나4형 한대와 함께 탈주한 마동기사가 이들 전부를 규합하여 유랑한 것이었다.


하지만, 전시상황에서 무방비인 마을 들을 유랑하며 돌아다닌 것도 잠시.

점령지의 치안을 위해 라오르군이 토벌을 시작할 거 같다는 정보를 들은 이들은 길림도르 산맥으로 숨어든 것이었고, 우연한 기회로 구 엘림 영지의 생존자들이 세운 화전마을을 발견한 것이었다.


물론 대전을 앞둔 라오르 군이 타국의 도적들을 토벌하기 위해 병력을 분산 시킬 리는 없었고, 치안을 어지럽히는 이들을 헤르만 대장군이 꾀를 내어 토벌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문을 흘려 도망치게 한 것이었지만 도적들은 헤르만 대장군의 계략임을 눈치 챌 리 없고, 그대로 소문을 믿어 공포에 떨며 도망친 것이었지만 말이다.


“ 제국의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는 듯합니다. ”

론의 말을 들은 티안도 동의하며 말했다.

“ 그런 거 같네요··· 이제 떠날 때가 온 거 같습니다. ”

“ 아쉽지만··· 그렇군요··· 그런데 저 마동병기는···? ”

기사 출신인 론은 제국의 마동병기중에 저런 마동병기는 본 적이 없었기에 티안에게 물었고, 티안은 광휘를 얻은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 과연··· 엘림 가문의 가호가 따르는 듯하군요 도련님. ”

“ 그저 운이 좋았어요··· 아버님조차 그곳의 존재는 알고 있지 못했으니까요.. ”

“ 그나저나 전장으로 향하시는 거면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도련님! ”

“ ···. ”


론이 동행하겠다는 말에 티안은 무척이나 고마웠지만 마을의 안전을 생각해 차마 그의 동행을 허락할 수는 없었기에 정중히 거절하며 티안이 말했다.

“ 말씀은 감사하지만··· 론 아저씨께서 떠나시면 마을의 안전이 위태로울 수도 있어요. 흔치는 않겠지만 오크도 만난 적이 있고··· 무엇보다 도주한 도적들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 론님이 없어도 저희 힘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 도련님 걱정 마세요. “

티안의 말에 한 자경단원이 말했지만 티안은 끝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 아니에요··· 무엇보다 전장은 마동병기가 주력입니다. 일반 기사이신 론 아저씨의 마음은 감사하지만··· 더는 위험에 처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


그 뒤로도 만류하는 티안의 설득에 론은 마음을 겨우 돌렸고, 간밤의 전투로 지친 티안이 휴식을 취한 뒤 광휘를 이용하여 부서진 마을 목재 성벽의 수리를 돕기 위해 하루를 더 머물렀고, 그렇게 하루가 더 지나 이틀째 되는 날···.


이날의 오전에는 엉망인 광휘의 외장갑 부분을 보강하고자, 마동기사로서의 교육에 포함되어 있던 마동병기에 대한 응급처치 등의 기본적인 지식을 통해 격파한 페르나에게서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장갑 부분을 떼어내어 광휘의 장갑을 보강하며 보냈고, 그렇게 오후가 돼서야 모든 준비를 마친 티안이 배웅을 받으며 마을을 나섰다.


“ 그럼 이만··· 다들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세요. ”

“ 도련님도 잘 지내셔야 합니다! ”

“ 멀리서도 도련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

“ 도련님 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 기사 오빠 두 번이나 구해줘서 고마워요! ”

론을 시작으로 제각기 인사를 건네는 마을 사람들과 촌장, 그리고 티나까지···


‘ 다들··· 고마웠어요··· 그리고 살아있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과거의 인연을 뒤로한 채 언젠가는 저들과 함께 다시 살날을 고대하고 또 다짐하면서, 한층 더 성장하여 [강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된 티안이 다시금 전장을 향해 길을 떠났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동병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마동병기 (29화) -4족 보행 마동병기의 비밀 +18 21.06.18 740 13 14쪽
30 마동병기 (28화) -휴리온울프 포획작전 +18 21.06.17 768 17 13쪽
29 마동병기 (27화) -북방의 전장으로 +14 21.06.16 774 13 15쪽
28 마동병기 (26화) -의외의 복병 +24 21.06.15 824 16 13쪽
27 마동병기 (25화) -북방에서 부는 바람 +18 21.06.14 862 16 14쪽
26 마동병기 (24화) -피로스의 승리 +25 21.06.11 862 19 13쪽
25 마동병기 (23화) -대장군을 노려라! +24 21.06.10 854 22 15쪽
24 마동병기 (22화) -셰이블성 수성전 (3) +24 21.06.09 859 19 14쪽
23 마동병기 (21화) -셰이블성 수성전 (2) +22 21.06.08 877 21 13쪽
22 마동병기 (20화) -셰이블성 수성전 (1) +24 21.06.07 928 23 16쪽
21 마동병기 (19화) -재집결 +36 21.06.04 954 25 13쪽
20 마동병기 (18화) -셰이블성으로 +28 21.06.03 994 17 13쪽
19 마동병기 (17화) -재회 +22 21.06.02 992 19 13쪽
18 마동병기 (16화) -돌아온 티안 +24 21.06.01 1,000 20 14쪽
» 마동병기 (15화) -각성 +24 21.05.31 1,027 19 12쪽
16 마동병기 (14화) -도적 +24 21.05.29 1,008 18 14쪽
15 마동병기 (13화) -화전민 마을 +22 21.05.28 1,028 18 14쪽
14 마동병기 (12화) -광휘 +24 21.05.27 1,048 19 12쪽
13 마동병기 (11화) -퇴각 +22 21.05.26 1,059 18 15쪽
12 마동병기 (10화) -룬덴 평원 대회전 +24 21.05.25 1,087 17 13쪽
11 마동병기 (9화) -전운이 감도는 룬덴 평원 +26 21.05.24 1,214 18 15쪽
10 마동병기 (8화) -남부군 출진 +26 21.05.22 1,185 18 13쪽
9 마동병기 (7화) -2차 반 페르니아 전쟁의 개막과 4대 단장 +20 21.05.21 1,226 19 17쪽
8 마동병기 (6화) -엘림 광산 전투 (2) +20 21.05.20 1,217 19 13쪽
7 마동병기 (5화) -엘림 광산 전투 (1) +22 21.05.19 1,254 22 13쪽
6 마동병기 (4화) -깨어진 평화 +16 21.05.18 1,340 20 13쪽
5 마동병기 (3화) -임무 +16 21.05.17 1,410 19 13쪽
4 마동병기 (2화) -티안 플라운 +20 21.05.15 1,695 24 13쪽
3 마동병기 (1화) -불타는 엘랑성 +18 21.05.14 2,010 22 15쪽
2 마동병기 (0화) -전란의 시대와 마도 공학의 시대 +18 21.05.13 2,606 2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