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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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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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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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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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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5쪽

178화 말은 후에 붙는다

DUMMY

178화 말은 후에 붙는다


사람의 목소리라는 건 신기해서 누군가를 대상으로 하여 내면 그 뜻이 전해져서 부르는 이를 모른다고 해도 얼추 알 수 있었다.


임경업 역시 그러하여 고개를 돌리게 되었는데, 딱히 별다른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저 반사적인 움직임, 그에 불과했다.


하지만 고개를 돌린 곳에 한 사람이 점괘 보아주는 자리를 펴고 앉았는 걸 본 순간 임경업의 속에서 작은 호기심이 솟았다.


딱히 정처 없이 걷던 중이니 잠시 길을 멈추어도 상관이 없다고 여긴 임경업은 그리로 다가가 물었다.


“내게 기이하다 하셨소? 내가 보기에는 그쪽이 더 기이하게 보입니다.”

“제가 기이합니까?”


임경업이 던지는 말에 사내는 당황하여 자신을 돌아보았다.


이에 임경업은 가벼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대의 복색이나 언행을 보니 배움이 좀 있는 분 같으신데, 이런 길거리에서 남에게 함부로 말하여 화를 자처함은 물론이고 점 보는 일로 소일하시니 기이하다는 말은 그대에게 어울립니다.”

“이거 참, 여러모로 제게 깨우침을 주시는 말입니다.”


임경업의 말에 사내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붉게 변한 그 얼굴을 보며 임경업은 조금 전부터 느껴지던 응어리가 조금이나마 사라진 걸 느꼈다.


하지만 이내에 그것이 자신이 괜한 화풀이를 한 것은 아닐까 켕기는 마음이 생기니 임경업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품에서 돈을 조금 꺼내어 점 보는 탁자 위에 올렸다.


“미안합니다. 사람마다 사정이 있는 것인데 내가 너무 말을 과히 했습니다. 유학을 배운 이가 이러고 있음은 마땅히 사정이 있을 터인데 말입니다. 부족하나마 내 사과로 드리리이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 일이 분명 공자께서 말씀하신 일에 저촉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으니 선생의 말은 바릅니다. 또한 내 비록 여비가 부족하여 그를 벌고자 자리를 차렸으나 공으로 받는 일은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도로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이 또한 다른 실례였군.”


재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마냥 나쁘다고 할 수 없으나 사람에 따라서는 오히려 모욕이 될 수 있었다.


북경에서 지내게 된 이래 잠시 잊고 있었던 사실을 떠올린 임경업은 쓰게 웃으며 도로 손을 뻗었다.


그러던 중 임경업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돈에 손을 올려둔 상태로 물었다.


“격식이 있는 분 같으신데 무슨 연유로 여기서 점을 봐주고 계십니까?”

“점 보는 일은 흥미가 많아서 예전부터 제법 즐겼습니다. 괴력난신을 논하지 말라고 하나 사람은 본질적으로 괴력난신의 흥미로움을 즐기니 유학자라고 그리 다르진 않습니다.”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소리 없이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뭐, 제가 가장 흥미로워하는 건 도참이지만 말입니다.”

“도참이라.”


마냥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긴 하나 본질적으로 도참은 요설에 가깝다고 여기고 있던 지라 임경업은 무어라 더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압니다. 흐음, 남에게 설명한 적이 별로 없어서 말하기 어렵군요.”


잠시 고민하던 사내는 이내에 적당한 말을 떠올렸는지 밝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말하면 되겠습니다. 저는 도참 자체도 믿으나 그것보다는 그것이 가져다줄 영향에 관심이 많습니다.”

“영향?”

“도참을 두고 누군가는 미래의 징조라고 하고 누군가는 요설이자 혹세무민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렇지요.”


딱히 부정할 것이 아닌 말에 임경업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했다.


이에 사내는 이야기 상대를 만나 즐거워진 것인지 살짝 목소리를 올렸다.


“징조는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징조가 어떠한 미래로 연결될지는 솔직하게 말해 끼워 맞추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께서 무슨 말을 하시는지 본인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군요. 예전에 애산에서 송나라가 결국 패배하였는데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내는 그렇게 말하여 임경업의 흥미를 끌더니 목을 가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당시 패하고 난 후 하늘이 송에게 멸망이 합당하다고 주장하듯 패배한 송나라를 기다린 것은 태풍이었습니다. 그 모진 자연에 당시 주장이었던 자는 하늘을 향해 외쳤다고 합니다.”

“그거라면 들은 바가 있습니다. ‘송을 멸망케 하려거든 차라리 여기서 물에 빠져 죽게 해달라’, 이리 말하지 않았습니까.”


남송 마지막 시기에 벌어진 일들은 사대부라면 응당 보고 들은 바가 있으며 생각하는 바가 있는 일들이었다.


당연히 임경업도 아는 이야기였다.


“유명한 이야기지요. 하늘이 그를 들어주었는지 전멸을 면하고 일부 사람들이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송은 멸망했습니다.”


씁쓸한 얼굴로 임경업이 말하니 사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요. 송은 멸망하였고, 또 살아남았습니다.”

“송이 살아남았다고요?”

“송이 나라라면 살아남지 못하되, 송이 한족의 나라를 이르는 것이라면 분명히 살아남았습니다. 지금 명나라가 그 한족의 나라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태조께서는 그 태풍에서 살아남은 분의 후손이십니다.”

“......”


가만히 말을 듣던 임경업이 불편함을 드러내어 미간을 찌푸렸다.


그 모습에 사내는 이해한다는 얼굴로 다른 말을 꺼냈다.


“이런, 제가 당장 논하기 어려운 주제를 꺼내버렸나 봅니다. 허면 다른 예시를 들죠. 그래, 진나라는 어떻습니까?”

“진나라? 시황제의 그 진나라 말이오?”

“예, 그 진나라입니다. 유명한 이야기지 않습니까? 망진자호야, 진을 망하게 하는 것은 ‘호’라는 이야기 말입니다.”

“호해의 이야기 말이군요.”

“그거, 정말 호해를 뜻하는 말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호해가 진나라를 망국으로 몰아넣은 건 사실입니다.”


역사적 사실에 견주어 말하니 그는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과거에 만약이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일단 가정해봅시다. 호해가 황제가 되지 않았다면 반대로 진짜 ‘호’, 흉노에게 멸망하지 않았을까요?”

“예?”

“당시 흉노는 그 세가 강성하여 이후 한나라에서도 이겨낼 때까지 오랜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그 세월은 길어서 완전히 청산할 수 있었던 것은 한무제에 이르러서야 가능했지요. 한나라의 황제들은 참으며 기다리고 역량을 키웠는데, 과연 진시황도 그리했겠습니까?”

“그것은......”


때를 보며 숙임이 없다고 하진 않으나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후를 생각하면 흉노가 아무리 강대하다고 한들 유화책으로 달랠 생각을 하였을지는 의문이었다.


당장 그가 남긴 장성이 증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진나라는 사실상 내환으로 멸망한 셈이나 그 내환은 언제고 터질 일이었습니다. 조금 늦게 터졌다면 내환으로 흔들리는 와중에 흉노가 마지막 일격을 가하여 진나라는 호에게 망했을지도 모릅니다.”

“흐음. 일리가 있으니 다 얼기설기 맞추는 말이며 궤변에 가깝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다소 날카롭게 묻는 말에 임경업은 상대가 화를 낼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그러나 돌아온 말은 예상외로 동의하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들으신 겁니다. 도참은 이러한 걸 적당히 끼워 사실처럼 보이게 하는 궤변이니 말입니다.”

“허, 본인이 공부한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 효용에 흥미가 있을 뿐입니다. 그걸 굳이 옛 성현들의 말씀보다 귀히 여길 이유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잘라 말한 그는 슬며시 입꼬리를 올리더니 한마디 말을 묵직하게 건넸다.


“매사에 불요한 것은 없다고 하듯, 배움이 적은 이들에게는 성현의 말씀보다 도참과 같은 말이 더 그럴듯하게 들리는 법입니다.”


여전히 돈에 손을 올려둔 상태였던 임경업은 손바닥 안쪽이 살짝 축축해진 기분이 들었다.


그걸 확인하기 위해 손을 들어서 살피니 다행히도 착각인 듯 땀과 같은 것은 맺혀있지 않았다.


안도도 잠시, 임경업은 방금 들은 말이 주는 위험함을 뒤늦게 느끼며 물었다.


“요설로 사람을 움직이는 일에 관심이 있다는 말이십니까?”

“사욕을 챙길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천하 안정을 위한다면 그 방편이 무엇이 중요합니까? 적어도 유학을 따른답시고 사욕을 챙기며 부정부패하는 이들보다 낫지요.”


당당하게 하는 말에 임경업은 차마 그것이 틀렸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유학자로서 익히고 배운 것이 말에 동의할 수 없게 하니 임경업은 아직 챙기지 않은 돈을 보고 물었다.


“선생께서 말씀하신 기이한 관상, 내게 일러주시겠습니까? 그러면 이야기에 대한 대가로 드리겠습니다.”

“그거야 어렵지 않지요. 거저 얻는 것이라면 모를까, 대가를 치르고 얻은 돈은 소중하니 잘 받도록 하겠습니다.”


사내는 그렇게 말하며 돈을 챙기더니 점치는 도구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잠시 임경업의 얼굴을 살피던 사내는 깜박하였다는 듯이 물었다.


“그러고 보니 아직 성함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선생께서는 함자가 어떻게 되십니까?”

“임경업이라고 합니다.”


이름을 시작으로 그 한자 쓰는 방식이나 태어난 연월 등을 물은 사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입을 열었다.


“거참. 얼핏 보았을 때부터 이상하다고 여겼는데 직접 치니 더 이상하군요.”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몇 번 더 점을 치더니 놀란 얼굴로 임경업을 보았다.


“대체 어떻게 이렇지? 당신은 대체 무얼 하시는 분이십니까?”

“부족하나마 조정에서 녹을 먹고 일하고 있소이다.”

“흐음.”


고심하던 사내는 점 치는 도구를 내려놓고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제가 기이하다고 무심코 말한 것은 상이 볼 때마다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상이 바뀌었다?”

“그렇습니다. 또한 지금 점을 치니 상과 달라 이상히 여겨 다시 보니 괘가 나올 때마다 다르니 기이함이 더 하고 있습니다.”


변명과도 같은 말에 임경업은 소리 없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 선생?”

“그것으로 되었소. 어지간히 흉한 운세이니 그대가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것이겠지. 나 역시 내 끝이 그리 편하리라 생각은 하지 않았으니 괜찮소이다.”

“아니,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진짜로 당신을 볼 때마다 다르고 칠 때마다 다르단 말입니다.”


임경업이 지레짐작하여 일어나려고 하니 그는 급히 일어나 소매를 붙잡았다.


“그대의 상은 마치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촛불 같은가 하면 세찬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등불 같기도 합니다. 점괘로 말하자면 뜻을 이루지 못하고 허망하게 쓰러질 자처럼 보이기도 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나라를 세우는 대업이라도 할 듯한 결과가 나오니 이상하기만 할 뿐입니다.”

“생각한 것보다는 나쁘지 않구려. 나 하기 나름으로 좋은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니 말이오.”

“아니, 그게 그렇다고 하기에는......”


임경업이 흘리는 말에 사내는 자신이 본 마지막 부분을 늘어놓아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


“내 당신이 말한 대로 성공하여 반드시 이 나라를, 천하를 평안케 하리다. 그대가 이렇게 점을 치며 여비를 벌지 않아도 되고, 백성들이 불안해하지 않는 나라를 위해 분골쇄신으로 일할 것이오.”

“......임경업이라고 하셨지요. 그 일은 황상이 마음을 먹어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여 포기할 수는 없지, 내 이래 보여도 직책이 높으며 천하 안녕을 위해 살고자 태어난 나라도 버렸소이다.”


생각지도 못한 말에 사내는 두 눈을 끔벅거리더니 멍한 얼굴로 되물었다.


“태어난 나라를 버렸다?”

“아, 말이 늦었소. 이 사람은 본디 대명 태생이 아니라 저기 동쪽에 있는 조선 출신이오.”

“허어.”


뜻 모를 감탄사를 흘리던 사내는 이내에 무언가 크게 결심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 사람은 일개 서생이나 나라 위하는 마음은, 백성 구하고 싶은 마음은 남에게 미치지 않는다고 여겼소. 그런데 이제 보니 더 대단한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되었소이다.”

“과분한 말씀이시오.”

“아니, 과분하지 않소. 나는 당신께, 선생께 걸어보고 싶습니다.”


다소 뜬금없는 말에 이번에는 임경업이 되물었다.


“건다? 무엇을 말입니까?”

“모든 걸 말입니다. 당신에게는.......”


잠시 말끝을 흐린 그는 이내에 본래 하려던 말을 삼키고 다른 말을 꺼냈다.


“......각오가 있고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있지 않습니까. 종이라도 좋으니 이 사람을 부디 곁에 두고 하시는 일을 보게 해주십쇼.”

“그런 사람은 세상에 많습니다.”

“없습니다. 특히나 선생 같은 분은 말입니다.”

“흐음.”


어지간히 단호하게 하는 말에 임경업은 잠시 고민했다.


그러다가 멀리 자신을 찾으러 온 것인지 익숙한 얼굴들이 다가오는 걸 본 임경업은 에둘러 거절하는 말을 꺼냈다.


“그저 지금의 감정으로 말하게 함은 좋지 않습니다. 내 곧 남경을 떠나 북경으로 돌아가는데, 그 길에 만나면 그리합시다.”

“좋습니다.”



***



“기다렸습니다.”

“허허.”


그로부터 며칠 후.


임경업은 새벽 일찍 출발하여 성문을 나선 순간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점쟁이 사내를 보고 놀랐다.


“떠날 일시와 장소를 어떻게 아셨소?”

“몰랐습니다. 하지만 북경으로 가려면 이곳이 가장 빠르니 매일 이곳에서 지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임경업은 이미 무르기도 이상한 상황이 되었다 여기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만한 정성이 있는데 물리면 사내대장부가 아니지. 하물며 사사로이 관직을 달라 청한 것도 아니고, 그저 동행을 청할 뿐이지 않은가.’


속으로 결정을 내린 임경업은 곧 그 결정을 입에 담았다.


“좋소이다. 함께 갑시다. 말을 하나 이......”


아직 상대의 이름을 모른다는 걸 그제야 깨달은 임경업은 겸연쩍은 얼굴로 물었다.


“험험, 선생께서는 성함이 어떻게 되시오?”

“영성 사람 송헌책이라고 합니다.”


어느새 눈치 빠르게 말 한 필을 장수가 끌고 오니 그걸 본 임경업이 다시 물었다.


“말은 탈 줄 아시오?”

“물론입니다.”

“그거 다행이군. 그럼 함께 갑시다.”


그렇게 말하며 말에 타도록 권한 임경업은 송헌책이 말에 오르는 걸 보다가 별생각 없이 물었다.


“정말 전에 말한 이유로 나와 함께 가고자 하시는 거요?”


임경업이 묻는 말에 송헌책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나도 나지만 그대도 특이하시오.”


임경업은 그렇게 말하며 한번 웃고는 말을 앞으로 몰았다.


그런 임경업의 등을 보며 송헌책은 한순간 안색을 흐리며 남몰래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은 말해도 이상하게 여길 뿐이니 할 수가 없구나.’


사실 갑자기 임경업과 함께 가고자 한 것은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점치며 임경업에게서 엿본 기운들 가운데 재상의 기운이 있는가 장수의 기운도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억울함을 당할 기운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송헌책을 이끈 것은 가장 고귀한 기운인 왕기였다.


‘과연 나는 범증과 장량 중에 어느 쪽이, 아니 어느 쪽이든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북경으로 돌아가는 임경업에게 합류한 송헌책은 문득 가장 최악인 경우를 생각하며 쓰게 웃었다.


‘과분한 비교야. 그저 괴철처럼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작가의말

[첨언 - 애산의 생존자]

 

애산 전투 후 간신히 살아남은 이들이 장세걸의 휘하에 바다로 나간 일이 있는데, 이때 태풍이 몰아쳐서 모두 죽을 뻔했다고 합니다.

 

이때 군사를 이끌던 장세걸은 송을 멸망케 하려거든 차라리 여기서 편히 죽게 해달라고 외쳤다고 하며, 다행히 태풍이 그쳐서 그들은 살아남았습니다.

 

이후 송은 멸망하고 말았으나 살아남은 남송 병사의 외손자가 향후 송이 아닌 한족의 나라를 재건하게 되는데, 바로 홍무제 주원장과 명나라입니다.

 

 

[첨언 - 망진자호야]

 

야사에서 나오는 말로 진나라를 멸망케 할 자는 , 당시에는 한자로 한 글자가 적혔을 따름이기에 진시황은 흉노라 여기고 장성을 쌓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후에 이르길, 진시황은 설마 그것이 자기 아들 호해를 가리키는 말이라 여기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이 야사는 후대에 지어서 덧붙여졌을 가능성도 있고, 당시 흉노가 강성하였던 걸 생각하면 당대에 나온 말이라고 해도 적당히 맞으면 좋고 아님 말고 식으로 지은 말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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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65 ageha19
    작성일
    23.04.01 21:47
    No. 1

    모바일 3페이지 사람에 ㄸㆍ라서는 => 따라서는

    송씨가 여기서는 임경업의 모사를 자처하는군요. 임경업의 관상이 볼때마다 달라진다고 하는 걸 보니,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크고 결정적인 분기점이 임박했나 보네요.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금빛시계
    작성일
    23.04.01 22:02
    No. 2

    오타 수정되었습니다.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주말 저녁,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g9******..
    작성일
    23.04.02 10:16
    No. 3

    관상이 바뀐다..라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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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180화 굶지 않는 세상 +2 23.04.03 536 29 15쪽
180 179화 희망이 크면 실망도 크다 +2 23.04.02 563 24 12쪽
» 178화 말은 후에 붙는다 +3 23.04.01 545 25 15쪽
178 177화 보고 느낌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1 23.03.31 549 27 12쪽
177 176화 답은 정해져 있다 +1 23.03.30 572 30 12쪽
176 175화 이웃을 보면 자신을 알 수 있다 +1 23.03.29 571 27 12쪽
175 174화 소문에서 진실은 찾기 어렵다 +2 23.03.28 584 22 13쪽
174 173화 밑 빠진 독 +2 23.03.27 582 30 12쪽
173 172화 칼이 없는 전장 +3 23.03.26 583 29 11쪽
172 171화 재판이 끝나고 +2 23.03.25 574 27 11쪽
171 170화 그는 청나라 사람이다 +9 23.03.24 620 30 12쪽
170 169화 보은은 선악을 가리지 않는다 +4 23.03.23 571 35 14쪽
169 168화 도둑맞을 수 없는 사람들 +5 23.03.22 569 35 14쪽
168 167화 철원 재판 +2 23.03.21 552 27 12쪽
167 166화 토끼의 꿈 +1 23.03.20 561 27 13쪽
166 165화 욕심은 눈을 가린다 +4 23.03.19 580 27 13쪽
165 164화 그 끝에는 편함이 있다 +2 23.03.18 560 32 14쪽
164 163화 나는 친왕이 아니다 +1 23.03.17 575 28 12쪽
163 162화 때로는 무모한 전진이 낫다 +4 23.03.16 591 30 12쪽
162 161화 호랑이를 만드는 방법 +2 23.03.15 594 28 14쪽
161 160화 야합 +5 23.03.14 592 30 12쪽
160 159화 저울질하는 사람들 +1 23.03.13 582 29 14쪽
159 158화 앎은 때때로 사람을 힘들게 한다 +1 23.03.12 586 37 12쪽
158 157화 두 사람이 보는 시선 23.03.11 606 30 12쪽
157 156화 사람은 성공만 본다 +1 23.03.10 599 30 12쪽
156 155화 사지에서는 당당해야 한다 +3 23.03.09 616 32 15쪽
155 154화 복이 되기 전 화는 그저 화다 +3 23.03.08 612 28 11쪽
154 153화 어긋남은 두고 보는 것이 아니다 +3 23.03.07 581 36 12쪽
153 152화 불은 사방을 향한다 +1 23.03.06 578 31 12쪽
152 151화 마음 가득한 심증 +2 23.03.05 579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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