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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세기말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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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09 20:41
최근연재일 :
2018.05.18 14:05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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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47
추천수 :
506
글자수 :
200,942

작성
18.05.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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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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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55화

DUMMY

강희의 물음에 키르키르가 곤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폰테스. 조금 전에 그 분이 다녀갔어.”

아인족과 인간들에게 그 분이란 강철을 의미하고 있었기에 폰테스는 위화감 없이 되물었다.

“뭐? 왜?”

“그게··· 수련을 하러 갔어. 하얀 가면을 가지고.”

“음······ 그럼 한동안 안돌아오겠네.”

“그럴 것 같아. 그리고 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어.”

“뭐?”

키르키르는 살짝 굳어진 얼굴로 말을 이었다.

“우린 이제 토끼 종족이 살고 있는 구탄벨트 도시로 갈 것 같아.”

“그곳은 왜?”

폰테스는 이야기의 진의를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재촉했다.

“아인족과 인간족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구탄벨트 도시로 잡았거든.”

키르키르의 말에 옆에서 듣고 있던 세리가 아하!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구탄벨트 도시 근처에 마수의 숲이 있어! 약한 등급의 녀석들이! 그리고 그 도시는 행복의 도시로 전투가 금지되어 있지.”

“그렇군!”

폰테스도 손뼉을 짝! 쳤다. 그곳이라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훈련이 가능했다. 엘프의 가호가 있는 곳이다. 바스텐 가문도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그럼 당장에!”

폰테스가 옷을 걷으며 움직이려하자 키르키르가 그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우리가 가는 것은 토끼 종족의 리더 길타트가 왔을 때라고 했어. 협상이 끝나면 이곳으로 오겠지.”

“으음. 알았어.”

“길타트님이 이곳으로 오나요?”

폰테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앞에서 듣고 있던 릿트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그러자 키르키르가 긍정했다.

“예. 그 분은 처리할 일이 많아서 늦어질 수도 있다고 했어요.”

릿트는 활짝 웃으며 키르키르의 손을 잡았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릿트의 모습에 강희가 기분이 좋은 듯 따라서 미소 지었다.

“좋아. 토끼 종족의 리더도 궁금하니 우리도 이곳에 잠시 머물게.”

“오케이. 심심하면 이곳에서 기초적인 수련이라도 하는 것이 어때? 우리 제법 강하거든.”

“정말요? 같이 수련을 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언니.”

유요는 자신이 일행의 짐이 되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원해서 훈련하자고 말했지만 강희는 손을 휘휘 저으며 거절했다.

“뭐? 귀찮아. 난 쉴래.”

“피니티 언니는?”

강희의 거절에 움찔했지만 유요는 포기하지 않고 피니티 루폴에게도 물었다. 하지만 그녀 또한 실력은 이미 충분히 강했기에 기초적인 훈련은 전혀 필요 없었다.

“괜찮아요.”

“칫. 릿트는 어때?”

“저는 좋아요. 함께 훈련해서 더 강해지죠!”

릿트는 오히려 훈련을 해서 좋다는 듯 뛸 듯이 기뻐하며 유요와 손을 잡고 함께 소리쳤다.

“오오오오!!”

“좋아! 그럼 훈련을 시작해볼까!”

폰테스의 말에 다들 각자의 위치로 움직이며 활동을 시작했다. 누군가는 작업 훈련을 누군가는 전투 훈련을 하며 움직이자 강희와 피니티 루폴은 벽에 기대어 앉아 그것을 구경했다.

“훈련이라.”

강희의 말에 피니티 루폴이 대답했다.

“저의 능력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너 강한 건 이미 알고 있고. 나중에 시간되면 한번 겨뤄볼까?”

“좋아요.”

피니티 루폴은 무표정한 얼굴로 강희를 바라봤다. 그녀의 기준에서 인간이라는 종족과 강희라는 사람은 새로운 정보이기도 하였지만 그보다도 누가 더 강할까라는 승부욕이 먼저 생겨났다. 누군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그녀에게 있어서 이런 감정은 신기하기만 했다.

‘누가 이길까.’

지금까지 쌓아온 그녀의 스탯은 매우 높은 편이었다. 그리고 이곳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인간이라는 종족의 강희는 그녀에게 있어 분명히 약한 상대로 평가되어야 했지만 여태 얻은 각종 경험과 지식들이 경고음을 보내고 있었다. 참 이상한 상황이었다.

“큭큭. 쟤 넘어졌어.”

이렇게 고민을 하는 피니티 루폴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유요와 릿트가 훈련받는 모습을 지켜보던 강희는 정작 그녀의 생각은 신경도 쓰지 않는 듯 낮게 웃으며 다른 이들을 보고 있었지만.


* * *


콰콰쾅!!!!

지금 콜로세움은 세간의 핫이슈였다. 새로운 0등급 전사의 등장과 더불어 그에게 예전 참패를 당했던 대각부족인 탈레반 칩스가 치료를 마치고 복귀했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복귀 이후에 급속도로 등급을 치고 올라갔다.

“또 이겼습니다!!”

“대단합니다! 다크 미스릴 선수에게는 비록 졌었지만 그에게 다시 도전하기 위해 압도적인 힘으로 등급을 올리고 있습니다!”

“와아아!!”

“좋아!!”

“크크크. 녀석! 제법이군!”

관전석에서 경기장의 분위기를 띄우며 환호하는 이들을 지켜보던 관계자석의 드워프. 케게스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탈레반의 조력자로 그를 팍팍 밀어주고 있었다.

‘그를 보고 싶군.’

현재 콜로세움의 최고 등급인 0등급의 다크 미스릴이 다시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자가 나와야했다. 그리고 그 도전자는 한동안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 확실했었다.

‘나의 아이템들이 주인을 잘 만났어.’

케게스의 아이템을 얻은 탈레반은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다. 원래부터 기초적인 마력 량이 뛰어났고, 가지고 있는 고유 능력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그랬던 그가 아이템을 얻자 실력이 2배 3배는 쉽게 증가했다. 그 모습에 케게스는 전속적으로 탈레반의 대장장이를 자처했다.

‘다크 미스릴을 이길 수 있다!’

케게스는 다크 미스릴을 바라보며 계속 느꼈었다. 다크 미스릴의 팬으로써 그를 이기고 싶은 순수한 열망을 자신 역시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이뤄줄 이가 그에게 있어선 탈레반이었다. 전투보다는 기술이 뛰어났기에.

“아저씨!”

“크크. 어떠냐 그 신발은?”

“나한테 딱 맞어. 역시 아저씨는 대단한 것 같아.”

“술이나 마시러가자.”

“한동안은 훈련해야 되서 술은 안 될 것 같은데.”

탈레반의 거절에 케게스는 예상했다는 듯 눈을 빛내며 물었다.

“알았다. 오늘 보니깐 오른쪽 마법 그거 이제 양손으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던데?”

“뭐야. 그거 훈련하려고 했는데.”

들킨 것이 아쉽다는 듯 말하는 탈레반을 보며 케게스가 큭큭 웃으며 말했다.

“크크크. 그거 완성되면 볼만하겠다.”

과거 다크 미스릴과의 전투에서 사용했던 스킬 일방통행은 오른손으로 커다란 마력을 집어넣어 정면으로 방출하는 것이었다. 가지고 있는 마력 량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에 그가 오른손에 담았던 마력의 방출은 뜨거운 열기와 열풍으로 콜로세움의 절반을 날려버렸었다.

‘그것이 만약 양손으로 방출된다면······’

케게스 역시 생각했었다. 그래서 만들어준 지탱력이 높은 신발. 남은 것은 그의 노력이었다. 양손에 동일한 마력을 불어넣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것이 쉬웠다면 세상에 두 개 이상의 마법을 캐스팅 하는 것이 가능한 마법사가 지금처럼 손에 꼽을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놈아! 그럼 어서 훈련하러가.”

“알았어. 이거 완성되면 레드 브레스 마시러 가자.”

“크크크. 냉큼 가기나 해.”

훈련하러 나가는 탈레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케게스는 오늘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러 다시 관계자석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경기를 지켜보던 그의 두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미쳤군.”

“와아아아아아!!!!”

관중석은 열광에 도가니였다. 오랜만에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격투만으로 상대를 압도적으로 죽여 버리는 경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예전 다크 미스릴과 같은 상황이었다.

“승자는!! 붉은 귀신!!!”

붉게 물든 가면. 그 가면은 피처럼 새빨갰다. 누가보아도 피가 아닐까 생각이 들만큼.

“강합니다! 이로써 다크 미스릴 선수처럼 가면을 쓰고 등장한 선수는 이번이 2번째군요!”

“와아아아!!”

뜨겁게 쏟아지는 환호성 속에 붉은 가면아래 그녀는 피가 잔뜩 뭍은 검을 한번 털어버리고는 검집에 넣었다.

탁!

그녀는 뜨거운 환호성을 뒤로한 채 유유히 걸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떠올렸다.

“심심하면 콜로세움에 나가봐. 콜로세움의 최강자가 바로 너희 인간 종족 리더니깐.”

폰테스는 한동안 훈련도 하지 않고, 심심해하며 구경만하는 강희에게 다가와 말했다. 너무나도 지루해 보였기에 도발이나 하려는 마음으로.

“그래? 그래서··· 쌔?”

강희는 기다림에 지쳐서 관심 없다는 듯 되물었다. 그러자 폰테스가 큭큭 거리며 자랑을 했다.

“물론이지. 이 도시에서 0등급의 그 분에 대해 모르면 두들겨 맞을걸?”

“······그 분의 이름이 뭔데?”

“크크. 몇몇 간부는 본명을 알고 있지만. 그건 말할 수 없고. 우선 콜로세움 이름은 다크 미스릴이야.”

“뭐? 다크 미스릴?”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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