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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세기말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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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09 20:41
최근연재일 :
2018.05.18 14:05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36,376
추천수 :
506
글자수 :
200,942

작성
18.04.11 11:45
조회
767
추천
12
글자
7쪽

3화

DUMMY

“숙박료가 15골드에 식사비가 5골드일 줄이야.”

강철은 투덜거리며 여관을 빠져나왔다. 어젯밤 겨우 숙소를 잡고 잠을 잔 후 일어나서 밥을 먹고 나온 것이다.

‘최소 20마리를 잡아야 한다···’

강철은 계산을 마쳤다. 하루 20마리. 못해도 20마리. 점심은 참아야했다. 어제보다 가벼워진 몸을 느끼며 마수의 숲 앞에 도착했다.

‘오늘은 아종족들이 많군.’

강철은 로브를 눌러쓰고 10등급 표지판 앞에 섰다. 그러자 9등급 표지판 앞에 있던 안경 낀 염소머리의 남자가 강철을 불렀다.

“이봐. 10등급은 지금 안가는 게 좋을 거야.”

“···어째서입니까?”

강철은 아직 철저하게 약자다. 세기말 행성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하지 않으면 죽을 뿐이다. 혹은 노예로 전락하거나.

“어제 누군가가 10등급 숲에 있던 늑대를 많이 죽여서 10등급 늑대 마수의 대장급이 등장했다고 하더군.”

“대장급 마수···?”

강철은 속으로 찔렸지만 내색하지 않은 채 물었다.

“마수 대장급은 건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등급보다 높은 힘을 가진 것도 모자라 뛰어난 지능도 가지고 있으니깐 말이야.”

“저는 괜찮습니다.”

강철은 대장급 마수를 피해 20마리를 반드시 잡아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 험한 세상에서 노숙을 해야만 했으니깐.

‘잘 피해 다니면 되겠지···’

염소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 후 강철은 10등급 마수의 숲으로 들어갔다.

염소의 옆에 있던 작은 아이가 강철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저 아이··· 죽으러 가는건가?’


* * *


서걱!

‘오케이. 20마리.’

어제에 비해 훨씬 쉽게 늑대 마수를 20마리 처치했다. 능력치가 오른 이유도 있지만 노말 등급의 새로운 무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짧은 단검의 리치가 사용함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늑대들을 처치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능력치가 오르진 않았다.

늑대들의 시체가 사라지고 골드를 줍고서 강철은 생각했다. 이정도면 9등급으로 넘어가야하나. 그러나 아직 멀었다. 10등급의 마수는 늑대뿐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0등급 숲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보기로 결정했다. 늑대는 쉬웠기 때문이다.

“흠··· 대장급의 늑대는 못 만나서 다행이지만 시간이 애매하겠는데···”

아직은 해가 중천에서 조금 떨어지는 2시쯤. 일 것이라고 생각된 강철은 돌아오는 길에 또 늑대를 만날까봐 걱정되었다. 그래도 이미 결정했기에 행동을 숲속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서걱!

늑대들을 베어가며 숲속으로 들어오자 급격히 늑대 마수의 빈도수가 조금씩 떨어지면서 이제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인간형태의 마수가 보였다. 10등급 하급의 오크 마수라고 머리 위에 이름을 가진 검은색 오크가 나타났다.

생긴 것이 오크라는 종족과 비슷하였지만 크기가 인간인 강철보다 조금 더 컸고, 검은색의 피부를 가진 것이 특징이었다.

‘흠··· 아직은 나를 눈치채지 못했군.’

강철은 오크가 들고 있는 도끼를 보면서 패턴을 파악해보기로 했다.

‘3마리···?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군.’

오크가 3마리씩 짝지어 숲속을 배회하고 있는 것을 체크한 후 한명씩 따로 떨어지길 기다렸다. 그러나 무슨 친한 친구들처럼 그들은 떨어질 줄을 몰랐다.

‘3마리씩 잡아야 하는 건가···’

강철은 늑대 5마리도 잡았던 적이 있었다. 3마리정도는 충분히 할만하지 않을까? 했지만 오크를 처음 보는 강철로써는 무리를 하고 싶지 않았다.

쉬이익!!

‘윽!’

강철은 공감각 속에 느껴지는 후방에서의 공격을 겨우 눈치 챘으나 너무 방심했다. 등짝이 스치듯이 도끼 베어나갔다.

“젠장!”

강철은 재빨리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상처가 가벼워 다행이지 깊었다면 이미 죽음을 경험했다는 생각에 강철은 식은땀이 났다.

“쿠르륵!!!”

3마리의 오크가 강철을 노려보고 있자 강철은 생각해야했다. 숨어서 보고 있던 오크까지 합류한다면 최악의 사태였다. 도망이 정답이라는 결론이 떠오른 순간 다리가 움직였다.

“두고 보자! 빌어먹을 오크들아!”

그러나 쉽게 도망치게 해줄 마수들이 아닌지 숲속 곳곳에서 오크들이 튀어나와 강철의 뒤를 따라붙기 시작했다.

‘아아··· 미치겠군!’

강철이 만난 오크를 지나쳐 도망친 숫자만 해도 6마리. 즉 18마리의 오크가 그의 뒤에 붙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쿠르륵!!!!!”

쉬이이익!! 쌔에엑!

오크들이 열심히 도망치는 강철에게 화가 났는지 도끼를 던지기 시작했다.

“미친놈들!”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달리던 강철 앞에 거대한 그림자가 보였다.

“X발···”

일반 늑대 마수보다 5배는 큰 크기. 머리 위에는 10등급 하급의 대장늑대 마수가 보였다. 강철은 달리다가 단념하고 풀숲으로 우선 숨었다. 저 정도 크기라면 도망쳐도 금방 잡힐 것이 확실했다.

‘일단 숨어있자.’

강철이 대장늑대 마수의 앞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주워 던지고는 숨을 죽였다. 대장늑대 마수가 짐승소리를 내며 돌멩이를 바라보자 그 앞으로 오크들이 우르르 나타났다. 늑대마수가 갑자기 오크들을 보더니 포효했다.

“아우우우우!!!!!!!”

‘크윽··· 이것이 대장급···’

강철은 귀를 막으며 신음했다. 늑대 마수 따위의 울음소리에 위축된 것이 한심하다고 느끼며 단검을 꽉 잡은 채 상황을 지켜봤다.

“쿠르륵!!”

오크 마수 중 한 마리가 앞으로 나와 포효하는 늑대 마수에게 도끼를 흔들며 소리쳤다. 그러나 늑대 마수가 그 오크에게 점프하여 밟아버리고는 오크 마수들에게 경고하듯 포효했다.

“쿠르륵!!!!”

“쿠르르!!!”

오크들은 친구가 죽었다는 것이 원망스러운 듯 너도나도 도끼를 들어 올리면서 전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아우우!!!!!”

늑대 마수 역시 마찬가지인 듯 포효하자 오크들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마수와 마수가 싸울 줄이야.’

강철은 숲으로 들어오기 전에 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분명 다른 등급의 마수끼리는 침범은 없다고 했었다. 그러나 같은 등급이라면?

‘싸울 수도 있다.’

강철은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마수들이 지쳤을 때를 노린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희망을 찾았다. 강철은 눈을 빛내며 마수들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크륵!!!”

퍼억!!

또 한 마리의 오크가 피를 뿜으며 잿빛의 시체가 되었다. 대장급의 늑대 마수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같은 10등급끼리여서 그런 걸까. 마구 휘젓고 다니는 그의 스피드에 오크들은 허공에 도끼질을 할뿐이었다.

‘이것이 대장급 마수···’

강철은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늑대 마수를 잡아낼 방법을 찾는 중이었다.

“아우우!!”

쫘악!!

그래도 쪽수가 많은 오크들이 계속 공격하자 늑대 마수의 몸에도 잔 상처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크들의 도끼는 스피드가 느리지만 공격력이 강한 것 같았다.

부웅!! 퍼억!

대장급 늑대 마수는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놈들을 다 죽일 때까지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듯 발톱에 자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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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화 +4 18.05.04 527 6 9쪽
38 37화 +4 18.05.04 508 7 7쪽
37 36화 +2 18.05.03 536 7 7쪽
36 35화 18.05.02 522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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