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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햄의 서재입니다.

나노머신 세계정복! 후삼국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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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햄
작품등록일 :
2023.08.02 14:27
최근연재일 :
2024.05.15 18:00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38,815
추천수 :
797
글자수 :
635,676

작성
24.03.07 20:35
조회
259
추천
7
글자
13쪽

(57) 입조

DUMMY

해군들과 상단병들은 견훤이 시킨 대로 매일 잘게 자른 개똥쑥을 씹어댔다.

개똥쑥은 전국 어디서나 나긴 하지만 이 많은 인원을 먹이기 위해서는 육지에서 잔뜩 사서 배로 운송 해야 했다.


다행히 개똥쑥은 어디에서나 잘 나기 때문에 얻기 쉬웠다.

그리고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도 비싸지 않았다.


많은 양이 필요해서 신라 전역에 개똥쑥을 요구하다 보니 개똥쑥을 캐기 위해 달려든 사람들이 많았다.

신라 곳곳에 있는 상단들에서 개똥쑥을 구매한다 하니 공급이 자연스레 생겨났고 필요한 양은 금새 모였다.


그렇게 잔뜩 먹는 천연 구충제 개똥쑥


그리고 몇일 후 해군들과 상단병들 사이에서 감탄의 소리가 들려왔다.


병사들은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 밑의 자신의 대변을 나뭇가지로 콕콕 찌르며 감탄을 내질렀다.


"미친! 이런 길다란게 내 속에 있었다고?"

"이 만큼 커질 정도면 얼마나 내 밥을 훔쳐 먹은거야?"

"지렁이가 아니라 뱀이 내 속에 있었네 뱀이!!"

"우웨엑... 이런게.. 내 속에.. 웨에엑.."



***


산적들을 심문하여 알아낸 결과로는 앞서간 감찰사는 우리 보다 7일 정도 앞서 있었다.


'이미 그러면 보고는 다 올라갔겠구만'

뇌물 주고 깃필도 주고 한 것은 사실이고 강탈한 것은 산적이니 안 좋은 보고를 하지는 않았겠지


그러면 지금 감찰사를 굳이 만나러 갈 필요는 없었다.

지금 더 중요한 것은 조정에 입조 하는 것이니까.


그리고 이미 보고가 끝났을테니 산적들에게서 빼앗은 감찰사에게 줬던 뇌물과 깃필도 굳이 돌려 줄 필요는 없었다.

뭐 혹시 다음에 감찰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거나 하면 돌려주면 되겠지


서라벌에 도착했으니 나는 순재와 작별을 했다.

이제 순재는 알아서 자신의 길을 갈 것이다.


"자 그러면 우리도 돌아가서 쉬자."

나와 상단병들은 서라벌에 있는 상단 건물로 향했다.


예전에 견훤이 살았었다고 하는 기왓집을 향해.


기왓집으로 향하는 길에 나는 경주 시내를 둘러보았다.


서라벌은 온통 기왓집 천지였다

멀리에는 거대한 목탑이 눈에 들어왔으며

역시 수도라 그런가 기왓집으로만 가득하고 거대한 담장들이 가득 차 있었다.


롯데 타워를 보고 롯데 타워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규모 자체에 감탄이 나오지는 않았다.

같이 온 상단병들은 감탄을 연발하는 것 보니 다른가 보지만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이런 대규모의 기왓집 투성이는 본 적이 없었다.

현대에서 봤던 경주의 모습과 비교해서 정말 색다른 모습이었다.


그렇게 서라벌을 눈에 새긴 뒤 우리는 견훤이 살았던 집에 들어가서 하루를 보냈다.


하루 푹 쉬며 여독을 풀고 밤잠을 청해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난 아침.

빨리 빨리의 한국인 특성상 나는 일찍 서라벌의 궁궐로 향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좋은 옷을 입은 덩치 큰 내 모습을 본 경비병이 공손하게 물었다.


"조정에서 입조하라는 요청이 들어와서 왔소이다."


"성함을 알 수 있겠습니까?"


"주영화 라고 하오. 영화상단의 상단주 라고 하면 알 것이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렇게 궁궐 안으로 들어간 경비병.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궁궐 안으로 들어갔던 경비병이 다시 나왔다.


"사흘 뒤 해가 뜨면 입조 하시면 되겠습니다."


하긴. 내가 하고 싶다고 당장 입조가 가능한 건 아니겠지

이미 시계도 없고 연락망도 제대로 없는 이 시대에 적응한 지 오래

이럴 줄 예상하고 있었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사흘 뒤.

궁궐로 가자 나를 알아본 경비병의 안내로 궁궐 안으로 들어갔다.


궁궐 안으로 들어가니 나를 안내하는 관리가 한 방으로 안내했다.


"조정 관리들은 좀 더 이후에 회의에 입조합니다. 그대는 모두 다 등청했을 때 부르면 입조하시면 됩니다."

나는 그 말에 끄덕이고 긴장된 마음으로 방의 의자에 앉았다.


"후우.."


시간이 지나자 관리가 방에 들어왔다.

"지금 입조하시면 됩니다."


나는 방을 나서서 관리의 안내대로 따라갔다.

그렇게 마주한 문.

문을 열자 거대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좌우로 신하들이 서 있었고 중앙의 가장 안쪽에 여왕 김만이 의자에 앉아있었다.


이 시대 여성 치고는 꽤나 커 보이는 키.

이 시대의 남성 같은 덩치 그러니까 현대 여성 만큼 컸다.


물론 외모는 별로였지만


좌우의 조정 대신들의 눈길을 받으며 나는 중앙의 길을 따라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걸어갔다.

미리 배운대로. 적당히 앞으로 나아간 뒤 무릎을 꿇고 바짝 바닥에 엎드렸다.


"만세 만세 만만세. 불초한 신민이 여왕 폐하를 뵙습니다."

이건 딱히 배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대충 사극을 본 기억을 토대로 지어낸 발언


김만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그대가 한 말이 참 흡족하구나. 그래서 그대의 이름은?"


"예 저는 한미한 영화 상단이라는 작은 상단을 이끄는 상단주 주영화 라고 합니다."


한껏 나 자신을 낮춰 지칭하고 여왕은 최대한 높여 부르는 방식.

이것이면 문제가 없겠지


"폐하. 이 자가 이번 압해도의 해적 토벌에 대량의 병사를 지원한 자 입니다."

한 대신이 나에 대해 부연 설명을 했다.


"호오.. 그렇구나. 그대 참 잘 해주었다."

칭찬을 해주는 김만. 하지만 대신의 부연 설명은 끝나지 않았다.


"일개 상단주 주제에 대량의 병사를 보유하고 있어 반란을 꾀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되어 이 자리에 불러 왔사옵나이다"

처음에는 떨렸지만 칭찬을 들으니 좀 마음이 편해지나 싶었는데 내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팔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속이 메스꺼움을 느꼈다.


입조는 함정이었구나! 반란? 반란? 이 자리가 내 사지인가...


이미 바닥에 한껏 엎드린 상태에서 나는 이마를 바닥에 쿵 하고 내리찢었다.


"전하!! 어찌 일개 상단주인 제가 감히 반란을 꾀하겠습니까!! 저는 그저 요즘 산적이 너무 늘어나서 병사의 수를 늘렸을 뿐이옵니다!!"


"병사의 수를 늘려? 고작 산적 때문인데 병사의 수를 3천명이나 보유하는 것인가!!"

대신의 일갈

하지만 나도 변명 할 만한 거리가 있었다.


"3천 중 1천은 아자개님의 병력이옵나이다! 그리고 저는 신라 전역을 상대로 상행을 하는지라 신라 전역의 많은 범과 산적들에게 동시에 상행을 보낼 때에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2천의 병력이 필요해서 그렇사옵나이다."


내 말에 조정에 모인 대신들이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일전에 김요가 난을 일으켰을 때 저희 사벌주 에서 많은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까. 그 영향으로 사벌주를 보조하기 위해 늘린 것도 있사옵나이다. 결코 반란을 위해 병력을 모은 것은 아니옵나이다"


내 말에 일전에 깃필을 바쳤던 권직이 나섰다.


"폐하 신이 보기에 이 자에게는 역심 같은 것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란을 꾀했다면 이번 해적 토벌에 병력을 보내지 아니하였을 것인데 해적과의 전투에서 손실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을 무릅쓰고 벙력을 지원한 것으로 보아 이는 역심이 아니라 충심 아니겠습니까"


"허나 장계에는 압도적인 대승이라 하지 않았소! 결과적으로 손실이 전혀 없었는데 이는 손실 없이 이득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 끝에 지원 병력을 보낸 것이 아니오?"

부연 설명을 했던 대신의 반박


"홍철! 그대는 전장에 참여하기 전 부터 피해 없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을 하고 참여할 수 있겠소? 애초에 십년 가까이 조정에 애를 먹이며 토벌되지 않았던 놈들이오! 게다가 수전에 능한 자들이라 수전에 익숙치 못한 자들로는 싸우기 힘든 것이 해적이오!"

권직이 홍철이라 부르며 화를 내줬다.


"폐하 그 옛날 진시황제의 여불위를 생각하시옵소서. 장사치는 믿을만한 자가 못 되옵니다."


"폐하 충심으로 자신의 재물을 바쳐 해적을 토벌한 자를 역심이라 몰아세워 처벌하면 이 나라에 충신은 사라지고 역모만 배로 늘어날 것이옵니다!"


권직과 홍철이 여왕에게 고개를 숙였다.


"전하! 이번 해적과의 전투는 적들이 많은 관군의 수에 놀라 도망치다 자멸해 버린 것일 뿐이옵니다. 운이 좋았을 뿐이지 적들이 제대로 반격했다간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었는데 이 나라와 폐하의 은덕과 저를 후원해 주었던 아자개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피해를 각오하고 병력을 지원했던 제가 어찌 역심을 품겠사옵나이까"


마지막으로 나의 읍소에 대신들이 서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 자의 말이 맞네! 병사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어찌 역심이라 무조건 단정할 수 있겠는가!"

"저 많은 병력이 혹시나 흑심을 가지고 서라벌을 향해 칼날을 향하면 어찌 할텐가!"

"여불위를 생각하게! 장사치란 속에 언제나 흑심을 품고 있는 법이야!"

"심증만 믿고 몰아세우면 죄 없는 자가 처벌을 받을 뿐일세! 피해를 각오하고 지원했던 충심이 있는데 어찌 역심이라 하겠는가"


떠들썩해진 가운데 한 대신이 여왕에게 말했다.

"폐하께서도 어찌 할지 답을 내리지 못 하고 계신 것 같사온데 맞사옵니까?"


대신의 말에 여왕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하면 일단 저 자를 물러나게 하고 좀 더 생각을 해 보신 뒤에 처분을 내리는 것이 어떠하옵니까. 이 서라벌 안에서 나가지 못 하도록 하면 혹여나 역심이 있다 하더라도 반란을 꾀할 수 없을테고. 아니면 저 자의 상단 병력을 우리 신라의, 서라벌의 관병으로 만들라고 명령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2천명 이라는 저 자의 상단병을 서라벌의 관병으로 만든다."


"예에 신라 전역에서 반란이 들끓고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의 말에 내 손발이 떨리고 분노가 머리속에서 치밀었다.

어떻게 힘들게 키운 내 병력인데 이걸 반란 진압 용도로 소모하겠다?


"폐하! 그 2천명은 제가 상행을 하기 위해 모아서 만든 병력이옵니다. 그들이 없으면 저는 상행을 할 수 없고 말라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피해를 각오하고 충심을 보이기 위해 해적 토벌에 지원을 하기까지 했는데 2천명을 뺏기면 저는 죽게 되옵니다!"


"저 말이 맞긴 하지. 충심을 보였는데 돌아오는 것이 이런 대접이면 이후에 누가 이런 충심을 보이겠나"

"2천이 많긴 해도 신라 전역으로 흩어 보내는걸 생각하면 합당한 수가 아니겠는가. 이걸 역심이라 할 수 없을꺼 같은데"

"그래도 불안한데 일단 저 자를 서라벌에 잡아두는게 좋지 않겠는가?"

"2천을 빼앗지는 않더라도 역심이 있을지도 모르니 우두머리라도 가둬 놓는게 좋을꺼 같다오 보오"


의견이 갈리며 웅성거리는 대신들


그리고 김만의 입이 열렸다.


"일단 당장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 듯 하니 이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을 해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경들도 이에 대해 각자 생각을 해 보시오. 우선은 저 자는 이 서라벌 밖으로 나가지 못 하게 하는 것으로 하고 이 건에 대해서는 여기서 끝내겠소. 주영화라 했나?"


"예 폐하"


"그대는 물러가도 좋네 추후 결론이 나올테니 서라벌 안에서 기다리도록"


"알겠사옵나이다 폐하"

나는 자리에 일어서 뒷걸음질 쳐서 왔던 길을 빠져나갔다.


망했다.

이 서라벌에 갇혀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꼴이 되었다.


***


이 서라벌에 갇힌지 한달이 지났다.

서라벌 밖으로 나가려 해도 이미 내 인상착의는 서라벌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다 퍼졌는지 번번히 가로막혔다.

숨어서 나가려 해도 철저하게 검사를 하는 것 같기에 나갈 수가 없었다.


"젠장. 왜 저렇게 열심히 일 하는거야?"


괜히 숨어 나가려 하다가 걸리면 그때는 진짜 역모가 아니냐 라는 말이 나오겠지


게다가 한 달이나 지났는데 조정에서는 전혀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나는 매일같이 혹시나 결과가 나왔는가 싶어 궁궐에 방문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슬슬 여름이 끝나가는 상황.

내가 아무리 할 일이 없는 사람이고 이미 안배되었다 하더라도 수확을 하는 가을이 되기 전에는 가야 했다.


이번에 심혈을 기울인 호남 지역의 상단 진출의 핵심 중 하나인 신 농법을 제공하는 대신 소출의 일부를 받는 사업.

그 결실이 이번에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


그나마 이때까지 몇몇 대신들에게 깃필을 바치고 아부를 떨어왔던 것 덕분인지 나를 옹호해 주던 대신들 덕분에 역모가 확정되지는 않았는데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거 뇌물을 써야 하나"


작가의말

글 적을 시간이 많지 않아 힘들군요


늦게라도 글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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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 해적 박멸 24.03.18 211 3 13쪽
60 (60) 설전 24.03.16 241 5 13쪽
59 (59) 뇌물로드 24.03.13 245 6 14쪽
58 (58) 최치원 +1 24.03.08 264 9 18쪽
» (57) 입조 24.03.07 260 7 13쪽
56 (56) 서라벌행 24.03.06 270 6 14쪽
55 (55) 감찰사 24.02.15 301 7 18쪽
54 (54) 배, 콩, 감찰 24.02.14 299 9 14쪽
53 (53) A/S 24.02.13 281 8 16쪽
52 (52) 누수 24.02.08 295 6 15쪽
51 (51) 내분 그리고 결투. 24.02.05 303 6 21쪽
50 (50) 배신 24.02.02 305 6 19쪽
49 (49) 신의의 사나이 능창 +1 24.01.31 318 7 19쪽
48 (48) 능창 +1 24.01.30 328 8 20쪽
47 (47) 작전 +1 24.01.29 334 9 15쪽
46 (46) 무안군으로 압해군으로 +1 24.01.25 344 8 16쪽
45 (45) 호남 농업 혁명 +1 24.01.24 356 9 16쪽
44 (44) 해적, 군기, 상단 지원 +4 24.01.23 368 8 19쪽
43 (43) 거점 이동 +1 24.01.22 363 8 17쪽
42 (42) 파견 +2 24.01.15 377 9 18쪽
41 (41) 반란 진압 +1 24.01.15 375 7 22쪽
40 (40) 대장군 영기 +1 24.01.11 399 9 19쪽
39 (39) 원종과 애노 +1 24.01.08 399 8 19쪽
38 (38) 수탈 +3 24.01.05 419 7 14쪽
37 (37) 김요의 난 2 +3 24.01.04 450 9 18쪽
36 (36) 김요의 난 +1 24.01.03 433 10 16쪽
35 (35) 괴질 2 +2 23.12.29 434 10 13쪽
34 (34) 깃필 그리고 괴질 +1 23.12.28 435 10 14쪽
33 (33) 회회교인 +3 23.12.26 438 7 15쪽
32 (32) 서라벌 왕 +1 23.12.22 481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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