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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Light 서재입니다.

신인 GO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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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BrainLight
작품등록일 :
2019.09.20 09:55
최근연재일 :
2019.12.25 08:00
연재수 :
97 회
조회수 :
34,308
추천수 :
2,420
글자수 :
408,390

작성
19.10.02 08:00
조회
472
추천
37
글자
9쪽

불로초不老草 (3)

DUMMY

"선배, 아니에요. 제가 택시를 부르면 되죠. 정말 괜찮은데... 네 그럼 끝나는 대로 연락할 게요. 고마워요. 네."


예나는 한정에게 걸려온 전화를 끊고 강우용이 기다리는 사무실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한참 되었네요. 저야 오늘 신 PD님 만난다고 오후 일정을 모두 비워 두었습니다만,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길어질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강우용은 보좌관에게 먼저 퇴근하라고 지시를 하고 자리로 돌아와 어색하고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닙니다. 마음을 내주신 덕분에 그 간의 과정을 소상히 알게 되니 저 개인적으로도 탐모라에 점점 애정이 생기네요."


강우용은 예나의 말에 안심을 하며 말했다.


"그럼, 이야기를 마무리지어 볼까요?"



강우용은 박영철을 대평 포구에서 다시 만났다.

"여기서 걸어갈 수 있는 데라고 했지?"

"예, 선배. 이곳에서 시작되는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 됩니다. 근데 선배."


"응, 말해 봐. 뭐 그곳에 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라도 있나?"

"예, 준비라고 해도 되겠죠. 사실 이 지역은 일반인 출입이 거의 없는 곳이에요. 신인들 중에서도 수행의 경지가 높은 사람들만 오는 곳입니다."

"신인들? 그들이 누군가?"



"잠시만요!"


강우용의 이야기를 듣다가 예나가 불쑥 끼어들었다.


"신인이라고요?"

"네, 신 PD님도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아니, 이게 정말 우연인 것일까?

너무도 이상해.

여기서 신인에 관한 이야기를 또 듣게 되다니 어찌된 일일까?


"아, 네 뭐... 그저 우연히."


너무도 우연히 알게 된 오성님이 내 아주 사적인 비밀을 알고 있지. 그렇다면 그분을 안다고 한다고 해야 하나, 모른다고 해야 하나.


"아뇨, 그저 우연히 신인이라는 수행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뿐입니다."

"그러셨군요. 탐모라에는 이곳의 국적을 가진 신인들이 살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신인들이 많이 와서 머무르기도 합니다. 그럼 계속하겠습니다."


강우용은 예나의 반응에 약간 놀랐으나 이내 별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신인은 수행을 하는 사람입니다. 깨달음을 추구하는 영적인 사람들이죠."

"아니, 지금 서복 불로초도 모자라서 자네 내가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야기만 계속 늘어놓을 건가?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내 통 알 수가 없어."


"하지만 선배도 곧 이해하게 되실 겁니다. 왜냐하면 이미 2년 전부터 금지화님을 통해 터득해 오셨으니까요."

"에너지 말인가?"

"예, 에너지 좀더 정확히 말하면 기氣 에너지가 되겠죠. 선배도 오랜만에 가셨지만 이완이 되면서 예전에 느꼈던 감각이 바로 살아나지 않으시던가요?"


감각이란 말에 표정이 금방 풀어지며 강우용이 말했다.


"그랬지. 자네 말이 맞아. 금지화님이 힐링을 해주시니 금방 이완이 되면서 내 몸에 찰랑거리며 흐르는 에너지가 다시 느껴지더라구. 참 신기해."

"그거에요. 선배가 느끼신 게 바로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차원이죠. 보이는 유한의 세계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한의 세계."


"허, 그렇게 표현하니 뭔가 남다른 느낌이 드는데? 자네 제법이야. 그래서 신인이 수행하는 지역에 불로초가 자란다 이거지?"

"예,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죠."


"자네 이상하게 불로초와 관련해서는 '그렇게도 가능하고, 그럴 수도 있고' 그러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건가? 날 떠보는 건가?"

"아니요, 그럴 리가요. 그냥 어떤 현상에 대해 비유로 설명드리려고 했을 뿐입니다."


"그래, 그런데 이 지역이 왜 신인들이 수행하는 특별한 장소라는 거지?"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이야기는 모두 스승님께서 재가를 해주셔서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스승님? 그럼 신인들의 스승이라는 건데... 잠깐, 자네가 스승이라고 하는 걸 보니, 그럼 자네도?"


강우용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박영철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예, 저도, 금지화님도 다 신인입니다."

"그랬었군. 나처럼 통찰력과 정보력이 있는 사람이 왜 여태 그걸 몰랐던 거지? 이건 원,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그런데 그 스승이란 분은 대관절 누구신가?"


강우용은 조금 당황스러웠으나 이내 박영철도 금지화도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그동안 몰라 본 자신을 탓하며 물었다.


"사람들에게 마스터 Z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배님이시니 저는 그냥 스승님이라고 하겠습니다. 이곳도 스승님께서 발견하신 곳입니다."

"응, 그리 하게. 내 무슨 뜻인지 알겠으니. 그런데 자네의 스승께서 왜 이곳을 아니 그것보다, 서복이 불로초를 발견한 곳을 어떻게 아신 것이지?"


"그건 차차 말씀드리죠. 그래서 말입니다만 이곳 선인골 입구를 지나가시게 되면서부터 에너지의 차원이 달라집니다. 다시 말하면 새로운 세계를 느끼고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은 오로지 기를 터득한 사람만이 가능한 것이죠."


강우용은 진지한 표정으로 박영철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래서 기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곳에 와도 고차원의 에너지를 느끼지 못하고, 생각 없이 함부로 말하고 행동해서 이곳의 신령한 에너지를 훼손시키게 됩니다."

"음, 자네 말을 들으니 이곳에 왜 불로초가 자라는지 대충 감이 오네."


"선배가 이곳에 오실 수 있게 된 것도 그저 우연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뭔가? 자네가 운명론자가 아닌 것은 내가 익히 아네. 그럼 그 의미는 어떤 필연적인 뭐가 있다?"


"예, 먼저 선배는 이미 2년 전에 기를 터득하셨으니, 조금만 집중을 하시면 이곳의 에너지가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거죠.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스승님께서 선배가 신인이 아니어도 이곳에 올 수 있도록 허락하신 거구요."


강우용은 '중요한 이유'라는 말이 몹시 궁금했다.


"더 중요한 이유라니, 하필 나에게 말인가?"

"예, 반드시 선배님이어야 하죠. 그럼 이제 걸으실까요?"


박영철은 강우용에게 높은 언덕, 소담한 폭포, 그리고 울창한 대나무 숲을 지나 동굴이 있는 곳까지 안내를 했다.


멀리 바다가 보이는 높은 언덕은 삼합비경三合秘境이고, 비취 빛 연못이 있는 폭포는 천화 폭포라고 했다.


강우용은 입구에서 동굴까지 걷는 내내 신비한 에너지에 둘러싸여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아랫 배가 따뜻해지고, 발걸음은 구름 위를 걷는 듯 가벼웠고, 가슴에는 잔잔한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참으로 이상하군.

금지화님에게 힐링을 받아서 그런가?

아니면 이곳의 에너지가 정말 특별한 때문인가?


동굴 앞에 이르자 박영철이 말했다.

"이곳입니다."


거대한 바위 두 장이 서로 엇갈려 만들어진 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밝은 한 줄기 빛이 동굴 안을 환히 비추고 있었다.


"이곳이라니? 그럼 이 동굴 속에 불로초가 자라고 있다는 말인가?"

"예, 자라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스스로 키우는 것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어렵게만 말하지 말고 친절히 좀 설명해 주게."

"서복이 구한 불로초는 약초가 아니라 자신 안에서 깨우친 영생의 법입니다. 바로 이 동굴에서요."


"아니, 그럼 불로초가 약초가 아니고 사람이라는 건가?"

"사람이 깨우친 영생의 법이죠. 스승님께서는 그것을 천화의 법이라고 하십니다."


"영생의 법, 천화의 법?"

"예, 선배. 고 지사가 선배에게 알아 보라고 한 불로초도 바로 이 동굴과 관련이 있습니다."


"자네는 어떻게 그리 자신만만하게 말하지? 나는 솔직히 낭패라는 생각이 드네. 약초가 아니라 깨달음이라니. 그게 뭔가? 그걸 어떻게 지사님에게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이야?"

"선배, 오늘 선배가 하실 선인골 여정은 이 동굴이 끝입니다. 저기 황토로 된 토굴들이 보이시나요?"

"응, 보이네. 앞에 하루방도 있구만."


강우용은 적지 않이 낙담한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말했다.


"예, 신인들은 그곳에서 고도의 수행을 하면서 메시지를 받게 되지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계시'입니다."

"그래 좋은 일이야. 동굴 수행과 토굴 수행이라. 그런데 그건 그런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게나 필요한 거 아니겠나."


"고 지사가 대권을 위해 국회의원 시절부터 준비해 온 것은 제주도 사람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분에게는 아주 큰 야망이 있죠. 그런데 그것을 이루기가 현실적으로 지금 너무 어렵지 않습니까? 만약 그분이 정말로 큰 뜻을 세운다면 방법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래? 자네가 말한 불로초를 대신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 정말 좋겠네."


"물론입니다. 고 지사가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토굴 수행을 하며 직접 계시를 받는 것입니다."

"뭐라고? 자네 정말 미쳤나? 고 지사가 종교적인 문제에 얼마나 보수적인데 자네가 그런 소리를 해. 나를 당장 그만두게 하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면, 아예 그런 소리는 말게."

"정말 그럴까요? 고 지사에게 의사를 한 번 물어 보세요. 선배, 선택은 고 지사가 하는 것입니다."




- 신인 GO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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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거룩한 전쟁 +2 19.10.29 223 18 8쪽
39 해후邂逅 +3 19.10.28 217 19 8쪽
38 두 번째 생일 +3 19.10.27 240 22 11쪽
37 세 개의 거울 (2) +2 19.10.26 263 23 8쪽
36 세 개의 거울 (1) +2 19.10.25 303 24 8쪽
35 영안靈眼 (2) +3 19.10.24 274 23 8쪽
34 영안靈眼 (1) +3 19.10.23 293 28 9쪽
33 재회再會 +2 19.10.22 278 27 8쪽
32 천부신검天符神劍 +2 19.10.21 285 27 11쪽
31 호종단胡宗旦 +2 19.10.20 286 24 8쪽
30 사후를 위해 사는 자들 +2 19.10.19 298 25 9쪽
29 삼합비경三合秘景 +3 19.10.18 279 31 8쪽
28 비룡승천飛龍昇天 +1 19.10.17 275 26 7쪽
27 맥脈 +1 19.10.16 333 32 11쪽
26 고양이와 호랑이 +1 19.10.15 328 29 9쪽
25 선인仙人골 +1 19.10.14 347 26 9쪽
24 그것을 원합니다 +1 19.10.13 334 28 9쪽
23 매우 사적인 인터뷰 +1 19.10.12 365 31 10쪽
22 테라코타Terracotta +4 19.10.11 342 32 8쪽
21 우주목宇宙木 +5 19.10.10 378 29 11쪽
20 공명共鳴 +5 19.10.09 373 31 8쪽
19 천부관天符館 +4 19.10.08 402 33 12쪽
18 신인의 언어 (3) +2 19.10.07 393 34 10쪽
17 신인의 언어 (2) +2 19.10.06 403 39 8쪽
16 신인의 언어 (1) +3 19.10.05 451 36 9쪽
15 가을 속 여름 +2 19.10.04 472 34 11쪽
14 제왕의 터, 왕후지지王侯之地 +4 19.10.03 459 32 8쪽
» 불로초不老草 (3) +1 19.10.02 473 37 9쪽
12 불로초不老草 (2) +1 19.10.01 477 3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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