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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일기


[벌레일기]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도 잘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13.12.25

 

안녕하세요.

결국, 해를 넘기고 말 못난 글쟁이입니다. 이런. ㅠㅠ

 

사실 해를 넘긴다고 해도 기약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머릿속에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을 되새기다가 '지나는 가겠는데 대체 언제?' 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이런!

육체 피로도 피로지만 너무 많은 무개념 인간들을 상대하다 보니 정신이 먼저 무너지겠다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짜증이 늘고 예민해지는 나날입니다. 사람 아무도 없이 독방에서 며칠 살고 싶다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으허.

일단 연말에 우울한 근황은 여기까지만!!

 

어느새 교통사고가 났던지도 일 년하고도 근 이 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주변으로부터 사고 당시 어떠하였느냐는 질문을 여기저기서 받곤 하였습니다.

 

"물은 차오르는데 앞유리 금 간 걸 발로 차볼까 했는데 신발은 벌써 다 사라지고 생각해 보니 수영도 못하는데 유리 깨서 물 확 차오르면 더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차가 어느정도 물에 잠겨서 압력 풀릴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겠더라고 그래서 기다리는데 누가 옆 창을 막 두드리는 거야. 그래서 옆 창으로 물이 차던 차에서 끌려나와서 그 친구들에게 내가 수영을 못 해서 미안하다고 했지. 여차여차해서 날 뭍까지 데려다 주는데 익사자가 발버둥치면 구조자가 힘드니까 난 물먹으면서 그냥 참고 죽은 듯이 질질 끌려 왔지. 전문 구조자가 아니고 하다보니 자꾸 머리 잠겨서 물은 처먹는데 팔다리 힘 빼느라 힘들었으."

추임새를 빼고 적으니 무슨 산문 같습니다만;; 대화를 축약하다보니.. 여하간

제가 이 부분을 이야기하면 다들 애매한 반응을 하거나 마구 웃기 시작하더군요. 뭐가 그리 웃기느냐고 물었더니 무슨 응급상황 교재에도 안 실릴 반응을 하고 자빠졌느냐고 누가 그 상황에 수영 못하는 게 미안하다고 말을 하느냐고요.

사실 전 옆에서 저런 반응들을 하기 전까지는 뭐 그냥 평범한 행동이 아니었느냐고 생각했는데 자꾸 듣다 보니 그렇게 이상한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뭐 그런... 잡담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지인들에게 무서운 놈 아니면 이상한 놈 소리를 자주 들었던 것도 같습니다...

 

 

남들은 위기를 느끼면 옛일이 떠오른다던데 전 온갖 사고에 관한 잡지식만 머리에 휙휙 지나가고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체감은 정말 꽤 긴 시간이었기에 유리에 금이 가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추락하는 동안에는 차 밖으로 튕겨져나갈 시가 가장 부상이 크다는 어디선가 본 이야기를 떠올리며 앞으로 튕겨져나가면 큰일 나겠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디서 본 건 많아가지고 ㅋ

목격자분도 차가 너무 여러군데를 박고서 높이 튀어 올랐다가 바로 앞유리 면부터 떨어지는 바람에 누구 하나 어떻게 됐을 거로 생각하셨다던데 바로 근처였기 때문에 안전벨트도 안 매고 있었으니 그 사고에서 저 정도의 부상은 뭐 계단에서 굴렀는데 옷에 먼지만 묻었다더라 수준이겠지요.

 

사고 이후 노트북 박살의 충격으로 충격흡수 및 방수 케이스를 샀다는 후일담이...

 

저희가 부순 가드레일 수리한 지 일 년도 안 돼서 누가 또 빠졌더군요. 그 근방에서만 제가 아는 동안에만도 4번. 사망자까지 나온 무서운 자리! 해드리고 싶은 말은 사고 잦은 곳 표지판이 붙은 곳에서는 정말로 사고가 잘 난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길. 교통사고 나면 사람도 상하지만 돈도 듭니다...

 

어느 분께서는 그럴 때는 옆에서 휙하고 손을 뻗어서 핸들을 바로 잡으면서 뭔가 휙휙하면 다 된다고 하셨던 분도 계시는데 현실은 액션 영화가 아니랍니다. 으하하

 

 

이제는 사실 연재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민망스러울 지경입니다만.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여러분 다가오는 연말도 무사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보다는 더 좋은 새해가 되셨으면 합니다. 그럼 이만. ^^

 

 

 

 


댓글 2

  • 001. Lv.66 너의여름

    14.01.08 21:55

    다시봐도 장난 아니네요...ㄷㄷ 큰사고에 무사하니 정말 천운이 따른듯 합니다;;

  • 002. Lv.8 형향馨香

    14.01.09 22:48

    정말로 운이 따르긴 따른 모양입니다.
    불행 중 다행!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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