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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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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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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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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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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56화 사람은 성공만 본다

DUMMY

156화 사람은 성공만 본다


자신이 노리던 것 이상으로 일이 커졌음을 안 요토는 잠시 말을 잃었다.


허나 그도 잠시, 이왕에 시작한 일에 물러나는 것은 더 좋지 않다 여긴 그는 매서운 눈으로 이경증을 보았다.


“지금 날 겁박하는 것인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럴 리가 없다고 하나 당연하게도 요토의 물음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였다.


허나 그것을 드러내어 말함은 좋은 일이 아니요 상대를 자극할 뿐인 것에 더해 상께서 원하는 바가 아니라 여긴 이경증은 조리 있게 말을 이었다.


“그저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말한다. 무엇을 말이지?”

“첫째는 저희가 이 일을 진심으로 공정하고 선히 해결하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정녕 힘으로 겁박하고자 하면 도성에 있는 군사 전체를 움직여서 철원을 감싸지 않았겠습니까.”

“흥, 그렇게 하면 내가 알고 도주하겠지.”


요토가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며 도주를 논함에 이경증은 살짝 감탄했다.


‘이들은 실로 나아가고 물러남에서 굳음이 없다. 관계가 없다면 대단하다고 여겼을지도.’


감탄하는 한편 이경증은 이대로 끝내어서야 진정 전쟁이 일어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경증은 흔들림을 보이지 않고 다음 말을 논했다.


“둘째로 아국은 상국으로 청나라를 섬기나 그렇다고 하여 모든 것을 참아 넘기진 않는다는 겁니다.”

“참아 넘기지 않아?”

“조금 전 겁박이라고 하셨는데, 사실상 그것은 전하께서 하시고 있지 않습니까?”


이경증의 물음에 요토가 입을 다물고 그를 노려보았다.


이에 이경증은 차분히 말을 덧붙였다.


“청나라를 등에 업고 번국을 노림이 그렇지 않다 하시겠습니까?”

“나는 정당한 권리를 논하였을 뿐이다. 도둑을 감싸는 것이 조선의 정당함을 드러내는 일인가?”

“도둑인지 아닌지, 맞다면 그가 어떠한 벌을 받게 하는 것이 옳은지 논함이 정당함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철원은 그대들이 우리에게 내어준 땅이다. 이곳에서는 내 법에, 청나라의 법에 따름이 옳다.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높은 것을 따름이니까.”


요토가 말을 강하게 내니 이경증이 말에 힘을 주어 대답했다.


“이곳은 조선에서 황상의 요청으로 빌려드린 곳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내 법이라고 하셨으나 더 높은 것을 따름이 옳다고 말씀하시면서 어찌하여 성상과 황상을 무시하십니까?”

“뭐?”

“성상께서는 황상께 그 지위를 다음 간다고 인정받으신 분이십니다. 그 지위는 전하보다 높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조선 땅에서는 성상께서 가장 높으며 그분을 따르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허울처럼 느껴지는 조선왕의 서열을 논하니 요토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깟 서열, 당장에 부정하고 싶으나 차마 그 말은 입에서 나오지 못했다.


그것은 조선왕이 아니라 홍타이지를 부정하고 무시하는 처사였다.


“......제법이구나.”

“무엇을 하였다고 그리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정당한 일을 논하였을 뿐이며, 제가 받고 싶은 대답은 가부이옵니다.”


가부를 바란다.


이 말에 요토의 미간이 한없이 주름지게 변했다.


가함도 부함도 논하기 어려워진 형세에 요토의 입은 마치 억겁이라는 세월을 견뎌야 하는 태산과도 같이 무거웠다.


“물러가라. 이번에는 거절하겠다.”


그 움직임에 정녕 겁은 기다려야 하나 생각하던 중 느릿하게 입이 움직이며 대답을 토했다.


정작 나온 대답은 전과 같은 거절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이경증은 이것이 전과 같지 않음을 알았다.


‘후. 결국 세 번째가 있겠구나. 그때도 내가 무사할런지.’


때때로 사람은 물러나야 함을 알아도 그러지 못한다.


지금 요토가 딱 그런 심정이라는 걸 알아본 이경증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알아주십쇼.”

“지금까지 주절거린 것 외에 다른 것이 또 남아있나?”


못마땅한 얼굴로 쏘아붙이니 돌아오는 대답의 요토가 생각지 못한 대답이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때로는 숙임도 가하고 양보함도 가하다고 상께서는 이르셨습니다. 하지만 도리가 굽는 일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며, 기다림은 세 번이라 하셨습니다.”

“그 기다림이 지난다면?”

“제가 이곳을 나가는 순간 먼저 철원으로 더 많은 군사가 올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를 거절하신다면 그들이 움직일 것입니다.”


이경증이 하는 말에서 그리운 향을, 전쟁의 냄새를 맡은 요토는 이것이 그저 겁주고자 하는 빈말이 아님을 알았다.


“그대도 조선왕도 생각보다 강단이 제법이군.”


요토가 순수하게 감탄하여 말하니 이경증은 그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이만 물러가겠다는 의미를 알아들은 요토는 그를 보며 말을 덧붙였다.


“세 번째, 그대가 말한 것처럼 숙고하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그동안 이 일이 흐지부지되지 않게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흐지부지되지 않게 주의하여 달라.


이 말에 요토는 피식 웃었다.


“내가 아무리 못나도 그런 놈은 아니다. 그날 그대가 다녀간 후 녀석에게 손을 대지도 않았으며 매끼 식사도 꼬박꼬박 챙겨주고 있다.”

“작은 것에 신경을 기울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그대와 조선왕도 기억하는 게 좋을 거다.”


지금까지 들은 것을 돌려줌에 더하여 일이 이렇게 흘렀어도 쉬이 물릴 생각이 없음을 한껏 드러내어 요토는 으르렁거리며 말을 이었다.


“나 역시 한께 연락을 보낼 것이며, 이 일에 확신이 있다.”

“조선은 그것을 막을 생각이 없으며 확신이 옳고 그름은 나중에 볼 일이옵니다.”

“그런가? 하지만 이건 기억해라.”


위협을 더 하듯 이를 드러낸 요토는 쐐기 박듯 말을 던졌다.


“그대와 조선왕이 말하는 정당함이 굽으면 조선은 다시 한번, 아니 다음이 없을 정도로 황폐하여질 것이다.”



***



“조선이 쉽게 굴하지 않을 거라는 건 너도 알고 나도 알았지. 허나 나는 저들이 어느 정도 사릴 거라 여겼다. 그러니 말해봐라. 너는 다르게 생각했나?”


정명수에게 이경증과 오간 말을 알려준 요토가 눈에 힘을 주며 물었다.


이에 정명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빌어먹을, 설마 이렇게 할 줄이야.’


예상과 크게 엇나간 상황에 정명수는 요토의 다음을 말을 기다리며 필사적으로 궁리했다.


“왜 대답이 없지? 일이 이렇게 흐를 줄 알았느냐고 물었다. 말해봐라. 너는 조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 않았더냐.”


예상하고 이렇게 저지른 건지 묻는 말에 정명수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난들 알았겠냐!’


청나라에서 조선통으로 통하는 정명수다.


겉만 보는 이들은 이것을 놓고 그가 조선 출신으로 청나라를 위해 간이든 쓸개든 전부 내어줄 수 있는 것처럼 굴었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정말 겉만 아는 소리며 하나만 아는 소리였다.


정명수는 단순하게 조선 출신 호역이 아니라, 조선을 이해하고 그 지도자들을 볼 줄 아는 호역이었다.


동시에 조선이라는 나라가 살아온 길을 알았고, 행동하는 방식을 알았으며, 일을 대처하는 방식을 알았다.


그러한 것에 기대어 그는 정묘년과 병자년에 걸쳐서 청나라에 도움이 되었다.


그러니 정명수라는 자는 객관적으로 말해서 재주가 뛰어난 자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재주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을 고르라고 하면 그것은 구분하는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정명수는 기회를 볼 줄 알았고, 그가 하면 되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구분할 줄 알았다.


욕심을 부려도 되는 시기를 알며,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할 시기를 알았다.


소위 말하는 선이라 하는 것을 정명수는 잘 구분했다.


그에 따라 현감 홍집에게 모욕을 주고 고을 하나를 약탈한 것은 그가 해도 되는 일이었으며, 조선 조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방자하게 구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이었다.


혹자는 그것이 참은 것이냐고 묻겠으나 정명수는 진심이었다.


그 증거로, 그는 여러 이득을 챙기고 원한을 풀었으며 그 대가는 아무것도 치르지 않았다.


기껏해야 누군가 그를 욕하고 흉봄이 다였다.


그는 청나라에서 질책받지도 않았고, 조선에서 그를 벌하겠다고 달려드는 이들을 보지도 못했다.


이렇듯 정명수의 이 선을 보는 눈은 상당히 정확했다.


그리고 기회를 잡는 눈 역시 그에 준하다 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어느 순간부터 엇나가기 시작했다.


‘갑갑하다. 대체 언제부터 이랬지?’


눈앞에 그 어느 때보다 성큼 다가온 선이 보였다.


그저 그렇게 보인다 느낄 뿐, 아무것도 없으나 정명수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예전 천한 일을 하던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게 보이는 선을 노려보며 정명수는 그 시작을 떠올렸다.


‘......전쟁이 끝난 직후부터 조선왕이 달라졌지.’


본디 정명수는 지난 전쟁을 청나라가 이기면 조선에서 그 위세와 허용되는 선이 끝도 없이 오르리라 여겼다.


지난 전쟁은 정벌이었고, 홍타이지가 위엄을 세우는 일이었다.


조선은 그 전쟁을 통해 뭉개지고 그 뭉개짐을 면하기 위해 그나마 말이 통할 거 같은 정명수에게 매달리게 될 터였다.


헌데 전쟁이 이상하게 조선왕과 조선의 지위를 보장하여 준다고 하는, 다소 어정쩡한 방향으로 끝이 났다.


물론 이 어정쩡함은 정명수에게만 그러하다 할 수 있었다.


사실상 홍타이지는 자신의 황제 즉위식을 아주 화려하게 마무리하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청나라나 홍타이지에게 충성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강함과 기세 그리고 떨어질 떡고물 기대하고 있던 정명수에게는 그만한 어정쩡함이 없었다.


사람은 본디 없던 것이라면 개의치 않으나 있던 것을 빼앗기면 견디지 못한다.


설령 그것이 실제로 쥐어지지 않았다고 한들 제 것이라 여겼으면 그건 빼앗긴 것이고, 박탈이었다.


하여 정명수는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 것을 되찾기 위해 움직였다.


그 결과는 아주 훌륭했다.


그 훌륭함이 너무 지나쳐서 끔찍함에 지금도 종종 잠자리가 뒤숭숭함을 느낄 정도였다.


-그대의 죽음을 정당하게 하겠지.


예전에 조선왕이 한 말이 귓가에 어른거린다.


‘빌어먹을.’


그때 정명수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희미하게 보이던 선이 상당히 가까이 온 것을 알았다.


이제 그것은 눈앞에 잡힐 듯이 가깝다.


판을 뒤집어야 한다.


정명수의 직감이, 권력을 향한 후각이, 선을 보는 눈이 확실하게 말하고 있었다.


여기서 밀리면 다음은 없다고 말이다.


“정당하게 보아도 괜찮습니다. 도둑맞은 것은 우리 청나라이며 훔친 것은 조선 사람입니다. 또한 그 조선 사람은 평소 행실이 좋지 않음을 근방에 사는 조선 사람들이 증언하니 어찌 꺼림이 있겠습니까.”

“호오.”


마치 혀에 기름칠이라도 한 것처럼 매끄러운 대답에 요토는 흥미로운 얼굴이 되었다.


“다만 저들이 어떠한 말로 상황을 굽게 하였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부디 친왕 전하께서는 한께 상세한 일을 적어서 올리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말하지 않아도 할 것이다. 그리고 보내는 것은 저들의 손이 아니라 팔기의 손으로다.”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정명수는 요토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정히 그렇게 정당하고 공정하고 싶다면 어울려주마.’


그 숙은 얼굴 옆으로 보이는 한껏 비틀린 입술은 이미 승리를 확신한 자의 비웃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미 저들의 흐름에 끌려갈 것 역시 대비하여 두었다.


이렇게 판이 커지는 것이 썩 달갑지는 않았으니 정명수는 자신이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 이기든 지든 그는 이득을 볼 것이다.


사르후에서 그랬고, 정묘년에 그러했듯이 말이다.


작가의말

[첨언 - 사르후 전투]

사르후 전투는 명나라의 요청에 따라 원병으로 따라간 조선군이 참여한 대청 전투입니다.

 

당시 조선군 장수는 광해군의 명을 받은 강홍립이었으며, 그는 전투에서 조선 병사가 소모되지 않도록 지휘권을 따로 확보하고 전투에서 지자 바로 투항했습니다.

 

그는 이후 만주족 풍습을 거부하고 한족 여성과 결혼하여 살았으며 조선으로 출병하길 싫어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전투에서 정명수 역시 종군했는데, 그는 여진어에 능숙하여 포로 해방 후에도 청나라(당시 후금)에 남았습니다.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조선 내부 사정을 청나라(후금)에 알리며 중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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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65 ageha19
    작성일
    23.03.10 22:30
    No. 1

    소인배 주제에 목을 걸고 판돈을 키우는구나.

    ...근데, 그 어떤 도박충들이라도 잃기 전까지는 "이번엔 딴다, 확실하게 딴다"고 믿는단 말이지.

    찬성: 8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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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180화 굶지 않는 세상 +2 23.04.03 536 29 15쪽
180 179화 희망이 크면 실망도 크다 +2 23.04.02 563 24 12쪽
179 178화 말은 후에 붙는다 +3 23.04.01 544 25 15쪽
178 177화 보고 느낌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1 23.03.31 549 27 12쪽
177 176화 답은 정해져 있다 +1 23.03.30 572 30 12쪽
176 175화 이웃을 보면 자신을 알 수 있다 +1 23.03.29 571 27 12쪽
175 174화 소문에서 진실은 찾기 어렵다 +2 23.03.28 584 22 13쪽
174 173화 밑 빠진 독 +2 23.03.27 582 30 12쪽
173 172화 칼이 없는 전장 +3 23.03.26 583 29 11쪽
172 171화 재판이 끝나고 +2 23.03.25 574 27 11쪽
171 170화 그는 청나라 사람이다 +9 23.03.24 620 30 12쪽
170 169화 보은은 선악을 가리지 않는다 +4 23.03.23 571 35 14쪽
169 168화 도둑맞을 수 없는 사람들 +5 23.03.22 569 35 14쪽
168 167화 철원 재판 +2 23.03.21 552 27 12쪽
167 166화 토끼의 꿈 +1 23.03.20 561 27 13쪽
166 165화 욕심은 눈을 가린다 +4 23.03.19 580 27 13쪽
165 164화 그 끝에는 편함이 있다 +2 23.03.18 560 32 14쪽
164 163화 나는 친왕이 아니다 +1 23.03.17 575 28 12쪽
163 162화 때로는 무모한 전진이 낫다 +4 23.03.16 591 30 12쪽
162 161화 호랑이를 만드는 방법 +2 23.03.15 594 28 14쪽
161 160화 야합 +5 23.03.14 592 30 12쪽
160 159화 저울질하는 사람들 +1 23.03.13 582 29 14쪽
159 158화 앎은 때때로 사람을 힘들게 한다 +1 23.03.12 586 37 12쪽
158 157화 두 사람이 보는 시선 23.03.11 606 30 12쪽
» 156화 사람은 성공만 본다 +1 23.03.10 599 30 12쪽
156 155화 사지에서는 당당해야 한다 +3 23.03.09 616 32 15쪽
155 154화 복이 되기 전 화는 그저 화다 +3 23.03.08 612 28 11쪽
154 153화 어긋남은 두고 보는 것이 아니다 +3 23.03.07 581 36 12쪽
153 152화 불은 사방을 향한다 +1 23.03.06 578 31 12쪽
152 151화 마음 가득한 심증 +2 23.03.05 579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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