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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세기말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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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09 20:41
최근연재일 :
2018.05.18 14:05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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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62
추천수 :
506
글자수 :
200,942

작성
18.05.01 11:45
조회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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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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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34화

DUMMY

엘레강트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 정보를 만약 바스텐 가문에서 입수했다면 다크 미스릴이라는 인간에게 당장이라도 달려갔을 터. 하지만 아직은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았다는 듯 고요했다. 마치 폭풍전야와 같이.

“입막음으로 돈을 잔뜩 쥐어주고 왔으니 아마도 바스텐 가문이 알아내는 일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좋아. 다크 미스릴을 사장의 이름으로 찾는다고 전해주게. 콜로세움의 신인이기도 하니··· 물론 비밀리에 전해야하네.”

“예!”

엘레강트는 걱정했다. 혹시나 지금이라도 K.바스텐이 이곳에 들이닥치면 어쩌나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의 고유 능력인 심안에 걸리면 지금은 큰일이 나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을 먹기도 전에 K.바스텐이 나타나준 것이 오히려 다행이군.”

엘레강트는 속으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기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K.바스텐보다 먼저 인간을 찾은 것이 바로 행운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크 미스릴로 정체를 숨긴 이유는 무엇일까?”

기뻐하던 엘레강트가 문득 떠올렸다. 콜로세움의 신인이자 0등급에게 선전포고를 한 인물. 한창 장사가 잘되는 콜로세움이기에 그도 기뻐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가 바로 찾던 인간이라니 이건 복덩이나 다름이 없었다.

“바스텐으로부터 숨어 힘을 키우기 위해서로군.”

엘레강트는 명석한 두뇌를 굴려 재빠르게 핵심을 잡아냈다. 그리고 인정했다.

“다크 미스릴은 상당히 똑똑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볼 줄 아는 녀석이군.”

그는 만족한 듯 미소 지으며 즉시 TF팀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인간을 찾는 것보다 바스텐 가문의 움직임을 더욱 살펴주게.”

“···인간은 찾았습니까?”

“아니네. 우리보다 바스텐 가문이 먼저 찾을까봐. 걱정이라네.”

“알겠습니다.”

엘레강트는 혹시나 도청의 상황을 생각해 TF팀에게는 다르게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그것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흠··· 아무래도 그라이어스 회사 녀석들도 찾지 못한 모양입니다.”

“알겠다. 계속 주목하도록.”

K.바스텐. 케이는 도청도 끝없이 풀어놓고 인간을 추적하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나 생쥐 같은 놈인지 절대로 꼬리를 잡히지 않고 도망쳤다. 케이는 이런 유희를 즐기기로 하고 그를 천천히 조여가기로 했다. 언젠가는 반드시 잡힐 것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만나면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마. 바스텐 가문을 건든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후후후후······”


* * *


“와아아아!!!”

다크 미스릴의 독주는 계속되었다. 강하다고 불리우던 콜로세움의 전사들이 하나같이 쓰러져나갔다.

“승자는 다크 미스릴 선수!!!!!!!!!”

“다크 미스릴!!! 넌 최고다!!”

“정체를 밝혀라!”

“네 덕에 돈 많이 벌었다!!”

2등급의 전사를 쓰러뜨린 그는 관전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퇴장했다.

“고생했어~”

“2등급까지는 생각보다 쉬웠군.”

다크 미스릴의 퇴장과 동시에 그의 매니저로 활동하는 엘리스와 만났다. 엘리스는 다크 미스릴의 매니저라는 직함이 어울리게 많은 기자들과 시민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물론 뛰어난 미모와 몸매가 어시스트를 하였겠지만 다크 미스릴의 주가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2등급까지는 마력도 별로 없었고, 약했어.”

엘리스는 그녀의 입장에서 평가했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아이와 어른의 체격급으로 차이가 났으니깐. 다크 미스릴도 고개를 끄덕였다.

“1등급부터는 조금 다르더군.”

“1등급은 2명 있지?”

“이미 경기가 끝난 순간부터 자동으로 도전신청이 되도록 예약해뒀어.”

“누구와 붙을 거야?”

“악어종족의 스윗 샴이다.”

“샴이라··· 괜찮겠어? 너보다 강할수도 있는데?”

엘리스는 이미 1등급의 선수들도 파악해두었다. 그리고 0등급에게는 이기지 못했지만 콜로세움의 2인자로 분류되는 샴은 강한 마력의 소유자였다. 물론 자신보다는 아래였지만.

“나도 아직 힘을 모두 사용하진 않았어.”

“헤에~”

다크 미스릴 역시 최선의 힘을 사용할 필요 없이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계속해서 콜로세움에서 경험을 쌓고 스탯을 올리면서 더욱 강해진 그였다.

“가자.”

공간 넘기를 몇 번인가 하여 돌아온 모텔. 이곳에서 강철은 여태껏 달려온 피로를 풀기로 했다.

“매니저. 난 씻고, 잔다.”

“그래! 난 도박 좀 하고 올게. 히힛.”

“마음대로.”

다크 미스릴 아니. 강철이 씻으러 들어가자 그녀는 도박을 하러 카지노로 떠났다. 그리고 그녀는 여전했다.

“야!! 이거 왜 안 나와!!”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카지노에 때려 박았지만 그녀는 단 한 번의 잭팟도 나오지 않았다. 그에 카지노 마스터 즈릿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엘리스님. 이제 이곳은 안 오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뭐야? 내가 여기 꼴아박은게 얼마인줄 알아?”

“······오늘 이용하신 금액은 돌려드릴 수도 있습니다.”

“뭐야!?”

빠직!

엘리스의 이마에 혈관마크가 생겼다. 그리고 그녀는 마력을 이용해 기계를 파괴해버렸다.

“내가 우습게 보이지?”

“···아닙니다. 더 이상 돈을 잃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슴이 아파서···”

“응? 너 좋은 녀석이었구나?”

엘리스는 슬쩍 눈물을 훔치는 즈릿트를 보며 감동한 듯 양손을 잡고는 말했다.

“알았어! 앞으로는 이 도박장에 오지 않을께!”

“···그 엘리스님? 다른 도박장도 안 가시는게···”

“여긴 안 오도록 노력해 볼께!”

“알겠···습니다.”

즈릿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대신! 다른 곳은 제가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알았어! 지금 당장 해줘!”

“···예.”

즈릿트는 다짐했다. 꼭 그녀가 도박을 관두게 만들겠다고. 저러다 정말로 사고한번 크게 칠지도 모른다고.

“따라오시죠.”


* * *


“흐으으!!”

강철은 침대에서 눈을 떠 기지개를 폈다. 오늘의 일정은 내일 있을 경기를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야 했다. 그렇게 집중하려고 할 때 옆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다.

“응?”

작게 울리는 숨결. 금빛의 머리칼이 침대 위를 장악하고 있었다.

“······”

호흡을 멈추고 잠시 굳어진 강철은 조용히 생각했다.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본래의 스케줄대로라면 그녀는 도박을 하고 자신의 숙소에서 뻗어버리는 것이 바로 스케줄이었다.

스륵!

굳어버린 강철이 마력을 끓어 올리는 것은 관두었다. 그녀가 잠에서 깨버릴 수도 있었으니깐. 무방비한 엘리스의 얼굴을 보던 그가 조금씩 아래로 시선을 옮겼다.

‘어떻게 하지.’

따뜻해 보이는 입술과 흐트러진 옷. 그토록 거친 성품을 가진 엘리스라고 보기는 어려울 정도. 분명 잘 때는 천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예뻤다. 강철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정했다.

“매니저. 네가 왜 여기서 자고 있냐?”

그녀를 깨워서 보내버리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생각이 들자마자 몸을 마구 흔들어댔다.

“어이!!!”

“으으으으응······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일어나! 여기 우리 집이거든?”

엘리스는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그리고 화들짝 놀랐다.

‘남자와 같이 잤다고?!!’

부글부글!!

파아아아아!!!

강력한 마력이 엘리스로부터 피어났다. 엘프의 규율은 잠자리를 함께한 이성에게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술을 마시고 공간 넘기로 온 좌표가 하필 이곳이었던 것이었다.

“어···이! 난 가만있었어!”

강철은 손을 흔들며 부정했다. 그러자 엘리스는 갑자기 마력을 끊었다.

“그렇지? 아무일도 없었어! 그렇지?”

“물론이지···!”

‘그래! 난 이제 탈퇴했어. 엘프 규율을 따를 필요는 없어!’

엘리스는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알았어. 난 갈게.”

“아니야. 내가 나갈게. 천천히 준비해.”

강철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다른 곳에서 하기로 마음먹고 가면을 썼다. 그리고 공간 넘기로 빠져나온 곳은 숙소건물의 옥상이었다.

“흠··· 아직 아침이군.”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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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55 맘세하루
    작성일
    18.05.02 09:15
    No. 1

    투사들은 술과 도박을 즐기나 봐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HanB
    작성일
    18.05.02 15:31
    No. 2

    맘세하루님도 건필하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bl****
    작성일
    18.05.15 23:44
    No. 3

    매일매일 조금씩 읽으려고 했는데 읽다보니 언제 또 훌쩍 여기까지 읽었는지...ㅠ.ㅠ
    작가님 흡입력이 장난아니에요~ 근데 엘리스 넘 귀여워요~ 강철이 죽일 뻔 했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HanB
    작성일
    18.05.17 00:06
    No. 4

    ㅠㅠ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감동이네요. 좋은 필력으로 꼭 보답드리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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