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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세기말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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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09 20:41
최근연재일 :
2018.05.18 14:05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36,356
추천수 :
506
글자수 :
200,942

작성
18.05.10 14:05
조회
495
추천
6
글자
7쪽

47화

DUMMY

“지면 안 된다.”

“이겨야지.”

엘리스는 경기장에 오르는 다크 미스릴을 보며 피식 웃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응원해본 적이 처음이었기 때문일까. 가슴이 쿵쾅거리며 뛰고 있었다. 안톱의 경기를 영상으로 보았을 때 느꼈다. 안톱은 무척이나 강했다. 어쩌면 그녀조차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만큼.

‘반드시 이겨야 돼.’

그녀는 강철과 계속 있고 싶었다. 함께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곳으로 여행도 가보고 싶었다. 그녀의 인생은 무료했다. 전통과 지식에만 얽매여 살아가는 엘프들.

‘그것이 싫었다.’

그래서 그녀는 빠져나왔다. 지겨웠다. 책속이 아닌 세상을 보고 싶었다.

저벅저벅.

그렇게 그를 만났다. 엘리스가 미소 지었다.

저벅저벅.

다크 미스릴의 걸음은 망설임이 없었다. 강한 상대를 상대한다는 긴장감이 오히려 그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의 커다란 등을 보던 그 순간 엘리스는 생각했다.

‘강철을 만나기 위해서 가문을 나온 것일까?’

“와아아아!!”

함성소리가 콜로세움을 가득 채웠다. 실력자들의 경기는 모든 이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현존하는 콜로세움의 최강자들. 이것은 흥분을 결코 쉽게 가라앉히기는 틀려먹을 정도로.

“반갑다. 다크 미스릴.”

거대한 덩치의 안톱이 다크 미스릴을 불러 세웠다. 둘은 만나자마자 눈빛을 교환했다. 강대한 마력이 뿜어져 나오며 서로를압박해 들어갔다.

“나의 힘을 받아봐라.”

쾅!

안톱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리자마자 다크 미스릴에게로 접근했다. 그의 모습에 비서는 두 주먹을 쥐고 기도했다.

“오늘도 승리를.”

콰콰쾅!!

안톱의 철퇴가 경기장 바닥을 내려찍었다. 다크 미스릴은 재빠른 민첩성으로 안톱의 공격을 피해갔다. 그가 회피할 때마다 바닥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괴되었다. 위력적인 공격력에 경기장은 화끈해졌다.

“잘한다!!”

“다크 미스릴 반격해!!”

“강합니다!! 너무 강합니다!! 안톱 선수!”

“저 철퇴에 한방이라도 맞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버리겠는데요!!”

쾅!!

“크크. 접근전은 포기했나!?”

안톱은 철퇴를 휘두르며 다크 미스릴을 압박해나갔다. 그러나 다크 미스릴은 그런 심리전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안톱의 공격은 경기장을 모두 부술 것처럼 매섭게 계속되었다.

‘지금!’

다크 미스릴이 안톱의 시야에서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공간 넘기.

챙!!

‘막았다?’

다크 미스릴의 등장은 안톱의 철퇴가 바닥으로 떨어진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 찰나에 안톱은 다크 미스릴이 자신의 뒤에 나타날 것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당황하지 않고, 전신을 180도 회전하며 다크 미스릴의 검을 튕겨내었다.

“그런 잔꾀는 통하지 않아!”

채챙!!

‘무슨··· 힘이.’

다크 미스릴은 공간의 범위를 안톱으로 집중시켜 공격을 피하려고 했으나 안톱의 공격범위가 너무 넓어서 피하기 힘들다고 결정하며 흘려냈다. 그러나 그가 생각한 것보다 근력이 얼마나 높은지 그 위력에 검을 놓칠 뻔했다.

‘정면전은! 확실할 때!’

다크 미스릴은 다시 전략을 수정했다. 그의 고유 능력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상 섣불리 전투에 임하기는 힘들었다.

“덤벼봐라! 다크 미스릴!!”

콰쾅!!

다시 경기장 바닥이 박살나며 다크 미스릴의 회피가 시작되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처럼 방송되자 중계진들의 입은 바빠졌다.

“이거 큰일인데요!!”

“다크 미스릴 선수와 안톱 선수는 체급차이가 너무 나요!!”

“하지만 그것도 극복할까요?”

“다크 미스릴 선수는 계속해서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강의 전사 안톱의 공세는 떠오르는 신예 다크 미스릴 선수도 버티지 못하는 것일까요!”

“다크 미스릴!! 내가 너한테 다 걸었다!!”

“힘내!!”

“와아아아!!!!”

안톱은 경기장의 소음을 무시한 채 다크 미스릴이 쉴틈을 주지않도록 공격을 이어나갔다. 그가 분석한 바로는 다크 미스릴은 최소 5번의 공간 넘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것이 모두 없어졌을 때가 기회. 민첩성은 다크 미스릴이 조금 더 빨랐지만 근력이 압도적으로 자신의 편이었다.

챙!!

다크 미스릴의 공간 넘기 공격은 이번에도 막혔다. 그리고 공격이 막힌 순간 다크 미스릴이 씩 웃었다. 물론 가면 덕분에 안톱은 알 수 없었지만.

‘알았다.’

다크 미스릴은 이번 공격으로 확실하게 관찰했다. 상대방의 고유능력을.

‘안톱의 고유능력은 바로 보호하는 것.’

“엄청난 고유 능력이군.”

“크크. 눈치 챘나?”

안톤은 놀란 듯 웃으며 물었다. 그에게 다크 미스릴이 대답했다.

“몸을 자동으로 보호하는군. 보이지 않았는데 말이야.”

“눈썰미가 좋군. 불만하지마라. 너 또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큭큭.”

“숨겨진 능력이라도 있나?”

“넌 이곳에서 죽을 것이다. 알려주지. 고유 능력의 이름은 자동(Automatic)이라고 한다. 그리고 모든 공격을 예측하여 자동으로 방어하지. 그게 끝이다.”

자동이라는 고유 능력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피해를 입는 미래가 발생하는 경우 그는 강제적으로 몸을 움직여 방어하는 것이다. 사실상 그에게 피해를 입히는 방법은 자동으로 하는 수비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 피해를 주거나 그의 방어력을 아득히 뛰어넘는 데미지를 주는 것 이외에는 수단이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재밌는 능력이군.”

“자. 이제 눈치싸움은 끝났나?”

“그래.”

“질질 끌지 말고 덤벼 보거라.”

“사양 않고 가지.”

채채채챙!!

다크 미스릴의 공간이 안톤은 잡아먹었다. 다크 미스릴은 본격적으로 근접전으로 파고들어갔다. 그의 검이 안톤의 철퇴를 때렸다. 몸을 때리는 것이 아닌 무기의 방향을 의도적으로 유도해나갔다.

“와아아!!”

“다크 미스릴 선수!! 파고듭니다!!”

“안톱 선수의 철퇴가 전혀 타격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법이구나!!”

채채챙!!!

안톱의 철퇴는 강철을 노려들었다. 그러나 강철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모조리 흘려서 바닥으로 보냈다. 그리고 철퇴를 쳐낸 후 공격했다.

채챙!!

분명 심장을 향해 달려 나간 검이 어느새 바닥에 있던 철퇴에 막혀있다. 민첩성이라면 안톱보다 다크 미스릴이 더욱 빨랐을 터. 그러니 그 말은 안톱의 고유 능력이 가진 스피드는 다크 미스릴보다 빠르다는 말과 일맥상통했다.

‘고유 능력보다 더욱 빨라진다.’

다크 미스릴은 방법을 찾았다는 생각에 공간의 지배력을 강화시켜 안톤이 철퇴에 힘을 싣는 부분을 교묘하게 쳐내어 바닥으로 보내버린 후 전보다 빠르게 검을 박아 넣었다.

챙!!!!

그러나 튕겨 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씨익 웃는 다크 미스릴.

‘찾았다. 약점.’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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