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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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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3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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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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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01,981

작성
21.09.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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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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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2쪽

제269화 : 막고 싶어도

DUMMY

제 269화. 막고 싶어도


"긴급 안건입니다!!!"

"또 뭐야?"

"타, 탑이!"

"뭐?! 탑이 왜?!"

"빛을 발산하며 붕괴되고 있습니다!"

"이건 또 뭔 개소리야!"

"아티팩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보여줘 봐."


유키스는 며칠 간 잠을 자지 못해 퀭하게 들어가버린 눈두덩이를 꾹꾹 누르며 기사에게 손짓했다.

이 망할 놈에 탑이 생겨난 이후부터, 단 하루도 소리치지 않는 날이 없는 것 같았다.


툭.


기사는 챙겨 온 아티팩트를 유키스의 책상 위에 놓았고, 유키스는 그것을 들어 마나를 주입했다.


우우우웅 팟!


그러자 아티팩트에서 뿜어져 나온 빛이 공중을 수놓으며 화상 하나를 실행했다.

(드워프들의 기술이란 참으로 볼수록 놀라웠다.)


"...... 통신소에다가 루시아랑 프란칠라에 긴급신호 띄우라고 그래."

"예!"


화상을 모두 본 유키스는 담담한 목소리로 기사에게 명했다.

화상에서 나온 탑은 기분 나쁜 빛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빛과 함께 서서히 붕괴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모든 탑이 무너져 내렸을 때, 탑의 안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는 거대한 구체가 드러났다.

탑에 달려 있던 무수히 많은 '입'들은 구체에 빨려들어갔고, 모든 '입'을 빨아들인 구체는 두둥실 떠올라 어디론가 날아갔다.

그 방향은 북서쪽이었고, 탑이 있던 베쓴을 중심으로 북서쪽이라면 샤라 데저트가 있는 방향이었다.


"재상님!"


명을 받은 기사가 집무실을 나서려는 찰나, 다른 기사가 전보를 들고 집무실로 들어왔다.

유키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 방금 접한 정보보다 날 놀라게 하는 게 아니라면 실망할 것 같다. 그래, 넌 뭐 때문에 그러냐?"

"통신소에서 급한 전보가 왔습니다!"

"어디서 온 건데?"

"프란칠라와 루시아 입니다."

"아..... 제발."


유키스는 한 쪽 손으로는 눈을 가리고 나머지 손을 기사에게 내밀었다.

기사는 유키스의 손에 전보를 쥐어주었다.

유키스는 떨리는 마음으로 천천히 전보를 펼쳐보았다.


[제국 프란칠라 발송. 프리카 반도에 존재하던 탑에서 원인 모를 폭발 발생. 후 소멸.]


[신성제국 루시아 발송. 나이가 레이크에 존재하던 탑에서 원인 모를 폭발 발생. 후 소멸.]


"젠장."


베쓴의 탑에서 일어난 현상과 동일했다.

그리고 이렇게 동시에 정보가 날아들었다는 것은 탑의 폭발 역시 동시에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유키스가 본 것처럼 다른 탑에서도 그 신체의 일부들이 뭉쳐 날아갔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럴 것이 확실했다.

위치는 샤라 데저트일 테고 말이다.


"통신소로 간다. 먼저 가서 티한과 연결 시도하라고 해. 롬밸라카님과 대화하겠다."

"예!"


유키스는 먼저 명을 내리고는 집무실을 나설 채비를 했다.


"하루 아침에 될 일은 아니란 걸 알지만...... 그래도 한시가 급하다."


혼자 무언가를 중얼거린 유키스는 겉옷 하나를 걸친 채, 부지런히 기사의 뒤를 따랐다.


##


"루안, 뭔가 오고 있어."


희아의 말에 루안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저 멀리서 묵빛으로 번쩍이는 무언가가 이 곳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보이는 서쪽 말고도, 북쪽과 동쪽에서도 접근 중입니다."


루안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처음 발견 한 것 말고도 추가로 보이는 두 개의 미확인 비행 물체.

다델의 말대로였다.


"방향을 생각해보면...... 역시 세 탑이 있던 곳인가."

"그런 것 같네. 저것들이 마신의 육체와 합치려는 모양이야."

"막자."

"각자 하나씩 맡으시는 게 어떠하십니까?"

"그러죠. 그럼 제가 정면으로 먼저 갈게요."


루안은 말을 마침과 동시에 발을 굴러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가는 방향에 놓여 있었기에, 루안은 어쩔 수 없이 탑에 붙은 마신의 육체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 보니 아까보다 훨씬 덩치가 커진 것만 같았다.

최초의 모습은 어지간한 에이션트 급의 드래곤과 맞먹었었으니.....

저 무언가들이 마신의 육체와 결합하면 다시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이 조심스레 예측이 되었다.


"그럼 제가 북쪽에서 오는 걸 맡을테니, 다델은 나머지를 처리해줄래요?"

"그러겠습니다, 여장군님."


뒤이어 희아와 다델 역시 그 자리를 벗어나, 날아오는 저 구체를 향해 날아갔다.

한편, 구체의 근처까지 당도한 루안은 곧장 치우를 운용하여, 손을 들어올렸다.


"이크, 쳐밀기!"


손바닥을 들어, 상대의 안면에 장을 밀어넣는 이크인 '쳐밀기'.

루안의 손바닥은 치우를 가득 실었기에, 그야말로 돌덩이와도 같았고, 곧장 어두운 빛을 내는 구체와 격돌했다.


꽝!


"헙!"


루안은 구체에서 발산되는 엄청난 반탄력에 자신도 모르게 헛숨을 내뱉었다.

심지어 구체는 어떠한 변화도 없이 여전히 전진을 계속했다.


"이것봐라?"


약이 오른 루안은 쌈수를 일으켰다.


화르르르륵.


루안의 손과 발에서는 치우로 일렁이는 불꽃이 타올랐다.


"에크, 돌개질!"


태껸의 발기술인 에크.

그 중 가장 파괴적인 기술이기도 한 돌개질이 모처럼 루안에 의해 재현되었다.

쌈수를 입힌 루안의 돌개질은 오우거가 휘두르는 몽둥이 못지 않았고, 곧장 구체를 가격했다.


꽈아아아앙!


"우앗!"


확실히 더욱 강한 공격을 퍼부으니, 더욱 강한 반탄력이 발생했다.

루안은 자신의 힘을 못이기고 뒤로 쭉 밀려나야만 했다.

구체는 아까와 큰 차이 없이 여전히 두둥실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이번 공격으로 한번쯤은 멈칫했다는 것이었다.


"가능성은 있단거로군. 좋아, 그렇다면......"


루안은 큰 기술을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자 루안의 전신에 퍼진 혈관을 타고 이글거리는 치우가 내달리기 시작했다.

온 몸이 치우로 충만한 이 기분.

그 덕에 쌈수는 더더욱 활활 타오를 수 있었다.


"호태왕, 국강상광개토(好太王, 國罡上廣開土)."


루안은 몸을 날려 구체의 위로 떠올랐고, 여지없이 정권을 내질렀다.

그리고 뿜어져나온 태껸 옛법의 최고 오의 중 하나.

예전 모드시를 덮친 마물들의 절반을 증발시켰던 바로 그 오의였다.

게다가 지금의 이 초식은 모드시에서 사용하던 그것과는 궤를 달리했다.

그슨대를 받아든 루안의 기운은 '호태왕'의 진정한 모습을 보이게끔 했고, 그렇게 그 공격은 구체를 덮쳐갔다.


콰과과과과과과과과


엄청난 굉음과 함께 구체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호태왕은 그 구체를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광


또다시 울린 굉음.

호태왕을 맞은 지면은 산산이 부서지며 소멸해버렸고, 그 주위로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어 냈다.

빛과 먼지가 걷히고, 마치 운석이라도 떨어진 것 같은 모습이 된 사막의 한 가운데.

그 크레이터 사이로 예의 그 구체가 견고한 모습으로 다시 자신을 드러냈다.

그리고 천천히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신의 육체를 향해.

하지만 이 구체도 지금처럼 당하기만 할 생각은 아닌 모양이었다.

구체의 양쪽으로 마기가 오러처럼 피어나더니, 루안을 향해 쏘아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만큼 이번 루안의 공격이 위협적이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흣챠. 이 정도는 우습지."


루안은 날아오는 마기들을 몸을 한 번 비트는 것만으로 손쉽게 피해냈다.

모두 좌우품의 변형 동작이었으니, 그 신묘한 묘리를 꿰뚫지 못하는 이상, 루안에게 공격이 적중당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터였다.

그러나 구체 역시 마신의 한 조각.

고작 이 정도로 끝날리는 만무했다.


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슛


그 이후로 엄청나게 많은 마기의 탄환들이 루안을 향해 날아들었다.

유유히 마신의 육체를 향해 움직이는 구체는 마치 드워프들의 최신 무기 중 하나인 '기관총'이라도 달고 있는 것처럼, 마기를 무수히 쏟아냈다.

처음에는 피해내던 루안은 마기의 공격이 유난히 많아지자, 슬슬 쳐낼 수밖에 없었고, 점점 방어에 집중하다보니, 구체의 움직임을 저지하는 게 여간 힘들어 진 것이 아니었다.

그럴 때는 한 번 더, 강한 공격으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것이 아주 좋은 방법일 수 있었다.


"호태왕, 국강상광개토(好太王, 國罡上廣開土)!"


또다시 고강한 기운이 담긴 치우가 구체의 위로 떨어졌다.

구체도 이번에는 그냥 당하고 있지 않았다.

비산하던 수많은 마기의 구체들이 한데 모여들어 구체를 감쌌고, 일종의 방어막을 형성한 것이다.

그리고 그 위로 호태왕이 떨어졌다.


콰과과과과과과과광


호태왕은 크레이터 하나로는 분이 풀리지 않는지, 기어코, 사막에 이전과 비슷한 크레이터 하나를 더 만들어 놓고야 말았다.

삽시간에 지도상에 정체를 알 수 없는 8자가 생겨버린 것이다.

그 틈을 타, 루안은 고개를 돌려 희아와 다델을 확인했다.

워낙 먼 거리라 일반적인 시야로는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안력을 높여서 확인이 가능한 루안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젠장, 크게 다를 바 없네."


확실히 신의 힘을 개방한 세 사람 모두 가진 바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었기에, 현재의 상황도 루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다델만이 전진을 가장 많이 늦추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방벽의 성격을 보이는 쇠의 기운을 사용하다보니, 앞을 가로막는데에 있어서는 루안과 희아보다 조금은 나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다.


"아! 이럴 때가 아니지."


루안은 잡념을 떨치고 다시 구체에 집중했다.

어쨌든 저 망할 놈에 구체는 흠 하나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


"로드."

"타미루아여, 어서 오게."

"레어를 향해 누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 예감이 좋지 않군."


골티모는 무언가 싸한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골티모는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

삼신기의 권속들이 모두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는 보고를 듣자마자, 그들에게 무한한 마나를 제공하기 위한 대규모 마법진 건설을 시작한 것이었다.

그 주축이 로드인 골티모였기에, 그는 이 자리를 벗어날 수 없었다.


"타미루아여. 그대가 주축이 되어 침입자를 맡아주게. 혹, 처단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망설이지 말도록."

"알겠습니다."

"그리고...... 만일 그대가 상대할 수 없는 수준의 존재라면...... 일족들 모두가 죽음을 각오하고 그 자를 막아야한다는 결단은 있어야 할 게야."

"...... 예."


타미루아는 골티모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 대답했다.

골티모의 표정에서 어떠한 동요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타미루아도 보통 일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사실상 에이션트 급의 드래곤들을 제외하면 가장 강한 드래곤이 바로 타미루아였다.

100년만 더 있으면 그녀 또한 에이션트 급에 올라서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타미루아조차 상대하기 벅찬 존재라......

타미루아는 생각을 뒤로하고 골티모의 공간을 벗어났다.


##


레어의 바깥.

그 어딘가의 하늘에서 타미루아는 지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역시 암티라스인건가......"


예상되는 존재는 오직 하나.

마왕 암티라스뿐.

쿤토카로가 복귀하고 암티라스와 격돌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자존심 강한 쿤토카로가 '그에게 졌다.'라는 표현을 하였다.

이기지 못한 것이 아니라 '졌다.' 라고 표현했다는 것은 보통 큰 문제가 아니었기에 타미루아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만일 정말 다가오는 자가 암티라스라면, 쿤토카로조차 이기지 못하는 그를 상대로 일족들이 승리를 쟁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골티모도 죽음을 각오하라는 말을 하였겠지.


"왔네."


한참 생각에 빠져있던 타미루아의 시야에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후드를 푹 눌러쓰고 있었기에, 외관을 알 순 없었지만, 타미루아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상대는 암티라스였다.


작가의말

거 참 시간 빠르네요.

근데 하루하루는 왜이렇게 안가는거람?

.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댓글 부탁드릴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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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제263화 : 지켜라 +2 21.08.25 148 6 11쪽
291 제262화 : 국모의 자세 +2 21.08.24 158 5 12쪽
290 제261화 : 막으려는 자와 뚫으려는 자 +2 21.08.23 157 6 13쪽
289 제260화 : 알현 +2 21.08.17 144 6 12쪽
288 제259화 : 어둠이란 +2 21.08.12 147 6 12쪽
287 제258화 : 쿤토카로 vs 암티라스 +2 21.08.11 145 6 11쪽
286 제257화 : 융화 +2 21.08.10 145 6 12쪽
285 제256화 : 미증유의 존재 +2 21.08.09 155 6 13쪽
284 제255화 : 영면 +2 21.08.05 155 6 13쪽
283 제254화 : 쿠빌린 vs 듀라한 +2 21.08.04 165 6 12쪽
282 제253화 : 정령왕 유프테라스 +2 21.08.03 155 6 11쪽
281 제252화 : 상급정령들 21.08.02 142 6 13쪽
280 제251화 : 정령들을 만나다 +2 21.07.29 147 6 12쪽
279 제250화 : 사막의 중심으로 +2 21.07.28 154 6 12쪽
278 제249화 : 승천 +2 21.07.22 173 6 12쪽
277 제248화 : 조금씩 밝혀지는 +2 21.07.21 157 6 12쪽
276 제247화 : 학자의 의무 +2 21.07.20 153 5 12쪽
275 제246화 : 계속 생겨나는 탑 +2 21.07.19 162 6 13쪽
274 제245화 : 늘어나는 +2 21.07.15 157 6 12쪽
273 제244화 : 구조 +2 21.07.14 168 6 13쪽
272 제243화 : 발견 +2 21.07.13 160 6 12쪽
271 제242화 : 광맥 +2 21.07.08 162 6 12쪽
270 제241화 : 탑 +2 21.07.07 158 6 12쪽
269 제240화 : 항해 +2 21.07.06 168 6 12쪽
268 제239화 : 원인불명 +2 21.07.05 168 6 13쪽
267 제238화 : 부활 +2 21.06.23 182 4 12쪽
266 제237화 : 도주 +2 21.06.22 164 6 10쪽
265 제236화 : 벽화 +2 21.06.21 170 6 12쪽
264 제235화 : 상상의 힘 +2 21.06.17 160 6 12쪽
263 제234화 : 영원한 패자는 없다 +2 21.06.16 159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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