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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극 님의 서재입니다.

정령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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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극
작품등록일 :
2018.04.19 18:40
최근연재일 :
2019.09.30 23:58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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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85
추천수 :
269
글자수 :
1,220,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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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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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새로운? 아군 (3)

DUMMY

“이름은 카를이라고 들었다.”


“어? 내 이름을 어떻게?”


“아까 엘프가 크게 소리치며 부르더군.”


그 말에 모두가 엘르를 바라본다.


엘르는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자, 당황했다.


“어, 어? 내가 그랬나?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그래.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내가 묻는 것은 네가 뭐하는 놈이냐는 거다. 넌 역시 예언자인가?”


“응? 그 사람이 왜 여기서 나와?”


“아니라고? 그 정도 힘을 가지고 있는데 예언자가 아니라고?”


나이트는 지금 긴가민가한 상태였다. 분명히 전해지는 자연력의 크기는 어마무시하다. 자신의 상대가 되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렇기에 예언자라는 확신도 있었다.


그러나 예언의 아이들이 카를을 대하는 태도나, 카를의 나이대가 전혀 예언자처럼 보이지 않았다.


나이트는 다시 확인해보았다.


“그럼 넌 누구냐?”


“누구냐고 물어도, 이름도 아는데 뭘 말해야 하는 거야?”


순간, 고향이나 부모님의 이름이라도 바라는 건가? 하는 생각에 카를이 고민한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말을 꺼낸다.


“얘네 친구라고 할까?”


“뭐? 친구?”


나이트가 놀란다. 가진 힘에 비하면 너무나 가벼운 관계와 너무나 가벼운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친구?”


그리고 하스트도 놀란다. 언제나 동료라고 일선을 그었던 카를이 친구라는 말을 꺼낸 것이다.


“어이구. 우리 카를이 드디어-”


“그래서 그 친구라는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선 이유가 뭐지? 내가 생각한 그대로인가?”


하스트는 카를의 말에 너스레를 떨려했지만, 나이트가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을 막았다.


하스트는 엘르의 손에 의해 뒤로 끌어당겨졌다. 일행의 뒤에서 쭈그리게 된 하스트의 표정이 요상해진다.


카를과 나이트는 그 모습을 무시하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네 생각이 뭔지는 난 잘 모르겠고, 관심도 없지만, 이거 하나만은 확실하지.”


카를이 다시 주먹을 쥔다.


“넌 이웃에 큰 피해를 줬고, 내 친구들을 괴롭혔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은 대가도 치러야겠지? 왕 놀이는 이제 끝이다, 꼬마야.”


“크크크. 날 폐위라도 시키겠다는 거냐?”


“그게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표정을 보아하니 맞긴 한 거 같네. 뭐, 어려운 말이나 절차는 난 잘 모르겠으니.”


카를이 앞으로 걸어간다.


“난 그저 널 두들겨 패주겠다.”


“크크큭. 크하하하! 재밌군! 그 힘, 그 자연력! 확실히 넌 대단하다! 그러나 상대를 잘 못 골랐구나! 난 예언자도 이길 사나이! 세계 최강의 사나이다! 저 하스트조차 나의 재능에 따라오지 못한다! 난 듣도 보도 못한 놈이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나이트가 손짓한다. 그 손짓에 왕성 앞의 수많은 불의 짐승들이 포효하며 달려든다.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라···”


사자 한 마리가 카를을 향해 파괴적인 손톱을 휘두른다. 그러나 대기를 달구며 내리찍어지는 손톱을 카를은 시큰둥하게 바라보았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주 단순한 일격. 그저 내뻗기만 한 주먹. 어린아이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동작.


퍽.


그러나 거기에 담긴 힘과 그로 인한 결과는 절대 무시할 수 없었다.


카를의 주먹에 머리를 잃은 사자가 그대로 평범한 화염으로 돌아간다.


“뭐...야? 겨우 머리만 사라졌는데, 내 술법이 풀렸다고?”


생물에게 머리의 손실은 곧 죽음이다. 그러나 술법은 아니다. 중심이 머리인 것도 아니거니와, 사자를 이루고 있던 자연력은 충분한 상태였다. 원래라면 스트라가 사자의 머리를 불태웠을 때처럼, 다시 복원되어야 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는 나이트를 보며 카를은 말을 이었다.


“나도 여기 오기 전까지는 네 이름 따위 들어보지도 못했다. 드워프 왕.”


카를의 주먹이 사자의 오른쪽에 있던 염소를 후려친다. 염소 또한 머리를 잃으며 사라진다.


후려쳤던 주먹을 다시 끌어당기며 다가오는 늑대의 관자놀이에 꽂는다. 늑대 또한 머리를 잃으며 사라진다.


늑대의 뒤를 따르던 거대 쥐는 카를의 돌려차기에 코가 날아갔다. 겨우 그 정도였으나, 쥐는 앞의 짐승들과 마찬가지로 사라져야만 했다.


언뜻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당황하는 것은 나이트뿐만이 아니었다.


“저거 뭐야? 왜 저리 픽픽 사라져?”


엘르의 질문에 멍하니 전투를 보고 있던 스트라와 시미도 정신을 차린다.


말로는 들었다. 예언의 아이를 넘어서는 강자라고.


겪어는 보았다. 동굴에서 카를의 자연력이 얼마나 커다란지.


그러나 직접 전투에 뛰어든 그의 힘은 그보다 훨씬 강력했다.


한 마리, 한 마리가 촌장에 비견된다는 나이트의 짐승들이, 고작 한대를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간다.


“크하하하! 스쳐도 죽는다는 말이 이걸 두고 하는 말이군! 그야말로 말 그대로다!”


퇴기는 유쾌한 구경을 하고 있다는 듯 호탕하게 웃었다.


“설명의 시간이군.”


그에 따라 뒤에 찌그러져있던 하스트도 웃으며 슬쩍 끼어들었다. 하지만 그의 시도는 시미에 의해 좌절되었다.


“술법이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있네요. 공격당한 곳이 아무리 일부라고 해도, 그 전체가 파괴되고 있어요. 너무나, 너무나 강한 충격 때문에...”


시미의 말에 일행은 뒤를 슬쩍 바라보았다. 하스트가 우울해하고 있었지만, 그를 무시하고 그 너머를 보았다.


“그렇군요.”


그 너머에 펼쳐진 광경에 스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 거대한 성문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본다면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성문을 지탱하던 성벽도 박살이 났다. 제 아무리 촌장급의 짐승이라 할지라도 쉽게 이겨낼 수 있는 충격량이 아니다.


성문을 넘어서 시선을 옮기던 스트라는, 자신이 보는 광경에서 안도를 느꼈다.


전쟁은 끝났다. 적어도 다수가 싸우는 대규모 전투는 끝났다. 성문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계속 싸우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것은 적어도 그가 아는 사람들의 죽음이, 더 이상은 계속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서로를 죽이던 왕국군과 반군은 이제 없다.


스트라는 안심하는 와중에도 그들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


‘그럴 수밖에.’


왕국군과 반군은 오직 이쪽만을 보고 있다. 그들도 알았을 것이다. 이 전쟁의 승패가 어디서 결정되는지.


카를과 나이트. 영물조차 뛰어넘는, 괴물 같은 자연력을 가진 존재들의 승패가 곧 전쟁의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말이다. 목숨을 걸고, 왕국의 흥망을 결정하기 위해 싸워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두 군대의 지휘관들 모두, 더 이상의 피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의미 없는 전투를 계속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각자의 아군을 도울 수도 없다. 한쪽은 촌장급의 짐승들조차 일격에 사라지게 만든다. 한쪽은 그런 짐승들을 계속해서 생산하고 있다.


그 전투는, 범인들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다. 다가가 봤자 방해만 될 것이다. 그것을 두 군대의 지휘관들은, 자신에게 계속해서 경고를 주고 있는 자연력에 의해 깨달았다.


그것은 피난하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왕국 모두의 감각은 오직 두 사람에게 향해있다.


“젠장!”


나이트에게서 파동이 퍼진다. 그것은 명령이다.


“어?”


불의 짐승들이 카를에게 다가가지 않고, 둘러싸고 있다. 카를이 다가가면 그만큼 멀어진다.


카를은 나이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았다.


“포위?”


“크크크크. 아무리 대단해도 이런 거까지 겪어보지는 못했겠지!”


북부에는 무리 지어 돌아다니는 동물이 얼마 없다. 그리고 그조차 적은 수다. 그나마 고원은 무리를 많이 짓고 돌아다니지만, 수인들에 의해 분산되어 있는 편이다.


그렇기에 북부 대부분의 생물은 대규모라는 것 자체가 생소하다.


이 사실을 아는 나이트는 카를이 압박감을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


“확실히 나이트의 선택은 훌륭해. 누구라도 저 숫자라면 압박감을 느끼겠지. 동물들이 얼마나 강하냐는 둘째 치고.”


그러나 카를은 아니었다. 나이트가 한 가지 잘못 생각한 것은, 카를의 출신이다.


“상대를 잘못 골랐네. 세계에서 카를만큼 대규모 무리와 자주 싸워본 사람은 없을걸?”


일행은 뒤에서 들리는 하스트의 설명과 함께 카를을 지켜보았다. 카를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있었다.


“북부에 와서 이렇게 많은 동물들에게 둘러싸인 것은 처음이네.”


카를은 오랜만에 겪어보는 상황에 헛웃음이 났다.


“그렇지만.”


카를의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수가 너무 적네.”


카를이 정면으로 쏘아진다.


“고작 수십으로 포위는 무슨 포위야?”


그는 수백, 수천의 동물이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는 남부 평원 출신. 그것도 홀로 그 거대 무리들 사이를 다니던 사람. 다른 사람에게는 몇십의 동물들이 많은 수로 보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카를에게는 너무나 적은 수였다.


카를의 다양한 경험은 한 가지만을 말해주었다.


‘아무리 약해도 그 수가 많으면 참 귀찮지. 그걸 다 처리하려면 한 세월이 걸리고.’


그렇다면 방법은.


‘우두머리를 제거한다.’


카를이 왕성을 향해 달리고 있다.


“크크크. 네가 그럴 줄 알았다!”


카를의 움직임을 예상한 나이트의 지시에 따라, 등을 보인 카를을 향해 수많은 짐승들이 이빨과 손톱을 드러냈다.


오소리 한 마리가 카를의 발걸음을 막기 위해 발목을 물었다.


거대한 뱀이 카를의 움직임을 묶기 위해 몸을 칭칭 감으려 한다.


사슴 한 마리는 카를의 숨통을 끊기 위해 뒷목을 향해 뿔을 뻗었고, 고릴라 한 마리는 카를과 정면으로 맞서 주먹을 뻗었다.


“으하하하!”


수많은 동물들에게 둘러싸인 카를을 보며 나이트는 웃었다.


펑!


그러나 그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정면에서 주먹을 뻗은 고릴라는 카를의 맞주먹에 주먹부터 몸통까지 터져나갔다.


뒷목을 노린 사슴은 카를의 메치기에 바닥과 충돌하며 소멸했다.


몸을 감으려 했던 뱀은 카를의 달리기에 몸이 짓이겨져야만 했다.


발목을 물은 오소리는 그 상태에서 매달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그 외 다른 동물들이 덤벼들어도, 카를의 전진을 막을 수 없었다. 매달려도 카를은 그대로 달렸고, 물어도, 할퀴어도, 카를에게는 어떠한 상처도 낼 수 없었다.


“야.”


카를이 달리며 나이트를 부른다. 그의 오른팔이 뒤로 당겨진다.


“목 아프니까, 내려와라.”


그리고 왕성에 도달하자마자, 주먹을 내지른다.


그걸로 끝이었다. 나이트의 화염 때문에 힘을 잃고 있던 왕성이 왕국을 울리는 거대한 소리와 함께 무너진다.


왕성이 가진 상징적 의미는 크디크다. 나이트가 왕국을 선포하면서 가장 먼저 착수했던 것 중 하나가 왕성의 건설이었으니까. 왕국 어디에서든 보이는 커다란 왕성은, 왕국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붕괴가 도시 모두의 눈에 똑똑히 새겨진다.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던 악의 탑이 쓰러지고 있다.


계속해서 번지는 화염에 피난을 서두르는 와중에도, 누군가는 환호성을 내질렀고, 누군가는 울음을 터트렸다. 누군가는 자신이 본 광경을 믿지 못하고 눈을 비비적거렸다. 누군가는 언어를 잊었다. 그 모두를 해내는 사람도 많았다.


“크하하하하! 정말 호쾌하군!”


“까아아아! 전 날아가게 생겼다고요!”


파괴의 후폭풍은 예언의 아이들이 있는 곳까지 몰려왔다. 퇴기는 왕성이 무너지는 모습을 유쾌하게 바라보았고, 시미는 휘몰아치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하여 엘르에게 매달렸다.


왕성이 무너지자, 나이트는 설 자리로 잃고 추락했다. 그 아래에서는 카를이 기다리고 있다.


“건방진!”


왕성을 휘감고 있던 화염의 일부가 나이트에게로 향한다. 나이트의 앞에 거대한 화염이 집중된다.


“죽어라!”


나이트의 손에서 떠나간 화염은 거대한 불기둥이 되어 카를에게로 향했다. 화염이 공기를 불태우며 맹렬하게 빨아들이자, 주변의 먼지가 불기둥에게로 모여든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죽으라는 말을 너무 쉽게 뱉는 거 아니냐?”


카를은 다가오는 불기둥에게 주먹을 뻗었다.


옆에서 보았을 때 그것은, 거대한 불기둥에 비하면 하나의 선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내 선은 길고 커진다.


쿠오오!


충격파에 모여들고 있던 먼지가 훅하고 사방으로 밀려나간다.


“뭣?”


불기둥이 카를을 불태울 것이라 생각했던 나이트는, 불기둥이 갈라지는 것을 보고 기겁하며 자리를 피했다. 다시 아래를 본 나이트는 구멍이 뚫린 불기둥의 모습을 보았다.


“어서 와라.”


무너지는 왕성의 파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카를은 나이트를 기다렸다.


그 모습에 처음으로 섬뜩함을 느낀 나이트는 술법을 포기하고 최대한 갑옷을 강화시켰다.


그리고 나이트의 생각대로 추락하는 그에게 카를이 다가온다.


카를은 나이트가 이미 방어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을 보았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먹을 내질렀다.


쾅! 쾅! 쾅!


카를의 주먹에 맞은 나이트가 왕성을 넘어, 민가까지 부수며 날아간다.


“우와···”


스트라는 나이트가 무력하게 당하자, 감탄 반, 허무함 반을 섞어 하나의 호흡에 담았다.


“음···”


하지만 카를은 주먹을 피며 계속해서 정면을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단단하네.”


카를은 인간이 상대면 무의식적으로 힘 조절을 한다. 그러나 나이트가 지금까지 벌여온 만행을 들었기에, 어쩔 수 없이 살짝 힘 조절을 덜했다.


나이트에게 주먹이 닿기 전에는 그것에 자기 자신조차 놀랐지만, 전해져 온 단단함은 다른 것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이런 짓을 벌일 수 있는 힘은 있다는 건가?”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는 불의 짐승들과 불기둥만 해도 대단한 힘이었지만, 카를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리고 나이트의 힘이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방금 주먹에 나이트는 날아가지 않았다. 오히려 불의 짐승들처럼 힘을 버티지 못하고 터져 죽거나 관통당했을 것이다.


저벅저벅.


카를의 생각을 확인시켜주듯이 멀리서 누군가 걷는 소리가 들린다. 혼란에 빠진 왕국의 다종 다양한 소리 중에서도 그것만은 카를의 귓가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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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공성전 (4) 19.09.09 19 0 16쪽
172 공성전 (3) 19.09.07 15 0 14쪽
171 공성전 (2) 19.09.07 15 0 14쪽
170 공성전 (1) 19.09.06 21 0 13쪽
169 격돌, 스트라 대 유키 (4) 19.09.06 19 0 12쪽
168 격돌, 스트라 대 유키 (3) 19.09.05 17 0 12쪽
167 격돌, 스트라 대 유키 (2) 19.09.05 14 0 14쪽
166 격돌, 스트라 대 유키 (1) 19.09.04 20 0 11쪽
165 격돌, 소토 대 묘원 (5) 19.09.04 18 1 14쪽
164 격돌, 소토 대 묘원 (4) 19.09.03 19 1 12쪽
163 격돌, 소토 대 묘원 (3) 19.09.03 2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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