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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못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형향馨香
작품등록일 :
2012.09.25 10:10
최근연재일 :
2014.12.21 16:37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147,998
추천수 :
3,888
글자수 :
539,631

작성
14.12.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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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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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붉은 못 81화 - 장례 연회

DUMMY

아침 식사 자리부터 이시스는 지난밤 연회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완전 분위기가 싸했다니깐? 그런 연회에 장례 복장을 하고 나오다니 말이야. 둘이 사이가 안 좋은가?"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지만 아마 대략 실종 시기와 비슷한 것 같아요.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지만 에스윈님이 너무 안되어 보였어요."

이스터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 모양이었다.


'장례.'

비사는 그 단어를 곱씹었다. 요컨대 그는 케리의 죽음을 알고 있었다는 소리였다.

근 4년.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집념을 가지고 쫓았음에도 해결을 하지 못하여 이리 일을 크게 벌인 것이리라. 정말로 이제 와 자신이 끼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닐지도 몰랐다. 그 고집스러움을 일단 지켜봐야 할 것이었다.

해도 크게 찌르면 그 반동도 큰 법 아니던가. 목뼈를 움켜쥔 것이 아니라 하면 쥔 패를 이리 큰 위협으로 보여줘서는 아니 되는 것이었다. 비사가 보기에는 조금 어리석어 보이는 행동이었다.



연회의 휴우증은 곳곳에서 피어났다.

현재로 연결된 가느다란 실을 다시 과거로 되감아 놓은 듯 케리를 아는 자라면 누구도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란돌이 그녀를 죽인 것인가부터 시작하여 어쩌면 다른 사람과 도망을 간 케리를 죽은 사람으로 치기 위한 낭만적인 절차는 아닐까 하는 억측들도 번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반동은 묘한 사건을 불러들이고 있었다.

연회로부터 이튿날, 소문 따위에는 관심도 없던 카일러스에게까지 흘러들어 갈 이야기가 생기고 말았다.

"유령을 봤다고 합니다."

잘못 말한 것이 아니냐 하는 질책 비슷한 눈초리를 보내는 카일러스에게 디피스는 다시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유령을 봤다고 합니다. 벌써 여럿이 목격을 했다고 소란스러운 모양입니다. 일단 보고를 드립니다."

"검은 피의 조사만도 벅찬 판국에."

"혹시 그것과 연관된 일은 아닐는지요."

여전히 그란성을 둘러싼 안개는 짙었다. 그저 안개가 일으키는 광기의 하나일지도 몰랐으나 가뜩이나 어수선한 분위기에 불을 지피는 소문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알아보는 자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케리 제더스. 성 밖 난민 촌에서 지내다 사라진 소녀입니다."

카일러스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연관점이 보인다면 바로 보고하도록. 주민의 불안에 관한 것이라면 성 쪽에서 움직일 것이겠지."




"유령이 나왔데요."

그 소식은 곧 비사가 있는 방에도 전달되었다.

"유령?"

이시스가 눈을 동글리며 쥬나에게 즉각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그게 난민촌의 케리양이라고 알아본 사람들이 있다 해요."

"헤, 설마 자길 잊고 다른 여자와 약혼을 한다고? 신부 측 아가씨는 참 힘들겠다."

유령 소동은 약혼식으로 유명인이 되어버린 케리라는 존재에 대해 수많은 억측을 만들어 낼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이런 소란이라니 아렌 경도 마음이 안 좋겠군요."

"어디서."

이스터의 말을 끊고 비사가 물어왔다.

"호숫가 근처라고 들었어요."

쥬나의 말에 비사는 바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이스터는 일순이나마 그 눈가가 좁아지는 것을 보았다.

'화가 나셨나.'

"비사도 구경 가나?"

"그 가족들이 시달릴 것이니 신경이 쓰이시나 보구나."




비사는 앞뒤 안 가리고 난민촌에 발을 디밀었다. 익숙한 나무문의 집 앞에 섰어도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문안으로는 평소와 달리 사람들이 북적였다. 마을 여인들이 앓아누운 제스미를 위해 집안일을 대신해 주며 자리를 채운 모양이었다.

다르랑하는 소리와 함께 옆을 돌아보자 검게 들러붙은 살 조각으로 겨우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그것이 옆에 서 있었다.

이 파편도 고작 이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호숫가에 나타난 것은 안갯속에서도 얼굴을 알아볼 정도의 형체를 갖추었단 말인가. 다른 파편이라도 있는 것일까. 생각을 되짚어 보아도 지금껏 호숫가에서 그런 낌새를 느낀 적이 없었다.

'가짜. 이것도 란돌 그자의 장치인가.'

언젠가 한 번 터트릴 일이기야 했다 하더라도 이리 온 동네 분란 거리처럼 벌릴 일이었는가.


벽 모퉁이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귀를 펄럭거리는 메리의 커다란 눈동자가 비사를 향하고 있었다. 메리 혼자 나와 있을 리가 없으니 그 옆에 옹기 종기들 모여 있을 것이 눈에 선했다.

집 뒤편을 향하자 아무런 놀이도 하지 않고 찬 벽에 기대어 두 작은 몸뚱이가 쪼그려 있었다. 레리가 울상을 짖고는 퉁퉁 부은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누나."

"엉니."

곁으로 자신도 자리하니 베리가 안아달라는 듯이 팔을 내밀자 사뿐히 들어 다리 위에 올려놓았다. 식은 피부가 전해져 왔다. 얇은 옷으로 언제부터 나와 있던 것인지 베리가 코를 훌쩍거렸다.

레리가 축 늘어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우리 누나가 벌써 옛날에 죽어서 해코지하려고 돌아온 거래요. 우리 누나 그런 사람 아닌데."

무신경한 어른들이 턱턱 던져 놓는 말들에 기억도 잘 나지 않는 누나이지만 그것으로 상처받는 어머니를 보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이리 더 밖에 둘 수도 없어 비사는 이들을 안으로 들여보내려 몸을 세웠다.


"제스미, 케리를 아는 사람은 모두 그 애가 가족이 보고 싶어서 돌아왔다고 말하고 있어."

"그럼, 우린 다 아니까. 케리가 얼마나 상냥하고 따뜻한 아이인지."

여인들은 제스미를 달랬다. 사람들이 좋지 않은 말을 하는 것보다도 유령이 나왔다는 것은 곧 그것이 케리의 죽음을 말하는 것이었기에 제스미는 계속 마음속에 싹터있던 불안을 확인하게 되는 것 같아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 아이가 살아 있길 바랐는데, 어딘가에서 잘 살아있길 바랐는데."

제스미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비사는 자신이 무감각해져 있던 부분을 자꾸 뒤흔들리는 것 같아 뒷걸음을 치듯 집을 빠져나왔다. 많은 사람을 죽인 자신이 그 안에 있어서는 안 될 것처럼 여겨졌다.

란돌 그자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까지 벌린 일인지 이번엔 이쪽에서 좨쳐 물어주겠노라 생각하였다.



비사는 란돌의 뒤를 쫓아 들어갔던 장소를 죄다 소리 없이 들쑤셨다.

"도련님 어디 가실 건지... 누구 본 사람 없나."

"안 들어오시는 일이야 자주 계시니... 어딜 가신다고 잘 말씀 하지 않으시지 않습니까. 난리까지 피우셨으니..."

"나리께서 심기가 매우 불편하시네. 방에다 붙들어 놔야 하니 술집이건 어디건 좀 찾아다녀 보시게들."

"알겠습니다. 또 어디서 한잔하고 계시겠지요."

그가 방으로 돌아오길 기다렸으나 해가 지도록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곧 밤이 찾아올 것이었다. 란돌을 기다리기를 포기하고서 다시 호숫가로 자리를 옮겼다.


비사는 그리 높지 않은 숲의 나무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눈을 감고 주변의 기운을 읽어 들이는 것에 집중했다.

순찰을 하는 것인지 말을 타고 느리게 가는 자들과 터덜터덜 걷는 사람, 집으로 돌아가는 작은 인기척들까지 밤이 깊어 새벽이 되도록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봤다는 사람이 거짓을 말한 것인지 오늘 나오지 않을 심산인지 알 수가 없었다.

비사는 제스미의 집 앞에서 삐걱거리고 있는 그것을 떠올렸다. 여전히 비어있는 눈구멍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썩어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악의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괜한 짜증이 솟구쳤다.


비슷한 시각 아렌도 속을 부글부글 끓여대고 있었다. 그 역시 확인을 위해 난민촌의 한편 성벽과 가까이에 자리한 자경단 실에 앉아 이렇다 하게 들려올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도 확인을 위해 숲을 헤매다 오늘 결국 동료에게 붙잡힌 채로 이 안에 쑤셔 넣어지고 말았다.

약혼식이 끝남과 함께 어딘가에 틀어박힌 란돌을 만나지도 못하였으니 아렌의 속은 이루 말할 것 없이 답답한 상태였다.


"정말 케리일지도 모르지 않나."

"유령 같은 건 없어."

시큰둥한 표정의 사내와 어딘가 걱정스러운 사내의 표정까지 실내의 몇 안 되는 사람들은 제 각각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설사, 진짜 케리라고 한다면 왜 우리에게 오지 않느냔 말이야."

아렌이 한숨과 함께 중얼거리듯 말했다. 이런 것을 바라던 것은 아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이다. 하지만 란돌이 뜬금없는 행동부터 모두가 '케리는 죽었다.' 라고 말하는 듯했다.

'유령이라니, 정말로 죽어 있었나.'

이런 상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죽었다. 이제 더 찾지 않아도 된다.'

자조적인 생각이 떠오르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결국엔 이런 결말일 것이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확인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는데.'

문득 비사가 내던지듯 했던 질문이 떠오르는 듯했다.

어째서 죽었다면 이 아닌, 죽은 것이라고 단정한 듯한 질문을 한 것일까. 거기다 란돌의 그 검은 옷. 그는 어찌하여 그리 온몸으로 표현하려 한 것일까. 대체 이들은 무엇을 아는 걸까.

실낱같던 기대가 짓이겨져 버린 셈이었다. 아마 이 비슷한 마음이 제스미에게도 일어났을 것이었다. 그녀 역시 케리의 두 번째 상실을 받아들이는 진통을 겪고 있었다.

'란돌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 마을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비사는... 그저 말을 잘못한 것일 뿐일지도 모르지 않나. 생각이 너무 많아진 것이다.'

"아렌."

다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셰넌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아렌의 등을 토닥였다. 순간 고조되었던 기분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케리를 모르는 사람들에 의한 소문은 신경 쓰지 말거라."

자신을 향한 셰넌의 눈빛을 보고는 아렌도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다른 누구도 아닌 셰넌의 말이다. 자신은 아마 그의 고통의 깊이를 헤아릴 수도 없을 것이었다.

"셰넌님은, 유령을 믿으시나요."

무심코 아렌이 뱉은 말이었다. 셰넌은 손짓으로 실내의 사람들을 모두 내보냈고 말없이 사람들이 모두 나가 텅 빈 공간이었다.

"영혼이 있다고 믿는단다. 영혼이 빠져나간 그릇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만약 내 아이들이 유령이 되어 나타난다면 만나고 싶구나."

다정하게 웃으며 말하는 셰넌의 얼굴이 너무나도 애잔해 보였다.

"그들이 영혼이 어딘가에서 날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채워지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지."

"죄송합니다. 이상한 질문을 드렸습니다."

"아니다. 아렌. 집에 들어가 보거라. 어머니께서도 편찮으시다 들었다. 누가 뭐래도 지금 아버지가 멀리 가 있으니 네가 가장이 아니냐. 돌봐야 할 가족이 하나라도 남아 있다면 네가 무너져서는 아니 되지 않겠니."

"못난 모습을 보여 드렸습니다."

"소문에 대해서는 좀 더 신경을 쓰마. 네가 혼자서 다 하지 않더라도 같이 짊어져 줄 동료가 있지 않니."

"몸도 안 좋으신데 너무 무리하시진 마세요."

셰넌은 아렌의 어깨를 한 번 손으로 툭 쳐냈다. 집으로 가라는 의미였다. 아렌은 소리 없이 복잡한 미소를 한 번 지어 보이고는 결국 몸을 일으켰다.

이들이 주시하는 것과는 달리 이틀이 지나도록 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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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붉은 못 82화 - 장례 연회 +8 14.12.10 600 3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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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붉은 못 77화 - 이륜(二輪) +6 14.12.01 626 36 16쪽
76 붉은 못 76화 - 이륜(二輪) +8 14.11.28 669 3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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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붉은 못 73화 - 이륜(二輪) +8 14.11.19 515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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