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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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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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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3.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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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58화 앎은 때때로 사람을 힘들게 한다

DUMMY

158화 앎은 때때로 사람을 힘들게 한다


“받게.”


시종이 찻잔을 들고 와서 봉림대군 앞에 놓으니 예친왕 도르곤은 느긋하게 자신의 잔을 들고 권했다.


가만히 김이 오르는 찻물을 보던 봉림대군은 조심스럽게 찻잔을 매만지더니 한 모금 입에 담았다.


그것을 물끄러미 보던 도르곤은 잔을 도로 내리며 물었다.


“청나라 황실에 대해 얼마나 알지?”


다소 뜬금없다 싶은 물음에 봉림대군은 눈알을 굴렸다.


안다고 함이 얼마나 말하기 어려운지 쉬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은 알지. 하지만 그것을 묻는 것인가 하면 애매하군.’


잠시 고심하던 봉림대군은 가감 없이 말을 늘어놓기로 마음을 정했다.


“황상께서 계시고 그 주변에 계시는 청나라 내명부의 분들이, 그리고 친왕 분들이 계심은 압니다.”

“얼추 뼈대는 알고 있군.”


마치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나 합격점을 주지 못할 건 아니라고 하는 학당 선생과 같은 말에 봉림대군은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


으레 선생들이 이렇게 말한 후 부족한 점을 일러주듯 도르곤이 봉림대군이 모르는 일을 논할 거라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이런저런 잡다한 일들이 있고, 그대가 말하는 내명부에서 여러 얽힘이 있지만 거두절미하고 알려주고 싶은 것만 말하지. 한의 뒤를 이을 사람들 가운데 적자는 지금 하나 뿐이다. 그것도 아직 아이, 막 태어난 아이지.”


적자가 하나라는 말과 어리다는 말에 봉림대군은 위험을 감지했다.


고래로 후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평지풍파를 일으키지 않은 적이 없었고, 이는 조선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봉림대군은 아무리 청나라의 도리가 다르다고 한들 여기서 벗어나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이건 나라나 그 사는 족속에 따라 바뀌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서 살면 반드시 생기는 일이었다.


‘우리가 끼어들 일이 아니야.’


이기는 쪽에 서서 득을 취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을 수가 없으나 혹여 지는 쪽에 서서 미운털이 박히면 그날로 조선은 힘겨운 세월이 시작될 것이다.


아니면 그 힘겨운 세월을 견딜 새도 없이 사라지거나 말이다.


이러한 계산이 선 봉림대군은 바로 차선을 골랐다.


“귀한 혈통에 자식이 귀함은 당연한 일이지요. 황상의 피를 이었으니 영명하신 황제가 되실 겁니다.”

“후후.”


봉림대군이 하는 말에 가벼이 웃은 도르곤은 충격적인 말을 건넸다.


“거리를 두고 싶다? 좋은 판단이야. 하지만 애석하구나. 조선은 반드시 황위 쟁탈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머리가 이해를 거부하는 말에 다시 물으니 도르곤은 조금 더 말을 풀었다.


“아직은 논의 단계지만, 이대로 이야기가 흐르면 조선왕은 황위 계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것도 아주 막대한 영향을 말이야.”


도르곤은 그리 말하더니 문득 반드시 그렇게 될 수 있는 길을 떠올렸다.


‘혹은 지금 한께 무슨 일이 생기면 그것이 더 빨리, 확실하게 정해지겠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면 오히려 이럴 경우 더 강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도르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당장은 가능성에 그치는 이야기를 굳이 입으로 낼 필요를 느끼지 못한 도르곤은 다른 말을 꺼냈다.


“논의 단계라고 하나 내가 보기에는 솔직히 시간문제다.”

“시간문제?”


말을 꺼내어 두고 봉림대군을 살핀 도르곤은 그가 당황하여 되묻자 가볍게 웃었다.


“하하, 거짓말 같나? 이미 친왕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내명부에 있는 이들도 알고, 아마 황족이라면 다 안다고 해야겠지.”

“조선은 해당하지 않습니다만.”

“그래, 그렇지. 그렇기에 그대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부른 것이다.”

“알아야 한다?”


되묻는 말에 도르곤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선왕은 실제 영향력은 없지만 그 서열은 한 다음이다. 정통성과 권위를 세우는 일에 그를 빼놓고 논할 수야 없지.”

“......”


멍하니 듣고 있는 봉림대군을 향해 도르곤은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


“그대에게, 조선에게 이것을 내가 굳이 알려줌은 그대들이 정도를 따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정도라면?”

“지금은 그렇게만 알아두면 된다.”


애매한 말로 대답한 도르곤은 찻잔을 도로 집어서 한 모금 음미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봉림대군은 조심스럽게 그에게 물었다.


“허면 주신 선물들은 그 대가입니까?”

“나는 보내지 않았으니 무어라 하지 못하겠군. 하지만 그러한 의도가 많겠지. 특히나 황궁에서 보냈다면 말이지.”


도르곤은 모른다는 듯이 말했으나 그 말에는 사실상 인정과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때때로 앎이 모름보다 나음을 알려주듯 봉림대군은 선물의 출처와 그 뜻을 확실히 알았으나 전혀 달갑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전에 그대가 말했었지.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한들 그대는 자리에 오를 수 없다고 말이야.”

“.....”


오래전에 나눈 이야기, 그것도 썩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은 이야기였다.


이에 도르곤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그를 바라보니 뜻밖의 말이 돌아왔다.


“정말 부러운 일이다.”



***


도르곤은 봉림대군과 아직 확정되지 않은 법도에 대해 더 이야기해주었다.


당황과 걱정으로 어우러진 그 얼굴을 보며 남모를 만족을 느낀 도르곤은 이내에 조금 전 그가 입에 담았던 말을 중얼거렸다.


“부러운 일이라.”


그가 말한 부러움은 진심이었다.


다만 부러운 일이라 말한 것은 진심이나 그 방향성이 조금 달랐다.


몸 하나로 세력을 일구어 인정받은 그의 아버지 누르하치나 그 뒤를 세력과 실력으로 이어 황제에 등극한 그의 형 홍타이지와 도르곤은 달랐다.


그들만큼 실력은 있으되, 그만한 시기를 타고 나지 못했다.


능력이 있으면 자리에 앉아 사람들을 이끈다.


이는 분명히 말해서 시작과 그 기틀을 잡음에 있어서 용인되는 일들이었다.


하지만 시작은 누르하치가, 기틀은 홍타이지가 잡았으니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안정이었다.


그리고 그 안정을 위해서는 도르곤은 숙이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호오거, 참으로 지독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너는 이제 얻을 수 없고 나는 도전할 수 없다.”


한탄을 입에 중얼거리니 문득 전날, 호오거가 죽던 날 마지막으로 나누었던 말들이 떠올랐다.


-당신은 청나라를 위해서 살 겁니까?

-물론이다. 대청은 영원불멸할 것이다.


호오거의 물음과 도르곤의 대답.


당시에는 미혹이 없다고 여겼으나 우습게도 도르곤은 돌아와서야 그 말에 거짓이 없게 하려면 포기할 것이 있음을 깨달았다.


“차라리 조선처럼 처음부터 정해져 있어서 몰랐다면, 꿈이라도 꾸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을.”

혹여 봉림대군, 아니 조선에서 온 누구라도 이 말을 들었다면 여러모로 옛일을 생각하며 그를 묘하게 볼 말이었으나 이 자리에는 누구도 없었다.


그저 도르곤이 홀로 앉아서 아직 남은 미혹과 싸우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러나 미혹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니 도르곤은 결국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흔들며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한잔해야겠구나.”



***



“자가, 도착하였습니다.”

“......으, 응? 뭐라고?”


멍하니 있던 봉림대군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고 보니 도르곤에게 갈 때 함께 하였던 호위 하나가 다시 말을 고했다.


“도착하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혹여 피곤하시다면 보양식을 지어 올리도록 할까요? 아니면 의원을 부름이 나으시겠습니까?”


충성 어린 말에 봉림대군은 쓰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 그는 지친 몸을 보해줄 음식이 필요한 게 아니었고, 그렇다고 의원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당장 가슴에 든 답답함과 무거움은 그것들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토로하고 논함으로만 바꿀 수 있었으니 말이다.


“되었다. 그보다 갈 곳이 있다.”

“모시겠습니다.”

“그럴 거 없다. 형님께 갈 것이니.”


봉림대군의 말에 대답하던 호위는 물론이고 다른 이들 역시 그의 뒤에 시립했다.


그것을 본 봉림대군은 곧장 걸음을 옮겨 한 장소로 향하니, 그가 향하는 곳은 이곳에서 가장 큰 방으로 세자시강원 사람들과 외조 사람들을 모두 모아두고 논하기 위해 마련한 곳이었다.


“오셨습니까. 안에 알리도록, 대, 대군자가!?”


앞에 있던 이가 고개를 숙이며 알리겠다고 하였으나 봉림대군은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직접 나서서 문을 열었다.


“어엇?”

“대군자가?”


안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은 당황하여 봉림대군을 보았는데, 그 시선을 보내는 이들 가운데 그가 찾던 사람은 없었다.


“형님, 아니 세자저하는 어디 계시지?”

“세자저하께서는 청나라 황제를 알현하기 위해 방금 나가셨습니다.”


익숙함이 느껴지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는 전에는 왕자사부요, 지금은 외조 정랑이라는 직책을 맡은 송시열이 있었다.


“스승님.”

“이미 왕자사부의 일은 그만두었으니 그렇게 말씀하셔도 곤란합니다.”

“한번 스승은 계속 스승이지요. 그보다 알현이라니, 벌써 말입니까?”


봉림대군은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서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야 움직일 소현세자가 움직일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미 움직여서 알현을 하러 갔다니, 뭔가 그가 알던 평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대군자가, 세자저하께서 성급히 가셨다고 느끼시는 모양입니다.”


품은 의문을 이해한다고 하듯 조금 떨어진 곳, 그러니까 안쪽 자리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선을 주니 그곳에는 세자시강원 우빈객 남이웅이 있었다.


“그렇소이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논하던 중에 중요한 일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일?”

“먼저 고하는 일 말입니다.”



***



“청할 말이 있다?”

“조선에서 일어난 일이 심히 어려워 황상께 도움을 청하고자 합니다.”

“흐음.”


소현세자가 급히 찾아와 알현을 청하니 무언가 들어볼 만한 일이 있는가 싶어서 허락한 홍타이지다.


그러나 도움을 청한다는 말에 홍타이지는 대답하기에 앞서서 의아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조선이 내게 도움을 청한다? 그럴 만한 일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혹여 왜나 어디 다른 곳에서 분쟁이 생겨 새로이 전쟁이 생겼는가 싶었으나 소현세자의 얼굴이 상당히 침착하여 급함이 없으니 이 추측은 금세 힘을 잃었다.


이에 다른 것을 생각하니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쇄환이나 세폐에 관한 일이었으나 이 추측도 금세 머릿속에서 힘을 잃었다.


이것들은 이렇게 급히 찾아와 논할 일이 아니라 진득히 논하고 난 후에 이런저런 대가나 조건이 오가야 할 일들이었다.


이렇게 하나하나 따지고 나니 자신을 이렇게 갑자기 보고자 하는 이유가 알기 어려웠으니 홍타이지는 일단 무슨 일인지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물었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모르나 조선왕은 내 다음가는 자다. 그러니 조선의 세자는 거리낌 없이 말을 해보라.”

“황상께 말씀드리기 송구하오나, 조선에서 일어난 일은 참으로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나는 말하라 했다.”


한번 빼는 말에 홍타이지가 미간이 찌푸리며 재차 물으니 소현세자는 그제야 입을 열어 사정을 고했다.


“말씀드리기 송구하오나 지금 조선에서는 사소한 일로 다툼이 있는데, 양측이 물러서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 황상께 중재를 청하고자 합니다.”

“중재? 조선에 일어난 일에 내가 중재를 한, 크흠.”


어리둥절하여 묻던 중 홍타이지는 이렇게 자신에게 중재를 청할 일이, 보다 정확히는 자신에게 중재를 청해야 할 사람들이 누구인지 뒤늦게 깨닫고 미간에 주름을 잡았다.


“조선왕과 무터부러 친왕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 거지? 조선의 세자는 내게 빠짐없이 고하라.”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PC에 문제가 있어 강제 종료와 버벅임으로 작성 글 일부가 삭제되어 다시 쓰느라 늦었습니다.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주기적인 점검으로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유의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즐거운 감상 되시고 즐겁고 평안한 밤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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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23.03.14 13:19
    No. 1

    아예 불가능했다면 모를까, 할 수 있는데도 포기해야한다는 건 씁쓸한 일이죠.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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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180화 굶지 않는 세상 +2 23.04.03 536 29 15쪽
180 179화 희망이 크면 실망도 크다 +2 23.04.02 563 24 12쪽
179 178화 말은 후에 붙는다 +3 23.04.01 544 25 15쪽
178 177화 보고 느낌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1 23.03.31 549 27 12쪽
177 176화 답은 정해져 있다 +1 23.03.30 572 30 12쪽
176 175화 이웃을 보면 자신을 알 수 있다 +1 23.03.29 571 27 12쪽
175 174화 소문에서 진실은 찾기 어렵다 +2 23.03.28 584 22 13쪽
174 173화 밑 빠진 독 +2 23.03.27 582 30 12쪽
173 172화 칼이 없는 전장 +3 23.03.26 583 29 11쪽
172 171화 재판이 끝나고 +2 23.03.25 574 27 11쪽
171 170화 그는 청나라 사람이다 +9 23.03.24 620 30 12쪽
170 169화 보은은 선악을 가리지 않는다 +4 23.03.23 571 35 14쪽
169 168화 도둑맞을 수 없는 사람들 +5 23.03.22 569 35 14쪽
168 167화 철원 재판 +2 23.03.21 552 27 12쪽
167 166화 토끼의 꿈 +1 23.03.20 560 27 13쪽
166 165화 욕심은 눈을 가린다 +4 23.03.19 580 27 13쪽
165 164화 그 끝에는 편함이 있다 +2 23.03.18 560 32 14쪽
164 163화 나는 친왕이 아니다 +1 23.03.17 575 28 12쪽
163 162화 때로는 무모한 전진이 낫다 +4 23.03.16 591 30 12쪽
162 161화 호랑이를 만드는 방법 +2 23.03.15 594 28 14쪽
161 160화 야합 +5 23.03.14 592 30 12쪽
160 159화 저울질하는 사람들 +1 23.03.13 582 29 14쪽
» 158화 앎은 때때로 사람을 힘들게 한다 +1 23.03.12 586 37 12쪽
158 157화 두 사람이 보는 시선 23.03.11 606 30 12쪽
157 156화 사람은 성공만 본다 +1 23.03.10 598 30 12쪽
156 155화 사지에서는 당당해야 한다 +3 23.03.09 616 32 15쪽
155 154화 복이 되기 전 화는 그저 화다 +3 23.03.08 612 28 11쪽
154 153화 어긋남은 두고 보는 것이 아니다 +3 23.03.07 581 36 12쪽
153 152화 불은 사방을 향한다 +1 23.03.06 578 31 12쪽
152 151화 마음 가득한 심증 +2 23.03.05 579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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