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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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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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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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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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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242화 : 광맥

DUMMY

제 242화. 광맥


유키스가 전한 보고는 거의 비보라고 보아도 될 정도의 일이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뛰어난 성주 아래에서 활기가 넘치던 배쓴.

그 배쓴에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엄청난 사상자와 실종자를 냈다는 보고였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뭐라구요? 마기?!"


폭발 후, 게이츠에서 파견된 대규모의 구조단이 짙은 농도의 마기 때문에 배쓴으로 진입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 어떻게서든 실종자들을 찾아 구조하겠습니다. 하지만 상황의 조사는 힘들 것 같습니다. 전하, 빠르게 복귀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아무래도 티한에서 일어난 일과 동류로 판단됩니다.

"하..... 젠장. 일단 알겠어요. 특이사항 생길때마다 보고해줘요."

- 알겠습니다.


띠릭.


통신이 종료되고, 루안은 온힘을 다해 주먹을 쥐었다.

백성들을 지켜주겠다, 그렇게 큰 소리치며 약속을 했는데, 배쓴이라는 거대한 도시를 통째로 잃었다.

그루퍼라는 귀족 놈은 대체 무슨 원한을 가졌기에, 이리도 루안의 발목을 붙잡는단 말인가?


"전하. 설마 배쓴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입니까?"

"...... 그런 가 봐요. 사상자가 어마어마하다는군요."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다델의 질문에 루안은 챙샹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을 읽은 챙샹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십시오, 전하. 프리카 반도에서의 조사는 제가 담당하겠습니다. 시간이 조금 촉박했을 뿐이지, 며칠만 더 조사한다면 전역을 조사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고마워요, 챙샹 경. 그럼 우리는 배쓴에서의 폭발을 조사하러 갈게요."

"이동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뱃길이 없으니...... 하..... 뛰어가는 수밖에요."


루안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자 챙샹이 품 안에서 작은 마석 하나를 꺼내 부숴버렸다.


"이것은 제가 프란칠라와 연락할 일이 있을 때 사용하는 방문호출용 아티팩트입니다. 그러지 마시고, 프란칠라로 향하셔서 비병들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오, 그럼 매우 빠르게 배쓴으로 향할 수 있을 겁니다, 전하."

"오늘 들은 소식 중 유일하게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네요. 고마워요, 챙샹 경."

"신하된 도리를 다할 뿐입니다. 그럼 북쪽으로 출발하십시오. 저는 서쪽으로 이동해 조사를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알겠어요. 특이사항 생기면 바로바로 연락주세요. 제 통신 아티팩트는 계속 작동중이니까요."

"그리하겠습니다."


챙샹은 루안과 타니아를 향해 예를 갖춰보이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럼 우리도 가죠."


일행들 역시 곧장 북쪽으로 몸을 날렸다.

목적지는 프란칠라 제국이었다.


##


새롭게 조성된 제이프의 황성, 아니, 유나이트 자치구의 중앙정부.

초대 총통으로 임명되어 자치구 주민들을 위해 불철주야 일을 하고 있는 콘웰은 오늘도 새벽같이 일어나 각종 민원 처리와 행정 업무들에 빠져 정신이 없는 와중이었다.


벌컥!


"각하! 큰일 났습니다!"


기사 하나가 다급하게 총통 집무실의 문을 열어젖혔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없는 행동에 콘웰은 눈살을 찌푸릴법도 하건만, 여전히 눈은 서류에서 떼지 않으며 반문했다.


"무슨 일이지?"

"그, 그것이......!"


기사는 보통 당황한 것이 아닌지, 얼굴이 사색이 되어 곧장 말을 잇지 못했다.

그제야 고개를 든 콘웰은 낮게 한숨을 쉬고는 보고를 종용했다.


"진정하게. 대체 뭔가?"

"포, 폭발했습니다!"


콘웰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꾹꾹 누르며 쓰고 있던 안경을 벗었다.

'폭발'이라는 단어가 주는 파급력은 거대했지만, 주어를 모른 채 그냥 듣기에는 보통 난감한 단어 또한 아닐 수 없었다.


"제발 진정하게. 언제 어디서 무엇이 왜 폭발했는지 정연하게 이야기를 해야될 것 아닌가?"

"아, 죄,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그것이...... 배쓴! 배쓴에서 저희가 보낸 교역물이 폭발했습니다! 오, 오늘 오전에 말입니다!"

"뭐......?"


너무도 충격적인 소식에 콘웰은 잠시 넋을 놓았다.

이제야 기사가 왜 이렇게 당황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이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일단 외교적으로 교역의 대상인 사일라는, 유나이트의 전신 제이프와 엄청난 악연으로 묶인 국가였다.

비록 지금은 관계를 개선하고 좋은 방향으로 회복하는 중이었지만, 아직도 사일라 내에서는 알게 모르게 제이프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였고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유나이트를 원인으로 규명할 수 있는 인명사고가 사일라 내에서 발생했다?

반도를 통해서만 대륙과 교역이 가능한 유나이트의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를 어찌해야 됩니까?"

"...... 인명피해는?"

"예?"

"인명피해는 얼마나 발생했냔 말이다!"

"아. 예! 아, 그, 그것이......"

"어서 얘기하게."

"......배쓴이 아예 몰살당했다고..... 합니다."

"맙소사."


벌컥.


"각하!"


이 와중에 또 하나의 기사가 다급하게 집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뭔가?"

"지금 사일라의 게이츠에서 통신이 왔습니다. 유키스 재상인데...... 심상치가 않습니다."

"올 것이 왔군."


콘웰은 순간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손 놓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어떻게든 해결할 것은 해결하고, 보상할 것은 보상해야 했다.

당장이 힘들어지더라도 그래야만 유나이트 주민들의 미래가 평안해 질 터였다.


"지금 가겠네. 자네는 조사선단을 꾸리게. 지금 당장."

"예!"


콘웰은 기사에게 명을 내리고 서둘러 통신소를 향해 움직였다.

통신소의 내부에는 이미 유키스의 화상이 떠올라있었고, 그녀의 표정을 살핀 콘웰은 침을 꿀꺽 삼키고 아티팩트 앞에 앉았다.


띠릭.


"유나이트 자치주의 총통 콘웰입니다."

- 각하, 이게 무슨 일입니까?

"...... 죄송합니다. 사실 저도 막 보고를 받은지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 그럼 제가 말씀드리죠. 지금 유나이트에서 넘어온 교역 광물이 폭발을 했고, 그 폭발의 중심에 있던 배쓴이 지도상에서 사라졌으며, 그 곳에 거주하던 우리 사일라 백성들이 몰살당했고, 겨우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가족들을 잃은 채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게다가 그 이후 배쓴에서는 엄청난 마기가 뿜어져 나와, 일반병이나 기사들은 접근조차 못 하고 있고 말이죠. 자,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정리가 잘 된 것 같습니다만.....?


유키스의 눈에서는 불이라도 뿜어져 나올 것만 같았다.

지금 그녀가 얼마나 분노했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보상을 해드려야 할지 말씀해주시면 최선을 다해 보상하도록 하겠습니다."

- 보상이라 하셨습니까? 대규모의 금전을 이야기하면 지금 유나이트에서 그 정도 금전을 메울 여력이나 있으십니까? 그리고 물질적인 것으로 가족을 잃어버린 우리 백성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어처구니가 없군요.

"...... 죄송합니다."


유키스가 상대의 기분을 무시한 채, 과하게 말하는 면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렇다고 거짓을 말하는 것도 아니었기에, 콘웰은 그저 수긍하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 하...... 미안합니다. 저도 사태가 사태인지라 날이 좀 서버렸네요.

"아닙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리겠습니다."


유키스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여간 골치가 아픈 것이 아니었다.


- 사실 지금 통신을 드린 것은 책망을 하기 위함은 아닙니다. 몇 가지 확인을 좀 해야겠네요. 마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으니 예상하시겠지만, 티한에서 있었던 일과 매우 흡사합니다. 거의 같은 일이라고 보는 것이 현명할 정도로요. 그럼 묻겠습니다. 유나이트는 아직 마족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까?

"예? 당치 않습니다! 그것 하나만큼은 제 목숨을 걸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유나이트는 절대 마족과 관련이 없습니다!"


콘웰은 딱 잘라 말했다.

자신이 조국을 버린 이유가 바로 그 마족 때문이었는데, 이제야 깨끗해진 조국 땅을 다시 물들인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 할 일이었다.


- 그래요. 어차피 저도 각하의 성품을 알기에 그런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각하 밑의 모든 관리들이 각하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 확신합니까?

"그야.....!"


콘웰은 바로 반박하려다 별안간 침묵을 유지했다.

정말 생각해보니 그 내용에 대해서 자신있게 확신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 뜬금없이 유나이트에서 새로운 광맥이 발견되고, 그 광물을 교역물자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광물에서 폭발이 일어났죠. 이거,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너무 께름칙하지 않습니까?

"......"

- 만약 저라면 가장 먼저 광물을 교역 물자로 등록을 요청한 자부터 소환하고 보겠습니다. 나름대로 정치를 먼저 한 입장에서 각하께 드리는 조언이자 충고일 수도 있겠네요. 부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띡.


유키스는 자신이 할 말만 하고 통신을 끊어버렸다.

상대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었지만, 지금 이 내용을 문제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콘웰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각하! 조사선단 병력 차출을 완료하였습니다!"


그 때, 통신실로 콘웰의 명을 이행하러 떠난 기사가 들어와 보고했다.

콘웰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고생했네. 근데 조금만 더 고생 좀 해주겠나?"

"물론입니다! 하명만 하십시오."

"자네, 나랑 같이 일 하나만 하지."

"그러겠습니다."

"따라오게."


콘웰은 기사를 이끌고 통신실을 떠났다.

아무래도 배신자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맡기기보다는 직접 발품을 팔아 조사를 해볼 요량이었던 것이다.


##


"이 자인가?"

"예."


기사는 시골마을의 왠 장년의 남자를 끌고와 강제로 콘웰의 앞에 무릎을 꿇렸다.


"아이고, 각하! 예까지 오셔서 저한테 왜 이러십니까.....! 전 죄가 없습니다!"


남자는 이유도 모른 채 끌려와,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예로부터 제이프 섬의 주민들은 조금이라도 잘못을 했다고 여겨지면, 단검으로 자신의 복부를 찔러 자결하는 할복(割腹)을 전통처럼 행해왔기에, 혹여나 목숨을 잃게 될까, 두려웠던 것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시간이 촉박하여 강제력을 행사한 것을 사과한다. 그저 몇 가지 간단한 질문을 하기 위함이니, 겁먹지 않아도 된다."

".....저, 정말입니까?"

"그래. 그럼 묻겠다. 네가 무역관리국에 광물을 등록한 자가 맞는가?"

"예, 맞습니다."

"새로 발견된 광맥이라 들었다. 어떻게 발견한 것이냐?"

"그것이....."


남자는 생각을 곱씹는지 잠시 끝을 흐리고는 말을 이었다.


"이 마을이 휘즌 산의 초입이다 보니, 기도를 드리거나 관광을 오거나 하는 타지인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저 역시 이방인들에 대한 큰 반감이 없고 말입니다."

"헌데?"

"어느 날 처음보는 노인이 이 마을에 왔습니다. 그 노인이 제게 휘즌 산 안내를 부탁하기에, 초입까지는 가능하다고 말하고 초입 여기저기를 안내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보아하니 노인이 무언가 찾는 게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이 광맥이었다?"

"예예. 맞습니다. 결국 광맥을 찾았고, 노인이 이 광물을 채굴해서 교역소에 들어가게 되면 나오는 돈의 3할만 가져갈테니 나머지 일들을 처리해달라고 했습니다. 하여, 제가 무역관리국에 찾아가게 된 것이고 말입니다."


노인이라.....

아주 유력한 용의자였다.


"그 노인은 어디 있나?"

"저도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받은 금액의 3할을 내어 주어야 하기에 팔방으로 찾았습니다만, 증발해버린 것처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좋다. 그 3할의 금액은 관리국에 다시 위탁하라."

"그러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광맥까지의 안내를 부탁해도 되겠나?"

"물론입니다. 제게는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바로 가지."


콘웰은 오늘 당장 광맥까지 확인해 보려는 모양이었다.


작가의말

오늘로 이번주 분량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공지했듯 다음주 월요일은 본업크리로 인한

휴재입니다 ㅠㅠ

다음주 화요일에 다시 인사드릴게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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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제263화 : 지켜라 +2 21.08.25 146 6 11쪽
291 제262화 : 국모의 자세 +2 21.08.24 154 5 12쪽
290 제261화 : 막으려는 자와 뚫으려는 자 +2 21.08.23 156 6 13쪽
289 제260화 : 알현 +2 21.08.17 142 6 12쪽
288 제259화 : 어둠이란 +2 21.08.12 146 6 12쪽
287 제258화 : 쿤토카로 vs 암티라스 +2 21.08.11 143 6 11쪽
286 제257화 : 융화 +2 21.08.10 145 6 12쪽
285 제256화 : 미증유의 존재 +2 21.08.09 154 6 13쪽
284 제255화 : 영면 +2 21.08.05 153 6 13쪽
283 제254화 : 쿠빌린 vs 듀라한 +2 21.08.04 164 6 12쪽
282 제253화 : 정령왕 유프테라스 +2 21.08.03 151 6 11쪽
281 제252화 : 상급정령들 21.08.02 142 6 13쪽
280 제251화 : 정령들을 만나다 +2 21.07.29 146 6 12쪽
279 제250화 : 사막의 중심으로 +2 21.07.28 153 6 12쪽
278 제249화 : 승천 +2 21.07.22 171 6 12쪽
277 제248화 : 조금씩 밝혀지는 +2 21.07.21 156 6 12쪽
276 제247화 : 학자의 의무 +2 21.07.20 153 5 12쪽
275 제246화 : 계속 생겨나는 탑 +2 21.07.19 162 6 13쪽
274 제245화 : 늘어나는 +2 21.07.15 157 6 12쪽
273 제244화 : 구조 +2 21.07.14 165 6 13쪽
272 제243화 : 발견 +2 21.07.13 159 6 12쪽
» 제242화 : 광맥 +2 21.07.08 161 6 12쪽
270 제241화 : 탑 +2 21.07.07 156 6 12쪽
269 제240화 : 항해 +2 21.07.06 168 6 12쪽
268 제239화 : 원인불명 +2 21.07.05 165 6 13쪽
267 제238화 : 부활 +2 21.06.23 180 4 12쪽
266 제237화 : 도주 +2 21.06.22 161 6 10쪽
265 제236화 : 벽화 +2 21.06.21 168 6 12쪽
264 제235화 : 상상의 힘 +2 21.06.17 157 6 12쪽
263 제234화 : 영원한 패자는 없다 +2 21.06.16 156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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