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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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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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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981

작성
20.06.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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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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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19회 : 루안 탈출 작전 - 1

DUMMY

제 19화. 루안 탈출 작전


루시아 신성 제국.

세계를 유지하고 있는 수많은 국가들 중 가장 강대한 힘을 자랑하는 세 개의 제국 중 한 곳.

유일신 시아를 모시는 시아교를 국교로 지정한 루시아는 수도 모스코에 있는 넴린 대성당이 명물이었다.

푸티 황조의 철권통치와 더불어 넴린의 교황이 보여주는 자애로움은 루시아 신성 제국을 유지하는 큰 원동력 중 하나였다.

루안 일행과 헤어진 쿠빌린은 모스코의 황궁에 당도한 상태였다.


“위대하신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쿠빌린은 황궁의 옥좌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무릎을 꿇고 예를 취했다.

거의 오우거의 크기와 맞먹는 옥좌는 금빛으로 번쩍이고 있었는데 거기 앉은 남자는 상당히 왜소했다.

하지만 눈빛만큼은 날카롭고 깊었는데 그가 바로 현 루시아의 주인 베리아 보니 푸티 8세였다.


“그래, 반갑다. 자네 아버지의 일은 유감이군. 세계는 위대한 기사를 잃었어.”

“감사합니다.”


대륙의 주인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베리아조차도 챠키즈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인사치레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어떻게 그대가 제국으로 발걸음을 한 건가? 그대의 방문을 반길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걸 알 텐데?”


베리아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쿠빌린이 과거 덤폴에서 저질렀던 일에 대해 말하는 듯 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일이 있기에 모골린의 사신으로써 폐하를 뵙길 청한 것이옵니다.”

“후후, 그대의 패기가 나는 싫진 않다. 그래, 말해보라. 내 짐작가는 바는 있으나 한 번 들어보지.”


쿠빌린은 살며시 고개를 들어 베리아의 눈을 쳐다봤다.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한 느낌에 쿠빌린은 식은땀이 났다.

역시, 제국의 주인이었다.

이런저런 잔머리를 굴리기 보다는 정공법이 나을 듯 했다.


“모골린은 차인을 칠 것입니다. 그리고 모골린은 승리할 것입니다. 이미 강한 원군을 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군. 그런데 굳이 우리에게까지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역시 제이프 때문인가?”

“맞습니다. 차인은 제이프와 결탁하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 제이프가 차인을 통해 친나를 수복하려는 계획인 것입니다.”

“내 듣기로 자네가 챠키즈의 죽음에 켄퍼와 콘웰이 관계되었다는 걸 보았다고 했는데, 그게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제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베리아는 깊이 생각하는 듯 했다.

쿠빌린은 바로 지금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다 쏟아 부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


“저 오만한 제이프의 무리들은 시시때때로 대륙을 넘보고 있습니다. 사일라를 결국 수복시켰지만 그 위로는 황제 폐하의 루시아가 버티고 있기에 위로 접근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친나를 손에 넣게 된다면 대륙의 중부를 모두 가져갈 수도 있는 노릇입니다.”

“물론, 저 천박한 섬나라 원숭이들을 두고 봐줄 생각은 없다. 내 신료들과 얘기를 한 번 해볼 터이니 물러가 있거라.”

“예, 폐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다시 장소는 프리카의 지하.

강철 부족의 비밀 마을로 숨어들어간 루카는 파이의 뒤만 졸졸 쫓아가고 있었다.

첫 모습부터가 인상적이었던 강철 부족의 마을은 알면 알수록 더더욱 놀라웠다.

그냥 사람들 눈에만 띄지 않게 움직이면 될 줄 알았더니, 수정구를 이용한 마법 녹화장치가 여기저기 놓여있어 그 수정구들의 녹화 범위에도 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

다행히 파이가 모든 수정구들의 위치를 다 파악하고 있어서 그나마 쉽게 피해갈 수 있었다.

파이가 없었다면 루카는 벌써 루안의 옆방에 있게 되었을 것이다.


“이봐, 파이. 감옥은 얼마나 더 가야 되는 거야?”

“거의 다 왔어. 아마 아직은 감옥보다는 유치장에 있을 거야.”

“유치장?”

“너희는 정말 아는 거라곤 없구나. 잘 들어, 감옥은 재판을 받고 실질적인 유죄 입증을 받은 녀석들이 가는 곳이야. 재판을 받기 전에는 도주의 우려가 있으니까 잠시 가둬두는 거지. 거기가 유치장이야.”

“호~”


시스템도 보수적인 왕족 국가들과는 달리 왕이 없는 캐내딘과 비슷했다.

세상에 알려진 프리카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이렇게 대단한 삶들을 살고 있는데, 대체 왜 다른 나라에는 이런 것들을 숨기는 거야?”

“대단할 게 있나?”

“당연하지, 인마! 이런 녹화 수정구나, 철마 같은 것들만 해도 다른 나라에는 구현이 되지 않은 혁신이라고 혁신!”

“그건 다른 나라들이 멍청한 것이지, 여기가 대단한 게 아니야.”

“예예, 잘나셨네요. 쳇.”


루카가 비꼬자 갑자기 파이가 손을 들어 루카를 제지시켰다.


“쉿, 다 왔어. 저기야.”


루카는 파이가 손으로 가리킨 곳을 바라봤다.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이었는데, 모드시의 그린빈 길드 정도 되는 규모였다.


“별로 크지 않네? 좋아. 후딱 데리고 나오자.”

“지금까지 오면서 학습한 게 없어? 그냥 길거리에도 보안 장치들이 널려 있는데, 사람을 가둬놓은 곳에 보안이 안 되어 있겠어? 생각이란 걸 좀 해.”


루카는 파이의 정수리를 꽉 쥐어박고 싶었다.


“으득, 오냐, 그래. 그렇겠네, 망할 녀석. 그럼 어떻게 하면 되냐?”

“입구로는 못 들어가. 저기, 건물 옆면에 붙은 수로 배관 보이지? 유치장은 3층부터니까 저걸 타고 올라가야 해.”

“오케이, 알았어.”

“마저 들어, 나대지 말고. 3층 창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수정구가 있어서 입구에 확인이 돼. 그러니까 내가 입구에서 난동을 피울 테니까, 안에 사람들이 나와서 나에게 집중하면 그때 빠르게 3층 창문으로 들어가.”


루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풀었다.


“더 알아야 될 건?”

“3층에 들어가서 5발자국만 앞으로 나가면 수정구 범위에서는 벗어나, 하지만 딱 5발자국이야! 더 앞으로 나아가면 발각되니까.”

“왜?”

“아, 글쎄 그런 줄 알고 말 들어. 잊지마. 5발자국이야. 그 뒤로는 절대 움직이지 말고 날 기다려. 그럼 지금 간다. 잘 보고 옆으로 올라가.”

“분부대로 합죠.”


파이는 루카가 대답하자 곧장 유치장 입구로 뛰어갔다.

그러고는 힘껏 유치장 입구를 몸으로 부딪치며 쓰러졌다.


“으악! 아이고! 나 죽네!!!!!”


파이가 온갖 과음을 치며 몸을 비틀자, 이내 유치장에서 몇 명이 뛰쳐나왔다.


“뭐, 뭐야! 너 파이 아니냐? 괜찮니?”

“으앗! 죽어요! 으앗! 너무 아파!”

“잠깐만 있어 봐라. 이봐, 사람을 좀 불러와.”


파이가 사람들을 잘 붙잡고 있는 듯하자, 루카는 삥 돌아 건물 옆면에 붙어 배관에 올라탔다.


삐걱, 삐거덕


제법 소리가 났지만 파이가 하도 난리를 피는 통에 잘 들리지 않는 듯 했다.

꾸역꾸역 배관을 붙잡고 기어오른 루카는 3층 창문에 다다르자 몸을 날려 창문틀을 붙잡았다.


“읏차!”


창문틀에 매달린 루카는 창문을 열었지만 덜컹덜컹만 댈 뿐 열리지가 않았다.


“뭐야? 잠긴 건가?”


변수였다.

창문이 잠겨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한 것이다.

루카는 매달려 있는 팔뚝에 점점 힘이 빠지는 듯하자, 다급해졌고 이내 결심한 듯, 이를 악 물었다.


“어쩔 수 없다. 깨야지.”


루카는 힘껏 주먹을 내질러 창문을 깨버렸다.


쨍그랑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지만, 파이를 믿는 수밖에 없었다.

창문 안으로 기어들어간 루카는 파이의 말대로 5걸음을 딱 걸어가고는 제자리에 멈춰 섰다.


“여기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거지?”


루카는 하라는 대로 가만히 서 있기는 했는데, 영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앞에는 그저 복도일 뿐 그 무엇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뭐가 있단 거야? 괜히 시간만 낭비하는 거 아냐, 이거?”


루카는 곰곰이 생각을 해 보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에이, 그 자식도 뭘 얼마나 자세히 알겠어. 그냥 가지 뭐.”


생각을 마친 루카가 한 발자국 나아가자 갑자기 큰 소리가 울렸다.


에에에에에에엥

촤르르륵


“뭐, 뭐야!”


주위에 엄청난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창문이 있던 곳에 철창 하나가 떨어져 내려와 퇴로를 막았다.


“이거였구먼, 빌어먹을.”


욕지기를 내뱉은 루카는 소리를 무시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루안! 여기 있냐!”

“어? 루카? 루카! 여기에요!”


다행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루안이 있었다.

루안의 목소리가 난 곳으로 뛰어가 보니 루안은 손발이 묶인 채 엎어져 있었다.


“우와! 너무 반가워요, 루카!”

“아니, 사냥하러 간 놈이, 왜 사냥당한 채로 이러고 있어? 에휴, 기다려봐.”


루카는 검을 뽑아 루안을 가두고 있는 철문을 힘껏 내리쳤다.




쇳소리와 함께 철문의 자물쇠가 뜯겨져 나갔고 루카는 들어가서 루안의 구속을 풀어주었다.


“일단 나가자. 이미 걸렸어.”

“네, 뛰어요!”


둘은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뒤도 보지 않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더 이상 달려 나갈 수가 없었다.


“정지! 정지! 너희들은 포위되었다. 움직이면 발포하겠다.”

“어째, 잘 빠져나온다 했다. 젠장.”


건물 밖은 이미 루안을 사로잡았던 그 병력들이 다시금 포위하고 있는 중이었고 구멍이 뚫린 검은 막대기를 들고 루안과 루카를 겨누고 있었다.


“루카, 어쩌죠?”

“글쎄 말이다.”


둘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막막했다.


작가의말

일정을 어겨서 너무 죄송합니다 ㅠㅠㅠ

본업과 병행하다보니 이런 일들이 생기네요,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미리 공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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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21화 : 철인이 되어라! - 2 +5 20.06.22 395 10 12쪽
32 제21화 : 철인이 되어라! - 1 +7 20.06.18 397 10 11쪽
31 제20화 : 미르웰 - 2 +13 20.06.17 391 10 12쪽
30 제20화 : 미르웰 - 1 +7 20.06.16 403 11 10쪽
29 제19회 : 루안 탈출 작전 - 2 +10 20.06.15 426 14 15쪽
» 제19회 : 루안 탈출 작전 - 1 +9 20.06.13 425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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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18화 : 강철 부족 - 1 +9 20.06.10 452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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