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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세기말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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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09 20:41
최근연재일 :
2018.05.18 14:05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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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57
추천수 :
506
글자수 :
200,942

작성
18.04.0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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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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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화

DUMMY

2180년. 2200년까지.

남은 것은 20년.

지구가 멸망하기까지 남은 것은 20년이라는 측정이 나왔다. 그때까지 인류는 찾아해야만 했다. 새로운 행성. 새로운 터전을.

그러나 은하계가 밝혀지고 지금 존재하는 이 태양계는 소멸을 얼마 두지 않았다는 듯 조금씩 주변의 행성들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자원은 마를 대로 말라버렸고, 지구는 고갈되었다. 대체 자원? 말이 대체 자원이다. 그 대체 자원조차도 모두 동나고 있다.

남은 것은 없었다. 지구의 모든 인류는 연구에 착수했다. 은하계 자체를 넘어가는 다른 은하의 도착을.

5년이 흘렀다. 바뀐 것은 없었다. 우주를 돌아다니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지만 언제나 정답은 없었다.

10년이 흘렀다. 그때부터는 인류의 숫자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세상의 절반이상이 바다로 뒤덥혔고, 좁은 땅덩어리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돈이 없는 자들은 서로 잡아먹을 정도로 흉흉해지기 시작했다.

15년이 흘렀다. 이제 지구는 멸망한다. 인류는 좌절했다.

19년이 흘렀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인류는 좌절하고, 포기해버렸다.

20년이 되었다. 인류는 남은 11개월을 보며 절망했다. 그때였다. J. 세작이라는 박사가 나타났다. 은하계의 신이 내려주신 마법이 들어간 조금한 공을 들고서는.

“저는 신을 직접 뵙고 왔습니다. 지금부터 기계 제작에 착수하여 차원이동문(Warp Gate)을 만들겠습니다.”

인류는 그를 미친 사람 취급했지만 그를 지원해주는 사람들이 더욱 많았다. ‘희망’ 이라는 것은 언제나 달콤하니깐.

더욱이 인류의 마지막 아닌가? 지원은 끝을 모르고 계속 되었고, 그는 해내었다.

사람 한명이 들어갈 수 있을만한 푸른색의 게이트가 열렸다. 그곳으로 들어가고 나서는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어차피 들어가지 않아도 지구는 멸망한다. 아니. 이 은하계 자체가 멸망해버린다.

인류의 살아남은 사람들 그중에서도 살아남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은 모두 게이트로 들어갔다. 좌절로 인생을 포기한 사람들은 지구에 남겠다고 하였고, 게이트로 떠난 사람들을 제외한 지구는 2201년. 멸망했다.


* * *


-시스템이 플레이어를 확인 합니다······.

‘뭐라고?’

-이름 ‘강철’ 확인되었습니다.

-고유스킬 : 공간(Space)

‘뭐야? 이건?’

게이트를 빠져나오자마자 검은머리의 강철은 두뇌에 울리는 소리를 듣고 놀랐다. 이건 마치 게임에서 볼법한 내용이 아닌가?

‘다른 사람들은···’

주변에는 그 누구도 없었다. 아니. 없을 수밖에 없었다. 강철이 있는 곳은 조용하고 침대하나뿐인 원룸이었으니깐.

‘문이 있군.’

손잡이를 돌리자 문이 열렸고, 지금 있는 곳을 둘러보며 느꼈다. 지구랑 다를바 없는 곳. 같은 도시. 같은 나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복도스타일이 지구와 비슷했다.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걸까. 강철은 오히려 꿈이길 바랬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람? 우선 나가보자···”

조용한 빌라를 나와서 밖으로 나가자 세계가 바뀌어보였다. 여기저기 자동차가 보였고, 문명의 발달은 지구와 비슷한 듯 아닌 듯해보였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달랐던 것이 있다.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다. 인류가 없었다. 그곳에서 본 것은 판타지 세계에서만 상상해보던 엘프나 오크 그리고 동물들이었다.

‘뭐야 이건!!’

번쩍거리는 은빛 갑옷을 입은 코뿔소가 강철을 지켜보더니 다가왔다.

“이봐. 넌 처음 보는데?? 무슨 종이냐?”

‘공용어?’

갑옷을 입고 두발로 멀쩡히 걸어 다니는 코뿔소 자체도 신기하지만 지구사람도 아닌데 지구의 공용어을 하는 것이 더 신기한 듯 놀라며 강철은 말했다.

“인간입니다. 이곳은 어디죠??”

코뿔소는 강철의 말을 듣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긴 뭐야? 세기말의 행성이지.”

“세기말의 행성?”

“그래. 자신의 은하계가 망하기 전에 각 은하계의 신들은 은하계를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거든. 그 기회에 따르면 이 은하계로 올 수 있지.”

“흠··· 그렇군요.”

강철은 J. 세작을 떠올렸다. 그가 만든 차원문이었으니.

“그건 그렇고 말이야··· 너 강하냐??”

‘코뿔소보다는 약할 것 같은데···’

강철은 울긋불긋한 코뿔소의 팔을 보며 생각했다. 우선 체크할 것이 있었다.

“여기서의 강함은 무엇인가요?”


“이곳은 현재 포화상태거든. 세기말의 행성은 땅 덩이리가 크긴 하지만 여기저기서 많은 빈대들이 들어와서 말이야··· 우선 상태창이라고 생각해봐. 그리고 근력수치를 말해봐.”

강철은 시키는 대로 속는셈 치고 생각했다.

‘상태창.’

그러자 앞에 홀로그램처럼 투명한 창이 떠올랐다.

‘이건···’


『 플레이어 : 강철

근력 : 15 민첩 : 15

체력 : 15 마력 : 10

고유스킬 : 공간(Space) 』


강철은 계속 자신을 바라보는 코뿔소를 보며 느꼈다.

‘이것은 나만 볼 수 있나 보군.’

“근력은 15이군요.”

“15???”

코뿔소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팔을 들어올렸다.

“?”

강철은 그것이 공격이라는 것이라고 눈치 채는 것이 늦을 뻔했다. 아니 계속 경계하고 있었기 때문에 겨우 눈치 챌 수 있었다.

“어느 개만도 못한 잡종이 질문을 해대?”

퍽!! 쾅!!

‘무슨 힘이···’

콘크리트로 보이는 바닥이 코뿔소의 펀치한방에 움푹 파이며 개박살이 났다. 주변에서 있던 다른 종족들은 그런 코뿔소를 보고, 웃으며 구경할 뿐 아무도 강철을 도우려 하지 않고 있었다.

“피해? 노예로 만들어주지. 크크크.”

코뿔소는 비웃음이 가득했다. 그의 눈을 보며 강철은 느낄 수 있었다.

약육강식의 세상.

철저하게 강자는 존중받고, 약자는 무시당하고, 천대받는 세상. 마치 지구와 다른 것이 무엇일까.

‘우선 도망친다.’

강철의 선택은 빨랐다. 정보를 얻었으니 우선 인식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했다.

타다다닥!

열심히 달렸다. 골목골목을 뛰며 도망치던 강철이 멈춘 곳은 시장으로 보였다. 다만 그곳의 있는 것들은 사람이 아닌 동물이나 판타지 세계에서 볼법한 행색들뿐이었다.

아코 시장.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강철은 들었다. 이곳은 아코라는 시장이라는 것을.

‘15의 근력수치는 매우 낮은 편인가보군···’

상태창을 보며 생각하던 강철의 앞에 돼지처럼 생긴 생물이 길을 막아섰다. 그는 실실 웃으며 강철을 보고 있었다.

“어이 형씨. 앞 좀 잘보구 댕기슈. 내 노예가 놀랬잖아.”

돼지의 앞에 있던 토끼 귀를 가진 여자는 노예복이라 불릴만한 볼품없는 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초점이 보이지 않았다. 희망을 잃어버린 눈.

지구의 멸망이 다가올수록 보였던 사람들의 눈과 비슷했다.

‘지구보다 훨씬 악질적인 곳이다.’

강철은 돼지를 피해 조금 더 안쪽의 옷집이라고 적힌 곳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의 화폐는 무엇일지 체크해둘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저기 보이는 로브는 얼마입니까?”

크게 펼쳐진 흑색로브는 누가보아도 상 등급의 품질로 보였다.

“200골드.”

여우머리를 하고 있는 여자가 강철을 보며 말했다. 그녀의 눈에 강철은 슈트를 입고 있어 거지처럼 보이지 않아 문전박대는 하지 않았을 뿐.

‘말은 자동으로 통하나보군.’

“저는 인간입니다. 인류라고 하는 종족이고, 이 곳이 처음입니다. 1골드의 가치가 어떤지 알고 싶습니다.”

처음 등장한 인류라는 것은 흥미를 돋게 하기 충분했다. 여우머리의 여자는 알겠다며 설명했다.

“처음 보는 종족이군. 이곳이 세기말의 행성인 것은 알고 있지?”

“예.”

“여긴 말이야. 쉽게 생각하면 거대한 콜로세움이지. 그리고 이곳의 정점이 되면 이 행성을 지배하는 신이 될 수 있다는 말도 있고.”

“그렇군요.”

1골드의 가치를 물었더니 알아서 설명을 줄줄 해주고 있는 것을 보며 강철은 눈치껏 기다려 주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우선 ‘정보’였으니.

“근데 이곳 행성은 독특하게도 마수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들을 토벌하면서 얻는 수입이 골드야.”

“마수는 강합니까?”

“음··· 근력이 10이면 10등급의 마수를 잡을 수 있고, 근력이 30이면 9등급을 잡을 수 있다고 하지. 그리고 마수를 잡으면 돈을 얻을 수 있어. 10등급의 마수 한 마리당 1골드의 수입. 이제 이해 됐니?”

“예. 200골드의 가치가 이해됐습니다. 제가 지금은 가진 골드가 없습니다만···”

강철은 뜸을 들이며 슈트의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 목걸이를 꺼내들었다. 지구에서 가지고온 것은 ‘금’이라는 것. 하지만 이곳에서 통할지 몰랐다.

“이건 어떻습니까?”

“어머··· 이거 예쁜데?? 금으로 만든거구나. 그리고 세공 실력도 상당한 장인이 한 것 같고.”

여우머리의 여자가 만족한 듯하자 강철은 말했다.

“제가 가진 것이 이것뿐입니다만··· 이것으로 저 로브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아이템이라는 의미 아니?”

“아이템···이요?”

여우머리의 여자는 로브를 건네어 주며 말했다. 손으로 잡고 머릿속으로 감정(Search)이라고 생각해보라고.

‘감정.’


[희귀 - 마수의 로브]

방어력 : +10

존재감 : -20

은신에 뛰어난 7등급 마수의 가죽으로 만든 로브다.


“능력치가 보이지? 그것이 있는 것이 아이템이라는 아티펙트지.”

‘그렇다면 내가 가지고 온 금들은 아이템이 아니겠군.’

“제가 가지고 온 목걸이는 어느 정도의 가치가 됩니까?”

여우머리의 여자가 피식 웃으며 목걸이를 다시 건네어 주었다.

“쓰.레.기.”

“······”

강철이 목걸이를 잡아들고 가만 있자 여우머리의 여자는 다시 목걸이를 뺏어들며 말했다.

“그래도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어. 특별히 교환해주지. 어디 가서 말하지는 말고 다음에는 나의 물건을 더 비싸게 사는 것으로 말이야.”

“알겠습니다.”

강철은 고개를 숙이고는 로브를 받아 입었다. 로브를 입으니 뭔가 존재감이 흐려진 듯 다른 종족들은 그를 신경 쓰지 않았고, 강철은 시장의 구석구석을 돌며 정보를 얻은 다음에서야 시장을 빠져나와 하늘 높이 뻗어있는 산을 보며 말했다.

“저곳이 바로 마수의 숲이군.”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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