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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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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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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03
추천수 :
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1.25 21:23
조회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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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8쪽

WGRS - 제 4장(7)

DUMMY

"응. 요즘 너 엄청 고생했잖냐. 마왕 한테 한동안 붙잡여 고생 하나 했더니 이런저런 일에 흽쓸리고 이젠 납치 사건에까지 휘말렸잖어. 위험했다는 자각 정돈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서 내가 이렇게 축하하려고 만들고 있다."

녀석은 자랑스러운 얼굴로 거의 완성된 케이크를 내밀었다. 좀 작고 아담하긴 했지만 나로선 감지덕지다. 너무 고맙다. 하긴, 그런 일들을 겪는 내내 꽤나 심각하게 고민한 적은 없다. 어찌 된 건지 일들이 운좋게 내 쪽으로 기운 느낌도 있고 술술 풀려나간 감각도 있다. 칼에 베여 침대 신세를 졌을때도, 아리야를 구하러 공사장 건물에 들어갔을 때도 당장의 무서움과 당혹감은 있었지만 일이 끝나고 난 뒤엔 그저 그랬었지... 하는 멍하다고 할 수 있는 마음만이 한 가득 자리를 채웠던 것이다.

이제야 실감난다. 나는 살아남았구나. 그런 상식을 벗어난 부자들의 놀음에서. 이제야 감격이 샘솟는다. 고맙다, 민현아!

나는 황급히 녀석에게 달려가 꽉 껴안은 후 최대한 기분 좋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민현도 기분이 좋은지 씨익 웃어 보인다. 좋았어, 케이크를 만드는 거다!

작업이 시작되었다. 얼마 안 가 내게 줄 케이크를 완성한 김민현은 내게 사정을 듣고 케이크 제작에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었다. 나는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그래, 살아남은 거다. 좀 더 기뻐해야 하는 거다. 암, 그렇고 말고.

파티 준비는 점심 시간 전까지 끝내야 한다. 케이크 만들 제한 시간도 거기까지다. 그러니 서둘러야 한다. 잘못하면 잊을 뻔 하였던 파티 이야기를 김민현에게 하였다. 아까 하지 않았냐고? 무슨 소리, 초대 건 말이다. 난 녀석을 초대하고 싶어진 것이다. 이러면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김민현의 아리야에 대한 반응을 생각해본다면 조금 무리가 있긴 하지만.

"음? 으음…."

잠시 혼돈의 눈치를 보이는 녀석. 상당히 고민한다.

"알았어. 그럼 갈게. 언제까지 무서워 하며 도망다닐 순 없으니."

좋아. 고맙다.

나는 녀석의 손을 탁 잡았다. 그 순간 종이 친 건, 약간 넌센스라고 생각된다.




다음 쉬는 시간. 이번 시간이 마지막이므로 얼른 준비를 해야 한다. 서둘러 실습에 갔다. 참고로 수업 시간엔 이런 생각들로 전혀 집중이 안됐다고 말하겠다. 그런데 왠일로 김민현이 없었다. 언제나 올때마다 있던 녀석인데 말이다. 으흠.

"뭐, 좋아. 열심히 만들어보자."

혼자 기합을 넣으며 자리에 앉았다. 크림 주머니를 가져다가 판 위에 뿌리고 모양을 만들어 나갔다.

"아, 역시!"

응?

나는 난데없는 여자의 목소리에 힐끗 고개를 들었다. 어라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했더니, 역시…!"

뭐가? 모르는 사람이었다. 알 리가 없잖아. 문 가에 서있던 여자는 뚜벅뚜벅 내게 걸어왔다.

"저, 저기 나 기억 안나니?"

누구신지?

"하아… 안 나는 건가.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난 계속 널 봐왔다구!"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는 어느새 가까이 와선 훌쩍 몸을 내밀며 반가운 표정을 지어왔다. 본능적인 몸매 체크 기능이 방금 발동된 결과 최대 D는 나와 보인다. 나라 누님과 맞먹는 수준이다. 물론 그 누님은 F라고 내가 장담하겠다. 결과적으론 누님의 승리군.

내가 그렇게 바보 같은 생각을 하는 사이 여자는 내 옆에 앉아버렸다.

"괜찮니?"

뭐가 괜찮아?

"아니, 다 봐왔다니까. 그 아리야란… 애한테… 시달리는 것부터 지금까지."

…스토커냐? 라고 묻고 싶었지만 일단 참기로 하고, 다 봐왔다면 별 말이 필요 없겠군. 아픈 곳은 찌르지 말아다오.

"미, 미안. 하지만 소문이 나돈 걸 어떻게 해. 그때도 민현이랑 같이 선생님에게 알리러도 갔었고… 딱 한 번이지만 네가 아직 깨어나지 않을 때 병문안 가기도 했고…."

어이, 한 가지씩 좀 말해다오. 그렇게 말하면 누구나 알아듣기 힘들다. 어디, 내가 정리해보겠다. 그때의 소문이라면 아리야에게 내 거길 차였을 때다. 확실히 학생들 사이에선 소문이 날만도 하군. 거길 차이고도 하인처럼 부려먹히고 말았으니. 그리고 선생님이랑 알리러 갔다는 건, 그때인가? 칼에 베였을때. 나는 김민현이 혼자서 알리러 간 걸로 아는데, 이 녀석도였나? 나중에 물어보면 밝혀질 일이니 뭐 됐고. 병문안도 왔었다라? 그렇게나 나에게 신경을 써왔단 말이냐?

"응. 맞아."

당돌하게 대답하는 여자... 아니 소녀. 나는 도무지 이 소녀의 정체를 추론할 수 없었다. 누구냐? 나에게 신경 써주며 위기 때 구해주고 병문안 온 건 김민현에게 한 감사만큼이나 감사해주겠다. 감사 인사를 요구한다면 몇 번이고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어디서 봤다고 그러는 거야? 너, 나 아냐?"

약간 까칠하게 대답했다. 아무래도 아리야의 영향 덕분인 것 같다. 소녀는 잠시 당황하다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기억이 안나면 어쩔 수 없는 거지 뭐."

으응? 그 모습, 어디서 많이 봤다. 아, 어… 뭐지?

"아아아아!"

나는 손바닥으로 주먹을 탁 치며 소리쳤다. 소녀는 기대가 가득 찬 눈길로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누구였지?

…라고 한다면 100% 개그이므로 내가 사양하겠다. 제대로 말하겠다. 나는 이렇게 소리쳤다.

"그때 그 여자가 너였냐?"

소녀는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그렇군. 네가 그 여자였던 말인가. 약간은 고마움과 반가움을 담아서 새로 인사를 건네야겠다. 그런데 미안하게도 이름은 까먹었다. 나는 물었다.

"미안하지만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이름이 뭐였지?"

멋쩍게 웃자 소녀는 해맑게 웃으며 힘차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김현지!"

"그렇군. 근데 너 이 학교에 다녔던 거냐?"

"응. 몰랐니?"

…몰랐다.

이거이거, 사람은 아무리 그래도 2번은 만난다더니, 정말이군. 어디서 들은 소리인지는 묻지 말길.

"이 학교, 뭐하는 곳인지는 대충 알아?"

내가 말했다. 그러자 김현지는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대충은 알지. 부자들만 다니는 학교라며? 웃기는 소리 같지만 정말인 것 같고 시샘이 나기도 해. 그래도 내 꿈을 위해선 여길 다녀야 하는 걸."

김민현도 아마 자기 꿈을 위해 이 학교를 다닌댔지?

"그 꿈이 뭔데?"

"패션 디자이너야. 왠만한 실업계 보단 여기가 낫다고 들었거든."

그, 그러냐. 아, 맞다. 그럼 묻겠는데 학교 소개를 누구한테 받았냐? 나는 아주 오래전의 일을 떠올리며 물었다.

"에드워드... 라는 남자애한테. 그게 왜?"

음, 아니야. 그 녀석 아는 거 엄청 많지 않았냐?

"그러더라. 이것저것 소개해주는 게 꼭 정보통 같았어."

그럼 그렇지, 에드워드다. 내가 이 학교에 온 다음 날에 온 녀석이 이 녀석이었구나... 훗, 빙긋이 웃었다. 이 김현지란 소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이 난 이상 이대로 물러나면 남자가 아니었다. 당당하게 실리와 이득을 챙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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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물의 등장입니다. 그래도 별 파동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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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WGRS - 제 4장(6) +4 09.01.24 29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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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WGRS - 제 2장(1) +3 09.01.07 746 2 11쪽
6 WGRS - 제 1장(5) +3 09.01.06 823 3 7쪽
5 WGRS - 제 1장(4) +6 09.01.06 975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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