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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극 님의 서재입니다.

정령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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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극
작품등록일 :
2018.04.19 18:40
최근연재일 :
2019.09.30 23:58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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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09
추천수 :
269
글자수 :
1,220,287

작성
19.09.0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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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격돌, 소토 대 묘원 (3)

DUMMY

화르륵!


“뭐, 뭐죠?”


갑자기 근처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한눈팔고 있던 쿠이크와 무루올리가 깜짝 놀라며 다시 정면을 바라본다.


“이게, 무슨?”


그리고 그들이 목격한 것은 화염에 불타고 있는 한 명의 토인이었다.


“호호호! 이게 뭔가요? 갑작스럽게 전투가 끝나버렸네요.”


“그러게. 뭔가 싱거운걸? 저 녀석을 빼놓고, 아가씨들 둘이서 우리를 이길 수는 없을 테고. 아! 그런 건가?”


“뭔가요?”


“아까 우리 제안을 받아들인 거지. 자기 남편을 죽이는 대신, 자신은 왕국에 들어오겠다는 거지.”


“호호호! 그렇군요. 투기장에서 했던 일을 지금 마무리지었군요. 확실히 그때는 남편 쪽의 돌발행동이었던 것도 같으니까요. 분명 저쪽은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겠죠. 역시 자기 목숨이 제일 중요하다니까요.”


“아니, 아니야···”


그리고 그들의 대화가 송곳처럼 라피의 귀로 파고든다. 파고든 송곳은 그녀에게 정상적인 사고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저것들이! 라피 듣지 마세요!”


“어, 언니··· 하지만, 오빠가···”


“저딴 헛소리보다 지금은 다른 게 중요해요!”


시미는 라피를 이끌고 재빨리 라슈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화기에 제대로 접근하기 힘들다.


“라피! 불을 제거해요!”


“불, 그래, 불을··· 오빠를 살려야 해.”


하지만 간절한 마음과 다르게, 이미 공황상태에 빠진 그녀는 술법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시미는 상황이 최악이라는 것을 알았다.


‘안 돼. 지금 라피는 제정신이 아니야. 본능적으로 술법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은 촌장급이나 영물 정도는 되어야 해. 라피는 아직 그 수준에 이르기에는 멀었어.’


술법은 굉장히 정교한 작업이다. 저런 식이면 오히려 술법을 강제로 완성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


“라피! 화염을 제거하지 않아도 돼요! 당신의 자연력만이라도 가져가세요!”


“네, 네!”


시미의 생각대로 지금의 라피라도 자연력의 회수는 가능했다. 시미는 라슈의 근처에서 자연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화르륵!


그런데 화염의 크기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술법에 사용된 자연력에는 주변의 자연력도 많다 보니, 회수하는 것에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면 술법을 변환시켜서라도!”


이 상태라면 라피에게만 맡길 수 없다.


시미는 급한 대로 준비되어 있던 술법을 억지로 비틀었다. 상대의 공격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수압이면, 불을 끄더라도 라슈가 더 크게 다칠 수 있다.




쿠이크와 무루올리는 필사적인 시미와 라피의 모습을 천천히 구경하며 다른 이야기를 나눈다.


“여기는 끝난 거 같은데, 앞으로 어쩌지?”


“저 둘의 신병을 확보하고 왕께 넘겨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 그것보다 지금은 다른 곳에 지원 가야 하는 거 아냐? 저쪽은 이미 당한 거 같은데.”


“그렇다고 여기를 비우자니···”


“하지만 생각해 봐. 그 둘이 맥없이 당했겠어? 촌장들 중에서도 강하다고 정평이 나있는 둘인데? 분명 상대편인 예언의 아이들도 초주검이지 않을까?”


“그거 말 되네요. 그렇다면-”


전투가 끝났다고 여긴 쿠이크와 무루올리는 이미 다음 방침을 정하고 있었다.


“그래도 아깝네요. 꽤 귀여운 꼬마였는데.”


“다른 인종인데도 끌리는 거야?”


“호호호. 전 원숭이고 저 아이는 토끼지만, 그래도 귀여운 건 귀여운 거라고요. 그렇지만 지금은 귀엽지 않네요. 저렇게 새까맣게- 까맣게?”


“왜 그래?”


“안 까맣네요?”


“뭐?”


무루올리의 말을 들은 쿠이크는 다시 라슈 쪽에 고개를 돌렸다.


“털이··· 그대로 있어?”


화염 속에 있는데 털이 그대로 있다는 게 이상하다. 분명히 맨살이 드러나야 정상이다. 아니, 맨살만이 아니라, 열기에 육체가 원 형체를 유지 못해야 정상이다.


“설마?”


아직 전투가 끝나지 않았을 거란 예감이 강하게 든다. 그리고 그 예감은 현실이 되었다.


눈 앞에서 화염을 두른 채로 멀쩡히 일어나는 라슈가 보인다.




“어, 어? 나 살아있네?”


라슈는 불에 감싸인 자신의 몸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열기가 강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털이 약간 그슬린 것 말고는 딱히 외상이 없다.


“이게 대체?”


어리둥절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였다. 시미도 예외가 아니었다.


“분명 라슈는 불의 자연력을 쓸 수 없을 텐데?”


게다가 같은 불의 자연력이라도 이런 식으로 멀쩡하기는 힘들다. 같은 불로 상쇄한다는 느낌이지, 이렇게 상대의 불을 떠안기는 굉장히 힘들다. 가능한 사람이 있다면, 상대보다 명백히 상위의 불을 다루는 사람 정도.


“오빠!”


유일하게 다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라피였다. 그녀는 라슈가 일어나는 것을 보자마자 와락 안겨들었다.


“난 내가 오빠를 죽인 줄 알았어··· 흑.”


눈물과 함께 후회와 걱정이 흘러내려간다.


“라피··· 괜찮아. 나도 놀래긴 했지만, 이렇게 멀쩡하잖아. 그러니까 울음 뚝.”


“응. 응!”


라슈의 위로와 함께 후회를 담은 라피의 눈물이 증발하며 사라진다. 모든 것이 신기루였다는 듯, 화염 또한 힘을 잃는다. 라피가 공황 상태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다.


라슈는 라피가 안심의 웃음을 짓는 것을 보고, 마주 웃어주었다.


시미도 그 모습을 보고 훈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참으로 보기 좋은 광경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상대편이 다시 전투를 준비한다.


“남자 쪽이 멀쩡한 것을 보니, 아무래도 우리 생각이 틀렸던 것 같네.”


“당연하지! 우린 왕국 따위에 가지 않아!”


쿠이크의 말에 시미가 맹렬히 대답한다. 그리고 들려오는 말소리에 정신을 차린 토인 부부가 벌떡 일어난다.


“그럼 아까는 왜 그러신 거죠? 뭔가 특별한 술법인가요?”


“그, 그건···”


라피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실수라고 대답하려는 찰나, 라슈가 말을 가로챈다.


“물론이지! 우리의 합동 술법이다!”


“호호호. 대단하군요. 그런 술법은 처음 봤어요.”



“그렇지? 당연하겠지!”


‘나도 처음인걸.’


속으로 한 뒷말은 무시하고, 라슈는 다시 말을 이었다.


“무섭다면 항복하시지!”


“무섭다고 할 정도는 아닌데.”


“어?”


“아니, 아까도 쓰러졌잖아? 차라리 그냥 화염구가 날아오는 게 더 무섭겠지. 솔직히 지금도 그 술법에 무슨 의미가 있는 지 모르겠는데?”


“어··· 그게···”


더 이상 말을 지어낼 수 없었던 라슈의 말문이 막힌다.


하지만 이어지는 대화에서 시미는 크나큰 깨달음을 얻었다.


‘합동 술법?’


라슈가 무사하다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잠시 놓쳤던 것을 찾는다. 라슈는 불을 다룰 줄 모른다. 그렇다면 라피는?


‘아니야. 라피도 마찬가지야.’


라피 안의 속성은 불이다. 그 외 다른 것은 없다.


‘그렇다면!’


“라피. 아까와 같은 술법을 준비해요. 라슈도 준비되었나요?”


“네.”


“잠깐이면 충분해요.”


라피는 다시 술법을 준비한다. 공황 상태에 빠졌던 아까와는 다르다. 막힘 없이 술법이 짜올려진다.


라슈 또한 충격에 흐트러진 술법을 보강한다.


“호호. 뭔가 준비하는 모양이네요.”


“그걸 우리가 가만히 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그리고 그것을 가만히 두고 볼 적들이 아니었다. 라피가 투항할 거라 생각했던 방금과 다르게, 지금은 다시 일행이 전투 의지를 불태우고 있으니까.


다시 전투가 시작되려 한다.


아까와 다른 점은, 시미가 라슈에게 올라타지 않았다는 거다.


“에, 누나? 혼자면 힘든데요?”


“아주 잠깐이면 돼요. 최대한 버텨주세요. 이기려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돼요.”


물론 힘들 것이다. 1:1로도 방어하기 힘든 게 현재 라슈와 상대의 실력 차이다.


“언제까지요?”


라슈가 떨리는 마음으로 물어본다. 상대가 달려오고 있다. 라피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려면 이 근처에서 싸우면 안 된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시미는 라슈에게 폴짝 뛰어오른다. 그리고 라피에게 들리지 않게 작게 속삭였다.


“라피의 술법이 완성될 때까지.”


괜히 라피가 이 말을 들었다가는 무리할 수도 있다. 그녀의 술법은 방금 전과 같이 최대한의 완성도를 보여야 한다.


라슈는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시미 또한 술법을 준비했다. 분명히 적들은 알아챌 것이다. 라피를 노리지 않을 이유 또한 없다. 아까 뒤틀었던 술법을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는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는 안 돼.’


시미는 뒤에 있는 라피를 힐끗 쳐다보았다. 시미가 라슈와 함께 있지 않다는 것에 이미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라피. 지금은 술법을 완성하는 것에 집중하세요. 라슈는 강한 남자잖아요?”


그렇기에 우선은 라피를 진정시킨다. 그 말을 들은 라피는, 걱정되는 마음과 함께 술법을 완성해나갔다.


그 와중에 라슈는 힘든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젠장! 역시 힘들어!’


라슈는 정신없이 몰아치는 공격들을 최대한 회피했다. 정면에서 공격들을 상쇄할 수도 없다.


‘상쇄할 수는 있어. 그렇지만 두 번은 안 돼.’


적의 공격을 한 번 상쇄했을 때 생기는 빈틈을, 이번에는 메울 수 없다. 분명히 옆의 사람에게 당하고 말 거다.


“훅··· 훅···”


라슈는 최대한 호흡을 조절하며, 라피에게 위태로움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효과는 있었다. 라피의 술법이 안정화되고 있다.


그러나 라슈의 변화를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아군이 아니었다.


“아까보다 많이 약해졌는걸?”


“그러게요. 아까의 합동 술법이 사실 실패한 거 아닐까요?”


“그거 말 되네. 성공했다면 지금 그걸 사용하면서 달려들었을 테니.”


쿠이크와 무루올리는 지금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그 여유는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둘이서 달라붙어 있다가 술사를 급습할 필요도 없겠지. 이번에는 당신이 처리해. 아까처럼 나에게 뭐라 하지 말고.”


“아직도 그 말에 꽁해있는 건가요? 마음도 좁은 남자 같으니.”


하지만 행동을 개시한다. 무루올리가 라슈에게서 떨어져 라피에게로 달려간다.


“이런!”


라슈는 급하게 무루올리는 따라가려 했지만, 상대가 가만히 두지 않았다.


“어딜 가려고?”


쿠이크의 손톱에 위험을 느낀 라슈가 급하게 허리를 뒤로 뺏다. 조금만 늦었어도 내장이 쏟아졌을 거다.


“라피!”


라피가 걱정되는 마음에 그녀를 불러보지만, 쿠이크를 떼어놓을 수가 없다. 회피를 거듭해도 금방 따라 잡힌다. 지금은 명백히 쿠이크가 라슈보다 빠르다.


무루올리는 아무런 방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라피를 공격한다. 돌도 베어버릴 것 같은 손톱이 공기를 가르며 라피를 덮친다.


라피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손톱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어딜!”


그 순간 바닥에서 솟구치는 물기둥이 무루올리의 손톱을 밀어낸다. 강력한 수압에 팔이 튕겨나간 무루올리는 공중제비를 하며 뒤로 물러났다.


“호호호. 그렇지요. 당신도 있었지요. 너무 작아서 잘 안보였네요.”


“그렇게 계속 잊어주면 고마울 것 같은데.”


“눈에 안 띄면 그렇게 하지요.”


무루올리는 라피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렇지만 이렇게 무방비한 술사는 처음 보네요. 지켜주는 남편 분이 없어서 그런가요? 전투 술사라면 이동하면서 술법을 완성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어찌 움직일 생각을 못하시네요. 지금까지는 남편이 지켜줄 거라 믿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아예 아니군요.”


무루올리의 지적에 라피의 귀가 축 처진다. 무루올리의 말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라피는 못 움직이는 대신 다른 이점을 챙기는 거라고.”


시미가 최대한 라피를 변호해준다.


“훗.”


무루올리가 비웃음과 함께 다시 쇄도해온다. 시미는 최대한 무루올리가 다가오지 못하도록 노력했다.


일진일퇴가 반복되는 와중에 다시 무루올리가 입을 연다.


“물론 그런 분들을 못 본 것은 아닙니다. 이동을 포기한 대신 다른 이점을 챙기는 분들은 분명히 있죠. 술법의 안정성을 높여서 더 강한 술법을 사용한다던지. 그렇지 않다면 여러 개의 술법을 동시에 사용한다던지. 당신의 화염술도 강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동할 수 없다는 걸 생각하면 그다지 강한 것도 아니군요.”


무루올리가 라피를 똑바로 보며 말한다.


“당신을 과대평가했어요. 당신은 그저 남편의 보호 안에서만 살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라피의 귀가 눈을 가릴 정도로 처진다. 적이지만, 무루올리의 말이 너무나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왜 우리 애를 기죽이고 그래!? 저리 꺼져, 아줌마야!”


다시 솟아나는 물기둥에 무루올리가 공중으로 떠오른다.


“쳇. 귀찮군요. 하지만 전혀 타격이 없어요. 그저 밀어내는 것 밖에-”


“그거면 충분해!”


지금, 라피의 술법은 완성되었다. 시미는 느꼈다. 라피의 술법에 담겨있는 자연력을.


‘역시! 내 생각대로야!’


“라피!”


“네, 언니! 준비됐어요!”


“이런···!”


둘의 대화에 자신이 위험하다는 것을 느낀 무루올리는 재빨리 방어자세를 취했다. 공중에서 화염구를 직격으로 맞게 생겼다.


“아직은 쏘지 마세요!”


“네! ... 네?”


당연히 술법을 발동하라는 말이 나올 줄 알았던 라피는, 시미의 말에 술법 발동을 취소했다.


“라슈 돌아와요!”


“누나, 그렇게 말처럼 쉽지가-”


“내가 놓아줄 것-”


둘의 말을 끊듯이 쿠이크와 라슈 사이에서 물기둥이 솟구친다.


“아니? 분명 아까 무루올리에게 술법을 사용했을 텐데?”


쿠이크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물기둥에, 회피하지 못하고 몸통을 얻어맞는다. 큰 타격은 없지만, 틈이 생겼다.


퍽!


“큭!”


라슈가 쿠이크를 발로 차낸다. 쿠이크도 가만히 맞아주지 않았다. 손톱으로 발차기를 상쇄한다.


“이 녀석!”


그리고 충격의 반동으로 라슈가 몸을 뺀다. 애초에 공격하려던 발차기가 아니었다.


라슈가 순식간에 멀어진다.


“이런··· 설마 2중 술법을 사용할 수 있을 줄이야. 방심했어.”


쿠이크는 자세를 바로잡고 라슈를 뒤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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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공성전 (3) 19.09.07 15 0 14쪽
171 공성전 (2) 19.09.07 16 0 14쪽
170 공성전 (1) 19.09.06 21 0 13쪽
169 격돌, 스트라 대 유키 (4) 19.09.06 20 0 12쪽
168 격돌, 스트라 대 유키 (3) 19.09.05 17 0 12쪽
167 격돌, 스트라 대 유키 (2) 19.09.05 14 0 14쪽
166 격돌, 스트라 대 유키 (1) 19.09.04 21 0 11쪽
165 격돌, 소토 대 묘원 (5) 19.09.04 19 1 14쪽
164 격돌, 소토 대 묘원 (4) 19.09.03 19 1 12쪽
» 격돌, 소토 대 묘원 (3) 19.09.03 2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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