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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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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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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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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243화 : 발견

DUMMY

제 243화. 발견


프란칠라 제국은 루안 일행의 방문을 환대하며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해줌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오직 이동에 필요한 비병들 뿐이었기 때문에, 그 내용을 강력히 어필했고, 그 덕에 그들은 곧바로 티르다 후작과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전하."

"후작, 반가워요. 시간이 너무 급해 폐하께는 인사도 못드리겠네요. 부디 잘 전해주시길 바래요."

"폐하께서도 상황의 긴급함을 인지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이 쪽으로 오십시오."


티르다는 방긋 웃어보이고는 그들을 폴레 비병단이 기거하는 훈련장으로 이끌었다.


"후작."

"예, 말씀하십시오."

"그 후로 쟌느..... 후작에게는 연락이 전혀 없나요?"

"...... 그렇습니다."

"그렇군요......"


어차피 예상한 대답이었지만, 그래도 루안은 아쉬움이 올라오는 것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용마대전이 종료된 이후, 쟌느, 즉 재룡은 자신의 자손인 이무기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지금처럼 재룡의 지혜가 필요할 때면 그녀의 부재가 안타까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루안 뿐만 아니라, 프란칠라 제국의 입장에서도 쟌느라는 불세출의 강자가 나라를 지탱하고 있는 것과, 아닌 것이 큰 차이를 보이기에 루안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너무 큰 걱정 하지 마십시오. 전하께서도 쟌느의 진짜 정체를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렇죠."

"하하, 그런 쟌느가 어디서 쓰러져있거나 하겠습니까? 분명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올 것입니다."

"훗, 그러네요."

"자, 말씀드리는 순간 도착했습니다. 환영합니다. 이 곳이 제국의 자랑, 폴레 비병단의 훈련장입니다."


티르다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양 쪽으로 막사 같은 건물들이 쭉 늘어선 드넓은 초원이 펼쳐졌다.

그 규모가 어찌나 대단한지, 루안과 타니아는 체통도 잊은 채, 입을 쩍 벌리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확실히 제국의 최고 위치에 있는 집단의 주둔지 답게, 그 모습은 실로 웅장했다.


짝짝.


티르다는 손뼉을 두번 쳤다.


끼이이이이익 펄럭 펄럭 펄럭 펄럭


그러자 하늘에서 그리폰의 포효와 함께 두 마리의 그리폰이 지면으로 내려앉았다.


"연결해."

"네!"

"네!"


티르다의 명에 기사들은 일사분란히, 그리폰의 몸통에 무언가를 연결했다.

마치 넓적한 둥근 호박과도 같이 생긴 그것은 문이 달려 있어, 그 곳으로 출입이 가능한 듯 했다.

아무래도 그리폰 전용의 마차인 듯 한데, 저 곳에 탑승하면 두 비병이 그들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반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오신다는 연락을 받고 미리 준비해 놓았습니다."

"고마워요, 후작."

"시간이 급하시잖습니까? 바로 오르십시오."


티르다는 두 손으로 문을 열고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일행은 마차 내로 올랐다.


"그럼 목적지까지 안전히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을게요, 후작. 폐하께도 꼭 전해주세요."

"폐하께서도 기꺼워 하실 겁니다. 사일라와 고려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을 바라겠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티르다는 다시 예를 표하고는 문을 닫았다.

그리고 앞쪽의 기수들에게로 향했다.


"귀하신 분들이다. 한치의 불편함없이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려라. 그대들에게 프란칠라의 국격이 달려있음을 잊지 마라."

"예!"

"예!"

"좋다. 출격하라."


티르다의 명이 떨어지자, 두 기수는 고삐를 힘껏 잡아당겼고, 이내 그리폰은 날개를 퍼덕였다.

그리고 순식간에 드높은 창공으로 루안 일행이 타고 있는 마차를 끌어올려놓았다.


"우와~~"


타니아는 해맑은 눈으로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몸이 붕 떠오르는가 싶더니, 금세 지면의 건물들이 콩알만한 크기로 보이자, 실로 신기했던 것이다.

타니아는 한참을 바깥을 바라보다 루안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루안은 시름이 깊은지, 이마를 찌푸리고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흠흠."


타니아는 헛기침을 하고는 의자에 몸을 기댔다.

생각해보니, 사일라에 큰 변고가 생긴 와중에 철없이 바깥 풍경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제법 부끄러웠던 것이다.

다행히 루안과 다델은 그러한 점을 지적하지 않았지만, 괜히 자신이 머쓱한 것은 어쩔 수가 없던 모양이었다.

어쨌든, 그리폰이 이끄는 마차는 엄청난 속도로 사일라 반도의 남부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


"이 곳인가?"

"예, 그렇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있는데, 그 동안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콘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수많은 광물을 개척할 수 있었던 광맥이 발견되었다.

그것도 처음으로 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나다니는 길목에 그 광맥이 있었다고?

누가 보아도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저 역시 그것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나다닌 곳인데...... 그 동안 이런 굴이 왜 안 보였나 싶었지 뭡니까?"


나름대로 수풀로 가려져는 있었지만, 조금만 수풀을 걷어내도 성인 남성 하나는 족히 들어갈 굴이 있는데, 이것이 이제야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일단 수고 많았네. 자네는 집으로 돌아가도 좋네."

"가, 감사합니다! 그럼......"


남자는 콘웰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고는, 혹여나 붙잡을세라 부리나케 마을로 돌아가버렸다.


"각하, 내부를 확인하면 되겠습니까?"


기사의 질문에 콘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가 들어간다. 자네는 입구에 있게. 혹여나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호출하도록 하고."

"알겠습니다."


명을 내린 콘웰은 기사를 뒤로 하고, 광맥의 내부로 들어갔다.

최근까지 개발 중이었기에, 여기저기 횃불들이 놓여 있어, 내부를 확인하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덜그럭.


통로에 놓인 바구니에서 채굴된 광물 하나를 집어든 콘웰.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역시 특별한 사항을 보이지 않는 평범한 광물이었다.

전문가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검의 외길 인생을 살아온 콘웰이 보기에 경도도 제법 좋아 보여, 세공하면 우수한 품질의 병장기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는군. 역시 광물은 폭발물을 위한 가림막에 불과했다고 보는 게 현명하겠어."


직접 확인해보니, 광물에 문제가 있어서 폭발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그렇다면 역시 광물에 폭발물을 숨겨 이동시켰다고 보는 것이 옳은 방향일 것이다.


"조금 더 들어가볼까?"


광맥은 이제 시작되었을 뿐.

속단은 일렀다.

콘웰은 더욱 깊은 곳까지 들어가보았다.


"막다른 곳인가?"


광맥은 뜬금없이 끝이나 버렸다.

굴이 우측으로 휘면서 더 이어져있었기에, 제법 길 거라 생각했지만, 휘자마자 별안간 막다른 곳이 나와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곳의 풍경도 지금까지 있던 통로의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콘웰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벽 여기저기를 횃불로 비추어 보았다.

그러나 역시 별다른 것이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았다.


"흠....."


낮은 한숨을 내쉰 콘웰은 벽을 쭉 둘러보다가 몸을 돌렸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이질감이 들어, 다시 돌아 막다른 벽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들고 있던 횃불을 벽면에 가까이 가져다댔다.


일렁 일렁


그러자 횃불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즉, 바람이 통한다는 이야기였다.


"뒤에 공간이 있단건가?"


의심가는 것이 있다면 확인해 보면 될 일.

콘웰은 횃불을 내려놓고 검을 뽑아들었다.


스릉.


콘웰의 세검이 번개같이 허공을 갈랐고, 벽면은 마치 푸딩이 잘려나가는 것처럼 예쁘게 썰려 통로를 만들어냈다.


"이건?"


내부에는 공간이 존재하긴 했지만, 그리 넓은 곳은 아니었다.

일반 서민 가구의 작은 안방 정도 크기랄까?

하지만 그 곳에 놓여진 것들은 예사로워 보이지 않았다.

벽면 가득 푸른 빛으로 옅게 빛나는 수정덩어리와, 그 앞에 놓인 세 개의 석판.


"이런 것들이 숨겨져 있었다라......"


콘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마나를 끌어올리고는 수정을 향해 다가갔다.

가까이 접근하니 수정에서는 묘하고 강력한 기운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 느껴졌다.

콘웰은 자신도 모르게 수정에 손을 가져다댔다.


수우우웅


"흐업!"


순간 수정에서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오며 콘웰은 그 안으로 빨려들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놀란 콘웰은 다급히 손을 떼고는 몇 발 뒤로 물러났다.


"이, 이것이 무슨.....?!"


콘웰은 당황했지만 금방 이성을 되찾았다.

아무래도 이 곳은 타국과 긴밀한 교류를 통해 따로 조사단을 파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콘웰은 해당 내용을 머릿 속에 입력하고는 석판에게로 관심을 돌렸다.

같은 크기에 같은 모양으로 널브러진 세 개의 석판.

그 석판에는 벽화가 새겨져 있었다.

벽화들은 석판마다 달랐는데, 대충 정리하자면 이러했다.


첫 번째 벽화는 붉은 수정에서 솟구친 기운이 푸른 수정을 잡아 먹는 듯한 문양.

두 번째 벽화는 푸른 수정을 밝고 선 붉은 수정에서 무언가가 탄생하는 듯한 문양.

세 번째 벽화는 거대한 괴물 앞에서 검은색과 은색, 그리고 붉은색의 구슬을 들고 서 있는 사람의 문양.


"예사로운 그림은 아니군. 분명 무언가를 뜻하는 것일 게야."

"그래, 맞다."

"누구냐!"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자, 콘웰은 번개같이 돌아서며 검을 겨누었다.

콘웰이 이 정도로 접근할때까지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은, 상대가 엄청난 실력의 고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직접 얼굴을 확인해보니, 상대는 그만한 고수가 맞았다.


"그루퍼!"


나타난 상대는 바로 그루퍼였다.

콘웰의 노성에 그루퍼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귀를 틀어 막았다.


"아이고~ 인마. 다 들려, 작게 말해. 안 그래도 좁아 터진 곳에서 그렇게 소리를 지르냐?"

"무슨 수작이냐? 여긴 왜 나타난 것이지?"

"내가 발견한 곳이니까 왔지, 뭘 묻냐?"

"역시...... 베쓴에서의 폭발을 네가 범인이었던 것이냐?"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


쉭 깡!


그루퍼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콘웰의 검이 엄청난 속도로 허공을 갈랐고, 그루퍼의 목 앞에서 무언가에 막혀 멈춰섰다.

그루퍼가 만들어낸 보호막이었다.


"이봐, 진정해. 나도 시켜서 하는 짓이라고."

"닥쳐라! 내 너를 붙잡아 사일라에 넘기고 그들의 분노를 잠재우겠다."

"흥, 멍청한 놈. 그게 니 맘대로 될 것 같으냐? 쯧, 나도 바쁘니까, 얌전히 가게 내버려둬라 좀."

"뭐라?! 이 놈!"


콘웰은 다시 한 번 살수를 펼치려했다.

하지만 바닥에서 솟구쳐 오른 검은 무언가가 그의 몸을 휘감아버려 결국 성공해내지 못했다.


"끄윽!"


콘웰은 어떻게든 풀어내려 몸을 비틀어댔지만, 그루퍼의 흑마법은 매우 단단했다.


"이제 좀 얌전해졌구만. 그럼 내 일을 해볼까? 흐흥~"


그루퍼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푸른 수정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콘웰처럼 그 수정에 손을 가져다댔다.

그러자 수정에서 엄청난 기운이 그루퍼의 손으로 빨려들듯이 사라져갔다.

이내 수정에서의 빛은 모두 사그라들었고, 그루퍼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체 뭘 하는 것이냐.....?!"

"곧 알게 될 거야. 그럼 다음에 보자. 안녕~"


그루퍼는 콘웰의 속을 긁고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콘웰을 옥죄던 그 무언가 역시 사라져버렸다.


"크윽, 젠장!"


콘웰은 분한 듯, 이를 악 물었다.

하지만 지금은 빨리 해당 내용을 사일라와 공유하는 게 우선이었다.


##


루안 일행을 태운 그리폰 마차는 세 시간을 날아 드디어 사일라 반도 상공에 당도했다.

실로 엄청난 속도가 아닐 수 없었다.


"전하, 고도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거의다 도착한 것 같습니다."

"알겠어요."


다델의 보고에 루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창을 바라보았다.

야트막한 야산들이 많은 사일라의 대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저 멀리 베쓴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루안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작가의말

휴재한 덕에 일을 잘 마무리 했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_^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댓글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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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제263화 : 지켜라 +2 21.08.25 148 6 11쪽
291 제262화 : 국모의 자세 +2 21.08.24 155 5 12쪽
290 제261화 : 막으려는 자와 뚫으려는 자 +2 21.08.23 157 6 13쪽
289 제260화 : 알현 +2 21.08.17 142 6 12쪽
288 제259화 : 어둠이란 +2 21.08.12 146 6 12쪽
287 제258화 : 쿤토카로 vs 암티라스 +2 21.08.11 143 6 11쪽
286 제257화 : 융화 +2 21.08.10 145 6 12쪽
285 제256화 : 미증유의 존재 +2 21.08.09 154 6 13쪽
284 제255화 : 영면 +2 21.08.05 154 6 13쪽
283 제254화 : 쿠빌린 vs 듀라한 +2 21.08.04 164 6 12쪽
282 제253화 : 정령왕 유프테라스 +2 21.08.03 151 6 11쪽
281 제252화 : 상급정령들 21.08.02 142 6 13쪽
280 제251화 : 정령들을 만나다 +2 21.07.29 146 6 12쪽
279 제250화 : 사막의 중심으로 +2 21.07.28 154 6 12쪽
278 제249화 : 승천 +2 21.07.22 171 6 12쪽
277 제248화 : 조금씩 밝혀지는 +2 21.07.21 156 6 12쪽
276 제247화 : 학자의 의무 +2 21.07.20 153 5 12쪽
275 제246화 : 계속 생겨나는 탑 +2 21.07.19 162 6 13쪽
274 제245화 : 늘어나는 +2 21.07.15 157 6 12쪽
273 제244화 : 구조 +2 21.07.14 165 6 13쪽
» 제243화 : 발견 +2 21.07.13 160 6 12쪽
271 제242화 : 광맥 +2 21.07.08 161 6 12쪽
270 제241화 : 탑 +2 21.07.07 156 6 12쪽
269 제240화 : 항해 +2 21.07.06 168 6 12쪽
268 제239화 : 원인불명 +2 21.07.05 166 6 13쪽
267 제238화 : 부활 +2 21.06.23 180 4 12쪽
266 제237화 : 도주 +2 21.06.22 161 6 10쪽
265 제236화 : 벽화 +2 21.06.21 169 6 12쪽
264 제235화 : 상상의 힘 +2 21.06.17 157 6 12쪽
263 제234화 : 영원한 패자는 없다 +2 21.06.16 156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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