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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세기말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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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09 20:41
최근연재일 :
2018.05.18 14:05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36,382
추천수 :
506
글자수 :
200,942

작성
18.05.13 14:05
조회
469
추천
8
글자
9쪽

52화

DUMMY

“차앗!!”

파바박!!

“올해 우승은! 강철!”

“와아아!!”

강철은 땀을 닦으며 기뻐했다. 아버지와 같은 수호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쌓은 커리어들. 그 중 하나가 또 완료되는 순간이었다.

“너 잘했더라?”

강희는 강철이 집에 오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큭큭 웃으며 말했다.

“아직 누나한테는 안 되겠더라.”

강철의 누나 강희는 이미 타이틀을 수십 개나 가지고 있을 만큼 유명한 검사였다. 수호대의 부대장자리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너 요즘 밤에 돌아다니지 마라. 요즘 흉흉하다더라. 지구 종말이 얼마 안 남았잖아.”

“알았어.”

손병호는 수호대의 대장에서 은퇴하고도 가끔 순찰을 다녔었다. 그를 따라 다닌 강철은 마음깊이 그를 존경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밤 역시 그의 아버지를 따라 밤에 나왔다.

“강철아.”

“네. 아버지.”

“이대로 인류가 멸망하게 된다고 해도 꼭 그전까지는 인류를 지키자꾸나.”

“물론이죠.”

“하하. 네가 있어 든든하구나.”

손병호는 기분 좋은 듯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어딘가에서 비명이 들렸다.

“꺄아악!!”

“살려주세요!!”

그 소리를 들은 손병호와 강철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고는 곧바로 튀어나갔다.

“가자!”

“너넨 뭐야?”

“진짜로 왔네?”

“큭큭큭,”

인적이 드문 창고 안에 도착한 그들이 목격한 것은 바로 대략보아도 30명이상 될 것 같은 숫자의 사람들이었다. 하나같이 JJJ의 문신을 한 자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분명 어린 시절 보았던 대장이라는 자가 있었다.

“보기 좋게 걸려들었군.”

쾅!

창고의 문이 닫혔다. 그리고 그 속에 있던 비명을 지르던 여자들은 덜덜 떨며 말했다.

“사. 살려주세요.”

강철이 재빨리 튀어나갔다. 평소 유쾌하던 그였지만 악당에게 용서를 베푼 적은 없었다. 그의 진검이 번쩍했다.

촤아악!!

“이놈!!”

연장을 들고 덤벼드는 사람들 그러나 그들은 강철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서걱!!

그의 검이 움직이는 궤도에 살아남는 것들은 없었다. 연장은 절반으로 베여버렸고, 그것을 들고 있던 사람들도 신체 이곳저곳이 잘려나갔다.

“저 놈부터 죽여!”

조금은 늙은 얼굴의 남자 손병호를 가리키는 대장의 손짓에 창고의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갔다.

퍼퍼퍽!

손병호는 강철보다 강했다. 그는 손에 검이 없는 대신 손으로 그들의 연장을 빼앗아가며 그들을 처리했다.

“으으. 모조리 덤벼!!”

창고 안은 피바다가 되었다. 그리고 문신을 했던 일당들이 모두 죽고 남은 것은 단 한명 뿐이었다.

“괴··· 괴물들!!”

“꺄아악!!”

쓰러져있던 여자를 잡아끈 대장은 나이프를 꺼내 여자의 목을 겨누었다.

“다가오면 이 년 죽인다?”

“······”

강철의 눈빛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마치 더러운 벌레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 그의 눈빛에 대장이 소리를 질렀다.

“다가오지 마!!!”

저벅저벅.

“살려주세요!”

서걱!

“미친.”

강철은 자비 없이 둘 다 한 번에 베었다. 그리고 쓰러져있던 다른 여자들에게 다가갔다.

저벅저벅

그의 걸음에 쓰러진 여자들이 소리를 질렀지만 그는 망설임이 없었다.

촤아악!

“잘했다.”

창고에 살아남은 이는 강철과 손병호뿐이었다.

“······”

“용케 알아차렸구나.”

“문신이 보였습니다.”

죽은 여자들조차도 JJJ의 동료들이었던 것이다. 문신을 숨기려고 했지만 이미 강철은 눈치 채고 있었다. 애초에 이곳은 그들이 고른 전장. 그리고 이전의 대화를 들었을 때부터 의심하고 있었다.

“돌아가자.”

“예.”

손병호가 생각했던 강철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그가 생각했을 때의 강철은 인류의 히어로를 의미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런 그의 눈에 보이는 악당이라는 존재는 모두 소탕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런 그에게 변덕과 같은 그런 쓸모없는 것들은 가르쳐준 적이 없었다.

‘인류를 지켜라.’

그렇게 키웠다. 강철의 길에는 흔들림이 없어야했다. 이미 어느 정도 완성되어 있던 강희의 경우는 사랑으로 키워도 충분했지만 강철은 달랐다. 그가 가는 길은 그렇게 의미를 부여해야만 했다. 그러지 않았다면 그는 쓸모없는 살육기계일 뿐이었으니까.

“일어나!”

“으응.” 눈을 부비며 일어나자 누나인 강희가 큭큭 거리며 반겨줬다.

“수호대로 들어가야지?”

“물론.”

5년이 지났고, 강철의 누나는 수호대의 부대장으로 치안을 지켰다. 젝과 같은 거물이 사라진 지금은 딱히 큰일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도박과 마약으로 인한 피해자는 계속해서 늘어갔다.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은 5년이었다.

“타아앗!!”

“큭··· 졌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또 패배를 인정한 자가 나타났다. 그런 테스트는 계속되었다. 강철을 지켜보던 근육질의 남자가 말했다.

“상대를 봐주고 있군.”

“내 동생이잖아?”

그의 옆에 있던 흑색 머리칼의 여자가 한말에 그는 픽 웃었다.

“후후. 그렇군.”

검 하나로 인정받는 수호대의 입단 테스트. 이곳의 성적과 지난 세월동안 살아오면서 쌓은 커리어로 계급을 부여받는 것이 수호대의 원칙이었다.

“좋아! 2팀 부대장으로 강철을 입명한다!”

현시점의 수호대 대장인 존 브링거가 강철에게 건네준 배지는 부대장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박수소리를 뒤로한 채 배지를 받은 강철은 존 브링거와 악수하며 말했다.

“지구 멸망까지 인류를 지키겠습니다!”

“안 돼! 지구가 멸망해도 지켜라!”

“예! 알겠습니다!”

시간이 계속 흘러갔다. 지구가 멸망하기까지 남은 기간은 11개월. 그리고 그 때 J. 세작이 나타났다.

“저는 신을 직접 뵙고 왔습니다. 지금부터 기계 제작에 착수하여 차원이동문(Warp Gate)를 만들겠습니다.”

빛이 나는 공을 들고 TV에서 소리치던 남자는 인류의 희망이라 불리며 칭송받았다. 물론 불만인 사람들도 많았다.

“차원이동문 같은 개소리를 하네. 큭큭큭.”

“저 공 비싸지 않겠냐?”

“어차피 11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다 같이 죽을래?”

세간의 분위기는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세상이었다. 중앙 도시에 생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몇 없었다. 대부분이 남은 식량을 축내며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

“잡아!”

타다닥!!

강철은 오늘도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자를 잡아서 쓰러뜨렸다. 멸망이 가까워지며 치안은 더욱 살벌해져갔다.

“큭!”

“너는 연행되어 감옥으로 갈 것이다.”

“웃기지마!!! 컥!!”

계속되는 사건들을 제압해 나가던 수호대. 그리고 사건은 지구 멸망의 5개월이 남은 시점에서 벌어졌다.

콰콰쾅!!!

“젝스들! 왔습니다!”

JJJ의 문신을 한 자들은 그 날 분명히 강철과 손병호에 의해 소탕되었다. 그러나 그때 나타나지 않았던 후세는 숨어서 여태 힘을 키우고 있었다. 이유 없는 살육.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만의 쾌락을 찾아서 살아가는 자들. JJJ의 중심에 가로로 그어진 줄이 그들의 그룹명인 젝의 후예. 젝스를 증명하는 문신이었다.

“막아!!”

J. 세작은 이제 인류에게 있어 최후의 보루였다. 그리고 그를 위한 연구비용과 보안은 최고급이었다. 외곽의 3~4팀의 수호대가 그곳을 지키고 내부는 1~2팀이 지키고 있었다. 외각을 지키던 3팀의 부대장이 소리쳤다.

“언제와?! 1팀, 2팀은?!”

“그들은 내부에 있어서 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버텨야한다!”

“예!!!”

펑펑펑!!

어디서 나타난 지도 모르는 총들과 폭탄들이 몇 발씩 쏘아지며 연구소를 공격했다. 다행이 3~4팀의 수호대가 열심히 그곳을 지켰기에 아직까지 뚫리지 않았다.

“이봐! 다 죽이라고!” 젝스의 간부들이 명령을 하달하며 자동차를 끌고 내부로 달려 들어갔다. 그리고 내부에 도착하자마자 총을 꺼내어 난사했다.

타타타타!!!!

“크억!”

“으악!”

“캬캬캬캬!! 이 맛이지!”

마구잡이로 쏘는 총의 위력에 3팀의 수호대는 전멸했고, 4팀 역시 고전을 겪고 있었다. 엄폐를 잘하고는 있지만 가끔 날아오는 폭탄에 터져나가는 건 시간문제였다.

콰콰쾅!!

“크억!!!”

“젝스님들!!”

타타타타!!

“안으로 들어간다!!”

“예~!”

젝스의 간부들은 강했다. 오랜 시간동안 준비해온만큼 철저했다. 연구실 내부의 구조를 파악하여 머릿속에 넣고 있었다. 그리고 몇 정안되는 화기를 다루기위해서 끊임없이 시뮬레이션을 했고, 부하들의 훈련도 확실하게 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외각 지역을 뚫어낸 그들은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들을 막아선 자들이 나타났다.

“거기까지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다음편이 외전 마지막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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