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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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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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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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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14

DUMMY

“진작에 이리 만났어야 하는 건데. 이제라도 만나 다행입니다, 사령관님”


“저 역시 이리 만나 다행입니다, 사령관님”


초대 해군 사령관은 전능창이 앉게 되었다. 그렇다면 전 연합함대 사령관 장건영은 어찌 되었냐고? 당연히 은퇴했다. 가만히 턱을 괴고 있던 지영의 압박이 들어오자 장건영은 재빨리 전역 의사를 밝혔다.


아, 물론 완전히 은퇴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전역을 했을 뿐 그 실력은 또 어디로 간 것이 아니었기에 조선소 및 연구 기관쪽으로 빠졌을 뿐.


“사령관께서도 아시겠지만, 우리 육군과 해군 사이에는 그간 약간의 사소한 마찰이 있었습니다.”


“크흠, 그건 그렇지요.”


“이제는 군축이 진행되니 각자 발해군으로서 화합하여 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찌 생각하시는지.”


“퍽 정치적입니다만···. 음, 어느 정도는 동의합니다. 경쟁의 범위를 넘어서면 안 되지요.”


두 사령관의 의견이 맞아떨어지자 분위기는 급격히 화기애애해졌다.


“사령관님. 그 육군의 95mm 있잖습니까. 쓸만합니까?”


“운용 병력의 말로는 명품이라고 하더군요. 운용에 관련된 정보라면 내어드리겠습니다. 군축도 진행되니 서로 무기를 통일하는 것도 좋지요. 저희 육군도 해군의 전투복에 참 관심이 많습니다.”


“아아, 하긴. 소총수가 전장의 주역이 되면 전신을 꽁꽁 싸맬 이유가 사라지지요. 사람을 시켜 관련 자료를 넘겨드리겠습니다.”


“음, 협조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육해군이 협조한다면 이기지 못할 적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렇게 된 거 정기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장을 마련하면 어떨까 싶습니다만”


“매우 좋은 생각이라 생각합니다. 해군도 전적으로 협조하지요. 서로 만나 의견을 나누고 오해를 풀면 이 얼마나 좋은 일이랍니까?”


두 사령관은 내부단속에 힘쓰고 협력하자는 데에 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헤어졌다.


“암, 당연히 그래야지.”


“전하께서 직접 군을 압박하시기도 했고 아무래도 군축이다보니 서로 비용을 줄이고 싶을 겁니다.”


“그래, 해군도 일단은 같은 장비 쓰면 좋잖아. 나중에 운영 경험 쌓이면 바꾸고 개량하면 되는걸”


95mm의 반동을 견딜 선체를 설계하는 것도 시간이 년 단위로 걸릴 거다. 함포이니만큼 육군보다 대포의 운영이 더 편한 부분도 있지만 그건 일단 배가 받쳐줘야지.


애초에 95mm만 스무 문 정도 달고 다녀도 감히 이 시대 최강의 해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대의 군함들이 감히 포탄에 저항할 장갑을 가진 것도 없을 것이고 사거리에서도 압도적이니.


그리고 백병전에 들어가도 소총 사격을 뒤집어쓰고 시작할 텐데 제정신 박힌 제독이 지휘하는 한 어지간히 규모의 차이가 나지 않는 한 문제 없을 테다.


“고생 많았겠군, 총리”


“아뇨, 원래 사령관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이 컸습니다.”


“음”


“것보다, 군대를 이렇게 확 줄여도 괜찮은 것이 맞는지요. 안 그래도 기존 여단 편제에서 사단 편제로 바꾸기로 했다던데”


“돈이 없는데 어떡하라고.”


“...”


“연금 대상자 연금이 얼만지 잘 알면서 그런 소리를”


“지금 보면 만일 현안대로 군축이 진행된다면 정규 사단은 고작 네 개가 전부일 겁니다.”


음, 열 개가 넘는 사단이 네 개로 줄어버린다니까 좀 그렇긴 하네. 그럼 한 사단당 대략 만 명 정도 되려나? 북해도, 유구, 대만에 주둔하는 병력에 근위대, 수도방위군도 있으니까.


아니, 잠깐. 어딜 속이려 하고 있어.


“언제든 동원 가능한 연해도 출신 기병들은 놔뒀다가 국 끓여 먹는 게 아니잖나. 기병 여단 세 개 정도는 동원할 수 있을 텐데.”


심지어 이번에 기병풀은 더 늘었지? 북방 만주까지 자치도로 편입하면서?


“그거야 그렇지만”


“그리고 말이 네 개 사단이지 기존 여단 편제로 하면 대략 일곱 개 여단은 나오잖나. 너무 무리하게 진행하는 건 아니니 걱정 말게나.”


“음, 그러시다면야 현안 그대로 진행하겠습니다.”


좋아, 근데 견훤 쪽은 어찌 굴러가고 있을지 궁금한데 한번 가 볼까?


“와 개쩐다.”


세상에 얘넨 무슨 길리 슈트를 굴리고 있냐?


“어떻습니까? 저희가 구상하고 있는 저격 체계 중 중요한 부분을 맡은 위장복입니다. 비단 저격 체계만이 아니라 경량화하면 충분히 일반 병사도 위장하고 매복할 수 있습니다.


23쪽을 보시면 제조법이 나와 있는데 생각보다 제조에 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상이군인들도 어렵잖게 할 수 있습니다. 염색만 저희 쪽에서 잘 하면 그만입니다.”


“음, 아주 좋구려. 하지만 여름에는 더울 것 같은데”


“장군님, 물론 그런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임무 개시 전에만 입으면 이 단점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음”


“추가로 저희 조병창에서는 저격총을 만들어 저격 체계를 완성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한 개념은 32쪽에 있는데 이 위장복으로 위장한 저격조가 전투 개시 전이나 전투 개시 중에 사거리가 우월한 저격총을 이용해 적 지휘관을 제거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습니다.


저희 조병창에서는 이미 550m 밖의 인체 크기 표적을 관통하는 데 성공했으며 공정의 효율을 올리기 위한 연구에 이미 돌입했습니다.”


“공정의 효율? 공정에 무슨 문제가 있나?”


“... 한 정의 저격총을 만들기 위해선 대략 열세 정분의 총열이 필요합니다. 하, 하지만 이는 강선을 처음 파보는 탓도 있고 아직 기술이 궤도에 오르지 않은 탓도 있으니 예산과 시간만 주어진다면 어떻게든!”


뭐, 날 왜 보는데. 나도 저격총 좋은 건 안다만 군부의 개혁에 대해 자세한 부분은 나조차 모른다. 여기서 내가 ‘아, 님들 저격총도 도입하셈’이라고 나서며 군부의 계획을 꼴 이유는 없지. 설령 알고 있고 그게 옳은 길이라 생각해도 적어도 이 자리에서 못 박을 일은 아니다. 나중에 견훤을 따로 만나 이야기하면 모를까.


“열세 명의 사수가 적 지휘관을 무조건 죽이리란 법도 없으니 할 만한 투자로군. 하지만 대규모 병력을 무장시키지는 못할 것 같은데, 어떤가?”


“예, 장군. 이 설명들이 전부 사실이라면 연대에 분대, 사단에 소대 정도를 배속시켜 운영하면 큰 효과를 보리라 생각합니다.”


“박 중령, 자네는?”


“나쁘진 않습니다만 저격수에게 굳이 저런 위장복을 줄 이유가 있는지는 좀 의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총을 발포하면 연기가 장난 아니게 나는데 그 말은 첫발 이후에는 바로 위치가 들킨다는 것인데···. 음, 차라리 통신병이나 수색병과에 먼저 지급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지.”


“양 장군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만. 산악전의 명수 아니십니까”


“효과 자체는 확실하우. 각자 정도만 있다 뿐이지 필요할 때에는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은데”


견훤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위장복 삼백 벌, 저격총은 빠른 시일 내에 열 정을 받아 우선 시험을 해보고 싶소. 시험 결과에 따라 더욱 긍정적인 답을 들려주리다.”


“알겠습니다, 장군.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납품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위장복 백 벌과 저격총 두 정은 지금이라도 받아가시지요.”


과연 나는 저격수를 볼 수 있을까. 원딜의 민족 한민족에 북방 유목민이 함께 길리 슈트를 입고 저격질을 한다라. 상상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데


“이참에 조병창을 한 번씩 시찰해야겠군. 비서실장, 준비하게나”


“... 아직 할 일이 많으신데”


아, 그렇군. 아무리 내가 노는 게 좋아도 당장 할 일이 산더미인데 지금 놀 수는 없는 일이지. 물론 이건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면 현재 진행 중인 개발사업들을 보고하라 이르게. 견 장군에겐 내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네. 부디 강한 육군을 만들어주게나”



=====



“예산 삭감이 없어···?”


“거짓말···.”


충격과 공포의 이곳. 예전에는 삶은 만두 연구동이라고 불렸고 지금은 연구소 5 실험실이라고 불리우는 이곳의 분위기는 정말 심상치 않았다.


바보가 아니라면 예상할 수 있듯이 이번 전쟁에서 발해는 막대한 예산을 지출했다. 무려 이 년간의 전쟁에서 소모한 물자는 엄청난 규모였고 근 십만여 명을 동원해 보급 문제를 해결했다.


물론 우리의 든든한 지갑. 아니, 친구 당나라에게서 얻은 재물이 있다지만 그것도 무한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거기다 전쟁이 끝났으니 부상자와 사망자에게는 연금을 지급해야 하니 그 비용도 만만찮았고 점령지를 본토화시키는데는 전비만큼의 비용이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조차 떠돌 정도였다.


그로 인해 많은 예산이 삭감되었다. 예산은 그대로인데 돈 잡아먹는 하마가 둘이나 늘어났으니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다.


연구 개발 예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예산이 팍팍 깎였는데 이상하게 연구소 소속은 예산 삭감이 거의 없었다.


“어···. 그러니까, 실장님? 우리는 그냥 열심히 기관 만들면 됩니까?”


한 연구원의 물음에 실장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산 삭감이 없다는 건 하던 일 계속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사실 5 실험실에 소속된 연구원, 기술자치고 증기기관이 마냥 허황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증기가 무언가를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옛 저녁부터 알던 사실이고 실제로도 5 실험실의 증기기관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 그래봐야 장난감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긴 했지만 원래 모든 발명품이 초창기에는 다 장난감 수준 아닌가. 그리고 장난감 수준이라고는 해도 초창기, 그러니까 백 년 전보다는 성능이 몇 배로 뛴 것도 사실이었다.


어차피 연구원이란 씨앗 만 개 뿌려놓고 한 개만 나오길 기다리는 족속들이라 지금까지의 실패는 그저 가지 말아야 할 길을 하나 알아낸 것에 불과하다는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연구소에 소속된 연구실들은 알게 모르게 가장 질 좋은 재료와 지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개조 초강법에서 나오는 강철이 아니라 질 좋은 도가니제 강철과 온갖 금속들, 짬 나는 대로 방문한 지영의 대가리에서 나오는 지식의 부스러기들, 물론 그 부스러기라는 건 파편 수준도 안 되지만 그 부스러기가 몇천 년 인류 역사의 부스러기라고 생각한다면 우습게 볼 것은 아니었다.


“자, 다들 일하자. 일. 전하께서 우리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신다.”


그 말에 연구원들은 웃으면서 기술자들을 데리고 각자 자신이 구상한 바를 구현하거나 혹은 개량하러 떠났다.


‘전하께서 겨울철만 되면 공장 안 돌아간다고 술 먹고 한탄하는 거 들어주는 게 생각보다 힘들거든···.’


그가 생각하기로 윗사람은 역시 윗사람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다.


작가의말

거북이 기어가는 속도로 개발되어가는 증기기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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