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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극 님의 서재입니다.

정령의 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무량극
작품등록일 :
2018.04.19 18:40
최근연재일 :
2019.09.3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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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20,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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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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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공성전 (4)

DUMMY

“죽여라!”


왕국군의 살기가 대기에 흩뿌려진다.


“절대 쓰러지지 마라!”


반군의 용기가 대지를 딛는다.


마침내 정면에서 부딪힌 두 진영. 그리고 결과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다.


“오지 마라!”


반군의 한 묘인이 다가오는 드워프 정예병을 향해 손톱을 휘두른다. 그러나 정예병에게는 방어의 기색이 없다.


묘인은 상대가 자신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의기양양했다. 상대를 처리하고 바로 주변 사람을 돕기로 한다.


텅.


그러나 그 의도는 시작하기도 전에 끝났다.


“내 손톱이?”


묘인의 공격이 판금 갑옷에 막혀 튕겨나갔다. 그는 보았다. 정예병을 향해 이어진 자연력의 길을. 술사들이 정예병들을 돕고 있다.


드워프 정예병은 애초에 공격이 없었던 것처럼, 무게에 주춤거렸던 몸을 바로 공격에 활용했다. 망치가 다가온다.


“어딜!”


모든 수인의 공통된 특기는 육체 강화. 그렇기에 몸보다 먼저 자연력의 집중으로, 복부를 노리는 망치에 대항했다. 아무리 망치라도 버틸 수 있다.


그의 생각대로 그의 몸은 망치의 충격을 버텨내었다.


“끄아아아!”


그러나 망치의 충격을 이겨냈다는 기쁨조차 무시하는 강렬한 열기에 묘인은 고통의 비명을 질렀다.


어느새 망치가 불타오르고 있다.


열기가 묘인의 자연력을 부수고, 복부를 넘어 내장까지 익혀버리고 있다.


“잔!”


쓰러지려 하는 묘인의 이름이 어깨를 맞대고 있던 동료들의 입에서 튀어나온다.


그 소리에 잔이 다시 일어서려 한다. 복부의 근육들이 쪼그라들어 제대로 허리를 펼 수조차 없건만,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미래와 안녕을 위해, 어떻게든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드워프 정예병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힘든 상대다. 하물며 부상까지 입은 마당에서는 더욱 말할 것도 없다.


드워프 정예병은 잔이라 불린 묘인을 잡아끌었다.


드워프 정예병은 잔을 상대할 필요조차 없다고 판단했다.


“잔!”


다시금 불리워지는 그의 이름. 잔은 그 소리를 듣고 쓰러지면서 동료들 쪽을 보았다.


‘멀다···’


뒤로 물러나고 있던 반군의 진영이 잔에게서 멀어진다. 물론 거리는 불과 2,3 발자국. 그럼에도 잔은 거기서 성벽보다도 높은 단절감을 느꼈다.


‘너무··· 멀어···’


그 거리야말로 그와 동료들의 차이. 생과 사를 나누는 기준이었으니까.


두두두두.


진군하고 있는 수많은 발들이 잔을 밟으며 지나간다.


정예병의 생각에는, 잔은 왕국군에게 이미 상대할 가치도 없는 상대였다. 그저 길가에 놓기만 해도 알아서 죽을 반송장이었다.


“뜨거워!”


“망할! 저리 떨어져!”


그리고 이런 상황은 비단 잔에게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끄아아아아! 내 몸, 내 몸이!”


누군가는 불타서 한 줌 재가 되었고.


“하하하하! 드디어 이겼다! 드디어 살았다!”


누군가는 끓어오르는 혈액에 정신착란을 일으키며 쓰러져갔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반군의 전열은 정예병들의 열기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자식들! 방어를 포기하다니!?”


정예병들의 행동은 오직 공격 일변도다. 후퇴하고 있는 반군들은 여기에 더 없는 당황을 느꼈다. 떼어놓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해도, 어느새 달라붙어서 뼈를 부수기 위해 망치를 휘두른다.


“왜 술사들이 이렇게까지 달라붙어있는지 알겠군.”


퓨지는 도깨비들을 도우면서 전장의 상황을 파악했다. 불길한 예상대로, 엄청나게 밀리고 있다.


비록 정예병들이 달라붙었기에 화살은 날아오지 않았지만, 아직 그 사정거리 안이라는 것은 아군에게 크나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모두들 마음이 급해졌어.’


빨리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너무나 끈질기게 달라붙는 상대 때문에 후퇴가 늦어지고 있다. 그로 인해 후퇴 시간이 길어지자, 그만큼 냉정함이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전장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야압!”


한 호인(虎人)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있는 힘껏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나 너무 크게 휘두른 주먹은 상대에게 회피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런?”


그에 호인은 당황했고, 얼른 자세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허공에 휘두른 팔은 그의 생각보다 큰 허점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정예병들은 놓치지 않았다.


푹! 푹!


도끼에 창이 달린 것 같은, 도끼창을 든 수인 정예병 둘이, 빈틈을 내보인 호인의 각 어깨를 찌른다.


그리고 찌르기가 무섭게 도끼창의 창 끝에서 바람이 뿜어져 나오자, 호인의 어깨가 터져나간다.


퍽!


그리고 호인이 고통의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앞으로 파고든 드워프 정예병이 도끼로 호인의 머리를 부숴버린다.


머리를 잃은 채로 쓰러지는 호인은 그대로 왕국군의 발에 달라붙는 찌꺼기가 되어야 할 운명에 처해졌다.


“이 자식들!”


주변의 호인들은 도끼창을 든 수인 정예병을 비난했다. 폐쇄형 투구가 아니기에, 정면 얼굴이 드러나있다.


“동족을 죽이고도 무사할 것 같아?!”


그들 또한 호인이었다. 그러나 반군 호인들의 비난은 그들에게 어떠한 메아리도 남기지 못했다.


“어차피 이건 전쟁이다! 누군가는 죽어야 끝난다! 너희들이 죽어야 끝난다!”


다만 호인 정예병은 현실을 알려주었다.


“어차피 너희들은 우리를 이길 수 없다! 너희들은 여기서 죽는다! 그렇다면 동족인 우리가 눈을 감겨주겠다!”


“뭔 말도 안 되는!”


퓨지는 호인들의 진영 사이에 일어난 아우성에 한탄했다.


‘사기까지 떨어지고 있어!’


지금까지는 아무리 상대를 죽였다고 해도, 성벽 위의 불특정한 누군가였다. 그저 왕국군일 뿐. 악에 충성하는 악당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바로 눈 앞에서 자신들을 노리는 동족들의 등장에 눈에 띄게 동요하는 자도 생겼다. 누군가는 적에게서 친구를 보았고, 누군가는 가족을 보았다.


가족과 대치한 자는 왕국군이라도 멈칫할 수밖에 없었지만.


“미안하다! 너 하나 때문에 저 안에 있는 5명을 놓을 수 없다! 네가 반군에 가담한 순간부터, 내가 아는 넌 이미 죽었다!”


그는 끝내 마음을 정리하고, 가족에게 칼을 겨누었다.


“으아아아아!”



반군 중 한 명은 눈물과 함께 괴성을 지르고 있다. 그는 방금까지 기쁨에 웃고 있던 자였다.


그는 이미 죽었을 거라 생각했던 친구가 살아있는 것을 보고 기쁨에 겨워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의 손톱에서 흘러내리고 있는 피를 보고 오열하고 있다.


악몽의 한복판이었다.


퓨지는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적군은 이미 근접 대치 중이다. 어차피 적들도 자신들의 아군 때문에 쉽사리 활을 사용하지 못한다.’


“술사들은 술법을 해방하라!”


목표는 적들의 술사들이었다.


‘앞의 전사들을 떼어놓으면 상대편이 우리의 공백을 이용해서 활을 쏠 기회가 생긴다. 그래선 안 돼. 전사들은 이대로 우리와 발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 적들의 화살이 날아오지 않아.’


왕국군의 술사들이 정예병들을 보조하는 것만 방해해도 후퇴하는 것에 큰 진전이 생길 것이라 퓨지는 판단했다.


그리고 곧이어 퓨지의 지시에 따라 반군 술사들이 술법을 해방한다.


수많은 술법들이 포물선을 그리며 상대편의 진영에 떨어진다. 하지만 예상보다 보조의 끈이 너무 많이 연결되어 있다.


‘젠장. 직선이라면 쉽게 성공했을 텐데!’


퓨지는 아쉬움을 느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고도 생각했다.


평소에 포물선 운동을 하는 술법을 사용할 일이 없는 것은 모든 인종의 공통점이다.


대부분의 술법은 직선적인 움직임을 취한다. 익숙하지 않은 술법이었기에 힘이 많이 약화되었다.


‘그래도 효과가 없던 것은 아니야.’


시야의 협소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빗나간 술법이 많았다.


그러나 상대방의 술법이 빗나갈지 자신에게 명중할지 그 누가 쏘기 전부터 알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상대 술사들의 대부분은 방어의 술법을 준비해야 했다. 혹시라도 자신에게 술법이 날아온다면 막아야 살 수 있으니까.


결과적으로 퓨지의 지시는 훌륭할 정도로 적에게 갑작스러운 방어를 강제했다.


왕국군의 술사들은 보조의 끈을 끊지 않았지만, 그 힘까지는 유지하지 못했다.


‘좋아! 후퇴가 빨라진다!’


자신의 갑옷으로 흘러오는 힘이 약해진 것을 느낀 정예병들이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아까처럼 끈질기게 달라붙지 못한다.


방어를 포기하는 와중에 보조가 약해진 몇몇 정예병들은 큰 부상을 당했다.


예상대로 성벽의 궁수들은 우물쭈물하고 있을 뿐. 제대로 공격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궁술 실력에 자신 있는 몇몇의 화살이 전장을 가로지르고 있다.


아까보다 훨씬 나아진 상황에 퓨지가 안도의 한숨을 쉬려는 찰나.


쾅!


“큭!”


자신을 노리는 거대한 방패에,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난다. 그가 있던 땅의 모든 것들이 납작 찌부러졌다.


퓨지는 조금만 늦었으면 자신도 저렇게 되었을 거라는 상상에 식은땀을 흘렸다.


“당신의 상대는 우릴세!”


“왜 계속 다른 사람을 노리는 건가!”


도깨비들은 자신들을 제치고 계속 퓨지를 노리는 상인의 행위를 비난했다. 그에 상인은 태연하게 대답한다.


“약자를 노리는 것은 사냥의 기본이다.”


“허허. 코끼리는 초식 동물이 아니었나?”


“하하. 무식하군. 약자를 노리는 것이 육식 동물만의 행동이라 생각했나? 초식 동물들도 미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기회가 있다면 천적의 새끼들을 죽인다. 약자를 노리는 건 모든 생물의 본연이다. 하물며 무리의 중심이라면 더할 나위 없지.”


팍!


대화 중에도 날아오는 화살을 막아내는 상인을 보고 퓨지는 씁쓸해했다.


“내가 약자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엘프 마을에서도 강자 축에 속해있던 그다. 하지만 그런 그도 이번에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쾅! 쾅!


눈 앞에서 울리는 충격음에 온몸이 떨린다. 바위를 몸에 두르고, 바위로 만든 무기를 휘두르는 도깨비들의 모습은, 그 한 명 한 명이 일당백의 기세를 뿜어내고 있다.


힘이 강하기로 이름 높은 웅인(熊人)들도 감히 근처로 다가가지 못할 정도다. 퓨지 본인조차 저들 중 한 명이라도 이길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다.


쾅!


“큭!”


그런데 상인은 그런 도깨비들을 상대로 1:3의 전투를 하면서도 계속해서 퓨지를 노려오고 있다. 저건 방어에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피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다행히 힘에 비해서는 속도가 떨어진다. 그렇지만 전장을 계속해서 살펴야 하는 지휘관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한눈을 팔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그대로 끝이다.’


퓨지는 어느 한 점에서 억지로 눈을 돌렸다. 그곳에는 상인의 공격에 찌부러진 나무가 있었다.


‘난 절대 저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골치 아프구만.”


“그러게 말일세.”


도깨비들은 굉장한 난감함을 느꼈다.


“근래 들어 이렇게 상대하기 까다로운 상대는 처음이야.”


도깨비들은 대인전의 전문가다. 원거리 교전이 아니라, 근접전에서 인간이 상대라면 승리할 자신이 있었다. 상인의 강력함을 경험해본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정 힘으로 상대하기 힘들다면, 접근해서 관절기라도 걸 생각이었다. 무기술이나 타격기와 달리, 관절기에 능숙하게 대항할 줄 아는 인종이 없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상인은 그러한 틈조차 주지 않았다. 어느새 넓어진 방패가 그를 감싸고 있다.


처음에 상인을 상대할 때는 강력한 상대와의 뜨거운 육체적 대화를 상상했다. 하지만 막상 부딪히고 나니, 생각했던 거와는 전혀 달랐다.


“움직이는 벽과 싸우는 기분이구만.”


한 도깨비의 말에 나머지 도깨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이 방패지, 걸어 다니는 바위나 마찬가지다.


그때, 전장 전체에 소요가 생긴다. 퓨지와 상인은 그 이유를 바로 알았다.


‘성문의 자연력이?’


전장의 모두가 성문의 자연력을 뚜렷하게 느끼고 있다. 감추어져 있던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성문에 펼쳐져있던 은폐의 술법이 사라졌다.


‘이런!’


퓨지는 전장의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느꼈다.


반군에게는 하스트가, 왕국군에게는 왕이 성문의 힘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알 수 있는 것은 말로 인한 정보뿐이었다.


그리고 드러난 성문의 자연력에 놀란 것은 양측이 모두 같았지만, 그 이후의 반응은 완전히 달랐다.


반군은 드러난 거대한 자연력에 기가 죽었고, 왕국군은 이런 대단한 것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는 생각에 더욱 기세가 올랐다.


‘좋다. 이것은 기회다.’


달라진 사기에 상인은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요는 끝나지 않았다.


“자연력이 줄어든다!”


누군가 외친 그 말이 전장을 가로지른다. 정말 필요하지 않은 외침이었다. 누구나 그것을 알아채었으니까. 그러나 정말 정확한 외침이었다.


성문의 자연력이 너무나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마치 바닥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성문의 자연력을 감지하고 있는 모든 사람이 허탈감을 느낄 정도로 맹렬한 속도다.


성문의 비밀을 알고 있던 상인은 예언의 아이들이 만든 빛기둥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채었다.


지맥의 공급이 있는 한, 성문은 절대 뚫리지 않는다고 왕은 단언했다. 그리고 지금 공급은 끊겼다.


‘빛기둥이 사라진 것은 이것을 의미한 건가?’


방금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왕국군은 사라지고 있는 성문의 자연력에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반군은 예언의 아이들의 선전에 기력을 회복했다.


그리고 이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모두들 버텨라! 이제 곧 예언의 아이들이 저 성문 뒤에서 적들을 칠 것이다!”


전장에 한 명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린다. 퓨지였다.


증폭의 술법까지 사용한 그는 아군을 독려했다.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었다.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역시 동요하는군!’


예언의 아이들이 상인을 제외한 간부들을 모두 물리쳤다는 것은 이미 자명하다.


모두가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예언의 아이들은 간부들보다 강하다.


여기까지 생각했다면 사람들은 다음의 경우를 머릿속에 그릴 것이다.


만약 그런 예언의 아이들이 후방에서, 그것도 다수가 나타나 급습한다면? 안 그래도 성벽 뒤에 있는 자들은 체력이 소진된 자들이다.


간부들의 힘을 직접 목격했던 사람들은 그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전쟁의 판도가 바뀐다. 적어도 성벽의 병력은 궤멸당할 것이다.


특히 왕국의 간부들 전부가 나서도 잡지 못했던 하스트의 신출귀몰함은 왕국 모두가 알고 있다. 지금 당장 하늘에서 불의 비가 내려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말이다.


‘물론 아이들은 왕을 치러 갔을 테지만, 이들이 그것을 정확히 알 리가 없지!’


퓨지는 생각했다. 지금만큼 거짓이 위력적인 순간은, 아마 이번 생이 끝날 때까지 절대 오지 않는다. 이걸 이용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거다.


“예언의 아이들과 합류해서 왕을 치는 순간까지 모두 버텨라!”


반군과 예언의 아이들이 합류해서 힘을 모은다. 왕의 힘을 아는 사람들은 그것이야말로 정말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드워프 왕은 절대 오지 않는다! 가장 아끼는 부하들이 당하는 와중에도 왕은 움직이지 않았다!”


상인은 퓨지에게서 위협을 느끼고 어떻게든 입을 막으려 했지만, 상인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는 퓨지와, 최선을 다해서 막고 있는 도깨비들의 방해에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동요가 커진다.


왕은 움직이지 않는다. 전쟁에서 수많은 생명이 죽어도, 그는 상관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전례가 있는 일이었다.


“만약 온다고 해도 상관없다!”


퓨지는 마지막 거짓말을 준비했다.


“우리의 뒤에는 예언자님이 있다! 놈은 오늘 예언자님의 징벌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결정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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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드워프 왕 (1) 19.09.10 19 0 13쪽
174 공성전 (5) 19.09.09 18 0 13쪽
» 공성전 (4) 19.09.09 19 0 16쪽
172 공성전 (3) 19.09.07 15 0 14쪽
171 공성전 (2) 19.09.07 16 0 14쪽
170 공성전 (1) 19.09.06 21 0 13쪽
169 격돌, 스트라 대 유키 (4) 19.09.06 20 0 12쪽
168 격돌, 스트라 대 유키 (3) 19.09.05 17 0 12쪽
167 격돌, 스트라 대 유키 (2) 19.09.05 14 0 14쪽
166 격돌, 스트라 대 유키 (1) 19.09.04 21 0 11쪽
165 격돌, 소토 대 묘원 (5) 19.09.04 18 1 14쪽
164 격돌, 소토 대 묘원 (4) 19.09.03 19 1 12쪽
163 격돌, 소토 대 묘원 (3) 19.09.03 2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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