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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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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3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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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01,981

작성
21.09.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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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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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제268화 : 모이다

DUMMY

제 268화. 모이다


쿵 쿵 쿵 쿵 쿵


지축을 울리는 진동소리.

그 진동의 진원은 하늘을 가릴만큼 거대한 어떠한 존재의 발구름이었다.

마신의 육체라고 정의된 이 정체모를 존재는 목적지를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고, 마침내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입구도, 그렇다고 창도 나 있지 않은 칠흑의 거탑.

그 탑의 외벽에는 크고 작은 심장들이 가득 달려있었고, 그것들은 각자의 리듬을 가지고 박동을 했다.

그리고 그 박동은 마신의 육체가 가까워올수록 크고 우렁차졌다.

이제 몇 발자국만 더 내딛으면 마신의 육체는 심장을 가지게 된다.

즉, 마신이 이 세상에 다시 도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거기까지다."


그 때, 누군가가 마신의 육체 앞을 가로막고 섰고, 그의 손에서 날아간 창에는 엄청나게 거대한 오러가 생겨나며, 마신을 꿰뚫을만큼의 창이 생성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창은 마신의 육체를 강타했다.


꽝!!!


엄청난 폭음과 함께, 마신의 육체는 마치 폭발이라도 하듯 산산조각이 나 사방으로 비산했다.

마신을 가로막은 사내는 그 모습을 보고는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멀리 날아갔던 창이 방향을 틀어 남자의 손으로 돌아왔다.


"턱도 없겠지?"

- 당연하지, 다델. 상대는 마신이다. 아무리 니가 강대한 힘을 손에 넣었다고 하더라도, 우리들의 힘만으로 소멸시키는 것은 불가능해.


이 자리에 나타난 자는 바로 그닐을 소환한 다델이었다.

다델 역시 루안처럼 신경의 진정한 가치에 눈을 떴고, 불가살의 힘을 고스란히 전해받아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었다.


꾸르르르륵


흩어진 마신의 잔해들은 기묘한 소리를 내며 다시 한 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다델은 그닐을 고쳐잡고 자세를 취했다.


"어차피 섬멸은 꿈꾸지 않는다. 그저 전진만을 막아내겠다. 전하와 여장군께서 오실 동안만이라도 충분하다. 그닐, 도와주겠나?"

- 싫다 그래봐야 내 마음대로 되나?

"후후, 고맙군."


슬쩍 미소를 지은 다델은 그닐을 사방으로 휘두르며 전면에 오러를 남발했다.

무수히 쏟아지는 오러의 반원들.

오러들은 모두 쇠의 기운을 가득 담고 있었기에, 일반적인 오러들보다도 훨씬 고강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거기에 사정없이 유린당하는 마신의 육체.

그 덕에 마신의 육체는 계속 사방으로 비산하며 원래의 모습을 구축하는데 상당한 애를 먹어야 했다.


- 다델! 온다!

"그래."


계속 당하기만 하던 마신의 육체.

그저 본능에 따라 움직이기만 하던 육체가 드디어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본능은 전진을 말하는데, 계속 그 전진이 막히다 보니 다른 수를 도출한 것 같았다.

그것은 바로 공격.

벽을 만났다면 뚫고 가면 그만인 법이다.

마신의 잔해들은 지금과는 다른 속도로 움직였다.

마치 조각 하나 하나들이 모두 자아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백두, 들배지기."


씨름의 기술 중 반격기들의 모음인 '백두'.

그 중에서도 상대를 농락하기 가장 좋은 '들배지기'라는 기술은, 박투인 씨름에서 상대가 공격해 들어오면, 통째로 붙잡아 자신의 몸통 위로 들어올린 뒤, 틈을 봐 바닥에 매다꽂는 기술을 의미했다.

하지만 다델이 익힌 것은 헬리윤에 의하여 창술로써 적용된 씨름.

양 팔 대신 달려드는 잔해 하나를 꿰어낸 그닐을 사정없이 주위로 휘두르며 나머지 잔해들을 견재하는 다델.

그리고 다른 잔해들이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자 거리낌없이 있는 힘껏 그닐로 바닥을 찍어버렸다.


꽝!!!


지축이 울리는 소리.

충돌과 동시에 쇠의 기운이 그닐을 통해 사방으로 폭사되었고, 그 기운에 노출된 잔해들은 마치 풍선처럼 펑펑 터져나갔다.

마신의 마기에 대항할 수 있는 직접적인 신성력.

삼신기의 기운이기에 가능한 모습이었다.


- 방심은 안 돼!

"알고 있다!"


하지만 한 번의 타격으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

상대는 마신이었기 때문이다.

다델이 자신에게 달려드는 잔해들에 신경쓰고 있는 동안, 그 사이 뒤쪽에 잔해들이 뭉쳐 골렘의 형상을 만들었다.

최초의 마신의 육체보다 십 분지 일의 크기 정도 될까?

우스워 보이는 크지였지만, 위압감만은 여전했다.


"먼저 간다!"


다델은 망설이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다델이 할 일은 더 이상의 전진을 막아내는 것.

자신의 뒤에 보란듯이 서 있는 저 망할 탑으로 마신의 육체가 절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방어를 해내야했고, 최선의 방어는 역시 공격이었다.


"비형랑(鼻荊郞)!"


씨름의 옛법 중 하나인 '비형랑'이 터져나왔다.

실제 비형랑은 잡힌 상대에게 일렁이는 치우를 주입하여, 눈앞에 허깨비를 보게하는 일종의 환각술이었다.

거기에 당하게 되면 진이 빠져버려, 순식간의 씨름의 먹잇감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다델이 사용하는 창술로 변형된 씨름은 달랐다.

그닐에게서 뿜어져나간 오러들은 여러 갈래로 뻗어나갔고, 오러들은 마치 유령처럼 자유롭게 공중을 유영하며 마신의 육체를 덮쳐갔다.


으흐흐흐흐흐


소름이 끼치는 귀곡성은 덤이었다.


"끝이 아니다."


이전에 다델이 비형랑의 옛법을 사용할 때면, 적게는 네 가닥에서 많게는 여덟 가닥까지의 오러들이 발산되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이미 다델은 씨름의 원류이자, 무한한 쇠의 기운을 뿜어내는 불가살을 얻은 상태.

그닐의 창두에서는 계속해서 귀곡성이 울려퍼졌고, 비형랑의 오러도 끝간데 없이 뿜어져 나왔다.

그야말로 무한한 샘이었던 것이다.


으흐흐흐흐 콰득 콰득 쾅 쾅


오러들은 마신의 육체 주위를 빙빙 돌며 위협하다, 스스로가 내킬 때, 육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신의 육체는 몸 여기저기가 뜯겨 너덜너덜해지는데도 불구하고 다델을 향한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 ...... 다델!

"크윽."


무언가 느낀 그닐이 다급하게 소리쳤고, 다델도 무언가 이상한 점을 알아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다델의 근처까지 다가온 마신의 육체에서 엄청난 마기가 응축되더니, 순식간에 폭발해 버린 것이었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다델은 폭발과 동시에 그닐을 땅에 박고 지각에 숨겨진 모든 금속의 기운을 빨아들였다.

그리고 그 순간 다델을 덮친 끔찍한 마기.

줄다리기는 시작되었다.

다델을 집어삼키려는 마기와 다델을 수호하려는 쇠의 기운.

둘은 밀고 밀리는 것을 반복하며 서로에게 대항해갔다.


"크윽......!"


다델은 안간힘을 쓰며 신경의 기운을 끊임없이 조달했다.

하지만 버티는 것이 고작.

역시 신의 힘을 빌리는 것과, 신의 힘 그 자체에는 크나큰 괴리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런 다델의 눈에 절망적인 장면 하나가 들어왔다.

또다른 잔해들이 또 하나의 골렘을 만들었고, 그 골렘 역시 다델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아까랑 같은 패턴.

그렇다면 저 골렘이 접근 후 할 행동이라면 하나밖에 없었다.

폭발.

그럼 지금 이 마기에 같은 수준의 마기가 더해진다는 것인데......

과연 버틸 수 있을 지 의문이었다.


"그닐. 끝까지 버텨 다오."

- 흥! 니 걱정이나 해!

"훗, 좋은 기개군. 좋다. 흐아아아아압!!!"


다델은 더더욱 많은 양의 기운을 끌어올렸다.

금인(金人).

마치 샤미안의 '미스릴 바디(Mythril Body)'가 떠오르는 듯한 모습.

하지만 그것과는 궤를 달리 했다.

지금 다델은 그야말로 불가살의 환생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위로 또 한번의 폭발이 일어났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앙!!!


"하아아아앗!"


다델도 그에 맞춰 기합을 내질렀다.

더욱 강해진 마기.

더 강하게 대응하는 다델.

그러나 모자랐다.

마기의 원류인 마신.

그리고 그 원류가 직접 운용하는 마기라는 것은 불가살의 힘을 '빌리는' 다델은 이겨내기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닌 것이다.

결국 쇠의 기운은 마기에 조금씩, 조금씩 영역을 침범당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최고장군입니다."


다델은 순간 들린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언제 왔는지 다델의 옆에는 루안이 서 있었고, 루안의 피부 역시 다델처럼 변해 있었다.

차이가 있다면 루안의 피부는 어두운 보랏빛을 띠고 있다는 것 정도.

그렇게 불가살의 힘에 그슨대의 힘이 더해졌다.

그 덕에 다델은 한고비 넘길 수 있게 되었고, 두 힘의 균형은 다시 적절하게 맞춰졌다.

하지만 그 뿐.

저 마기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만약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된다면, 또다시 마신이 폭발을 일으키게 될 경우, 결국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번엔 내 차례네?"


그 때 하늘에서 엄청난 불길이 일었고, 그 불길은 마기의 폭발 중심으로 떨어졌다.


화르르르르르르르륵.


모든 것을 불태우는 지옥불이 있다면 이런 것일까?

불길은 사정없이 마기를 태워갔다.

그렇게 되자, 힘이 기울었다.

다델과 루안 쪽이 훨씬 우세하게 된 것이다.

불가살의 기운, 그슨대의 기운은 저 불꽃을 등에 엎고, 마기를 순식간에 밀어냈다.

물론 말하지 않았어도 알고 있었다.

저 불꽃은 구미호의 불꽃이라는 것을 말이다.

희아 역시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세상에 나온 것이다.

이로써 삼신기의 세 권속들이 세 신의 힘을 모두 등에 업고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


"누이!"

"루안!"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으며 서로의 고생을 치하했다.

다델은 그 뒤에서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숙여보였다.


"전하. 여장군님.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다델도 수고 했어요."

"감사해요, 장군."


인사가 끝나자, 다델은 곧장 몸을 돌려보였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하나를 놓친 것 같습니다."

"아...... 젠장."

"힘은 이제 진짜 써야되는거구나?"


루안은 손과 발을 털며 몸을 풀었고, 희아 역시 활 시위를 팽팽하게 당겼다.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은 심장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칠흑의 탑이었다.

언제 도착했는지, 작은 잔해 하나가 탑에 붙어 있었고, 그 잔해는 탑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들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들이 거대한 마기에 대항하다 보니, 큰 거 하나를 놓친 모양이었다.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고, 동시에 기운을 끌어모았다.

탑에 붙어 있던 잔해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나온 것은 그와 동시였다.


작가의말

11월? 그 안쪽으로

완결이 날 것 같습니다.

후..... 왜 벌써 시원섭섭하지 ㅋㅋㅋㅋ

.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댓글 부탁드릴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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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제263화 : 지켜라 +2 21.08.25 148 6 11쪽
291 제262화 : 국모의 자세 +2 21.08.24 158 5 12쪽
290 제261화 : 막으려는 자와 뚫으려는 자 +2 21.08.23 157 6 13쪽
289 제260화 : 알현 +2 21.08.17 144 6 12쪽
288 제259화 : 어둠이란 +2 21.08.12 147 6 12쪽
287 제258화 : 쿤토카로 vs 암티라스 +2 21.08.11 144 6 11쪽
286 제257화 : 융화 +2 21.08.10 145 6 12쪽
285 제256화 : 미증유의 존재 +2 21.08.09 155 6 13쪽
284 제255화 : 영면 +2 21.08.05 155 6 13쪽
283 제254화 : 쿠빌린 vs 듀라한 +2 21.08.04 165 6 12쪽
282 제253화 : 정령왕 유프테라스 +2 21.08.03 155 6 11쪽
281 제252화 : 상급정령들 21.08.02 142 6 13쪽
280 제251화 : 정령들을 만나다 +2 21.07.29 147 6 12쪽
279 제250화 : 사막의 중심으로 +2 21.07.28 154 6 12쪽
278 제249화 : 승천 +2 21.07.22 173 6 12쪽
277 제248화 : 조금씩 밝혀지는 +2 21.07.21 157 6 12쪽
276 제247화 : 학자의 의무 +2 21.07.20 153 5 12쪽
275 제246화 : 계속 생겨나는 탑 +2 21.07.19 162 6 13쪽
274 제245화 : 늘어나는 +2 21.07.15 157 6 12쪽
273 제244화 : 구조 +2 21.07.14 168 6 13쪽
272 제243화 : 발견 +2 21.07.13 160 6 12쪽
271 제242화 : 광맥 +2 21.07.08 162 6 12쪽
270 제241화 : 탑 +2 21.07.07 158 6 12쪽
269 제240화 : 항해 +2 21.07.06 168 6 12쪽
268 제239화 : 원인불명 +2 21.07.05 167 6 13쪽
267 제238화 : 부활 +2 21.06.23 181 4 12쪽
266 제237화 : 도주 +2 21.06.22 163 6 10쪽
265 제236화 : 벽화 +2 21.06.21 170 6 12쪽
264 제235화 : 상상의 힘 +2 21.06.17 16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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