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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못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형향馨香
작품등록일 :
2012.09.25 10:10
최근연재일 :
2014.12.21 16:37
연재수 :
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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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006
추천수 :
3,888
글자수 :
539,631

작성
14.12.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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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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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붉은 못 83화 - 사람 꽃

DUMMY

아렌은 한참을 그러고 섰더니 비사를 이끌고 자경단실을 향하였다. 비사의 등장에 잠시 그 안에서 오가던 말소리가 잠시 멈추는 듯했지만, 곧 재개되었다.


"벌써 세 번째로군요."

이야기를 듣자니 또 검은 피를 가진 자들이 나타났던 모양인지 이번엔 성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행인과 맞닥뜨린 듯하였다.

아렌은 셰넌에게 다가가 무언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습격에 관한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비사는 흘끔거리는 시선이 귀찮아져 그 안을 빠져나왔다.


탁한 공기를 벗어나자, 차갑지만 상쾌한 바람이 볼을 스쳤다. 바로 옆으로 정돈된 흙과 낮은 울타리가 있는 작은 훈련장 안으로 여러 가지 물건들이 쌓여 있듯 널려져 있었다. 그중 목검을 하나 오른손에 쥐어 들었다. 어린 시절 이런 목검을 항상 양손에 쥐고 있었다.

오른손으로 회전시키던 목검을 왼손에 넘겼다. 쌍익을 다루는 검술은 공방일체였고, 회전의 방향에 따라 날을 빈틈없이 제 위치에 가야 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항상 악력(握力)을 신경 쓰고 있었다.

왼손과 함께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목검의 궤도에서 흘러나왔다.

파지직

기를 한계치까지 불어넣자, 검기가 보이는 듯하더니 이내 마른 지푸라기를 뿌리는 것처럼 나뭇결이 갈라져 부서져 내렸다. 손이 파르르 떨렸다. 혈은 완전히 뚫려 있었다. 허나 이따금 풀려버리는 손을 제어할 수 없었다.


"부수는 일이 잦군."

뒤를 돌자, 카일러스가 서 있었다. 비사의 얼굴이 미묘하게 구겨졌다.

"왜 여기 있느냐는 표정이로군."

"그렇다."

카일러스는 비사의 목소리가 어딘가 심통 맞아 보였는지 큭큭 거리며 웃었다. 감히 누가, 자신에게 저렇게 대놓고 짜증을 부릴 수나 있겠는가.


"둘러보는 것이지. 적어도 내 손에 맡겨진 이상 탁상공론만 하고 있을 순 없으니까 말이지."

"좋은 관리군."

생뚱맞지만 제법 진심인 말이었다.

"칭찬하는 것인가?"

"그렇다."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고만 카일러스였다.


"비사, 집에 들를..."

아렌이었다. 비사가 아닌 인영을 하나 보고는 급히 말을 끊었다.

"죄송합니다. 계신 줄 모르고..."

카일러스가 아니라는 듯이 잠시 손을 들어 올렸다.


"카일러스님. 곧 반대편 무덤 숲에 보낸 시찰단도 돌아올 것입니다."

건물 벽 옆으로 사람이 나와 외치듯 말했다.

"곧 가겠다."

말을 건네던 심술궂은 표정은 사라지고 잠시 지친듯한 얼굴이 엿보였다.

"공식적으로는 끼지 않을 것이지만 손을 보태어 주지. 그대에겐 신세를 꽤 졌으니."


카일러스가 돌아 자리를 떠나니 아렌은 긴장을 걷으며 긴 숨을 쉬었다.

"후우. 너 진짜 스스럼없이 대하는구나."

비사는 별다른 답이 없었다. 어차피 기대도 하지 않았던 그였다.

"집에 들를 거야?"

비사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가는 이들을 내다보던 셰넌이 다가와 젊은 치들의 등을 한 번씩 다독였다.


"이럴 때일수록 들렀다 가거라. 그냥 들러 얼굴만 보고 가면 되는 것을 왜 그리 저어하느냐."

아렌이 앞서 걷고 결국 비사가 뒤따라 붙었다. 발걸음도 느릿느릿 무겁기만 하였다. 집 앞에는 여전히 그 검은 형상이 서 있었다.

아렌이 문을 열어 비사가 들어가기를 기다렸다.

숨이 막힐 공기가 그 안을 채우고 있으리라 여겼다.


"비사양 어서 와요."

"누나 안녕?"

제스미가 미소로 반겼다. 여전히 울고 있으리라 여겼건만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버티고 있었다. 그 덕에 레리의 기분도 한결 나아져 보였다. 얼굴을 보고나니 외려 마음이 조금 편해지고 말았다.

멀건 스프가 내밀어 졌다.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그저 그릇만 깨끗하게 비워냈다. 눈이 마주치면 제스미는 웃어주었다. 오히려 스리슬쩍 시선을 피한 것은 비사 쪽이었다.


그리 오랜 시간을 머물지 않고서 기사단으로 돌아오니 자신의 쓰는 방은 사람이 있나 없나 깔끔하게 치워져 있었다. 잠시 눈을 붙이고 나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하늘에 어둑살이 내려앉았다.

곧 완연한 어둠이 내릴 것이니 이제 나갈 시간이었다.

문을 열려 하니 누군가 문 앞에 서 있었다. 들어오지도 않고 미동도 없이 그리 서 있었기에 결국, 비사가 문을 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헤이즈라고 합니다."

비사는 헤이즈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천장을 한 번 올려다보았다. 안다고 하기엔 또 아는척할 만치 안면 트고 지낸 것도 아니었으니 처음 뵙겠다는 말이 입술에 침 바른 걸 따지기엔 모호한 말이었다.

"카일러스님께서 함께 나가라 하셨습니다."

"또 감시인가."


'또.'

헤이즈는 이런들 저런들 내색하지 않고서 다시 말을 이었다.

"도울 것이 있으면 돕고 저지할 것이 있으면 저지하라시는 명이셨습니다."

그의 말에는 가감이 없었다.

"거절한다면."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따라붙겠습니다."

이자도 숨어드는 부류의 인간이었다. 말싸움으로 떨어져 나갈 것 같지도 않고 어차피 그리 거창한 목적도 없었기에 제 몸 하나 정돈 알아서 잘 숨기겠지 싶어 발을 옮겼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말수가 적었다.

헤이즈는 정말로 조용히 따르고 있었다. 실상 비사가 눈치를 챘을 뿐이지 실력자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곧이어 담을 넘고 재빠르게 높다란 저택의 지붕을 올랐다.

'스어가의 계집들.'

란돌이 가장 적대시하던 인물을 살핀다. 단순히 그것뿐이었다.

기사단만큼은 아니었으나 대 상단 가문임을 말하듯 입구 한편에는 짐마차가 늘어섰고 나무상자들도 가득 쌓여 있었다. 그만큼 오가는 이들도 많았다. 개중엔 무기를 들고 순찰을 하는 자들도 보였다.

일단 전체적인 움직임을 살펴보고 나면 그 두 여자를 찾아봐야 할 것이었다. 그 뒤로는 몸뚱어리 하나 숨길 만한 곳을 뒤져 볼 요량이었다.




일만 터트리고서 사라져버린 란돌은 차고 곰팡내 나는 바닥 위에 뉘어 있었다.

눈을 뜨려고 안간힘을 쓰며 미간을 움직여댔으나 부은 눈이 쉽사리 올라가지 않았다.

귓불이 찢겨 나간 곳에서 흘러나온 피가 목 언저리에 찐득하게 굳어 있었다. 등 뒤로 묶인 손도 발도 움직일 수 없었고 딱딱한 바닥이 이마를 통해 느껴졌다. 머리를 들어 올리려 하자 지익하고 살가죽만 바닥에 쓸려 났다. 어디를 어떻게 걷어차인 것인지 온몸이 욱신거리고 손끝과 발끝은 얼어버렸는지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약혼 연회의 밤이었다. 누군가 뒤에서 머리를 강하게 내리쳤고 술기운에 반항도 못해본 것이 다였다.

'며칠이나 지났나.'

드문드문 의식이 끊겨 버리며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린 상태였으나 긴 시간이 흘렀다고 느껴졌다. 그들은 가끔 멀건 죽 같은 것을 입안에 억지로 들이붓고는 사라졌다.

자신의 처리를 고민하고 있었기에 살려둔 모양이었다.

이런저런 잡생각이 끼어들며 가뜩이나 욱신거리는 머릿속이 정리가 잘 되질 않았다.

란돌은 문득 바닥을 뒹굴다 보니 이대로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그것을 스스로 반박했다.

'안돼, 이렇게는. 아무것도 찾지 못한 이대로는 절대!'

지면의 울림이 바닥과 맞닿은 피부를 통해 느껴졌다. 누군가 오고 있었다. 그간 물이나 음식을 갖다 놓는 발걸음과는 확연히 다른 또각거리는 구두 굽 소리였다.


"아아. 정말로 있네. 멍청하고 어리석은 란돌."

란돌은 고개를 비틀었다. 희미한 시야에도 그 오만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읽어냈다.

"에...첼 스어."

에첼이 더러운 바닥에 치마가 닿진 않을까 바닥을 유심히 살피며 횃불을 든 이와 함께 계단을 걸어 내려서더니 사내를 향해 눈을 흘기며 말했다.

"어쩌자고 일을 이리 만들어."

"다... 다 에스윈님을 일한 일입니다. 이런 자가 그분을 희롱하는 꼴을 더 볼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약혼식 날에 그분과의 초,초야를 대신 치를 사람을 찾는다 하실 수가 있습니까. 그분은 그런 대우를 받아서는 아니 되시는 분입니다."

사내는 좀 흥분한 듯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란돌은, 술에 취해 자신이 에스윈을 끌고 소리를 질러대던 것을 기억해내었다. 진실로 그리하려던 것은 아니었으나 분명 수치와 모욕을 주려 했던 행동이었으니 변명의 여지는 없었다.

"차라리 그냥 그 계집하고 도망을 간 것이면 좋을 텐데 말이야. 어휴. 에스윈 일이라면 목숨 걸고 나서는 하인들이 수두룩 한 걸 몰라? 그 앞에서 그리 입을 놀리다니 계집 하나가 도망갔다고 이렇게 망가지다니, 정말이지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란돌은 눈을 크게 떴다. 도망이라는 말이 그의 가슴을 강하게 두드렸다.

"...도망... 케리가?"

"네가 그렇게 넘치는 사랑으로 찾아 헤맸어도 찾지 못하는 것은 그 애가 작정하고 떠났기 때문이겠지. 멍청한 것."

에첼은 란돌의 표정을 내려다보았다.

"뭐야. 믿지 못하겠다는 거야?"

"거짓말. 그녀가 죽지 않고서야 내 곁에 돌아오지 않을 리가 없어."

"믿든 안 믿든. 상관없어. 란돌."

에첼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리 그녀로서니 어린 시절부터 얼굴을 봐오던 사람을 죽이자니 기분이 어딘가 찝찝한 탓이었다.


"그날."

"뭐."

란돌은 바닥에 머리를 기댄 채로 기침해댔다. 에첼은 인상을 쓰면서도 그의 기침이 끝나는 것을 기다렸다.

"케리가 사라진 그날. 분명히 너와 함께 있는 것을 본 사람이 있어."


에첼은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고서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넌 계속 그 얘기만 하는구나. 난 모르는 일이라 했지."

"내 앞에서 그녀에 대한 거짓을 말하지 마. 스어가는 그럼 왜, 아니 에스윈까지 어째서 그녀의 방문을 숨긴 거지?"

"네가 아무리 부정해도 그 하녀 계집은 도망쳤어. 에스윈에게 돈을 요구하고서는 말이야. 어디 다른 나라든 다른 성이든 가서 팔자 피고 살고..."

"거짓말하지 마!"

에첼의 말을 끊으며 란돌의 단말마 같은 외침이 울려 퍼졌다. 에첼은 짧게 한숨을 내쉬며 뒤를 돌았다.

서 있던 사내에게 눈짓하자 사내는 횃불을 탁자 위에 있는 철 지지대에 꽂아 세우고는 날이 선 커다란 낫이 박힌 나무 손잡이를 손에 쥐었다.

"에첼."

"왜, 살려달라고 빌기라도 할 셈이야?"

"네 말이 사실이라면 케리는 어째서 에스윈에게 돈을 요구한 것이지."

에첼은 뒤돌아선 채로 말했다. 아주 잠깐이지만 그녀는 대답을 망설였다.

"잘못 들었겠지. 훔쳐 간 것이야. 잘 가. 란돌."

란돌을 향해 다가가는 커다란 발이 만드는 울림을 그는 아주 천천히 그리고 굉장히 먼 것처럼 느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도 에첼의 말들이 머릿속에서 이어지고 끊어지고를 반복하며 계속해서 의문을 만들어냈다. 돈을 훔쳐 달아났다는 말이 설령 진실이라고 해도, 그렇다면 에스윈은 왜 그 사실을 숨겼는가. 그녀의 가족들이 그리도 오래 항의를 해왔는데도 말이다.

결국은 역시 자신의 의심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란돌은 확신했다. 이들은 무언가를 감추고 있었다.

'이 사실을 적어도 아렌에게라도 남길 수 있어야 하는데, 왜 진작 나의 의심을 그에게 말하지 않은 것인가.'


큼직한 손이 란돌의 머리를 바닥에 고정하듯 손목을 팽팽하게 세우며 내리눌렀다. 찐득한 손바닥이 그의 눈을 덮었다. 어둠과 함께 터질 것 같은 두려움이 짧은 숨으로 새어 나왔다.

사내는 낫을 팔과 함께 뻗어 들었다. 어두침침한 방 안에 타는 횃불의 빛에도 그 날카로움이 눈에 보였다.


"잠깐."

에첼이 말했다.

"내가 나가고 난 뒤에."

사내는 낫을 놓고서 다시 횃불을 들었다. 그녀는 여전히 치마를 들어 올린 채로 우아한 걸음으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에첼이 놀란 숨을 들이켰다. 불빛이 일렁이자 사람 인영 같은 것을 본 기분이었다. 갑자기 긴 머리카락이 살랑였다. 다시 앞을 살피니 맨 벽이었다.

"기분이 찝찝하니 별 헛것을... 이제 됐으니 빨리 가서 처리해."


에첼이 지하의 계단을 올라 지면을 밟자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너, 넌 그 연회의..."

"다시 뵙습니다. 레이디."

정중하지만 껍데기밖에 없는 말투였다. 에첼은 손을 뻗어 급히 자신이 올라온 곳의 문을 닫았다.

"네가 감히 이곳엔 어찌..."

헤이즈의 시선은 문 너머로 고정된 것처럼 에첼에겐 눈길도 주지 않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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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붉은 못 85화 - 사람 꽃 +20 14.12.16 330 31 19쪽
84 붉은 못 84화 - 사람 꽃 +8 14.12.14 593 37 17쪽
» 붉은 못 83화 - 사람 꽃 +8 14.12.12 490 38 13쪽
82 붉은 못 82화 - 장례 연회 +8 14.12.10 600 36 13쪽
81 붉은 못 81화 - 장례 연회 +6 14.12.08 345 30 11쪽
80 붉은 못 80화 - 장례 연회 +6 14.12.07 394 26 14쪽
79 붉은 못 79화 - 장례 연회 +6 14.12.05 520 35 16쪽
78 붉은 못 78화 - 장례 연회, 외전 그들의 연담(緣談) +4 14.12.03 441 28 25쪽
77 붉은 못 77화 - 이륜(二輪) +6 14.12.01 626 36 16쪽
76 붉은 못 76화 - 이륜(二輪) +8 14.11.28 669 37 17쪽
75 붉은 못 75화 - 이륜(二輪) +4 14.11.25 531 27 15쪽
74 붉은 못 74화 - 이륜(二輪) +10 14.11.22 618 34 21쪽
73 붉은 못 73화 - 이륜(二輪) +8 14.11.19 515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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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붉은 못 71화 - 물음 +10 14.11.13 559 3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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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붉은 못 69화 - 물음 +8 14.11.07 681 38 14쪽
68 붉은 못 68화 - 물음 +8 14.11.02 672 43 19쪽
67 붉은 못 67화 - 물음 +4 14.10.31 669 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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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붉은 못 64화 - 수라장 +6 14.10.21 719 38 12쪽
63 붉은 못 63화 - 수라장 +6 14.10.18 675 32 18쪽
62 붉은 못 62화 - 수라장 +20 14.10.15 899 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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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붉은 못 58화 - 고목(枯木)의 숲 +28 13.02.28 1,508 7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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