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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님의 서재!

세기말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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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
작품등록일 :
2018.04.09 20:41
최근연재일 :
2018.05.18 14:05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36,359
추천수 :
506
글자수 :
200,942

작성
18.04.20 11:45
조회
652
추천
12
글자
7쪽

16화

DUMMY

“아무것도 없잖아···?”

갈색 머리의 남자는 5등급 숲을 열심히 돌아다녔다. 그러나 마수의 머리털하나 보이지 않았다.

“넌 뭐야?”

“아인족···”

세리가 그를 발견하고는 매섭게 노려봤다. 아인족은 상위 랭커들이 다수 포함된 강력한 종족. 인간은 그가 상대할 레벨이 아니었다.

“인간 종족의··· 블리츠라고 합니다.”

“인간?”

세리의 눈가가 좁아졌다. 강철은 늘 인간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보이지 않았고, 소문도 없었다. 그런데 그런 인간이 5등급의 숲에 나타나? 심지어 기질을 보아도 5등급 마수와 겨우 전투를 할 정도로 낮아보였다.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네?”

세리가 피식 웃었다. 왠지 강철과 비슷한 느낌이 아닌가? 목숨이 10개라도 못할 짓들을 왜 이렇게 못해서 안달이라도 난 것일까. 원래 인간이라는 종족이 그런 것인가?

“···이곳의 마수는 아인족께서 모두 처치하신 것입니까?”

블리츠라는 남자는 고개를 숙이며 예를 다했다. 아인족의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자신은 곧바로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마력이 그를 탐색하고 있다는 것도 느껴졌다. 자신보다는 아득하니 높은 수준. 당연히 사려야했다.

“······흠”

세리는 고민했다. 인간인 블리츠를 곧바로 제거해도 되지만. 강철이라는 존재를 이미 만났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였고, 강철이 그를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도 했다.

‘아이템이나 지키게 해야겠군.’

“이봐. 블리츠?”

“예···?”

블리츠의 입장으로는 무조건 따라야했다. 혹시나 해코지라도 하지 않을까 부들부들 떨던 블리츠는 그녀의 입이 열리자 깜짝 놀랐다.

“이 짐좀 지켜줘.”

“······예.”

블리츠는 그녀가 가리킨 풀숲에서 대량의 아이템을 발견했다. 상당히 좋아 보이는 희귀급 아이템들이 잔뜩 있었다. 누구라도 욕심이 생길만한 아이템들. 블리츠는 곧바로 눈치챘다.

‘이것은 테스트다!’

아인족이 자신을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인족의 테스트를 완수하여 마음에 들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지도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 블리츠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인류를 구해줄지도 모른다.

“제가 지키겠습니다. 볼일 보고 오십시오.”

“응! 다녀올게~”

세리는 실실 웃으며 강철이 들어간 신전으로 따라 들어갔다. 그녀가 사라지고 한참이 지나서야 블리츠는 한숨을 휴 내쉬며 생각했다.

‘저 안에 무엇이 있기에······’

어두운 수풀로 우거진 숲. 그 깊은 곳까지 가보았다는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조차도 가고 싶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마수가 나타난다면 꼼짝없이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목숨은 한 개 뿐이었다. 그것을 걸만큼 어리석진 않았다.

“제발 살아 돌아오시길···”

블리츠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두운 숲속을 지켜보며 조용히 돌아오기를 응원하는 것뿐이었다.


* * *


“여긴?”

“드디어 눈을 떴군요?”

“······”

푸른색 후드를 뒤집어 쓴 인영은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목소리가 남자에 가깝다는 것 정도만 알 수 있었다.

“누구십니까?”

짝짝짝!

“여기 누군가 온 것이 처음이라 자기소개가 늦었네요~”

그는 로브 속의 손으로 박수를 치더니 푸른색 로브의 머리를 벗으며 말했다. 어두운 로브를 벗으며 나타난 얼굴은 누가보아도 사람이었다. 아니. 사람은 아니었다. 사람과 닮았다. 사람의 얼굴을 가졌지만 눈이 새하얗게 되어있어 동공이 없고 흰자만이 위치했다. 게다가 머리조차 새하얗게 되어있었다.

“난 이곳에 왕을 섬기는 문지기 슈포아포라고 하는데요~ 여하튼 너무 반가워요~~ 얼마 만에 손님인가~~ 흑흑.”

슈포아포는 매우 신나보였다.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강철을 데리고 소개를 해주었다.

“여긴 왕들이 잠든 곳입니다. 그리고 여긴 왕들의 아이템들을 보관하는 창고. 아참.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들어온걸까? 여긴 왕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인데···??”

“···벽을 통과하여 들어왔습니다.”

“흠~ 제3의 입구로 들어온 것 같군요? 원래라면 그곳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을텐데. 운이 매우 좋은 걸까요?”

“아니요. 공간을 찾아서 들어왔습니다.”

강철은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 왕들을 지키는 문지기라면 이미 자신의 기질은 충분히 파악했을 터. 숨겨봤자 이득 보는 것이 없었다.

“훌륭하군요. 공간의 왕 루르브리스님과 같은 속성인 것 같군요.”

슈포아포가 손으로 한 무덤을 가리켰다. 무덤이라는 묘비에서도 강렬한 기운이 느껴졌다. 생전에 얼마나 강한 힘을 내포했을지 감당도 되지 않을 정도. 슈포아포는 뒷짐을 지며 물었다.

“이 곳에 있는 무덤들··· 왕들은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걸까요?”

“저는 잘 모르죠.”

“왕들은 세기말 행성의 정점에 도전하셨다가 이곳에 오신겁니다.”

“도대체 무엇에 도전 한 겁니까?”

강철은 궁금했다. 도대체 이 곳의 정점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도전을 하였기에 그토록 강대한 힘을 가진 왕이라는 존재가 이곳에 묘비를 남긴 것인가.

“바로 0등급 마수. 이 행성의 신이라 불리는 마수입니다.”

“0등급···?”

“예. 과거 세기말 행성의 정점을 겨루는 전쟁. 1차 세기말 전쟁에서의 결과. 그 누구도 0등급 마수를 꺾지 못했습니다.”

“꺾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슈포아포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말했다.

“···파괴됩니다.”

“!”

“정확히는 0등급 마수에게 도전했던 모든 존재들이 파괴됩니다.”

“그렇다면 이 곳의 묘비들은···?”

강철은 그제야 눈치 챘다. 이곳은 파괴되고 남은 힘들이 잠든 곳이라는 것을.

“그렇습니다. 너무나도 강한 힘이 어디론가 가지 못하게 봉인 해둔 것입니다.”

“이곳이 있는 이유는 이곳에 온 자에게 힘을 전해주는 겁니까?”

슈포아포가 강철의 말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가질 수 있는 재량이 있을 때를 말하는 겁니다.”

“그것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겁니까?”

“저 곳에 앉아 마력을 끓어 올려 보십시오. 그 마력에 반응하는 왕이 있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처음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가능할지.”

슈포아포 조차도 가늠하지 못했다. 이곳에 온 자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강철은 슈포아포가 가리킨 홀의 중앙에 앉았다.

‘천천히. 마력을 끓어올린다.’

하지만 강철은 마력을 컨트롤할 줄 몰랐다.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 아니. 그는 매일 사용하고 있었다.

‘공감각.’

강철은 믿었다. 공감각을 느끼는 것은 마력을 통해 주변에 파장을 펼쳐 마치 신체가 15m이상 불어나는 듯한 느낌이라는 것을. 거대한 마력이 강철을 뒤덮었다. 강철은 공감각의 느낌이 이전과는 다르다고 느껴졌다. 15m의 한계를 초월한 느낌. 지금의 상태라면 언제든 먼 거리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스르륵!!!!

강철의 전신에서 푸른빛이 타올랐다. 강철의 기운에 이끌려 묘비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재밌어요와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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