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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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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3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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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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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4
글자수 :
1,801,981

작성
20.06.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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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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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1쪽

제21화 : 철인이 되어라! - 3

DUMMY



루안과 지밀리의 손이 맞붙자 사람의 몸에선 나기 힘든 파공음이 주위를 강타했다.


[드디어! 두 선수의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잦은 움직임으로 조금의 근손실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건가요? 지밀리 선수의 허리 같은 팔뚝의 힘을 버텨내는 루안 선수의 가녀린 팔에서도 어마어마한 거력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지밀리는 이 상태 그대로 루안을 주저앉히려 힘껏 용을 썼다.

하지만 루안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밀리는 미세 근섬유의 근력까지 모든 걸 끌어올리느라 온 얼굴에 혈관이 튀어나왔는데, 반면 루안의 얼굴은 평온하기만 했다.

지밀리 입장에서는 환장할 노릇이었다.

이런 실타래 같은 몸으로 어떻게 이런 괴력을 낸단 말인가?


“이게 다예요?”


루안은 평온한 목소리로 지밀리를 자극했다.

하지만 지밀리는 대답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힘들어 보이네. 이제 끝낼게요.”


이러다가 큰 실례를 할 것만 같은 지밀리의 모습에 연민을 느낀 루안이었다.

이제는 보내드리는 게(?) 예의인 듯 했던 것이다.

물론 지밀리는 여전히 대답할 수 없었다.

루안은 서서히 손목에 힘을 더했고 지밀리의 손목은 점점 꺾여갔다.


“끄으으윽”


결국 지밀리의 자세는 기묘해졌다.

루안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상태에서 왼발을 지밀리의 다리 바깥으로 밀어 넣으며 횡으로 질렀다.


“한라, 차돌리기!”


지밀리는 가볍게 공중으로 떠올랐다.

갑자기 그의 눈앞에 보이게 된 지하 마을 천장의 굴곡들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이는 건 왜인지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올라온 철인 본선인데 여기서 무릎 꿇을 순 없는 노릇!

지밀리는 악착같이 팔과 다리를 아래로 뻗어 몸통이 땅에 닿는 걸 방지했다.


“우와. 질린다, 질려.”


루안은 지밀리의 독함에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감탄과 일처리는 별개의 문제 아니겠는가?

루안은 지밀리가 버텨내는 그 순간 얼굴은 놀라되 다리는 사정없이 수직으로 들어올렸다.

그것을 본 지밀리는 사색이 되었다.


“에크, 꼭두질!”


최강의 박투술이라 봐도 무방한 태껸의 에크가 공중을 향한 발에서부터 수직으로 떨어지며 지밀리의 복부를 강타했다.

대리석도 우습게 부스는 위력을 자랑하는 꼭두질은 지밀리의 두터운 복근을 사정없이 두드렸고 결국 지밀리는 모든 것을 놓아버렸다.

정말 모든 것을······.


푸다다닥


“응? 윽,”


루안은 자신도 모르게 코를 틀어막았다.

지밀리의 편안한 얼굴 사이로 배꼽 아래가 누렇게 뜨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밀리는 음······. 정말 모든 힘을 쏟아 부었다고만 얘기하겠다.

모든 힘을······.


[첫 번째 경기 종료! 승자는 루안입니다!]


와아아아아아아


또 다시 어마어마한 함성이 쏟아졌다.

관객들은 루안에게만 이목을 집중했다.

지밀리 입장에서는 조금은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루안 선수는 대기실로 이동해서 준결승을 준비해주십시오! 그리고 지밀리 선수는······. 누가 좀 나와서 뒤처리를 해주시겠습니까?]


루안은 머리를 긁적이며 지밀리를 슥 쳐다보고는 대기실로 돌아갔다.

아직 누워있는 지밀리의 눈에는 촉촉한 이슬이 맺히고 있었다.

그 눈물에 의미는 오직 지밀리만 알 것이다.


##


“이쯤 되면 안 나온다고 보는 게 맞지 않겠니?”

“역시, 그렇게 봐야겠죠?”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두 사람은 희아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토밸리우스였다.

술사의 탑에서 하루를 보낸 희아는 토밸리우스와 함께 루카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와 있었다.

출발하기 전부터 영 느낌이 좋지 않더니 아니나 다를까 루카는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째 프리카에 들어오고 난 이후부터는 쭉 피곤한 일만 생기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희아였다.


“그냥 찾으러 가야되겠어요. 어차피 외길이라면서요.”

“응, 이 쪽으로 가면 강철 부족 마을이 나온단다. 아마 네가 기다리는 루카란 친구는 거기 있을 확률이 높지 않겠니?”

“얼마나 가야 돼요?”

“이쯤이면 철마를 타면 30분 정도면 도착할 거란다.”

“걸어가면?”

“걸으면 세 시간 정도는 가야하지 않겠니?”

“그럼 슬슬 걸어가다 철마가 나타나면 올라탑시다.”


희아는 토밸리우스의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앞장서 걸어갔다.

강철 부족 마을에 루안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희아는 조급했다.


“걱정이 많이 되는 모양이구나.”


앞장 서는 희아를 뒤따르며 토밸리우스가 물었다.


“당연히 걱정 되죠. 동생을 잃어버렸는데, 다만······.”

“다만?”

“찾으면 아구창을 날리고 싶을 것 같긴 해요.”

“아구창?”

“그런 게 있어요.”


희아의 말투는 날카로웠으나 표정은 애달파 보였기에 토밸리우스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


‘철인을 찾아라!’ 본선의 1차전이 모두 막을 내렸다.

노란 구슬의 루안, 빨간 구슬의 타니아, 파란 구슬의 파얀, 초록 구슬의 룸파.

이렇게 총 네 사람이 준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드디어! ‘철인을 찾아라!’ 준결승전이 시작됩니다! 준결승은 1차전과 반대 순서로 진행되게 됩니다. 방식은 똑같습니다! 그럼, 첫 대전을 치룰 파얀 선수와 룸파 선수는 광장으로 나와 주십시오!]


“와하하하하, 다녀올게, 루안! 룸파 저 친구는 제법 강적이라고! 더욱 힘을 내야겠지? 와하하하하하하.”

“제발 좀 가요.”


루안은 계속 파얀에게 잡혀있던 참이었고, 진행자의 호명이 있고 나서야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룸파 저 친구는 제법 강적이라고!’라고 외치던 파얀의 말에 호기심이 동해 슬그머니 뒤따라가 광장의 전투가 훤히 보이는 대기실 입구에 섰다.


“와하하하하, 이보게, 파얀! 이번에야말로 자네를 이겨보겠네!”

“와하하하하, 룸파! 쉽지는 않을 거야!”


우락부락하고 비슷하게 생긴 두 사람은 말하는 것도 똑같았다.

당최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좋습니다! 지금부터, ‘철인을 찾아라!’ 준결승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삐이이이이익


진행자의 개전 선언과 호각 소리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그 소리와 동시에 둘은 광장의 가운데로 몸을 날렸고 손바닥을 쫙 편채 서로의 뺨을 향해 손을 날렸다.


쫘아아악


서로는 서로에게 자신의 뺨을 내어주었고 강한 충격에 둘 다 얼굴이 돌아갔다.

얼마나 세게들 때렸는지 지방도 아닌 근육이 출렁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오우, 무지하게 아프겠는데?”


루안은 눈을 찌푸렸다.

그저 뺨을 때린 것에 불과하지만 담긴 내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맞아보지 않아도 충분히 느껴졌다.

정말 강자들의 싸움인 것이다.


“와하하하, 뺨이 저릿하구만, 룸파!”

“와하하하, 마찬가질세, 파얀!”


둘은 입으로는 아프다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다시금 서로를 향해 달려들어 양손을 맞잡았다.

루안과 지밀리가 그러했듯, 또다시 힘과 힘의 격돌이 광장의 중앙에서 펼쳐진 것이다.


뿌득뿌득


얼마나 강하게 움켜쥐었는지 서로를 맞잡은 손은 계속 무언가가 뜯어지는 소리가 났다.


[역시, 대단합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룸파와 파얀! 역시 강철 전사들의 대결은 혈투라 불릴 만 하군요!]


“강철 전사라······.”


분명 파이가 목표로 하는 것이 강철 전사였다.

부족에서 굉장히 강한 전사를 뜻하는 것 같긴 했는데, 저 둘이 강철 전사라고 하는 거 보니 굉장한 위치인 건 확실해 보였다.


[역대 세 번에 철인의 자리에 오른 파얀! 그리고 한 번에 철인의 자리에 오른 룸파! 공교롭게도 파얀이 출전했을 때는 언제나 패배한 룸파였는데요! 과연 이번에는, 룸파가 설욕을 할 수 있을까요?]


“우하하하하, 사회자가 아픈 곳을 찌르는군! 우하하하하하”


이쯤 되면 강철 전사의 조건은 유쾌함인 듯하다.


“우하하하하, 좋아! 이젠 마무리를 지어볼까? 받아라, 룸파! 근육 부케!”


파얀은 자신만의 기술에 들어가려 하는 듯 했다.

그리고 그 기술 제목에 루안의 얼굴이 잔뜩 구겨졌다.

너무도 징그러운 화면이 그려졌기 때문인데 역시, 루안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파얀은 룸파를 맞잡은 손 그대로 바깥으로 꺾어 자신의 대흉근과 이두근을 강력히 부풀렸다.

둥그런 하트 모양을 하게 된 파얀의 몸은 피어오른 근육들로 가득한 하나의 꽃다발처럼 보였다.


“우하하하하, 이거 위험하구만!”


룸파는 파얀이 이끄는 대로 끌려가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파얀은 이두근을 있는 대로 부풀린 후 힘껏 머리 뒤로 룸파를 던져버렸다.

그러고는 바로 발을 굴러 공중에 뜬 룸파를 쫓아갔고 몸을 활짝 펼쳐 룸파를 덮쳐갔다.


“우하하하하, 근육 프레스 머신!”


파얀은 다시금 기술을 시전 했고 공중에서부터 수직으로 룸파와 함께 떨어졌다.


꽈아아앙


엄청난 소음과 함께 파얀은 룸파 위로 바닥에 떨어졌고, 룸파는 웃는 얼굴로 거품을 물었다.


[여기까지! 승자는 역시 최다 철인에 빛나는 파얀!]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파얀은 벌떡 일어나서 관객들을 향해 근육을 키우며 자세를 취해보였다.

그러한 모습에 루안은 고개를 저었다.

사람이 좋아 보이는 데 반해 이렇게까지 정이 안가는 사람은 쿠빌린 이후 처음인 것 같았다.


[이어서, 바로 준결승 두 번째 경기를 진행하겠습니다! 루안과 타니아는 광장으로 나와 주십시오!]


와아아아아아아


또다시 선수들의 등장을 반기는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고, 루안은 어차피 대기실 입구에 있었기에 바로 광장으로 뛰어올라 상대를 기다렸다.

상대도 금방 광장에 나타났는데, 놀랍게도 여성이었다.

여성이 쨔르를 입고 나타나니 이거 도저히 눈을 둘 데가 없어 얼굴만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는데, 어째 낯이 많이 익은 얼굴이었다.


“어? 당신은······?”

“루안씨, 사탕은 잘 드셨어요? 계속 응원했답니다.”


그녀는 루안에게 말을 걸며 몸을 배배 꼬았다.

그랬다.

타니아는 본선 경기 전 루안을 응원하며 사탕을 선물했던 바로 그 여인이었던 것이다.


“그 쪽이 타니아인가요? 너무 놀랐어요.”

“저도 오늘에서야 제가 운동한 보람을 느낀답니다. 루안씨는······. 너무, 머, 멋져요! 꺄~”

“아하하······. 네, 고마워요.”


루안은 난감했다.

이런 사람과 어떻게 서로 주먹을 나눈단 말인가?


“와하하하하. 이봐, 루안! 타니아는 주먹을 사용하는 권술에 있어서는 부족 최강이라고! 방심 하지 마! 와하하하하하.”


파얀이 멀리서 루안에게 소리쳤다.

루안은 파얀의 말을 듣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준결승 마지막 대전을 시작합니다!]


삐이이이익


“루안씨. 정말 미안해요. 당신을 좋아하지만 경기에는 최선을 다하겠어요!”

“알겠어요. 우리 멋지게 싸워 봐요.”


타니아는 얼굴은 계속 붉힌 채 주먹을 들어 얼굴 앞에 두고는 한 발 한 발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주먹에는 어렴풋한 오러가 맺혔는데 그 색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순간 루안의 치우가 요동쳤다.

타니아의 오러가 주는 기운이 너무도 이상했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21화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읽어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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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제22화 : 강철 부족을 벗어나다. - 1 +7 20.06.24 395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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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21화 : 철인이 되어라! - 2 +5 20.06.22 394 10 12쪽
32 제21화 : 철인이 되어라! - 1 +7 20.06.18 396 10 11쪽
31 제20화 : 미르웰 - 2 +13 20.06.17 390 10 12쪽
30 제20화 : 미르웰 - 1 +7 20.06.16 403 11 10쪽
29 제19회 : 루안 탈출 작전 - 2 +10 20.06.15 425 14 15쪽
28 제19회 : 루안 탈출 작전 - 1 +9 20.06.13 424 11 10쪽
27 제18화 : 강철 부족 - 2 +7 20.06.11 433 12 14쪽
26 제18화 : 강철 부족 - 1 +9 20.06.10 452 12 10쪽
25 제17화 : 고결한 길 - 2 +11 20.06.09 430 17 12쪽
24 제17화 : 고결한 길 - 1 +13 20.06.08 478 17 9쪽
23 제16화 : 전조 - 2 +15 20.06.05 471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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