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316 회
조회수 :
89,381
추천수 :
2,654
글자수 :
1,801,981

작성
20.06.16 16:51
조회
402
추천
11
글자
10쪽

제20화 : 미르웰 - 1

DUMMY

제 20화. 미르웰


세상에는 수많은 전투 방식이 존재한다.

검과 창 등을 이용한 무기술이 있고, 육체를 단련하여 싸우는 박투술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기사들이나 전사들을 육성하는 세계 최고의 기관은 프란칠라 제국령에 있는 덤폴 기사 학교이다.

그에 반해 몸속의 기운을 갈무리하여 초자연적인 능력이나 이지적인 능력을 다루는 술사들도 있는데, 마법사, 정령술사, 연금술사 등이 그러했다.

덤폴 기사 학교와 마찬가지로 그러한 술사들을 교육하는 세계 최고의 기관이 바로 프리카 왕국령에 있는 술사의 탑이었다.


술사의 탑의 교장은 미르웰이란 자로, 현 폴틴 마스터즈, 그 중에서도 최강의 4명을 뜻하는 글로리아 마스터즈의 일원이었다.

8서클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마법사로 같은 마스터즈이지만, 8서클 비기너와 익스퍼트 중간쯤에 위치한 켄퍼와는 격이 다른 마법사였다.


루카가 파이와 함께 루안을 구출하려 작당을 하던 그 시각.

미르웰은 아니, 미르웰의 모습을 한 희아는 술사의 탑의 입구를 열고 들어간 상태였다.

술사의 탑은 겉보기에는 고작 등대 사이즈 밖에 되어 보이지 않았으나, 막상 들어가 보니 여느 왕궁 못지않게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했다.

술법의 성지답게 외관조차도 마법이 걸려있었나 보다.


“일단, 들어는 왔는데······. 이제 어쩐다? 루안을 어떻게 찾지?”


아직 루안이 이 곳에 있는 줄 아는 희아는 깊게 고민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묘수가 떠오를 리 만무했다.

일단은 지금 자신의 꼴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게 우선일 듯했다.


“그럼, 교장실을 한 번 찾아가보자. 미르웰의 서재를 뒤지다 보면 단서가 보이겠지.”


교장실을 찾아가보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도저히 이 넓은 곳 어디에 교장실이 있는지 희아가 알 턱이 없었다.


“어?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응? 어! 그래! 안녕?”


희아가 한참 어디로 가야 하나 얼 타고 있을 때 학생 하나가 아는 척을 하며 인사했다.

나름대로 어색하지 않게끔 인사를 받은 희아는 이 학생의 명찰을 빠르게 스캔했다.


[정령술과 : 모카]


“모카야, 어디 가는 중이니?”

“마침, 정령술 선생님들께서 조합하신 이 문건을 교장 선생님께 전달해드리라고 하셨거든요.”


모카는 말과 함께 손에 들린 서류철 하나를 미르웰에게 건네었다.


“그럼 드렸으니까 저는 가볼게요, 선생님.”

“아! 잠깐만!”

“네?”

“어차피 교장실로 가려던 거 나를 먼저 만난 거 아니니?”

“그렇죠.”


희아는 괜히 손짓을 크게 했다.


“아무래도, 내가 혼자 가기에는 영 적적하구나. 이왕이면 말동무를 하며 같이 교장실까지 가지 않겠니?”

“어······. 교장실까지요?”


모카는 살짝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희아는 등에서 땀이 줄줄 흘렀으나 애써 웃음 지었고, 모카도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뭐. 근데 특별하게 말동무를 할 만큼 시간이 될까요? 응? 어디 가세요?”


희아는 자신 있게 앞으로 걸어 나가다 모카가 묻자 다급하게 몸을 숙였다.


“아하하하, 여기 쓰레기가 떨어져 있어서, 하하하. 앞장서겠니?”


모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상하다는 티를 감추지 않았으나, 별다른 말없이 교장실을 향해 앞장 서 걸어갔다.

희아도 한숨을 몰래 쉬고 다급하게 모카의 뒤를 쫓아갔다.

모카는 입구 옆에 난 계단을 향해 올라갔고, 2층 계단 옆에 붙어있는 방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거기엔 ‘교장실’이라고 적혀있었다.

왜 이상하게 쳐다보나 했더니, 말동무고 자시고 할 만한 거리도 아니었던 것이다.


“여기까지 와드렸는데, 문도 열어드려요?”

“하하하, 그럼, 이왕이면 그래 주겠니?”


모카는 장난스레 말을 걸었고 희아도 응하기로 했다.

혹여나 열고 들어갔다가 안에 미르웰이라도 있으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하하, 네, 알겠어요. 자, 여기······. 어?”


모카는 문을 여는 순간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희아는 청와품을 사용해 순식간에 몸을 천장에 붙였다.

모카의 반응을 보니 분명 안에 미르웰이 있는 것이다.

천장에 팔다리를 꽂을만한 곳들이 있는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모카 아니냐? 무슨 일이니?”


방 안에서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의 희아와 같은 목소리.

모카는 교장실에 앉아있는 미르웰을 보고 자신의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역시, 아무도 없었다.


“우와, 선생님! 이게 블링크(Blink) 마법인가요?”


블링크.

7서클에 해당하는 고위 순간이동 마법.

그것이 아니면 설명되지 않는 모습이었고, 모카는 그러한 고위 마법을 보았다는 것에 굉장히 설레고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영문을 모르는 미르웰은 눈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여기까지 모시고 왔다고 좋은 것도 보여주시고,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그래······. 가 보렴.”


미르웰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다가 순간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가만, 블링크? 오늘은 마법을 챙기지 않았는데······.”


마법을 마치 가방 안에서 꺼내는 학용품처럼 이야기하는 미르웰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혹여나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주위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자신의 모습은 실제 모습이 아닌 만들어진 모습이었기에 이걸 들킨다면 상당히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깥에는 역시 아무도 없었다.


모카가 시야에서 없어질 때까지 천장에 붙어있던 희아는 모카가 보이지 않자 슬쩍 벽기둥을 짚고 내려오려고 하였다.

그러나 바로 교장실에서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듯한 인기척이 들렸고, 아연실색, 다시 천장에 달라붙었다.


‘와씨, 걸릴 뻔 했네.’


덜컥


문이 다시 열리고 안에서 미르웰이 걸어 나왔다.


‘역시, 지금 내 모습이랑 똑같이 생겼어. 대체 뭐지?’


희아가 의문을 품고 있을 때 밖으로 나온 진짜 미르웰도 무언가 이상한 점을 감지한 듯 했다.


“분명, 블링크라고 했단 것은 전혀 다른 곳에서 나를 보았단 것인데.”


미르웰은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교장실로 들어가려는 찰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개를 위로 올렸다.


“헉!”


그러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자가 천장 홈에 팔다리를 끼우고 딱 붙어있는 것이 아닌가?

희아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허무하게 들킬 줄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오라비가 그랬어, 선빵필승!(?)’


어찌할 줄 모르던 희아는 상대가 마스터고 나발이고 마음을 굳게 먹기로 하고 기습하기로 했다.

후의 상냥한 가르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히얏! 이크, 날치기!”


천장에서 거꾸로 발돋움을 한 희아는 중력에 의해 엄청난 속도로 낙하하며 미르웰의 목에 날치기를 꽂아 넣었다.


“컥”


외마디 비명과 함께 미르웰은 거품을 물고 기절했다.

그냥 맞아도 목이 접힐 판인데, 가속도와 함께 얻어맞으니 그 고통이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헉헉, 뭐야, 왜 이렇게 싱거워?”


지금까지 보라매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마스터들은 그야말로 무신의 모습에 가까웠다.

그런데 아무리 놀란 상태라고 하더라도 미르웰은 너무 맥없이 당해버렸다.

게다가 마스터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는 글로리아 마스터가 말이다.


“에이, 모르겠다. 빨리 옮기자.”


희아는 몸을 두어 번 툭툭 털고 널브러진 진짜 미르웰을 들쳐 맸다.

미르웰은 생각보다 가벼워 가뿐하게 한손으로 바친 채 교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잊지 않고 문을 꼭 잠갔다.

진짜 미르웰에게 물을 것이 많았지만, 그래도 강자이니 사전 대책을 해 놓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희아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별다른 것이 없자 창문에 붙은 커튼을 뜯어 미르웰을 의자에 꽁꽁 묶었다.


“이걸로 도움이 될까나 모르겠네. 마법사들을 상대해 본 적이 없으니······.”


너무도 아쉬운 대처지만, 별다른 게 없으니 믿는 수밖에 없었다.


##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미르웰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음? 아이고······. 목이야. 응? 헉! 이게 뭐야!”


희아에게 가격당한 목이 너무도 뻐근해 주무르려다 자신의 몸이 묶여있는 걸 발견한 미르웰은 크게 당황했다.


“이제 일어나셨어?”

“너, 넌 누구냐!”


희아는 정신을 차린 미르웰의 얼굴을 보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저러다 불벼락이라도 떨어지면 자신만 세상과 하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르웰이 심히 당황하는 모습과 땀을 뻘뻘 흘리며 몸을 꼬는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크게 위험할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커튼이 도움이 되었네.”

“뭐? 아니, 넌 누구냐니까!”


커튼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희아는 슬쩍 미르웰에게 다가가 자신의 얼굴을 보였다.


“이것 봐요. 당신이랑 똑같이 생겼어요. 이게 어떻게 된 거죠?”

“뭐? 너 알고 변신한 게 아니란 말이야? 아니, 대체 넌 누구니!”

“내 이름은 권희예요.”

“권희? 잠깐만, 이런 이름의 형식이라면······.”


미르웰은 희아의 이름을 듣더니 한동안 생각하다 눈을 부릅떴다.


“너, 설마! 고려에서 왔니?”

“엇! 어떻게 알았죠?”


외관도 아니고 이름의 형식만 가지고 희아의 정체를 미르웰이 알아내자 희아는 다시금 긴장하기 시작했다.

영 어수룩해 보이더니, 역시 마스터는 마스터인 듯 했다.


“하, 그랬군. 그럼 나 좀 풀어주겠니? 모두 얘기해주마. 그리고 원래 모습을 찾는 방법도 알려줄게.”


희아가 고려인이라는 확신을 주자 미르웰은 바로 경계태세를 풀었고, 희아는 갑자기 협조적인 모습의 미르웰에게 무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가의말

오늘부로 공모전의 필수 요소들을 모두 채웠네요.

물론 기대는 안되지만.....ㅠㅠ ㅋㅋㅋㅋㅋㅋㅋ

공모전과는 별개로 이 작품에 혼을 실어 완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_^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Another Korean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2 제33화 : 신검을 쫓는 자들 +7 20.07.13 349 7 11쪽
51 부록 : 설정집 - 무력 단체 +5 20.07.09 347 6 7쪽
50 부록 : 설정집 - 정령 +3 20.07.09 335 5 5쪽
49 제32화 : 샅샅이 +9 20.07.09 342 10 12쪽
48 제31화 : 각자의 목표 +7 20.07.08 349 8 13쪽
47 제30화 : 추적의 시작 +8 20.07.07 366 8 11쪽
46 제29화 : 추적자 +7 20.07.06 364 8 13쪽
45 제28화 : 인질 +8 20.07.03 374 11 14쪽
44 부록 : 설정집 - 무술 +8 20.07.02 408 7 9쪽
43 제27화 : 챙샹 vs 다델 +7 20.07.02 375 11 10쪽
42 부록 : 설정집 - 국가 +7 20.07.01 408 7 5쪽
41 제26화 : 전쟁의 서막 +7 20.07.01 385 10 14쪽
40 부록 : 설정집 - Fifteen Masters +5 20.06.30 424 8 5쪽
39 제25화 : 전란 +7 20.06.30 393 10 16쪽
38 제24화 : 롬밸라카 +5 20.06.29 406 10 12쪽
37 제23화 : 유카로 가던 중...... +5 20.06.26 394 11 13쪽
36 제22화 : 강철 부족을 벗어나다. - 2 +3 20.06.25 386 10 12쪽
35 제22화 : 강철 부족을 벗어나다. - 1 +7 20.06.24 395 10 13쪽
34 제21화 : 철인이 되어라! - 3 +7 20.06.23 393 11 11쪽
33 제21화 : 철인이 되어라! - 2 +5 20.06.22 394 10 12쪽
32 제21화 : 철인이 되어라! - 1 +7 20.06.18 396 10 11쪽
31 제20화 : 미르웰 - 2 +13 20.06.17 390 10 12쪽
» 제20화 : 미르웰 - 1 +7 20.06.16 403 11 10쪽
29 제19회 : 루안 탈출 작전 - 2 +10 20.06.15 425 14 15쪽
28 제19회 : 루안 탈출 작전 - 1 +9 20.06.13 424 11 10쪽
27 제18화 : 강철 부족 - 2 +7 20.06.11 433 12 14쪽
26 제18화 : 강철 부족 - 1 +9 20.06.10 451 12 10쪽
25 제17화 : 고결한 길 - 2 +11 20.06.09 429 17 12쪽
24 제17화 : 고결한 길 - 1 +13 20.06.08 478 17 9쪽
23 제16화 : 전조 - 2 +15 20.06.05 471 16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