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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세기말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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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09 20:41
최근연재일 :
2018.05.18 14:05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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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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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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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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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8화(1부 완결!)

DUMMY

“싹을 뽑아라. 아몬.”

그녀의 대답에 아몬은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궁을 빠져나왔다. 오만하기 짝이 없는 그녀를 보며 화가 날만했지만 아몬은 현명하게 판단했다.

‘엘아단 2세는 현 대륙 전체에서 최강자다.’

모든 정보 조직의 정점이라 불리는 그린라이트 가문은 알고 있었다. 7대 가문이라고 불리던 옛 위상은 이미 옛것일 뿐이었다. 대륙의 정세는 끊임없이 움직였고, 새로운 강자들은 용이 되기 위한 허물을 벗었다.

“황제를 위하여.”

아몬은 오랜만에 방에서 아이템들을 꺼내 장착했다. 직접 나서야했다. 2호는 자신의 부하 중에서도 정찰을 잘해내기로 소문났지만 그것은 그가 가진 고유 능력의 탓이 컸다. 만약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더욱 강한 암살자가 되었을 정도로 강했다.

‘인간은 위험한 종족이다.’

그런데 그랬던 2호가 졌다. 라는 것은 그에게 있어 사건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게 해주었다. 반드시 더욱 성장하기 전에 뿌리를 뽑아야만 했다.

번쩍!

아몬의 양손에 날이 휘어진 단검이 잡혔다. 그는 이미 결정했었다. 7대 가문의 왕들이 죽은 날 그녀를 대륙의 정점에 세워놓겠다고. 마음의 빈틈은 모두 충성이라는 이름의 기쁨으로 채웠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불길한 종족을 비극으로 몰아넣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해졌을 때 비로소 그는 품속으로 단검을 넣고 궁을 조용히 빠져나갔다.

“아몬이 출발했습니다.”

엘아단 2세는 거만하게 앉은 채 보고를 들었다. 가슴팍에 별이 3개인 남자. 오성작이라 부르는 작위를 뜻하는 계급이었다. 그 중에서도 5성의 공작은 1명, 4성의 후작은 3명뿐. 3성의 백작은 5명이 있었다. 최상위라는 10명안에 들어가는 백작이었기에 황제의 앞에서 보고를 올릴 수 있는 것.

“뒤를 밟거라. 정보를 내게 가져오라.”

“예. 폐하.”

엘아단 2세의 명령에 백작은 고개를 푹 숙인 후 문밖으로 나갔다. 그가 문을 나가자 그녀의 옆에 있던 백발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폐하. 아몬을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는 아직 쓸만하니 조금 더 가지고 놀 생각이다.”

“알겠습니다. 필요가 없어지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하하. 걱정하지 말거라.”

엘아단 2세는 씩 웃으며 옆에 기대어진 검을 잡았다. 대륙에 최강이라 불리는 에픽의 다음 단계인 아이템. 그것이 바로 그녀의 검이었다.

“즐겁구나. 인간 종족.”


* * *


“저곳이 센트바 도시입니다. 다크 미스릴님.”

엘슈브레스는 몇 일간 마수를 사냥하며 도착한 도시에 대해 설명했다.

“센트바 도시는 늘 강함을 추구하기 위해 모여든 자들이 많은 곳입니다. 강자들의 도시라고도 불리옵니다.”

“그렇군.”

“여기는 나처럼 종족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언제든 전투를 걸어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해.”

엘리스는 이곳을 잘 알고 있었다. 남쪽에 위치한 이유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여러 전설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강의 검사라는 전설부터해서 무한에 가까운 마력을 가진 마법사와 한 번도 공격을 허용하지 않은 남자 등등의 각종 여러 전설들이 가득한 곳이기에 이곳에 모이는 자들은 하나같이 강자들뿐이었다.

“이봐. 안톤 녀석이 졌다던데?”

“뭐?”

“정말이야? 누가 그를 이겼대?”

“그게 말이지······”

길가에는 아직도 안톤의 콜로세움 패배가 이슈였다. 안톤은 이곳에서 수련을 했었고, 수많은 강자들을 꺾었기 때문에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안톤이 전설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여태껏 단 한 번도 상처를 입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선 가실 곳이 있습니다.”

엘슈브레스는 거리를 걸으며 외각으로 안내했다. 길거리에서 그녀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는 이들도 있어 그녀는 손을 가끔 흔들어주며 인사를 받아주었다.

“이곳이 바로 저희 십겔 가문의 아지트입니다.”

높지는 않게 만들어진 건물이었다. 그런데 덩치가 워낙에 커서 엄청난 땅을 차지하는 건물이기도 했다. 넓은 공터를 통과하여 건물내부로 들어가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1층부터 콜로세움 급으로 경기장이 있었기에 유추할 수 있었다. 이 건물은 전투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왔군!”

선글라스를 낀 노랑머리의 남자가 엘슈브레스를 확인하자마자 손을 흔들었다. 그를 보며 엘슈브레스가 흥하고 무시하자 그가 금세 달려왔다.

“큭큭. 아직도 삐친 거야?”

“왕은 찾아오셨나요?”

“물론. 이분은?”

“제가 찾아온 왕입니다.”

엘슈브레스는 옆에 있던 다크 미스릴을 소개했다. 그러자 노랑머리의 남자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이그노타라고 합니다.”

독수리를 떠올리는 외모가 그의 종족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었다. 다크 미스릴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반갑다. 내 이름은 백호이다.”

‘백호.’

엘슈브레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뜻했다. 속으로는 백호라는 이름을 계속 되뇌었다. 반드시 잊지 않겠다는 듯이.

“백호군요. 잘 부탁드립니다. 왕위 쟁탈전은 2주 뒤 이곳에서 펼쳐질 것입니다.”

“알겠다.”

‘강하군.’

이그노타는 은연중에도 마력을 계속 보내어 백호라는 자의 기를 살폈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내면에 감춰진 채 으르렁거리는 거대한 덩어리의 존재를.

“그럼.”

이그노타가 가볍게 목례하여 인사를 마친 후 퇴장했다. 그리고 남은 것은 넓은 경기장에서 전투를 하던 이들뿐이었다. 백호는 그렇게 수준이 높지 않은 경기장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이제 어디로 가지?”

“몸을 쉬시고 훈련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엘슈브레스의 말에 백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강행군이었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쉬어줄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숙소는?”

“이곳 4층에 숙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지.”

고급스러운 엘리베이터가 빠르게 움직이며 그들을 4층으로 안내했다. 4층에 도착한 순간 문이 열렸고 그 앞에 있던 이가 불쑥 고개를 내밀더니 물었다.

“니들은 뭐냐?”

“지오!!”

퍽!!

엘슈브레스가 당황하며 튀어나가 지오를 발로 걷어찼다.

“으··· 환영인사가 너무 과한 것 아니야?”

“어디 왕의 후보께 무례한 짓이에요!”

“오. 데려왔어? 난 또 떨거지들 인줄 알았지.”

지오는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며 백호와 엘리스를 쳐다봤다. 그리고 엘리스의 얼굴에 감탄하며 달려들었다.

“지저스! 왜 이렇게 예쁘냐? 왕 후보로 있기에는 아까운 걸?!”

“······미쳤냐.”

퍼퍽!

“끅.”

엘리스는 지오가 달려들자마자 주먹으로 그의 복부를 때려 눕혔다. 그리고는 소름이 돋은 듯 어깨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역시 뱀 종족답게 이성에게 관심이 많네.”

“크크. 이 몸은 그냥 뱀 종족이 아니라 킹코브라라고!”

“킹코브라? 그래서 어쩌라고! 콱! 씨.”

엘리스의 협박에 지오가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배짱이 두둑한 걸. 어쨌든 2주 뒤에 보자고. 내가 데려온 자는 너보다 더 강하니깐.”

“흥. 내가 왕위 쟁탈을 할 사람이 아니란 것도 눈치 못챘어?”

“뭐? 그럼 그 옆에 있는 남자야?”

지오가 정말 몰랐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자 엘슈브레스가 한숨을 쉬었다.

“지오. 어서 꺼지세요. 왕께서 쉬어야합니다.”

“쳇. 나중에 보자. 어차피 왕이 될 사람은 내가 데려온 녀석이니깐.”

엘슈브레스의 말에 지오가 길을 비켜주었고, 그가 비키자 백호와 엘리스가 엘슈브레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여긴 이상한 녀석들이 더 많네.”

엘리스는 킥킥 거리며 엘슈브레스가 안내한 방으로 들어갔다.

“넓군.”

방은 너무나도 넓었다. 최소 적게 잡아도 30명은 쓸 수 있을 만큼. 백호는 푹신푹신 해보이는 침대를 보고 말했다.

“일단 각자 휴식을 취하고 만나지.”

“알겠습니다.”

“나도 여기서 잘래!”

“엘리스님 방은 저와 같이 사용하시죠.”

“왜에!! 난 얘랑 같이 있는게 좋단 말이야.”

“안됩니다! 여자라면 지조를 지켜주세요!”

“힝. 나~ 간다? 안 붙잡아?”

“나중에 만나지.”

“······흥.”

그녀들이 방을 나가자 백호는 가면을 쓴 채로 침대에 누워 말했다.

“······언제까지 있을 생각이지?”

“······”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말하는 목소리에 방이 금세 조용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스윽하며 벽의 색깔이 변하며 한 여자가 나타났다.

“어떻게 알았나요?”

“내가 조금 민감하거든.”

“호호··· 대단하신 감이네요.”

카멜레온의 종족인 그녀는 언제 어디서든 보호색으로 형체를 숨길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마력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쉽게 눈치 채기 어려운 일이었다.

“과연 엘슈브레스가 데려올만 하군요.”

“난 조금 쉴테니. 다른 이들을 살펴보고 와줘.”

백호는 대놓고 명령했다. 어차피 그가 왕이 되면 그의 아래에서 움직여야 할 멤버들이었다. 그녀는 그의 명령에 픽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2주후에 뵙죠. 제 이름은······”

쿨쿨쿨.

정말로 순식간에 잠들어버린 백호였다. 그를 보던 그녀가 픽 웃었다.

“대담하신 분이네요.”

스윽.

그녀의 품속에서 단검이 꺼내졌다. 그리고 백호에게 다가갔다.

‘영원히. 안녕히. 주무시길.’

우뚝!

파아아아아아.

불길하기 그지없는 감각이 미친 듯이 경고음을 보냈다. 그녀는 백호의 침대로 다가가는 발걸음이 멈추었다는 것을 그제야 느꼈다. 움직이라고 말해도 움직이지 않았다. 고정되어 있었다. 굵은 덩굴들이 그녀의 발을 붙잡았다. 결코 지금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왕의 그릇이군.’

그녀는 단검을 품에 넣었다. 조금 더 움직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나 이렇게 경고를 느낀 순간에는 반드시 회피하는 것이 좋았다. 늘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여태껏 살아남은 것이기도 하니깐.

탁!

그녀는 백호의 방을 나왔다. 그리고 복도를 걸으며 생각했다. 십겔 가문의 9명이 데려온 이들은 하나같이 비범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에 왕위 쟁탈전이 종료되었을 때 9명이 모두 살아남아있다면.

‘18명의 강자들이 그 자리에 모인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을 예측하고 이렇게 준비한 것이 아닐까. 그녀는 이전에 그들을 이끌어주던 십겔 가문의 가주를 떠올렸다.

‘아가페.’

아가페는 하나같이 괴짜라 불리는 이들을 모아 가문을 만들었다. 그리고 괴짜들을 하나로 통합했다. 심지어 그는 10명의 인원으로도 7대 가문이라 불릴만큼 가문을 키웠고, 0등급에 도전하러 가기 전에는 9명의 인원이 흩어지지 않도록 새로운 왕을 찾으라는 말과 함께 계획까지 준비하고 갔었다.

‘노린 것이라면 따르겠습니다.’

그녀는 아가페를 존경했었다. 그가 죽고 이러한 왕을 찾는 일에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명령이라 따랐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마음이 바뀌었다. 아가페의 명령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새로운 왕을 따라 최고의 가문으로 거듭나라.’

자신이 하지 못했던 일. 꿈으로만 가져왔던 일을 넘겨준 것이다. 그것을 이루는 것이 그녀가 해야할 일이었다.

“나도 왕을 찾으러 가야겠군.”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건물 밖으로 나갔다.


작가의말

공모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1부는 여기서 끝납니다! 


조금 쉬고 2부에서 찾아뵙겠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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