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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못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형향馨香
작품등록일 :
2012.09.25 10:10
최근연재일 :
2014.12.21 16:37
연재수 :
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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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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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8
글자수 :
539,631

작성
13.02.2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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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글자
11쪽

붉은 못 57화 - 고목(枯木)의 숲

DUMMY

천장 위에 앉은 비사가 지켜본 카일러스의 생활이란 매우 단조로웠기에 결국 명상의 시간만 길어지고 있었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무언가를 적고, 읽는다. 물을 마신다. 한참을 그리 보내다가 몸을 푸는 것인지 무언가 휘두르는 묵직하고 빠른 공기를 가르는 매서운 날파람이 들려왔다. 일하느라 손이 녹스는 것도 애먼 일이겠으니 내려다보지 않아도 텅텅 빈 공간에 책상과 의자 몇 개 덩그러니 있을 다용도의 공간일 것이었다. 누군가 불러 방을 나갈 때까지 그것뿐이었다. 카일러스가 멀어지자 비사도 길을 되돌아 나왔다. 딱히 별다른 목적도 없이 여기 이러고 있자니 처량한 느낌이었다. 거기다 갈래길을 전부 파악한 것도 아니었기에 누군가 다른 길로 들어와 마주친다면 웃으며 그쪽 먼저 가시라 길 양보 할 것도 아니었고, 행여나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카일러스가 박장대소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만 비사였다. 상상하자니 슬쩍 미간이 조프라들었다.



"안녕하십니까! 비사님!"

터벅터벅 밖으로 나온 비사를 향해 우렁찬 인사소리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빤히 쳐다보던 비사는 고개만 잠시 까딱거렸다. 일부러 달려와 인사를 하는 소년까지 있었다. 이들에게 가주의 지인, 제법 실력 있는 인물로 인식된 모양이었다. 별다른 것 없이 윗사람이 되어버린 불편한 기분이었다. 불그스름한 멍이 남은 디엣이 그 사이에서 가볍게 눈인사를 건넸다. 검은 눈길이 상처를 스치자 디엣은 민망한 듯 웃었다. 비사의 시선이 뒤편의 마구간으로 옮겨가자 디엣이 힐끔 뒤를 보더니 말을 이었다.

"기가 죽어서 툴툴거리긴 해도 부러운 겁니다."

자신의 강함에 대한 칭찬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아닌, 그것을 부러워하는 이야기를 듣자니 미묘한 기분이었다. 내공이 토막토막 났다 하여도 이 강한 몸뚱어리는 혈도의 가지까지 적인이 만들어준 것이었다. 그러니 애당초 근골의 형태가 그녀와 같지 않았다. 불공평하다면 불공평할 수도 있을 것이나 이 힘의 대가는 작지 않았다. 자랑거리는 될 수 없었다.



입구를 향해 걷는 비사의 뒤로 작은 발걸음이 빠르게 튕기며 쫓아 들었다. 쥬나였다. 밖으로 나가는 것인지 도톰한 망토를 두른 채로 환히 웃으며 다가섰다. 그녀는 어느새 처음만치 쭈뼛거리며 뒷걸음질치지 않고 있었다.

"밖에... 나가시려고요?"

비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갈 곳은 정하셨어요?"

허연 얼굴은 아무래도 아무 생각이 없어 보였다.

"호,혹시 아직 수로에 관심이 있으시면 호수 쪽으로 가보지 않으시겠어요? 지금은 꽃도 피었을 것이에요."

쥬나는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다. 비사의 외모와 분위기에 느껴졌던 두려움이야 누그러졌다 하여도 윗사람이 무서운 것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비사가 기뻐한다면 좋을 것이었다.

"꽃."

비사의 짧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살 어는 이 날씨에 꽃을 말하는 것일까. 비사의 호기심이 동했다.

"그런데 말이나 마차를 타셔야 할 거에요. 걸으면 한 시간은 좀 더 걸릴지 몰라서요."

딱히 부담될 정도의 거리는 아니었고 비사의 빠른 걸음이라면 그만치 걸리지도 않을 것이었다. 허나, 비사는 길을 몰랐으니 일이 없어 일찍 돌려보내 졌다는 쥬나는 자신이 동행하겠다며 옆이 아닌 반걸음 뒤에 서서는 열심히 발을 움직였다. 하지만 결국 반걸음이 앞으로 옮겨졌다.

비사는 기사단의 문을 나서며 로브를 깊게 눌러썼다. 남과 다른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 쥬나였다.


성 안의 성과 커다란 분수가 있는 광장을 중심으로 한 상가 거리, 주택가를 가로질러 정문이 아닌 북서쪽의 작은 성문을 향했다. 마을 여기저기에 물길이 이어져 나왔고 그곳에는 빨래하는 사람들과 물을 길어가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쥬나는 몇 마디 설명을 해주었다. 그란성의 수로는 60년 가까이 걸친 대공사였다고 한다.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지역이었기에 우물에 의존하고 있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우물들이 모두 말라 버렸다 했다. 그러니 모두 수레를 끌고 호수로 가 물을 길어와야 했다. 먹고 씻고 텃밭에 줄 물까지 실어 나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하루의 일과 중 꽤 많은 시간을 물 긷는 일에 써야만 했다. 성 안팎의 농작물들은 마르기 시작하였고 그만큼 물가가 치솟았다.

당시의 그란 백작이 수로를 설계하기 시작하여 그 아들과 그 아들에게 되물리며 공사를 이어나갔다.

"당시, 그러니까 선선대 백작님께서 직접 연구하고 학자들의 도움을 얻어가며 홍수나 적의 공격까지 고려하셔서 설계를 마치셨데요. 실제로 돌을 고르러 나가시기도 하고 손수 다 확인하며 시작하셨다고요. 일손이 모자라면 이곳의 병사와 기사에게 칼만 쥐고 서 있으면 그 단련한 몸은 어디다 써먹을 거냐고 호되게 야단을 치셔서 그때는 칼보다 곡괭이를 쥐는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할 정도였데요."

쥬나는 비사가 관심을 보이자 즐겁게 이야기를 이었다. 한참 그리 길을 걷자 저 멀리 옅은 물안개가 보였다. 그리고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만큼 흐드러지게 핀 짙은 노란 빛과 다홍빛이 어우러진 꽃나무가 서 있었다. 짙은 향기와 화려한 색. 분명 아름다웠다. 무성히 핀 꽃을 보고 그리 여기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비사도 쥬나도 잠시 멈춰 서서는 꽃나무에 시선을 빼앗긴 듯 바라보았다. 곱게 물들인 여인의 치맛자락도 아니고서야 이 차가운 계절에 이런 화려함을 어디서 볼 수 있으랴. 세상은 알아가는 것이 끝이 없었다.


"조금 무서워요."

겨울에 피기에 무서운 것일까. 생각하는 사이 쥬나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흡혈목이라고 불려요. 뿌리가 깎은 듯이 날카로운데 그게 주변 나무의 뿌리를 찔러 흡수하고 나면 또 그다음 나무, 그리고 다시 그 옆의 나무를 찌르며 백 야드 이상 뻗어 나간다고 해요."

확실히 꽃이 핀 나무 주변으로는 겨울의 대지라 하여도 이상하리만치 말라 비틀어진 고목만이 남아 있었다. 먹히고 남은 껍데기이었다.

"베지 않는가."

"그게, 저 근방의 땅은 큰 상단 상주님의 땅이거든요. 저리 태어나 버린 것이 너무 가엽다고요. 상주님의 따님께서 한 그루만이라도 살려 놓아두자 하신 거래요. 대신 저 한그루 말고는 싹을 틔우지 않도록 관리하신다 하셨데요. 정말이지 얼굴도 예쁘시지만, 마음도 천사 같으신 분이세요."

쥬나는 미담을 이야기하듯 말을 이었다.

가엽다. 저리 태어난 것이 가엽다. 그 가여운 한 그루를 살리기 위해 300자(尺)가 넘는 땅의 나무와 풀은 먹이가 되고 빼앗은 것을 기반으로 홀로 겨울에 꽃을 피워 눈길을 끈다. 비사에게 이 이야기는 마음 따뜻하게 꽃 나무 하나를 살려준 일화가 아니라, 하나를 택하면 나머지를 버려야 한다. 결국, 선택의 문제인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케인레스 가에 오기 전에 잠시 그 댁에서 일한 적이 있어요. 참으로 여리고 고우셔서 소문이 자자하답니다."

비사는 쥬나가 슬쩍 흉이 난 손등을 쓰다듬는 것을 보았다. 시간으로 따지자면 여린 아가씨가 있다는 집에서 얻었을 매질 자국이었다.


"쥬나 아니니? 집에 갈 거면 태워다 줄까?"

말 한 마리가 끄는 작은 짐수레를 몰며 한 노인이 말을 걸어왔다. 쥬나도 잘 아는 사람인지 다가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쥬나는 이런 누추한 짐수레에 비사를 태워도 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아니여요. 아저씨. 걸어서 갈게요."

쥬나는 웃으며 거절을 했다. 순간 쑥하고 작은 몸이 위로 들리었다. 비사가 두 손으로 살포시 들더니 짐수레 안의 빈자리에 쥬나를 올려놓았다.

"비사님?"

급히 고개를 돌려 묻자 비사는 말없이 눈짓만 하였다. 내버려두라는 신호였다.

"하지만, 길을..."

"기억한다."

쥬나는 무언가 말을 더 이으려다 웃으며 먼저 가노라 조심히 오시라 인사를 했다.



비사는 홀로 걷다 보니 자신이 쓰러져 있던 길에 다다랐다. 흙 위에는 아직 다 지워지지 않은 핏자국이 거뭇거뭇하게 남아 있었다. 살을 베는 기억이 잠시 손끝에 되살아나자 비사는 눈살을 찌푸렸다.

거대한 숲이 보였다. 누가 부르기라도 한 듯이 그리로 발길이 향하였다. 드문드문 성을 향해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았지만, 숲 근처로 다가서자 인적이 끊긴듯한 적막함이 있었다.

세상에 적인과 둘 뿐인. 이전과 다를 것 없는 그런 자신이었다. 익숙한 고독이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홀로 서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가도 방황하고 있는 기분이 들고 말았다. 다시 돌아오라고 제닐은 비사에게 말했다. 분명 자신도 돌아갈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차라리 그들이 자신과 일종의 계약이나, 형식적인 것으로 묶인 사이였다면 비사는 별생각 없이 그곳을 향했을지도 몰랐다.

평화로운 삶. 태양과 하루를 함께하고 숲과 밤을 함께하는 그런 삶. 세이의 눈동자는 자신과 다르게 맑게 빛났다. 부수고 싶지 않았다.

'나 같은 자는 멀리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희미한 쇠 울음이 들릴 듯 말 듯 공기를 흔들었다.


풀 위를 터벅터벅 걸었다. 밟고 지나간 풀이 꺾이지 않고 다시 고개를 세웠다. 국경지대는 높다란 산맥과 이어지는 길로 가파르지 않은 숲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한낮인데도 하늘 아래로 어둑어둑한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비사는 멍하니 밟히지 않은 눈이 남은 길로 발을 들여 놓았다.

"거기는 위험해요!"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자, 허름한 행색의 여인이 웃으며 서 있었다. 그녀의 치마를 붙들고 바구니를 품에 안은 작은 소녀가 함께 있었다.

"그쪽으로 가면 안 돼요. 도적도 나오고 낮에도 무서워요."

뒤에 서 있던 소녀가 말을 꺼냈다. 비사는 그저 이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지나치길 바랐다. 허공의 어딘가를 바라보며 그저 서 있을 뿐이었다.

비사는 답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고개만 숙여 보이고는 뒤돌아섰다. 할 수 없다는 듯이 이들도 자신들이 가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기사단과 병력까지 있는 이 큰 마을 외곽에 산적이라. 국경지역의 험한 산이니 별수 없는 것인가.'

달리 당장 급할 것도 없는 비사는 느릿느릿 숲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남들 가지 않는 위험하고 무서운 길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다. 숲은 숲일 뿐이다.

얼마나 걸어 들어갔을까. 아직 낮일 것이 분명한데도 숲은 어두웠다. 드문드문 마른 나뭇잎 새의 햇빛들만이 잔바람에 부딪혀 소리를 냈다.

축축하지만 옷이 젖지 않을 정도의 흙 위로 몸을 뉘었다. 칼들과 이어진 끈을 어깨에 걸친 채로 눈을 감았다. 아늑한 안개. 어떠한 인기척도 없다. 벌레 우는소리. 어느 날짐승이 헤매는 소리. 그간 사람 북적이는 곳에서 저도 모르게 긴장을 했던가 전신의 노곤함이 쓸려 내려왔다. 평화로운 숲이었다.


작가의말

- 흡혈목의 소재가 된 것은 오스트레일리아에 서식하는 ‘크리스마스 트리’입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경우에는 한 여름에 피는 꽃이나 설정상 겨울 꽃으로 바뀌게 되었지요. 자세한 것은 서재 게시판에 사진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께서는 그쪽을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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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붉은 못 79화 - 장례 연회 +6 14.12.05 520 35 16쪽
78 붉은 못 78화 - 장례 연회, 외전 그들의 연담(緣談) +4 14.12.03 440 28 25쪽
77 붉은 못 77화 - 이륜(二輪) +6 14.12.01 626 36 16쪽
76 붉은 못 76화 - 이륜(二輪) +8 14.11.28 669 37 17쪽
75 붉은 못 75화 - 이륜(二輪) +4 14.11.25 531 27 15쪽
74 붉은 못 74화 - 이륜(二輪) +10 14.11.22 618 34 21쪽
73 붉은 못 73화 - 이륜(二輪) +8 14.11.19 515 38 12쪽
72 붉은 못 72화 - 물음 +8 14.11.16 599 42 15쪽
71 붉은 못 71화 - 물음 +10 14.11.13 559 3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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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붉은 못 69화 - 물음 +8 14.11.07 681 38 14쪽
68 붉은 못 68화 - 물음 +8 14.11.02 672 43 19쪽
67 붉은 못 67화 - 물음 +4 14.10.31 669 28 11쪽
66 붉은 못 66화 - 수라장 +2 14.10.29 721 36 17쪽
65 붉은 못 65화 - 수라장 +8 14.10.25 495 34 16쪽
64 붉은 못 64화 - 수라장 +6 14.10.21 719 38 12쪽
63 붉은 못 63화 - 수라장 +6 14.10.18 675 32 18쪽
62 붉은 못 62화 - 수라장 +20 14.10.15 899 37 13쪽
61 붉은 못 61화 - 수라장 +24 13.03.15 1,534 48 17쪽
60 붉은 못 60화 - 고목(枯木)의 숲 +10 13.03.13 1,104 33 16쪽
59 붉은 못 59화 - 고목(枯木)의 숲 +20 13.03.05 1,539 34 17쪽
58 붉은 못 58화 - 고목(枯木)의 숲 +28 13.02.28 1,508 78 14쪽
» 붉은 못 57화 - 고목(枯木)의 숲 +22 13.02.27 1,269 37 11쪽
56 붉은 못 56화 - 불신(不信)의 길 +26 13.02.01 1,544 41 10쪽
55 붉은 못 55화 - 불신(不信)의 길 +14 13.01.28 1,266 31 12쪽
54 붉은 못 54화 - 불신(不信)의 길 +30 13.01.22 1,487 44 16쪽
53 붉은 못 53화 - 불신(不信)의 길 +24 13.01.18 1,237 3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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