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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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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981

작성
21.08.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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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258화 : 쿤토카로 vs 암티라스

DUMMY

제 258화. 쿤토카로 vs 암티라스


뜨겁다.

하지만 고통스럽진 않았다.

열기가 내뿜는 작열의 고통은 신검이 모두 상쇄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드 드래곤들의 불꽃의 마나...... 가히 대단하네. 근데 묘하게 부족해. 분명 무한한 힘인데 목적지는 닿을 수 없을만큼 아득하게 느껴진다.'


그 안에서 희아는 치우를 이용해 마나를 받아들이고 그것으로 구미호의 기운을 북돋았다.

전해지는 드래곤들의 마나는 실로 놀라웠다.

그러나 구미호의 기운은 그것으로 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우물을 벗어나지 못하는 개구리 같달까?

물론 드래곤의 기운을 개구리에 비교한다는 것은 비약이나 마찬가지였지만, 그만큼 구미호의 힘이란 방대하기 그지 없었던 것이다.

신(神).

정말 그 이름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다.


- 의심하지 말라.

'염룡님?'


가야할 길이 너무도 아찔하니, 자신도 모르게 사념에 빠져든 희아였는데,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염룡이 끼어들었다.

염룡은 마침 레어에서 희아에게로 막 이동한 상태였다.


- 나도 거들겠다.


염룡의 말이 끝난 뒤, 또다시 엄청난 기운이 희아의 몸 속으로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기운에 희아는 순간적으로 놀랐지만, 금세 정신을 차리고는 염룡의 기운도 차분하게 자신의 치우로 이끌었다.

맞다.

웅심(熊心)의 뫼가 아무리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는 법.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면 결국에는 달큰한 천지(天池)의 청수(淸水)를 마시게 될 것이다.


'그래, 내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겨레를 위해서라도, 구미호님의 모든 것을 내가 가진다. 루안도 나랑 같은 생각일 거야.'


희아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넘쳐나는 불꽃의 기운들을 바탕으로 마음 속의 눈을 뜬 희아는 신검 안에 존재하는, 사실 상 신검의 본체인 구미호를 바라보기 위해 노력했다.

신검을 계승할때 만났던 그 구미호가 아닌, 신의 위엄을 간직한 진짜 모습의 구미호.

희아는 그 구미호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이 곳 하일라 산맥의 지하 공동 뿐만이 아니라, 슈가숲과 드래곤 레어에서도 신기의 계승자들이 희아와 같은 마음으로 신기에 깃든 신들의 진정한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


대륙의 정중앙이나 다름없는 샤라 데저트의 중앙.

그 곳에 칠흑의 탑이 생긴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각국의 정상들은 모골린 왕국에서 회동하여 앞으로의 일들을 논의했지만, 유나이트 자치 총통에게서 나온 '마신의 육체'라는 말 이후 어떠한 해결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하루 탁상공론을 이어나간 것도 약 3일.

그들은 결국 어쩔 수 없이 한 가지 결론을 내놓게 된다.

어차피 마신을 상대해야할 자들은 정해져 있으니, 알아서 자국의 백성들을 수호하자는 것.

대신 도움을 요청하는 곳이 있다면 이웃한 국가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주자.

수장들이 모여서 며칠을 머리 맞대고 내놓았다는 결론이라 생각하면, 참으로 한심해 보이기도 했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이만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도 없었다.

마신을 쓰러뜨리는데 도움을 못 줄 망정 방해는 되면 안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각국은 성벽의 갈무리에 들어갔고, 샤라 데저트 주위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기 위해 노력했다.

캐내딘은 프란칠라로, 브리딜은 루시아로, 타빗과 유나이트는 사일라로.

모골린만이 두 편대로 나뉘어 루시아와 사일라로 각각 이동했다.

총책임자는 쿠빌린이었으며, 쿠빌린은 잊지 않고 안나의 시신을 수습해 사일라로 향하는 행렬에 올랐다.


##


한편, 같은 시각 제이프 섬의 영산(靈山)인 휘즌 산 아래.

열흘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얼어붙어 움직이지 못하는 마신의 육체와,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쿤토카로.

쿤토카로는 마신의 육체와 맞붙은 이후, 단 한 숨도 자지 않고 육체를 지켜보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느껴진다면 다시 한 번 브레스를 뿜을 준비를 하면서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살려주었던 그 인간(콘웰)이 제대로 일을 하였는지, 사나흘 전부터 제이프 섬 내에 인간의 기척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들짐승 무리들과 식물들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생명의 기운도 없다는 것이니,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쿤토카로가 활개치기는 좋았던 것이다.


"음...... 그래도 이 정도면 오래 버틴 것인가......?"


쿤토카로는 돌연 자세를 고쳐잡고, 마신의 육체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얼어붙은 마신의 육체 위로 누군가가 나타났다.


"끌끌끌, 이게 누군가? 고작 200살 밖에 먹지 않았던 해츨링이 이렇게나 성장했다니....."

"...... 너는 키란이 아니군."


놀랍게도 나타난 인원의 정체는 키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키란은 분명 쿤토카로에 의해 치명상을 당하고 죽음에 다다랐었는데.......

하지만 쿤토카로는 그리 놀라는 모습이 아니었다.

곧장 키란의 거죽을 뒤집어 쓴 타인이란걸 알아차린 것이다.


"그래. 이 몸의 원래 주인은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더군. 제법 좋은 몸이야. 능력도 좋고 말이다. 덕분에 나와는 연이 없던 정령들의 힘도 마음껏 쓸 수 있게 되었지. 이렇게 말이다. 정령마술(精靈魔術)."


그가 중얼거리자, 갑자기 쿤토카로가 밟고 서 있던 지면이 흐물거리더니 진흙처럼 솟아올랐고, 쿤토카로를 잡아먹으려는 듯 덮쳐왔다.

그러나 쿤토카로는 거대한 날개를 한 번 펄럭이는 것으로 그 공격을 떨쳐냈다.


"이런, 아직 제대로 사용하긴 어렵구나. 뭐, 좀 더 좋아질 거야."

"너는 누구냐? 나를 아나?"

"아...... 하긴 어릴 때라 기억이 나지 않나? 이러면 아려나 모르겠군."


그는 손가락을 들어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러자 갑자기 사방에서 거대한 병장기들이 나타나더니, 쿤토카로를 향해 날아갔다.

무려 쿤토카로와 맞먹는 크기의 병장기들.

화들짝 놀란 쿤토카로는 순식간에 공중으로 상승하며 그 병장기들을 피해냈다.

하지만 공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쿤토카로가 날아오른 곳에는 쿤토카로의 몸통 전체를 덮을만큼 거대한 망치가 자리하고 있었고, 쿤토카로는 곧장 가격당해 지면으로 떨어졌다.


꽈아아아앙!


어지간한 왕성 크기의 쿤토카로가 떨어지니 주위의 울림이 장난이 아니었다.

근데 믿겨지는가?

그정도로 거대한 쿤토카로와 맞먹는 크기의 병장기들과 망치라니?

들어가는 금속만 해도 어지간한 광산 여러개는 폐광을 해야할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이렇게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 소환한다?

필시 '상상'으로나 가능한 이야기일 것이다.


후두두두둑.


쿤토카로가 몸을 일으키자, 덕지덕지 얹혀졌던 바윗돌들이 떨어지며 소리를 냈다.


"암티라스인가?"

"그래. 반갑다."

"흥, 그루퍼에게 당했다 들었는데...... 귀족들의 그 쥐새끼 같은 생명력은 알아주어야겠군."

"후후후,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던 그 어린 실버 드래곤은 어디가고, 아주 능구렁이가 나타났구나."

"힘 또한 그때와 다를 것이다."


쿤토카로의 몸은 순식간에 작아져 인간형이 되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키란, 아니, 암티라스의 앞에 나타났다.

쿤토카로의 주먹이 암티라스의 몸을 관통하고 지나가자, 암티라스는 마치 바위처럼 부서져내렸다.

쿤토카로는 당황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돌린 뒤, 암티라스가 새롭게 나타난 장소를 향해 입을 쩍 벌렸다.


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광


스치는 것만으로도 전신이 얼어버릴 것 같은 끔찍한 냉기의 브레스가 허공을 갈랐다.

비록 인간형의 브레스라 본체 상태일 때보다, 위력은 덜했지만, 그래도 대륙의 지도를 바꾸어버리기에는 충분했다.

암티라스는 그에 맞추어 자신 또한 불꽃의 브레스를 뿜어냈다.

사실, 암티라스가 브레스를 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았지만, 상상의 힘은 발휘하고 생각하기 나름이었고, 활용도도 무궁무진했다.


파바바바바바바바밧


중앙에서 격돌한 두 브레스는 서로의 힘을 과시하며 밀고 당기다, 결국 폭발해버렸다.

그 여파로 주위의 모든 것이 후폭풍에 밀려 사라졌으며, 얼어붙었던 마신의 육체도 산산조각 나버렸다.

하지만 둘의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슈슈슈슈슈슈슈슛


그 폭발의 여파를 뚫고 얼음으로 된 창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에 응하듯, 여러 병장기들 또한 창을 향해 날아갔다.


까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얼음의 경도는 금속으로 이뤄진 병장기들과 다를 바가 없었고, 서로 격돌하며 지면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 사이로 쿤토카로와 암티라스가 맞붙었다.


파바바바바바바밧


엄청난 속도로 주먹과 주먹이 오고갔지만, 서로에게 어떠한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고, 엄한 자연경관만 해칠 뿐이었다.


쿵.


"......"


그 때, 지면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쿤토카로는 무표정한 얼굴로 소리의 진원을 확인했다.

마신의 육체였다.

얼어붙었던 육체가 산산조각나며 작아지자, 전투의 열기에 얼음들은 녹아내렸고, 활동에 제약이 없어지자 육체들은 다시 한데 모여 전진을 시작한 것이다.


"한 눈을 팔면 쓰나."

"크윽!"


그 찰나의 순간.

쿤토카로의 본체를 공격했던 그 거대한 병장기가 다시 나타났고, 그대로 쿤토카로의 위로 떨어졌다.

쿤토카로는 양 손으로 칼끝을 잡은채 그것과 함께 지면으로 떨어졌다.

아마 이대로 곧장 지면과 충돌한다면, 그의 몸은 검과 중력에 의해 두 동강이 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쩌저저저적


쿤토카로의 손에서부터 방출된 냉기는 삽시간에 그 거대한 검을 꽝꽝 얼려버렸고, 쿤토카로가 강한 힘을 가하자, 산산조각 나며 깨져버렸다.

지면과 충돌하기 직전에 말이다.

하지만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암티라스가 아니었다.

엄청난 속도로 같은 검이 또다시 쿤토카로를 향해 추락하게끔 한 것이다.


"동(動)."


마법의 신기원, 용언(龍言)마법이 펼쳐졌다.

말하는 대로 마법이 저절로 이뤄지는 무창(無唱)의 마법이 말이다.


슉.


블링크(Blink)와 같이 쿤토카로의 몸은 그 곳에서 사라졌고, 검은 엄한 대지만 들쑤시는 것으로 역할을 마무리했다.

쿤토카로가 다시 나타난 곳은 암티라스의 근처가 아닌, 전진하는 마신의 육체 정면이었다.


"갈 수 없다."


쿤토카로는 재차 브레스를 내뿜었다.

마신의 육체를 다시 얼려놓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그 반대 방향에서 암티라스가 마신의 육체를 향해 불의 브레스를 뿜었기 때문이다.

비록 브레스에 의해 마신의 육체가 손상되겠지만, 얼지만 않는다면 육체는 다시 재생하여 전진을 계속 하게 되니, 암티라스에게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던 것이다.


꽝!!!


결국 두 격렬한 힘을 버텨내지 못한 마신의 육체가 폭발과 함께 또다시 산산조각 나버렸다.


"크레토스는 이 곳을 벗어날 수 없다."

"그렇게 하기 위해 내가 이 곳에 온 것이다."

"그럼 힘으로 누르는 수밖에 없겠군."

"가능하다면 그리 하도록."


쩌적 쩌저적


쿤토카로가 기운을 발산하자 주위의 공기들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암티라스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쿤토카로 정도는 언제라도 쓰러뜨릴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


작가의말

복날은 복날이고 더위는 더위다.

지나든 말든 나는 뜨겁겠다.

후.....

.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댓글 부탁드릴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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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제263화 : 지켜라 +2 21.08.25 148 6 11쪽
291 제262화 : 국모의 자세 +2 21.08.24 155 5 12쪽
290 제261화 : 막으려는 자와 뚫으려는 자 +2 21.08.23 157 6 13쪽
289 제260화 : 알현 +2 21.08.17 142 6 12쪽
288 제259화 : 어둠이란 +2 21.08.12 146 6 12쪽
» 제258화 : 쿤토카로 vs 암티라스 +2 21.08.11 144 6 11쪽
286 제257화 : 융화 +2 21.08.10 145 6 12쪽
285 제256화 : 미증유의 존재 +2 21.08.09 154 6 13쪽
284 제255화 : 영면 +2 21.08.05 154 6 13쪽
283 제254화 : 쿠빌린 vs 듀라한 +2 21.08.04 164 6 12쪽
282 제253화 : 정령왕 유프테라스 +2 21.08.03 152 6 11쪽
281 제252화 : 상급정령들 21.08.02 142 6 13쪽
280 제251화 : 정령들을 만나다 +2 21.07.29 147 6 12쪽
279 제250화 : 사막의 중심으로 +2 21.07.28 154 6 12쪽
278 제249화 : 승천 +2 21.07.22 172 6 12쪽
277 제248화 : 조금씩 밝혀지는 +2 21.07.21 156 6 12쪽
276 제247화 : 학자의 의무 +2 21.07.20 153 5 12쪽
275 제246화 : 계속 생겨나는 탑 +2 21.07.19 162 6 13쪽
274 제245화 : 늘어나는 +2 21.07.15 157 6 12쪽
273 제244화 : 구조 +2 21.07.14 165 6 13쪽
272 제243화 : 발견 +2 21.07.13 160 6 12쪽
271 제242화 : 광맥 +2 21.07.08 161 6 12쪽
270 제241화 : 탑 +2 21.07.07 157 6 12쪽
269 제240화 : 항해 +2 21.07.06 168 6 12쪽
268 제239화 : 원인불명 +2 21.07.05 166 6 13쪽
267 제238화 : 부활 +2 21.06.23 180 4 12쪽
266 제237화 : 도주 +2 21.06.22 161 6 10쪽
265 제236화 : 벽화 +2 21.06.21 169 6 12쪽
264 제235화 : 상상의 힘 +2 21.06.17 157 6 12쪽
263 제234화 : 영원한 패자는 없다 +2 21.06.16 157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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