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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세기말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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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09 20:41
최근연재일 :
2018.05.18 14:05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36,380
추천수 :
506
글자수 :
200,942

작성
18.04.15 18:45
조회
731
추천
12
글자
7쪽

7화

DUMMY

“손을 잡으면 나에게 어떤 이득이 있지? 결과적으로는 세기말 행성을 지배하는 종족은 단 한 종족이 아닌가?”

“지배라고? 풉··· 그게 쉬웠으면 왜 아직도 아무도 못하고 있겠니?”

그러고 보니 이상했다. 분명 세기말 행성을 지배하는 종족이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시장 같은 상업이 유지될 정도면 상당한 시간동안 아무도 지배를 하지 못했다는 것과 같았다.

“지배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지?”

강철은 아직 정보가 부족했다. 어떻게 이곳에서 살아남아야할지를 먼저 걱정하였고 노력해서 살아남았을 뿐이다. 세리는 강철을 보며 씨익 웃더니 말했다.

“당연히 이 행성의 정점이 되면 되지.”

“그건 누가 판단하는 건데?”

“최강의 마수를 잡거나. 압도적인 존재가 되던가?”

“그렇군.”

강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은 그런 곳이었다. 실력으로 평가받는 세계. 능력이 없으면 노예로 평생을 썩어야할 수도 있는 곳이었다. 만약 최강의 종족이 탄생하게 된다면 그 종족사람들은 절대로 노예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종족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나와 손잡고 싶은 이유를 알고 싶군.”

“너 성장이 빠르지?”

“···그건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지?”

“10등급 대장급 마수가 있다는 것을 듣고도 숲으로 가더라구. 그걸 보고 죽겠구나했는데. 벌써 9등급 숲을 클리어 했잖아? 성장속도는 예사가 아니야. 보통 종족들은 몇 년을 투자해서 성장하거든. 어때 손잡는 건?”

세리가 손을 내밀자 강철이 고민을 잠시 하더니 말했다.

“너의 능력치를 알고 싶다.”

“마력이 100대라고 하면 되려나?”

강철은 성장이 빠른 편이라고 자신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세리의 손을 맞잡았다. 마력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에 궁금하기도 했다.

“좋다. 한번 해보자.”

세리는 손을 맞잡자마자 강철을 확 잡아당겼다. 얼굴이 가까워진 상태에서 세리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고유스킬이 뭔지 가르쳐줘.”

“······”

강철은 침묵을 잠시 느낀 후 황급히 손을 때며 말했다.

“아인족은 원래부터 그렇게 생김새가 어린아이 같은 거냐···?”

“어린아이? 크기를 말하는 것이라면 원래부터 이렇지. 나이는 평균적으로 100년을 살아왔지만 말이야.”

“···”

강철은 나이만큼은 절대로 밝히면 안 되겠다고 다짐하며 말했다.

“너의 고유스킬을 먼저 알려줘.”

“좋아! 나는! 드레인(Drain).”

“드레인··· 이라고?”

“응. 마력으로 상대방의 체력을 뺏어서 전투불능으로 만들어버리는 무시무시한 스킬이라구?”

세리는 강철에게 무서운 얼굴로 실실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강철이 보기에는 어린아이로 보일뿐이었다.

“···그래. 아인족에서의 리더는 누구지?”

“우선 너의 고유스킬부터 말해줘.”

“공간(Space).”

“공간이라··· 처음 들어보는 스킬이네.”

세리는 턱을 손으로 잡고는 생각했다.

‘아주 희귀한 스킬이다. 좋아. 이 정도면 손해는 아니겠네.’

“보유스킬은 몇 개 가지고 있어?”

“···비밀이다.”

강철은 아직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고 있던 세리는 정확하게 말했다.

“한 개 혹은 두 개 있을 텐데?”

“······넌 얼마나 있는데?”

“너라고 하지 말고 세리라고 불러줘. 나는 4개.”

강철은 깜짝 놀랐다. 이곳에 온지 몇 십 년은 되었을 터. 그런데 겨우 4개라니?

“스킬을 얻기가 그렇게 힘든가?”

세리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4개도 많은 편이지. 물론 4등급 마수를 잡고 있는 최전선의 공략 멤버들은 기본적으로 5개를 가지고 있어.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스킬이란 건!”

강철도 인정했다. 자신도 공감각 하나를 가지고 있었고, 리더가 되면서 얻은 것이 존재감이라는 스킬. 겨우 2개를 가지는 것도 우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스킬이 매우 많다면 가지는 스킬들의 시너지가 있기 때문에 매우 전투에 유리할 것이었다.

“아인족의 리더는 4등급의 마수를 잡고 있는 건가?”

“응. 최전선의 공략 멤버 중에 한 종족이지. 마수 공략의 팀으로 들어갈 경우에는 그 종족들을 세계에서 인정해주는 편이야.”

강철과 세리는 숲을 빠져나가 마을로 돌아오며 얘기를 이어갔다.

“폰테스라고 알아?”

“폰테스라··· 아! 그 잡화점에?”

“응.”

“그 녀석 조심해. 능력은 좋은데 취향이 독특하거든.”

“취향이라고?”

“소문에는 뛰어난 포션 제조사라고 하지만 뒷면에서는 여러 가지 포션을 제작하기 위해서 어떤 짓이든 한다고 하거든.”

“···알았어.”

세리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좋아. 오늘은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8등급 마수를 잡으러 가자.”

“알겠어.”

“그럼 내일봐~”

손을 흔들며 사라지는 세리를 보며 강철은 손을 흔들어주었다.

“우선 폰테스에게 골렘의 핵을 줘야겠군.”

“왔구나!”

폰테스가 강철을 보자마자 반갑게 소리쳤다.

“여기 있습니다.”

“그래그래! 너라면 금방 가져올 줄 알았어! 어디보자···”

폰테스는 강철이 꺼낸 잡다한 아이템들과 골렘의 핵을 보자마자 신이 잔뜩 난 얼굴로 말했다.

“가지고 싶은 것 없어?”

“···그때 그 포션이 가지고 싶습니다.”

강철은 유니크 등급의 포션을 기억하고 있었다. 체력이 +10이나 되는 포션. 어디서도 구하기 힘든 최고의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폰테스는 강철의 기대를 한 방에 꺾었다.“그렇게 가지고 싶다면. 돈을 가져와.”

“···천 골드입니까?”

“혹은 그에 준하는 아이템도 괜찮고.”

강철은 포션을 가지고 싶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이것들을 정산해주십시오. 괜찮은 아이템을 얻는 대로 가져오겠습니다.”

“알았어.”

폰테스가 정산을 해주고 받은 골드를 챙긴 후 강철은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그는 침대에 누웠다.

“내일부터는 더 바빠지겠군.”


* * *


아침 일찍부터 세리를 만난 강철은 그대로 8등급 마수의 숲으로 들어갔다.

“이곳에는 어떤 마수가 있지?”

“8등급까지는 그렇게 까다롭지 않아. 7등급에서는 다크엘프들이 나오기 때문에 상대하기 굉장히 힘들 거야.”

강철의 눈앞에 커다란 도끼를 들고 덩치가 강철보다 훨씬 큰 8등급 하이 오크전사라고 적힌 마수가 길을 막아섰다.

“죽···어···”

“말을 한다고?”

“8등급부터는 말을 하는 마수들도 있어.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휘이익!!

강철은 세리의 설명을 들으며 오크의 도끼를 피했다. 그리고 주변을 살폈다. 지난번에 오크를 상대했을 때 3마리씩 등장했던 오크들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철의 생각대로 하이 오크 역시 숲속에 친구들이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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