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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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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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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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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3.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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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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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77화 보고 느낌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DUMMY

177화 보고 느낌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장성이 보입니다.”

“나도 눈이 있다.”


멀리 보이는 장성을 보며 고하는 부관의 말에 진신갑은 다소 신경질적으로 대답하며 면박을 주었다.


보통 이러면 무안함을 느끼거나 불안함을 느끼겠지만 부관은 그런 걸 느끼지 않았다.


이 일이 그리 마음에 차지 않는 것은 그라고 그다지 다르지 않았기 때문도 있고, 오는 내내 시종일관 같은 반응이니 익숙해진 덕에 오히려 이렇게 변하지 않는 모습이 일종의 안정감을 주고 있던 덕이었다.


“곧바로 넘으라고 지시합니까?”

“아니. 여기서 한번 쉬고 정돈한다.”

“예, 장군.”


진신갑이 바로 명령을 내리니 부관은 군말없이 명령을 받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에 보이는 장성을 눈으로 찬찬히 살피던 진신갑은 돌연 안색을 흐렸다.


‘이 너머에서 무사히라. 오랑캐 놈들이 가만히 물러나 주는 게 가장 나은 길인데 말이지.’


공을 세우지 못할까 조바심을 느끼진 않았다.


어지간히 큰 전과가 아니면 공이라 내세우기 부족할 것이고, 그마저도 황상의 명령을 수행하였을 뿐이라고 호도 당할 것이 뻔하니 공을 탐하는 마음은 일점도 생기지 않는다.


공을 세울 생각이 없으니 조바심은 솟지 않고 그를 대신하듯 우려만 가득한 게 지금 진신갑의 속내였다.


여기에 하나 더, 떠나기 전에 병부상서 홍승주와 따로 대면하여 들은 말이 그를 휘감고 있음도 한몫하고 있었다.


‘나는 자네에게 딱 하나만 바라고 있네.’

‘그것이 무엇인지요?’

‘덜도 말고 더도 말고 간 그대로 돌아오게.’

‘예?’


어리둥절하여 되묻는 그를 향해서 홍승주는 이해한다는 얼굴로 푸근히 웃었다.


그러나 눈은 냉랭하여 웃지 않으니 그 얼굴은 여러모로 두려움이 느껴지는 얼굴이라 할 수밖에 없었다.


‘엄한 생각해서 병력이고 물자고 낭비하지 말고 잘 지켜서 돌아오라는 걸세. 이겨도 군사를 다 날리고 이겼다? 향후를 기대하게. 하지만 둘러보는 일로 끝나도 보존해서 돌아온다? 향후는 물론이고 당장도 좋은 일이 있을 거야.’


그 말을 끝으로 홍승주는 진신갑에게 알아서 하라고 하듯 너는 말하지 않고 축객했다.


“쯧.”


여러모로 탐탁지 않은 기분이나 공을 탐할 생각이 없던 중에 홍승주가 한 제안은 사실상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준 격이었다.


그렇기에 장성 너머를 보는 진신갑은 내심 이리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일부러 빨리 왔다. 그럼 그만큼 장성 너머에서는 전진이 느려도 괜찮은 일이지. 암, 그렇고말고.’


진신갑은 보신만을 위해 움직이기로 확고히 결정하고 장성을 넘자마자 그 진군 속도를 확연하게 늦췄다.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는 측면에서는 대단히 좋은 판단이었으나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움직임을 훤히 예측하게 해주는 일이기도 했다.



***



“정말로 넘어왔단 말이지?”

“예.”


물음에 대답한 팔기는 잠시 주저하더니 속에 품은 말을 고했다.


“사견이나 그만한 군사를 움직이고 넘지 않으면 천하가 비웃지 않을까 합니다.”

“하긴, 틀린 말은 아니구나.”


정친왕 아이신기오로 지르가랑은 휘하 팔기의 보고에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보고로 들은 명나라 군대의 규모는 적지 않아 대군이라 할 수준이었다.


그만한 군사를 움직이고 장성도 넘지 않는다니, 어지간히 쓸데없는 짓이라 할 수 있었다.


“본대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속도를 늦춘 것을 보아 아마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굼벵이들이 사람 마음을 아주 흔든다니까.”


비꼬는 지르가랑의 말에는 아쉬움이 가득 담겨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만 단위 군사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그 대처를 고민할 것이나 지르가랑은 대처가 아니라 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아주 먹음직스럽단 말이지.’

“친왕 전하,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심양에 계신 한께서는 지켜볼 것을 명하셨습니다.”


지르가랑과 함께 전장을 누빈 경력이 적지 않은 부하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번 짐작하고 말렸다.


그 말에 지르가랑은 한층 더 고심하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건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명령이 내려온 목적을 생각하면 잡아버리는 것도 하나의 답이다.”

“......말씀하신 것이 옳습니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나 홍타이지가 내린 명령을 무시한다는 전제가 있으니 여러모로 껄끄러운 말이었다.


잠시 대답을 주저하는 간극으로 그 심경을 알아차린 지르가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명령을 무시하고 함부로 나설 생각은 없으니 걱정하지 마라. 지금이 아니라도 저만한 군사, 언제든 부술 수 있으니.”

‘아직, 말이지만.’


혹시나 저들이 큰 틈을 보이면 제 권한으로 당장에 달려들 생각은 품은 지르가랑이나 이어져 나오는 말은 그것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만에 하나라도 저들이 심양으로 경로를 잡으면 곤란하다. 확실하게 경계해라.”

“예, 전하!”


기세 좋게 대답한 후 그는 곧장 명령을 전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갔다.


홀로 남은 지르가랑은 아직도 그의 입안을 감도는 아쉬움에 턱을 쓰다듬었다.


“틈을 좀 보여주면 좋겠는데 말이야.”



***



지르가랑이 진신갑이 이끄는 명나라 군대를 보고 침을 흘렸다면 그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이미 황폐한 북경 근방을 정돈함이라면 모를까, 없는 재원을 털어서 원정이라니? 대체 황상께서는 어찌하여 저런 일을 허하셨다는 말인가?”


소문을 듣고 북경 근방을 둘러보러 찾아온 명나라 서생, 송헌책은 뒤늦게 출병 소식을 알고 크게 탄식했다.


이곳까지 오며 그가 본 것은 오로지 황폐하여 먹고살 길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내일이 아니라 오늘 저녁 숨이 끊어질까 걱정하는 난민들이었다.


그들이 살던 마을과 기반은 이미 그 형체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스러져 흔적만 간신히 남아있었다.


그런 몰골을 보며 참담함에 애써 북경에 도착하니 그나마 다행스럽게 여겼으나 이내에 그 다행스러움은 지금의 한탄이 되었다.


“그만한 군사들을 멀리 보낼 양곡이라면 북경 인근을 구하고 구휼하기에 충분하건만, 어찌하여 수비를 위한 증원도 아니고 공격하기 위한 출병을 중시하여 낭비한다는 말인가.”


아무리 말을 내어도 가슴께에 얹힌 답답함은 사그라들지 않으니 그로서는 정녕 답답함을 풀 길이 없어 한숨만 자꾸 내쉴 뿐이었다.


‘대명은 정녕 그 수가 다하였나?’


사실 송헌책이 이렇게 어렵게 북경까지 발걸음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도참에 대해 밝은 그는 몇 번이고 명나라가 그 운수가 다하였음을 읽었다.


하지만 도무지 믿기 어려워 이리 발걸음하여 직접 확인하고자 하였고, 그 결과는 예상에서는 벗어나지 않되 기대에서는 벗어나 있었다.


‘나라 망하는 걸 대체 누가 좋아하겠는가.’


누구에게 하는지 모를 말을 씁쓸함을 담아서 중얼거린 송헌책은 고개를 흔들며 몸을 돌렸다.


얼마간이고 북경에 머물며 상황을 보려고 했으나 곳곳에 보이는 징조들이 그를 이곳에 머물지 못하게 했다.


저번 전쟁에서 화를 비껴간 북경은 사람이 많고 화려하여 얼핏 보면 밝고 번성한 도시처럼 보였다.


하지만 송헌책이 보기에 이곳 북경은 그저 거짓된 화려함으로 장차 올 멸망에서 눈을 돌리고 있는 어리석은 이들이 모인 곳에 지나지 않았다.


“이곳에서 기대할 것은 없다. 하지만......”


전날 점을 쳐서 본 것이 확실함을 아니 이제는 다소 불확실하여 몇 번이고 변해던 것을 한번 확인하고자 하는 생각이 든 송헌책은 걸음을 옮겼다.


그가 향하는 장소는 북경과 대비되는 장소, 남경이었다.



***



“이해할 수가 없구나.”

“무엇이 말입니까?”


북경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던 중 중얼거린 말에 곁에 있던 장수가 물으니 임경업은 가리지 않고 말을 꺼냈다.


“이리 빨리 해결될 일이었다면 대체 왜 그렇게 지금까지 늦었으며, 굳이 우리가 올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렇네.”


임경업이 말한 대로였다.


남경으로 오며 걱정한 것이 무색하게 태자 주자랑과 대면 후 감찰 일을 하려고 하니 순조로움이 지나쳐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물론 감찰이라는 것이 관료들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는지 정도는 임경업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잘 보이고자 하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그 뻔뻔함이 당황스러웠다.


더불어서 이렇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면 미리 하여 감찰을 피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스러웠다.


그런 임경업에게 장수는 슬쩍 주변 눈치를 보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장군께서는 아마 잘 모르실 거라 생각합니다.”

“모른다? 무엇을?”

“여기에 쌓이고 있는 양곡이니 포목이니 하는 것들, 걷힌 게 아닙니다.”

“......뭐?”


증세가 뒤늦게 이루어진 것이라 여기며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던 임경업은 당황했다.


‘걷힌 게 아니면 이건 대체 뭐라는 말이지?’


재물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싶어서 장수를 바라보니 그는 한층 더 목소리를 낮추어서 말을 이었다.


“이것들, 남경 대신들이 주도로 해서 사재를 내어 만든 것입니다.”

“사재를 털었다? 남경 조정 사람들은 상당히 의인들인 모양이오.”


조선에서도 청나라에 보낼 세폐를 마련하기 위해 조정 신료들이 한번 발 벗고 나선 바가 있었으니 임경업은 그제야 상황을 알 거 같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이해는 조금 이른 면이 있었다.


“......그들이 대가 없이 내어줄 의인들이었다면 남경에는 빈민이 없었을 겁니다.”

“허나 실지로 그들은 사재를 내어주지 않았나. 빈민을 구제함이 부족하다고 그 의기를 폄하할 수야 없지. 악을 행하였다면 모를까 선을 베풀지 않았을 따름이니 이 일만은 평가함이 마땅하다 여기네.”

“제 말을 잘못 이해하신 모양입니다.”

“잘못 이해했다고?”


어디에 잘못 이해할 부분이 있었는지 되새겨보았으나 임경업은 도무지 그런 부분을 찾지 못했다.


“조금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사재를 이용해 임시로 채운 것입니다. 무슨 큰 충성이나 의기로 황상께 바치는 게 아니라 말입니다.”


바치는 게 아니라 채운 것이다.


이 말에 임경업은 뒤늦게 장수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두 눈을 크게 떴다.


이윽고 일의 전말과 이후 그들이 북경으로 돌아간 후에 벌어질 일이 어떨지 쉬이 그려낸 임경업은 침중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다시 채우겠구나. 어쩌면 내어놓은 것보다도 더 말이네.”

“......사람이 한 끼를 굶으면 배가 고파 더 먹는 법이지요.”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반드시 그렇게 될 거라는 투가 담긴 대답에 임경업은 심란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그의 눈에 비치는 재물들은 더 이상 재물로 보이지 않았다.


“......후. 남은 일은 맡기겠네. 잠시 거리에서 바람 좀 쐬고 오지.”

“예, 장군. 맡겨주십쇼.”



***



거리로 나와서 남경 이곳저곳을 둘러본 임경업은 골목 구석구석에 숨겨진 빈곤함을 눈에 새겼다.


‘저들이 더 힘들게 되거나 저들과 같은 이들이 더 늘어나겠지. 아니면......’


속으로 하던 생각이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는 감각에 임경업은 결국 참지 못하고 끝말을 입에 담았다.


“양쪽 다이거나.”


말로 하니 그 껄끄러움과 혐오감이 배가 되는 기분에 임경업은 쉬이 우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던 중 임경업의 귓가에 흥미를 잡아끄는 소리가 들려왔다.


“허어, 참으로 기이한 관상이구나.”


작가의말

[첨언 - 송헌책]

송헌책은 원 역사에서 이자성의 난에 가담한 선비로 학식이 높고 도참에 밝은 인사였다고 합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점쳐주는 것을 좋아했으며, 이자성의 난에 가담한 후에는 도참사상을 근간으로 이씨가 왕이 된다고 소문을 퍼트려 백성들의 여론을 조장했습니다.

 

또한 송헌책은 전략 전술에도 재주가 있어 야전이나 공성에서 도움이 되는 계책을 짜냈다고 합니다.

 

 

[첨언 - 도참사상]

도참이라는 것은 도교에서 나온 사상으로 간단히 말하자면 이러한 징조가 있으니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모두 이른다고 보시면 됩니다.

 

몇몇 예를 들자면 점을 치거나 풍수지리로 인해 복과 화가 있을 거라는 것도 이에 포함되며, 이를 이용한 유명한 사건으로는 조광조의 주초위왕 사건이 있습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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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65 ageha19
    작성일
    23.03.31 21:28
    No. 1

    명나라에 대한 환상이 깨져가는 임경업, 거기에 도참쟁이의 등장... 이씨가 아니라 임씨가 명나라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식의 개변인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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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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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182화 가도 하나, 남아도 하나 +2 23.04.05 543 25 13쪽
182 181화 작은 불씨들 +2 23.04.04 558 23 12쪽
181 180화 굶지 않는 세상 +2 23.04.03 538 29 15쪽
180 179화 희망이 크면 실망도 크다 +2 23.04.02 565 24 12쪽
179 178화 말은 후에 붙는다 +3 23.04.01 547 25 15쪽
» 177화 보고 느낌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1 23.03.31 550 27 12쪽
177 176화 답은 정해져 있다 +1 23.03.30 572 30 12쪽
176 175화 이웃을 보면 자신을 알 수 있다 +1 23.03.29 573 27 12쪽
175 174화 소문에서 진실은 찾기 어렵다 +2 23.03.28 584 22 13쪽
174 173화 밑 빠진 독 +2 23.03.27 583 30 12쪽
173 172화 칼이 없는 전장 +3 23.03.26 584 29 11쪽
172 171화 재판이 끝나고 +2 23.03.25 576 27 11쪽
171 170화 그는 청나라 사람이다 +9 23.03.24 623 30 12쪽
170 169화 보은은 선악을 가리지 않는다 +4 23.03.23 572 35 14쪽
169 168화 도둑맞을 수 없는 사람들 +5 23.03.22 571 35 14쪽
168 167화 철원 재판 +2 23.03.21 554 27 12쪽
167 166화 토끼의 꿈 +1 23.03.20 562 27 13쪽
166 165화 욕심은 눈을 가린다 +4 23.03.19 582 27 13쪽
165 164화 그 끝에는 편함이 있다 +2 23.03.18 563 32 14쪽
164 163화 나는 친왕이 아니다 +1 23.03.17 575 28 12쪽
163 162화 때로는 무모한 전진이 낫다 +4 23.03.16 592 30 12쪽
162 161화 호랑이를 만드는 방법 +2 23.03.15 596 28 14쪽
161 160화 야합 +5 23.03.14 594 30 12쪽
160 159화 저울질하는 사람들 +1 23.03.13 584 29 14쪽
159 158화 앎은 때때로 사람을 힘들게 한다 +1 23.03.12 587 37 12쪽
158 157화 두 사람이 보는 시선 23.03.11 608 30 12쪽
157 156화 사람은 성공만 본다 +1 23.03.10 600 30 12쪽
156 155화 사지에서는 당당해야 한다 +3 23.03.09 618 32 15쪽
155 154화 복이 되기 전 화는 그저 화다 +3 23.03.08 614 28 11쪽
154 153화 어긋남은 두고 보는 것이 아니다 +3 23.03.07 583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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