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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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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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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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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5,305

작성
23.03.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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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
추천
27
글자
12쪽

175화 이웃을 보면 자신을 알 수 있다

DUMMY

175화 이웃을 보면 자신을 알 수 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이러고도 그대들이 대명을 지탱하는 자들이라 자랑스레 이야기할 수 있는가!”


북경 대소신료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숭정제 주유검은 분을 참지 못하고 크게 외쳤다.


그 노성에 신료들은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몸 둘 바를 몰랐는데, 그 모습에 더 열이 올랐던 주유검은 천자라는 위명에 어울리지 않게 으르렁거렸다.


“한 번 당했으면 족하지 어찌 두 번이나 당한다는 말인가! 하물며 미리 그 동태를 살피기 위해 준비하였음은 물론이고 이번에는 그 수가 전에 닥친 것에 비하면 적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다시금 장성이 뚫리고 북경 근방을 유린당했다고? 하!”


기가 차다는 음성으로 말한 주유검은 그 화를 조금이라도 풀려고 하듯 빈정거리는 말을 입에 담았다.


“아아, 그러고 보니 그나마 다행이지 않소이까? 전에 내가 남경에서 거두어 보내라고 한 재건 비용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오랑캐들에게 다시 당한 곳들이 모두 황량하기 짝이 없는 장소들뿐이었으니 말이오!”


안일한 대처에 늦은 일 처리까지 싸잡아 이른 주유검은 사방에 있는 신료들에게 하나하나 시선을 주었다.


그 가운데 그와 시선을 맞추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그것도 모자라 슬그머니 얼굴을 돌리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이런 한심한 모습에 주유검은 속에서 열불이 아주 끊임없이 터지는 감각에 당장에 이들을 모두 내어 쫓고 싶었다.


‘진짜로 해버려?’


욕구가 마구마구 솟아오르며 유혹하는데 그 유혹이 어찌나 강하고 달콤한지 주유검은 그걸 뿌리치기 어려웠다.


그러나 감정은 그 선택에 끌리되 이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이르고 있었고, 오늘의 승자는 이성이었다.


“꼴도 보기 싫소. 병부상서만 남고 모두 물러가시오.”


이성이 이겼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토해낸 말에 신료들은 화내지 않고 안도하며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운 놈은 뭘 해도 미운 법이라고 했던가?


주유검은 안도하며 물러나는 모습조차 ‘못난 꼴’이라 여기며 못마땅한 기분을 더욱 강하게 얼굴에 드러냈다.


“신들이 미흡하여 대명이 다시금 흔들리게 되었으니 참으로 부끄러우며 얼굴을 들기 어렵습니다.”

“염치가 있는 만큼 그대는 외려 나은 쪽이오.”


홍승주가 하는 말에 적당히 대꾸해준 주유검은 아직 그 분노가 잦아들지 않았음을 눈에 드러내며 물었다.


“형은 어떻게 하였나?”

“어리석게도 준비한 것을 허사로 만든 병졸들과 장수는 모두 참하였습니다. 적어도 당분간은 정신을 차리고 따를 것입니다.”

“흥, 외양간을 고치는 일도 정도가 있다. 진즉에 제대로 하였다면 목숨을 건짐은 물론이고 상을 얻었을 것이다.”


한껏 기분을 토해낸 주유검은 이내에 떠올린 사실에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후우. 병부시랑 임경업만한 이가 없구나.”


홍승주로서는 황제가 자신을 앞에 두고 임경업을 칭찬하는 말이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하지만 달갑지 않음을 드러내기에는 이번 실수는 온전히 홍승주를 시작으로 하는 조정 신료들에게 있으니 그를 드러낼 수는 없었다.


‘멍청한 것들 같으니라고.’


다시금 청나라가 장성을 넘을 수도 있다는 거야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오래전 한나라를, 아니 그 전에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기 이전부터 국경을 어지럽히던 흉노부터 시작해 몽골과 여진족 무리에 이르기까지 그치지 않았던 일들이니 말이다.


그러니 이 일들을 어쩔 수 없다고 여길 수도 있었다.


방비가 없었다면 말이다.


“황상께서 이르심이 지극히 옳으니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병부시랑이 제안한 것처럼 장성 경계병들이 제대로 역할을 다하였다면 저들은 섣불리 장성을 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홍승주가 말한 것처럼 임경업은 혹여 다시 청나라가 장성을 넘는 일을 우려하여 급한 대로 미봉책이라 할 방책을 마련하여 시행한 바 있었다.


바로 북경에 있는 기병들을 일부 움직여서 장성을 시시때때로 오가며 살피는 일이었다.


보는 눈이 있음을 드러내어 적들이 준동하기 어렵게 하고 준동하여 장성을 넘는다고 한들 빠르게 그 사실을 알아서 대책을 마련할 시간을 번다.


지극히 간단하고 단순한 일이나 그 효용은 홍승주가 보기에 미심쩍은 면이 많았다.


그저 조금 더 빨리 아는 것이라도 제대로 이루어지면 다행이라고 여길 정도로 의심하였으니 이는 그 방책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사람의 문제에 가까웠다.


‘효용성은 둘째치고 임경업 그자는 지금 명나라가 얼마나 타성에 젖어있는지 모르고 있어.’


홍승주는 기껏 고안하여 시행한 그 일이 어찌 돌아갔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처음 며칠은 제대로 움직이는 듯하던 기병들이나 이내에 그들은 슬금슬금 장성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이윽고 임경업이 미처 신경을 기울이지 못한 사이 장성은 전처럼 비었고 기병들은 어느 순간 나가는 시늉을 하며 북경 인근 촌락에 머물렀다가 돌아오는 일들이 일상이 되었다.


그나마 노상승 휘하에 있던 이들이나 홍승주 자신이 민란 제압을 위해 이끌었던 이들이었다면 조금은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중요한 전력이기에 자연스레 역할은 북경을 지키는 이들에게 돌아갔다.


그저 적이 와도 싸울 생각보다는 성벽에 몸을 숙이며 지나가길 바라는 이들에게 말이다.


이러한 사정을 알고 있음에도 홍승주는 굳이 임경업에게 충고하지 않았다.


그를 싫어함은 아니나 병부에서 홍승주의 영향에서 벗어난 이가 있음이 껄끄러웠기 때문이었다.


언제고 그 부족함이 드러나면 슬쩍 손길을 내밀어서 은혜를 입혀두고 이쪽 말에 귀를 기울이게 할 수단으로 삼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일이 터지기 전에 임경업은 황제의 명령으로 남경으로 떠나고 그 과실은 고스란히 현장과 북경 조정이 떠안게 되었다.


거기에 뒤늦게 도착하여 위험을 알린 임경업의 전령은 실로 적절했다.


전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뒤늦었으나 정치라는 측면에서는 그만큼 적당한 순간이 없다고 할 정도로 알맞았으니 말이다.


‘운이 참 좋은 친구야.’


잠시 임경업의 운수에 대해 평한 홍승주는 살살 달래듯 말을 꺼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저들이 움직인 것은 일종의 허장성세로 보입니다.”

“허장성세? 강한 척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홍승주가 꺼낸 말에 주유검은 눈에서 흥미를 가득 드러내며 물었다.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여긴 홍승주는 임경업이 보낸 전령에게 들은 것 가운데 소문을 토대로 말을 이어갔다.


“듣자 하니 저 무도한 오랑캐들이 조선에게 도리가 없이 함부로 대한 모양입니다. 기껏 복속하여 상국으로 모시게 하고는 트집을 잡아 백성들을 함부로 대하여 조선왕이 반발하였다고 합니다.”

“조선이 반발하였다고? 저들에게 의기가 남은 건 병부시랑뿐인 줄 알았다.”


흥미는 여전하나 기대는 없는 중얼거림을 들으며 홍승주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듣자 하니 군사를 내어서 일촉즉발까지 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게 정말인가?”

“소문이 얼마나 옳은지에 따라서 다른 일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소신의 얕은 견식으로 감히 말씀드리건대, 아니 땐 굴뚝에는 연기가 나지 않는 법이니 아주 거짓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정작 자신은 믿지 않기에 내뱉는 말에 확정된 사실은 없었다.


그저 그렇게 여긴다는 말만 있으나 주유검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그렇게 그럴듯하게 들릴 수가 없었다.


이웃을 보면 자신을 알 수 있는 법.


듣고 싶은 쪽으로 생각하게 하는 그 말은 그 대상이 누구든 혹하게 하는 힘이 있으니 그 능력과 별개로 홍승주도 북경에서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라 칭하기 적당했다.


“그래, 그런 법이지.”


자연스레 그 말에 넘어간 주유검의 얼굴에서 조금 전까지 가득했던 분노는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중얼거리며 홍승주가 낸 말에 동의한 주유검은 입을 닫고 생각에 잠긴듯 싶더니 방금 떠올린 생각을 입에 담았다.


“허장성세로 강성함을 꾸밈은 시간을 벌고자 함이다. 아니 그런가?”

“황상께서 이르시는 말씀대로입니다.”

“허면 그 시간을 줄 수는 없는 법이지. 병부상서, 그대에게 군사를 내어주겠다. 장성을 넘어서 놈들을 살피고 허세가 분명하다면 할 수 있는 한 일을 다하라.”


급발진이라고 표현하면 딱 맞을 듯한 용병술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여기서 당황하였을 것이나 홍승주는 이미 이를 예상하고 있었다.


‘여전히 젊으시군.’


그 젊은 나이 탓인지 주유검의 결정과 지시에는 다소 즉흥적인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일을 잘 알고 있던 홍승주는 이 말들을 하면 분명히 주유검이 이리 나올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알고서 위험함에 머리를 들이미는 취미는 없던 홍승주는 당연히 그 대책도 어느 정도 준비한 상태였다.


“황상께서 이르심은 지극히 옳으십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당장 군을 움직이기에는 상황이 여의치가 않습니다.”

“여의찮다고? 어째서지?”


감정을 앞세워 묻는 물음에 홍승주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차분히 말을 이었다.


“사람도 병기도 충분하나 북경을 떠나서 멀리 가기에는 양곡이 사정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당장 장성 부근까지야 어떻게 될 것이나 그 너머는 적지이니 준비한 것이 동나면 수급하기에 어려우니 자칫 대명이 자랑하는 천병들이 헛되이 스러질까 두렵습니다.”


전국 시대에 태어났다면 합종연횡은 밥 먹듯이 하여 소진과 장의 두 사람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유려한 혀 놀림이었다.


“그건 곤란하지. 허나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만한 호기도 없으니 놓치는 것은 아깝다.”

“폐하, 서로가 부족하다면 결국 이기는 것은 대명이옵니다. 당장은 같이 힘들다고 하나 그 저력이 다르니 후일에 앞서는 것은 대명이 될 것입니다.”


조금 전에 한 말들, 청나라가 허장성세로 군사를 움직였다는 말과 달리 지금 하는 말들은 홍승주의 진심이었다.


아무리 저들이 잘 싸운다고 하나 사람은 하루아침에 전장에 나설 수 없으며 양곡은 없는 곳에서 갑자기 자라지 않는다.


실패가 몇 번이고 용납된다는 점에서 명나라는 청나라에 비해 압도적이라 할 수 있었다.


이렇듯 이 천명 대전은 사실상 명나라가 버티면 이기는 싸움이라 할 수 있었고 홍승주는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은 때때로 그 생각을 이성이 아닌 감정에 휘둘리게 되는 법.


조금 전에 주유검의 머릿속에서 신료들을 두고 다투던 감정과 이성의 싸움에서 이성이 승리했으나 이번에는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


이에 따라 주유검의 입에서 은근한 기대가 섞인 말이 나왔다.


“그대의 말은 잘 알겠다. 하지만 나는 조금이라도 저들이 위태한 상황이라면 한번 찔러봄이 가하다고 여긴다.”

“폐하,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같은 말을 하니 홍승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같은 말로 그를 설득하려고 했다.


그러나 좋게도 나쁘게도 재지가 뛰어난 편인 주유검은 같은 말로 홍승주를 설득할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


“대군을 일으키는 것은 어려우나 그럴듯하게 일부를 일으켜서 선봉으로 삼는 것은 어떤가? 그만하면 충분히 감당할 듯도 하지 않은가?”

“선봉으로 삼는다고 하시면 그 뒤에 대군이 따르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니 소신으로서는 쉬이 찬동하기 어렵습니다.”


기대감이 가득 담긴 말에 홍승주는 쉽지 않겠다고 여겼으나 이대로 물러나서야 쓸데없이 물자나 인력을 소비할 뿐이라 생각하여 재차 곤란함을 입에 담았다.


이만하면 포기할 법도 하건만 황위에 오르기 전부터 남달랐던 그 기개와 고집은 어김없이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 물론 말이 그렇다는 것이다 선봉처럼 보이게 하여 움직이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저들이 허세를 부리니 같은 방식으로 응수함이 어떤가 싶어서 말이다. 상서, 나는 제법 괜찮은 수라고 생각하는데 그대는 어찌 생각하나?”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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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65 ageha19
    작성일
    23.03.29 21:42
    No. 1

    부하들이 아무리 무능해 보여도, 무릇 정치하는 자라면 불신은 감추고 신뢰는 과시해야 하는 법이죠. 이는 하늘의 아들(天子)를 자칭하는 황제라고 해도 마찬가지. 근데 불신을 있는대로 드러내놓고 그 신하들한테 자기 결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명령을 내리는데 나라의 영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는 것.

    찬성: 4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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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180화 굶지 않는 세상 +2 23.04.03 537 29 15쪽
180 179화 희망이 크면 실망도 크다 +2 23.04.02 563 24 12쪽
179 178화 말은 후에 붙는다 +3 23.04.01 545 25 15쪽
178 177화 보고 느낌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1 23.03.31 549 27 12쪽
177 176화 답은 정해져 있다 +1 23.03.30 572 30 12쪽
» 175화 이웃을 보면 자신을 알 수 있다 +1 23.03.29 572 27 12쪽
175 174화 소문에서 진실은 찾기 어렵다 +2 23.03.28 584 22 13쪽
174 173화 밑 빠진 독 +2 23.03.27 582 30 12쪽
173 172화 칼이 없는 전장 +3 23.03.26 583 29 11쪽
172 171화 재판이 끝나고 +2 23.03.25 575 27 11쪽
171 170화 그는 청나라 사람이다 +9 23.03.24 621 30 12쪽
170 169화 보은은 선악을 가리지 않는다 +4 23.03.23 572 35 14쪽
169 168화 도둑맞을 수 없는 사람들 +5 23.03.22 570 35 14쪽
168 167화 철원 재판 +2 23.03.21 553 27 12쪽
167 166화 토끼의 꿈 +1 23.03.20 561 27 13쪽
166 165화 욕심은 눈을 가린다 +4 23.03.19 581 27 13쪽
165 164화 그 끝에는 편함이 있다 +2 23.03.18 561 32 14쪽
164 163화 나는 친왕이 아니다 +1 23.03.17 575 28 12쪽
163 162화 때로는 무모한 전진이 낫다 +4 23.03.16 591 30 12쪽
162 161화 호랑이를 만드는 방법 +2 23.03.15 595 28 14쪽
161 160화 야합 +5 23.03.14 593 30 12쪽
160 159화 저울질하는 사람들 +1 23.03.13 582 29 14쪽
159 158화 앎은 때때로 사람을 힘들게 한다 +1 23.03.12 586 37 12쪽
158 157화 두 사람이 보는 시선 23.03.11 607 30 12쪽
157 156화 사람은 성공만 본다 +1 23.03.10 599 30 12쪽
156 155화 사지에서는 당당해야 한다 +3 23.03.09 616 32 15쪽
155 154화 복이 되기 전 화는 그저 화다 +3 23.03.08 613 28 11쪽
154 153화 어긋남은 두고 보는 것이 아니다 +3 23.03.07 581 36 12쪽
153 152화 불은 사방을 향한다 +1 23.03.06 579 31 12쪽
152 151화 마음 가득한 심증 +2 23.03.05 580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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