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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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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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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981

작성
21.07.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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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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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248화 : 조금씩 밝혀지는

DUMMY

제 248화. 조금씩 밝혀지는


사일라 왕성의 대전은 침울함 그 자체였다.

비록 이전까지 그리 좋지못한 일들이 있었지만, 베쓴의 생존자들을 무사히 구출했고, 반가운 손님인 라흐옌이 왕국을 방문한다고 했다.

거기다 얼마 지나지않아, 국왕의 누이인 권희 지하여장군이 왕성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알려, 모처럼 왕성에는 활기가 넘쳐났었다.

물론, 베쓴에서의 희생자와, 티한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대규모의 장례가 치뤄져야겠지만, 그렇다고 온종일 우울해 할 수도 없는 법이니 말이다.


"우와!!!! 사랑하는 달링~~~♡"

"여, 여보.... 아 거...참... 흠흠...."


그 활기는 라흐옌이 도착하면서 더욱 불을 지폈다.

모처럼 만난 다델이 어찌나 사랑스러웠을까?

라흐옌은 기사의 근엄함은 갖다버려버리고, 대전 한 복판에서 다델에게 찐한 애정표현을 퍼부었다.

상황에 따라 경을 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젊은 국왕이 치세하는 나라의 대전에서는 보기 좋은 헤프닝으로 끝이 났다.

물론 다델은 땀을 쏙 뺐지만 말이다.


"고려에서 지하여장군이 오셨습니다!"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희아의 방문을 알린 기사의 외침이 있고부터였다.

오랜만에 만난 누이가 너무도 반가워 루안은 체통도 잊은 채, 왕좌에서 뛰쳐나갔지만, 희아의 굳은 표정에 큰 사달이 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루안. 할 이야기가 있어."

"누이, 무슨 일 있어?"

"자리를 만들어줄래? 다같이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

"...... 알았어."


그렇게 만들어진 자리에는 루안 내외와, 다델 내외, 그리고 유키스가 자리했다.

회의 원탁에 참여인원들이 모두 둘러앉자, 희아는 품 속에서 작은 공책 하나를 꺼내 원탁 위에 올려놓았다.


"이 공책은 샤미안님께서 작성하시던 연구일지입니다. 내용은..... 직접 확인해 보시는걸로."

"흠흠. 그럼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유키스는 괜히 헛기침을 한 뒤, 공책을 펼쳤다.

그리고 샤미안이 기입해놓은 내용을 낭창하게 낭독했다.

시작에는 말이다.

내용이 진행될수록, 유키스의 목소리는 어두워져갔으며, 듣고 있던 일행들의 낯 또한 어두워져갔다.

낭독이 끝나고 루안은 희아를 다그치듯 물었다.


"그럼 샤미안님은 어떻게 되셨어!?"

"돌아가셨어."

"맙소사."


또 하나의 별이 졌다.

그것도 너무 허무하게 말이다.

루안은 자신 때문인 것만 같아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아...... 내가 그걸 가져가는 게 아니었는데......"

"전하,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비......"


좌절하는 루안을 타니아가 위로했다.

맞다.

어떻게 그것이 루안의 탓이겠는가?

그러한 짓을 저지른 그루퍼의 죄지.


"그래. 올케 말마따나, 니가 그럴 필욘 없어. 지금은 이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고민하는게 먼저야."

"하..... 그래, 누이 말이 맞아. 재상. 어떻게 생각해요?"


유키스는 턱을 어루만졌다.

유키스가 깊은 탐구를 하고 있을 때, 보이는 습관 중 하나였다.


"흠...... 제 나름대로 판단을 해본다면....... 사실 앞에 내용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 사료됩니다. 샤미안님을 죽음으로 내몬 이 존재의 정체가 무엇이냐. 이것이 가장 중요할텐데 말이죠."

"아무도 그 존재를 모르지 않소?"


다델의 말에 유키스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최고장군의 말이 맞습니다. 그런데 고무적인 것은 말입니다. 이 자의 외관입니다."

"외관?"

"예, 전하. 샤미안님께서는 이렇게 기입하셨습니다. 눈, 코, 입, 심장이 없다."

"아...... 우연의 일치라기엔......"


그제야 루안은 무언가 떠오르는 것이 있는 듯 했다.


"뭔데? 같이 좀 알지?"


답답한 희아의 질문에 루안은 바로 답변했다.


"아직 누이는 듣지 못했나보네? 사실 티한에서의 폭발이 있은 뒤, 우리 사일라의 베쓴에서도 같은 폭발이 있었어."

"뭐?"

"잠깐만, 들어봐. 중요한 건 그 뒤니까."

"응, 미안. 계속해줘."

"그 폭발의 중심에서 정체모를 탑이 발견됐는데..... 티한에 생긴 탑에는 '코'가 달려 있었어."


순간 희아의 표정이 뚱해졌다.

코?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희아는 조심스레 자신의 코를 손으로 가리켰다.


"...... 이거? 코? 코가 달려있었다고?"

"그래, 나도 아직 이해가 안가."

"....... 계속해봐."

"베쓴에 나타난 탑에는 '입'이 달려 있었지. 그리고 여기 라흐옌 경이 본국을 찾은 이유인 나이가 레이크에서의 폭발...."

"뭐? 나이가 레이크에서도?!"


희아는 다시 한 번 소리를 질렀다.


"누이, 제발 진정하고 말을 좀 끝까지 들어."

"아..... 미안, 미안. 계속해."

"경, 경이 이어서 얘기해주세요."

"네? 아, 네, 호호호호. 그러니까, 저도 뭐 다른데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여기 와서 알았지만...... 어쨌든 나이가 레이크에서도 폭발이 있었어요. 똑같이 탑도 생겼고요. 그 탑에는 '눈'이 한 가득 달려 있었답니다."

"하...... 대체 이게 뭔 일이람? 그 개같은 놈에 그루퍼 자식을 어떻게든 처단했어야했는데......"


희아는 골이 아픈지, 이마를 짚었다.


"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탑에는 눈, 코, 입이 달려있다는 것이고, 샤미안님을 해한 이 정체모를 자식에게는 눈, 코, 입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유키스는 이어서 설명을 하다가, 말끝을 흐렸다.

그러고는 자신의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심장 또한 없죠."

"젠장. 아직 폭발이 한 번 더 남았군요."


안 좋은 소식은 왜 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 모르겠다.


"사실 그래서 제가 좀 확인해보긴 했습니다."


유키스는 원탁 아래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 원탁에 올렸다.

그것은 대륙전도였다.


"동일한 폭발과, 동일한 탑의 출현. 그것도 세 번 연달아. 이게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잖습니까? 해서, 라흐옌 경의 전언을 들은 후에 지도를 펼쳐보았습니다. 위도나 경도를 통해 다음 폭발을 예상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죠."


유키스는 빠르게 말을 이으며 펜으로 전도 위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첫 번째 폭발이, 프리카 반도 남부이자, 키이만 산맥의 하부지류. 두 번째 폭발이, 사일라 반도의 남부이자, 하일라 산맥의 하부지류인 베쓴. 세 번째 폭발이 나이가 레이크의 중앙. 이렇게입니다."

"흠...... 위,경도의 공통점은요?"

"없어요."

"네?"

"없습니다."

"......"


유키스의 당당함에 루안은 할 말을 잃었다.

아니 그럼, 찾은 것도 없는데 뭔 자신감으로 이렇게 전도를 내놓았단 말인가?


"전하. 생각을 해보십시오. 공통점이 없다는 것이 바로 힌트입니다."

"하...... 유키스. 머리가 아파요. 그냥 결론부터 말해줄래요?"

"자, 이걸 보십시오. 각 지역을 기준으로 위도나 경도상의 공통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 번의 폭발이 있었구요. 만약 네 번째 폭발이 일어난다면, 공통점이 존재했을 때, 그 규칙에 맞게 위치를 찾을 수가 있겠지요."

"그런데요?"

"그렇다면 이것들이 불규칙하게 임의로 아무데나 붙잡고 터뜨린건가? 라고 생각한다면 또 그것은 아닙니다. 왜냐면 마력이 강한 양극 지방은 피했으며, 산맥과 호수라는 대륙 내의 특별한 자연 생태계가 이뤄진 곳만 터졌거든요."

"흠....."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이 터진 곳을 선으로 이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예쁜 정삼각형이 그려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유키스는 동그라미들을 선으로 연결하여 삼각형을 그려냈다.


"만약 다음 폭발이 일어난다면...... 이 삼각형과 큰 차별점을 두지 않는 장소여야 하며, 그 장소는 특별한 자연경관을 가져야만 할 겁니다."

"샤라 데저트."


루안은 삼각형의 정중앙에 자리한 샤라 데저트를 가리켰다.

대륙의 중부를 가득 메운 끔찍한 지옥의 사막.

바로 그 곳이 샤라 데저트였다.


"그렇습니다. 제 예상은 샤라 데저트가 바로 다음이자 심장의 탑이 생성될 폭발 장소라는 것입니다."

"최고장군."

"예, 전하."

"당장 통신소로 향해서 모골린 왕국과의 통신을 시도하세요. 돌핀을 포함한 샤라 데저트 근처의 모든 마을에 대피령을 내리라 하고, 필요하면 사일라 왕국으로 난민을 받아준다고도 전하세요."

"알겠습니다."


다델은 명을 수령하고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라흐옌은 슬쩍 루안의 눈치를 보고는 다델의 뒤를 따라 나가 버렸다.


"대체 뭐가 뭔지..... 그래서? 이 자식의 정체는 뭐란거야?"


희아는 신경질적으로 샤미안의 공책을 손가락질 했다.

하지만 아무도 대답할 수 없었다.

여기 있는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에 말이다.


"그 답은 내가 주마."


화르르르르륵.


갑자기 원탁 옆의 공간에 불길이 치솟더니 그 안에서 누군가가 걸어나왔다.

루안과 희아는 곧장 전투태세를 취하고 상대를 노려보았다.


"너는 누구냐."

"움직이지 마라."


희아의 화살은 당장이라도 이 거수자의 미간을 꿰뚫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거수자는 차분하게 양 손을 들어올리며 싸울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래도 못 본 사이 많이들 성장하였구나. 나다. 이무기."

"네? 이, 이무기님? 아니..... 근데 왜.....?"


거수자는 스스로 이무기라 밝혔다.

하지만 언제나 보아오던 인간형의 모습이 아니었기에, 루안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었다.


"천천히 설명하겠다. 일단 앉지."


이무기는 아무렇지 않게 원탁의 의자를 빼서 앉았고, 일행들도 슬쩍 눈치를 보며 다시 착석했다.


"저..... 이무기님 맞으십니까?"


희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조심스레 물었다.


"이제는 아니다."

"뭐? 아이, 썅, 이게 누구 놀려먹나. 너 누구야, 이 새끼야!"


결국 희아는 성질머리를 못 이기고 폭언을 뱉으며 화살촉을 이무기의, 아니, 이 정체모를 자의 이마에 갖다댔다.

그러나 여전히 이 자는 여유가 만만이었다.


"끝까지 들어라. 나의 어머니이자, 세상의 재난을 관장하시던 위대한 재룡께서 환인의 곁으로 떠나셨다."

"에?"


밑도끝도 없는 이야기에 일행들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재룡이 죽었다고?


"나는 재룡의 유지를 이어, 그 분의 여의주(如意珠)를 취하고 이무기의 껍질을 벗었다. 용으로 승천(昇天)을 한 것이지."

"아니, 잠깐만요. 그럼 지금은...... 용(龍)...... 이신거에요?"

"그래. 그리 되었다. 다행히 환인께서 자격이 있다 판단하셨는지, 내게 용의 직책을 하사하셨다. 다시 내 소개를 하마. 세상의 모든 화염과 지옥불을 관장하게 된 염룡(炎龍)이다."

"아...... 이걸 축하드려야 되는건지......"


루안과 희아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용으로 승천한 것은 응당 축하받을 일이었지만, 어미인 재룡이 떠났기에 가능했던 부분인지라, 여간 애매한 것이 아니었다.

염룡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은 필요 없다. 지금 중요한 것은 따로 있지 않나?"

"아, 그렇죠. 그럼 이묵.....아니, 염룡님께서는 저 탑과 이 자의 정체를 알고 계십니까?"

"재룡께서 타계하시기 전에 내게 해주신 말씀이 있다. 전까지는 무슨 말씀인지 몰랐으나, 이제야 그 말씀의 뜻을 알겠구나."

"어떤 말씀이셨습니까? 어서 말씀해주세요. 도움이 시급합니다."

"그러니까....."


염룡은 눈을 감고 당시를 회상했고, 이내 재룡이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을 이들에게 전해주었다.


작가의말

아 너무 더워요

그냥 오늘은 전 쉬렵니다.

어차피 이번주 분량 소설작업은 마무리했으니

쉬겠습니다

여러분도 좀 쉬세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댓글 부탁드릴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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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57 이루크
    작성일
    21.07.21 21:37
    No. 1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추천 드려요
    요즘 찜통 더위가 매우 기승을 부리네요 ㅜ 화이팅!!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Hwan타스틱
    작성일
    21.07.22 10:13
    No. 2

    오늘 서울은 36도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ㅠ 이루크님 아무래도 유동인구 많은 곳에서 근무하시니까 꼭 건강관리 잘하세요!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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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제263화 : 지켜라 +2 21.08.25 148 6 11쪽
291 제262화 : 국모의 자세 +2 21.08.24 155 5 12쪽
290 제261화 : 막으려는 자와 뚫으려는 자 +2 21.08.23 157 6 13쪽
289 제260화 : 알현 +2 21.08.17 142 6 12쪽
288 제259화 : 어둠이란 +2 21.08.12 146 6 12쪽
287 제258화 : 쿤토카로 vs 암티라스 +2 21.08.11 144 6 11쪽
286 제257화 : 융화 +2 21.08.10 145 6 12쪽
285 제256화 : 미증유의 존재 +2 21.08.09 154 6 13쪽
284 제255화 : 영면 +2 21.08.05 154 6 13쪽
283 제254화 : 쿠빌린 vs 듀라한 +2 21.08.04 164 6 12쪽
282 제253화 : 정령왕 유프테라스 +2 21.08.03 152 6 11쪽
281 제252화 : 상급정령들 21.08.02 142 6 13쪽
280 제251화 : 정령들을 만나다 +2 21.07.29 147 6 12쪽
279 제250화 : 사막의 중심으로 +2 21.07.28 154 6 12쪽
278 제249화 : 승천 +2 21.07.22 172 6 12쪽
» 제248화 : 조금씩 밝혀지는 +2 21.07.21 157 6 12쪽
276 제247화 : 학자의 의무 +2 21.07.20 153 5 12쪽
275 제246화 : 계속 생겨나는 탑 +2 21.07.19 162 6 13쪽
274 제245화 : 늘어나는 +2 21.07.15 157 6 12쪽
273 제244화 : 구조 +2 21.07.14 165 6 13쪽
272 제243화 : 발견 +2 21.07.13 160 6 12쪽
271 제242화 : 광맥 +2 21.07.08 161 6 12쪽
270 제241화 : 탑 +2 21.07.07 157 6 12쪽
269 제240화 : 항해 +2 21.07.06 168 6 12쪽
268 제239화 : 원인불명 +2 21.07.05 166 6 13쪽
267 제238화 : 부활 +2 21.06.23 180 4 12쪽
266 제237화 : 도주 +2 21.06.22 161 6 10쪽
265 제236화 : 벽화 +2 21.06.21 169 6 12쪽
264 제235화 : 상상의 힘 +2 21.06.17 157 6 12쪽
263 제234화 : 영원한 패자는 없다 +2 21.06.16 157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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