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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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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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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981

작성
21.07.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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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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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2쪽

제251화 : 정령들을 만나다

DUMMY

제 251화. 정령들을 만나다


드넓은 회랑.

아니, 어쩌면 공터라고 부르는 것이 더욱 어울릴 수도 있을만큼 너무도 휑한 공간.

그 한 가운데 새하얀 탁자와 의자 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 두 존재가 나타났다.


"여기서 기다려주시면, 곧 로드께서 오실겁니다."

"고맙소."


이 곳은 레어였고, 타미루아의 안내를 받은 염룡이 마련되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타미루아는 용으로 승천한 염룡을 충분히 대우해주었으며, 이 곳을 벗어나면서도 예를 갖추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미 드래곤들에게는 용(龍)이라는 존재가, 로드와 맞먹는 수준의 존재라는 인식이 퍼져있는 듯 했다.


우우웅


타미루아가 워프를 하여 그 곳을 벗어난 그 때, 곧 바로 염룡의 반대쪽 자리에서 빛이 일렁이더니 그 빛 사이로 골티모가 걸어나왔다.

염룡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골티모에게 손을 내밀었다.

골티모도 미소를 지으며 그 손을 맞잡아 주었다.


"이렇게 뵙는 건 처음이군요. 위대한 자리에 오르신 걸 축하드립니다."

"아직 부족합니다.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둘은 서로에게 간단한 인사치레를 한 뒤,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그럼 이야기를 해주시겠습니까? 재룡께서 알아낸 사실을 말입니다."


골티모는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재룡이 타계하기 전, 골티모에게 신들의 대전 중에 숨겨진 내용이 있다고 미리 귀띔을 해놓았었기 때문이다.

염룡은 천천히 자신이 들었던 이야기들을 골티모에게 풀어 놓았다.


"흠......"


모든 이야기를 들은 골티모는 침음과 함께 차를 홀짝였다.

현재 인간들의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괴탑에 대한 일은, 골티모 또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마신을 부활시킬 수도 있다는거로군요."

"저는 정확히 마신이라 단정짓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용신 뷔논이 뽑아냈다던 마신의 부위와 탑의 연관성이 너무도 짙기에,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 가장 근사치라고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정말 마신을 부활시키기 위한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을 막을 방도는 무엇입니까?"

"재룡께서는 유프테라스를 찾으라 하셨습니다."


골티모는 놀란 눈으로 되물었다.


"유프테라스? 정령들의 왕을 이야기하는 겁니까?"

"예, 정령왕(精靈王)이야말로 모든 만물의 주인이기에 모르는 것이 없다 하셨습니다. 실제로 그 기록을 남기신 것 또한 정령왕이라셨고 말입니다."

"하지만 정령왕을 어떻게 만난단 말이지요? 그 수단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의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성공한 자 역시 있습니다."

"그게 사실입니까? 믿을 수가 없군요. 신을 소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골티모는 고개를 저었다.

정령왕은 신(神).

천 년이 넘는 세월을 살면서 신을 현 세상에 불러 올 수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던 것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니, 신성력이라는 특정한 힘을 사용해 간접적으로나마 신을 느끼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따지면 마신이 부활하는 것도 신경 쓸 필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

"그리고 용마대전 중에도 한 번 신은 소환된 적이 있습니다."

"예? 아니, 그게 정말입니까?"

"예. 바로 고려의 왕검에 의해서입니다."


염룡은 어쩐 일인지, 루안이 아가라의 그림책을 통해 찰나간 정령왕을 소환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혼란스러워 하는 골티모.

염룡은 그 앞에 돌돌 말린 양피지 하나를 꺼내 내밀었다.

골티모는 그것을 펼쳐보았다.


"이것은.....?"


어떤 그림의 탁본이었는데, 그 그림은 이러했다.

빛이 나는 사람과 불길에 휩싸인 사람.

그리고 그들 주위를 돌고 있는 여러가지 색상들.

그 모습은 너무나도 신비로웠는데, 가장 놀라운 것은 두 사람 사이에 놓인 거대한 무언가였다.

탁본으로 보는데도, 계속 변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아주 요상한 존재.


"재룡께서 말씀하시길 그 가운데의 존재가 유프테라스라 하셨습니다."

"그럼 이 두 인물이 정령왕을 소환한단 말인가요?"

"예. 재룡께서 처음 이 그림을 보셨을 때는, 그들의 정체를 가늠하지 못하였다 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예. 제가 용으로 승천하는 모습을 보고 확신하셨다고 합니다. 그림 속의 두 인물은 바로 저와 로드십니다."

"흠......"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재룡에게 익히 들었던 바, 이 탁본은 휘즌 산에 있던 그 예언의 벽화 중 한 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벽화가 이야기하는대로, 여기 있는 둘이 정령왕을 소환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안타깝게도 둘은 방법을 몰랐다.


"아무래도 실마리는 이 주위를 맴돌고 있는 각양각색의 색상들일 겁니다."

"이것은 역시...... 정령들일까요?"

"아무래도 정령왕을 소환하는 모습이니 그것이 제일 가능성이 있다 보입니다."


칠해진 색상은 총 여덟 종.

빨간색, 파란색, 회색, 갈색, 은색, 노란색, 흰색, 검은색.

존재하는 여덟 속성의 정령들의 개수와도 일치했다.


"그렇다면 상급정령과 유대를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보이는데..... 제가 알기로, 아무리 뛰어난 정령술사라 하더라도 한 번에 두 기의 상급정령을 소환하는 것이 전부라 들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염룡과 나, 각 네 기의 정령을 부려야 한다는 뜻인데...... 가능한 것입니까?"


골티모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물었다.

사실, 정령술이란 것은 특유의 친화력과 풍부한 마나를 바탕으로 사용하는 술법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런 조건은 인간들의 기준이었다.

드래곤들은 마법의 종족이라 불릴 정도로 태생이 마법에 특화되어 있어, 굳이 정령을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타 종족들에 비해 정령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마나의 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드래곤 하트에서는 거의 무한에 가까운 마나가 방출되니, 아마 아무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그렇군요. 좋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시죠."

"예. 저는 불꽃의 정령, 바람의 정령, 번개의 정령, 그리고 어둠의 정령을 만나겠습니다."

"그럼 저는 물의 정령, 대지의 정령, 얼음의 정령, 빛의 정령이 되겠군요. 레어에서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해드렸습니다. 추후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시죠."


골티모는 말을 마친 뒤, 곧장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후......"


염룡은 낮은 한숨을 쉬며 마음을 다잡았다.

너무 급작스레 승천했고, 이후의 일도 거졸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없었다.

지금도 마신 크레토스는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의주(如意珠)."


염룡의 부름에, 여의주가 염룡의 손 위에서 솟아올랐다.

한 손 가득 여의주를 쥐자 한결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끼는 염룡이었다.


"그럼 우선은 불의 정령계다."


여의주에서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드래곤의 근원이 드래곤 하트(Dragon Heart)라면 용의 근원은 바로 이 여의주.

여의주에서 나오는 용의 기운은, 차원의 문을 여는 데 사용되었다.

일반적인 공간이동과는 궤를 달리하는 이능(異能).

여의주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염룡은 담담한 표정으로 차원의 문을 넘어섰다.

문이 닫히자, 새로운 세계가 염룡의 눈안에 들어왔다.

여기저기서 솟구쳐 오르는 뜨거운 불길.

그 강렬함에 바위들도 녹아 강 대신 용암이 흐르는 대지.

확실히 불의 정령계라는 것이 확연히 느껴지는 모습들이었다.


- 생각지도 못한 손님이네?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염룡은 소리가 들린 하늘 위로 고개를 들었다.

염룡의 머리 위에는 거대한 와이번을 탄 잘생긴 청년이 웃으면서 염룡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불꽃의 상급정령 이프리트였다.

염룡은 이프리트와 눈을 맞추기 위해 공중으로 두둥실 떠올랐다.


"그대의 힘이 필요하다."

- 왜? 너는 불꽃의 화신이 아닌가? 어째서 나의 힘이 필요하지?

"그대들의 왕을 불러내야 한다."

- 그럼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야해. 가능하겠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 그래. 좋아. 나 불꽃의 상급정령 이프리트는 그대와 함께 하겠다.


이프리트는 생각보다 싱겁게 염룡의 뜻을 따라주었다.

개구쟁이처럼 생글생글 웃는 것이 아주 흥미로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 다음은 어디로 갈 거야?

"..... 이러면 다 된 건가?"

- 뭐, 별 거 있겠어? 그냥 필요할 때 나를 불러. 내가 응할테니까.

"그렇군. 고맙다."

- 아, 그래서 어디로 갈 거냐니까?

"바람의 정령계로 갈 것이다."

- 미네르바? 걔도 시원시원하니까 바로 알았다고 할 거야.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 잘 가!


이프리트는 마지막까지 쾌활하게 말하고는 하늘 저 멀리로 날아가버렸다.

염룡은 곧바로 여의주의 힘을 끌어내었다.


##


바람의 정령계에 이어 번개의 정령계까지.

의외로 상급정령들은 모두 흔쾌히 염룡에게 힘을 나누는 것을 수락하였고, 생각보다 빠르게 일이 진행되자 염룡은 한결 여유가 생기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당도한 어둠의 정령계.

이 곳은 지금까지와의 정령계들과는 조금 모습이 달랐다.

각 속성에 맞게 특색들은 분명히 있었지만, 그래도 대지와 창공이 존재하여 이 곳은 '공간이다' 라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었던 이전의 정령계들.

반면 이 곳은 그저 칠흑같은 어둠 뿐이었다.

지금 자신이 밟고 서 있는 곳이 대지인지 혼돈인지 조차 알 수 없었던 것이다.


- 소문은 익히 들었소.


그 때, 혼란스러워 하는 염룡 앞에 어둠의 상급정령 벨제붑이 모습을 드러냈다.

흔히 사령(邪靈)이라고도 불리는 어둠의 정령들은 마나가 아닌 마기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특수한 정령들이었다.


"그대가 어둠의 상급정령인가?"

- 벨제붑이라 하오.


벨제붑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자 비로소 생김새가 드러났다.

세 쌍의 박쥐의 날개를 단 노인의 모습.

그의 양 손에는 거대한 낫과, 피가 뚝뚝 떨어지는 염소의 대가리가 들려 있었다.


- 정령왕을 소환한다고 들었소만...... 이유를 물어도 되겠소?

"마신 크레토스가 부활할 수도 있다. 정령왕에게 그를 막을 방도를 묻고자 한다."

- 음...... 그럼 나는 돕지 않겠소.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개.

염룡은 사유를 물었다.


"이유가 무언가?"

- 우리 어둠의 정령들은 마기를 근원으로 살아가는 자들이오. 그리고 그런 마기의 근원을 찾노라면 그것은 마신 크레토스이지. 크레토스가 흥하는 일이 우리 어둠의 정령들에게는 득이 되면 득이 되었지, 해가 되는 일은 아니오.

"하지만 많은 생명들이 유린당할 수 있다."

- 그것 또한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오. 나는 우리 어둠의 정령들이 잘 살아갈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오.

"...... 방도가 없겠는가?"

- 방도라......


벨제붑은 길게 늘어뜨린 하얀 수염을 매만졌다.


- 마기를 근본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은 우리 어둠의 정령들과 마족들이 있소. 그들과 우리는 동일한 기운을 사용해서 그런진 몰라도 같은 습성이 있소이다.

"......"


벨제붑은 갑자기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았다.

염룡은 우선은 잠자코 듣기로 했다.


- 바로 '약육강식(弱肉强食)'이란 것이오. 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먹히는 아주 합리적이고 유서 깊은 대자연의 법칙이지. 방도를 물으셨소?


벨제붑은 낫을 들어 염룡을 향해 겨누었다.


- 그럼 강자의 입장이 되어 나를 부리면 되오.

"그렇군."


아주 쉬운 이야기였다.

부리려면 꿇려라.

염룡은 여의주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상대는 상급정령들 중에서도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한다는 어둠의 상급정령.

드디어 얻게 된 용의 힘을 시험하는데는 좋은 상대가 되어 줄 터였다.


작가의말

이로써 이번주 분량의 분량이 다 올라왔습니다.

이틀 휴재로 고작 2화뿐이라 내일도 추가 업로드를

해야하나 싶었는데.....

주말에 또 작업이 있기에 ㅠㅠㅠㅠ

다음주는 휴재 없을겁니다 ㅎㅎㅎ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댓글 부탁드릴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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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제263화 : 지켜라 +2 21.08.25 148 6 11쪽
291 제262화 : 국모의 자세 +2 21.08.24 155 5 12쪽
290 제261화 : 막으려는 자와 뚫으려는 자 +2 21.08.23 157 6 13쪽
289 제260화 : 알현 +2 21.08.17 142 6 12쪽
288 제259화 : 어둠이란 +2 21.08.12 146 6 12쪽
287 제258화 : 쿤토카로 vs 암티라스 +2 21.08.11 143 6 11쪽
286 제257화 : 융화 +2 21.08.10 145 6 12쪽
285 제256화 : 미증유의 존재 +2 21.08.09 154 6 13쪽
284 제255화 : 영면 +2 21.08.05 154 6 13쪽
283 제254화 : 쿠빌린 vs 듀라한 +2 21.08.04 164 6 12쪽
282 제253화 : 정령왕 유프테라스 +2 21.08.03 152 6 11쪽
281 제252화 : 상급정령들 21.08.02 142 6 13쪽
» 제251화 : 정령들을 만나다 +2 21.07.29 147 6 12쪽
279 제250화 : 사막의 중심으로 +2 21.07.28 154 6 12쪽
278 제249화 : 승천 +2 21.07.22 172 6 12쪽
277 제248화 : 조금씩 밝혀지는 +2 21.07.21 156 6 12쪽
276 제247화 : 학자의 의무 +2 21.07.20 153 5 12쪽
275 제246화 : 계속 생겨나는 탑 +2 21.07.19 162 6 13쪽
274 제245화 : 늘어나는 +2 21.07.15 157 6 12쪽
273 제244화 : 구조 +2 21.07.14 165 6 13쪽
272 제243화 : 발견 +2 21.07.13 160 6 12쪽
271 제242화 : 광맥 +2 21.07.08 161 6 12쪽
270 제241화 : 탑 +2 21.07.07 157 6 12쪽
269 제240화 : 항해 +2 21.07.06 168 6 12쪽
268 제239화 : 원인불명 +2 21.07.05 166 6 13쪽
267 제238화 : 부활 +2 21.06.23 180 4 12쪽
266 제237화 : 도주 +2 21.06.22 161 6 10쪽
265 제236화 : 벽화 +2 21.06.21 169 6 12쪽
264 제235화 : 상상의 힘 +2 21.06.17 157 6 12쪽
263 제234화 : 영원한 패자는 없다 +2 21.06.16 156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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