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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햄의 서재입니다.

나노머신 세계정복! 후삼국에서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냥햄
작품등록일 :
2023.08.02 14:27
최근연재일 :
2024.05.15 18:00
연재수 :
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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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
글자수 :
635,676

작성
24.01.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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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43) 거점 이동

DUMMY

병사가 다시 나와서 견훤을 부른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다.


"나 혼자 들어 가는건가?"


"예 임명서가 확인 되셔서 들어가셔도 됩니다."

견훤이 뒤를 돌아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우리 병사들도 상주에서 먼 길을 왔는데 안으로 들여보내서 쉬게 해줘도 되지 않겠는가?"


"목책 안으로 들어와서 쉬는 것은 됩니다. 보안으로 인해 출입 금지 지역인 곳 외에는 들어와도 될 것 같으니 다들 들어오셔도 됩니다."


병사의 말에 견훤을 뒤따라 상단이 진영으로 걸어들어갔다.


"다들 들어와서 쉬는 것은 괜찮으나. 쓸데 없이 돌아다니다 금지 구역까지 들어가는 짓은 하지 말도록"


"네 알겠습니다."

견훤의 말에 병사들이 대답했다.


사벌주 병사들은 진영 안으로 들어와서 빈 공간들을 찾아 흩어져서 자리를 잡아 땅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견훤은 병사의 뒤를 따라 막사로 걸어들어갔다.

나무로 간단하게 지은 막사 안에는 탁자가 하나 놓여져 있었다.


한 장수가 나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견훤은 그 장수를 보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이번에 새로 발령받은 오십장 견훤 이라고 합니다."


"그래 알겠네 이리 와서 앉게"

장수가 자신의 앞에 있는 의자를 손바닥으로 가리켰다.

견훤은 탁자에 있는 그 의자로 가서 앉았다.


"나는 이 서남해 방수군을 지휘하는 비장 박순재 라고 하네"


병사 하나가 술병과 잔 두개를 가져왔다.


"자 들게"

박순재가 술병을 들자 견훤이 고개를 숙이며 두 손으로 잔을 들었고

순재는 견훤의 잔에 술을 따랐다.


"자네도 힘들겠어. 이런 외딴곳 까지 발령을 받다니"

순재가 혀를 찼다.


"제가 이 곳으로 자원했습니다."

견훤의 말에 순재의 눈이 동그래졌다.


"미친건가?"


"아닙니다. 출세를 위해 제가 원했습니다."


"허허 출세?? 출세??"

순재가 헛웃음을 냈다.


"지금 도호 자리가 비어 있는 이유를 아나?"


"잠시 비어 있는 자리가 아닌지요?"


"내가 이 비장 자리에 부임한지 5년이 됬네. 도호 자리가 비어있은지 3년이 넘었어. 이 외딴 시골에 부임하고 싶은 자가 없는거지"


순재가 자신의 술잔을 시원하게 들이켰다.


"크으.. 출세? 이 곳은 유배지나 마찬가질세. 나도 서라벌로 가던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말이야."


순재는 견훤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누구도 오지 않는 이 곳. 다들 꺼려하는 촌동네에 부임하고 싶어하는 건 정상이 아니라고


"출세 할 수 없습니까?"

견훤의 물음에 순재가 웃었다.


"흐흐흐.. 출세? 하긴 뭐 가능하긴 하지. 해적이 날뛰는 이 위험한 지역에서 공을 세운다면 가능하긴 한데. 병사들 보이나?"

견훤이 고개를 돌려 밖의 병사들을 바라봤다.


"저 군기, 저 수를 보게. 저 꼴로 해적을 잡으라고? 능력도, 수도 부족한데 어떻게 잡나? 다행히 우리가 꼴에 병사라고 해적들이 우리를 보면 도망가니 그나마 다행이지 자 건배"


순재가 술잔을 들자 견훤도 술잔을 들었다.

중간에서 술잔이 마주쳤다.


"도호 자리면 진골이나 최소한 6두품은 되야 앉을 수 있는 곳인데 그런 귀한 분들이 이 곳에 왜 오겠나? 그러니까 공석이지"

6두품은 성골 진골 같은 왕족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자리였다.


견훤이 순재의 말에 주먹을 꽉 쥐었다.

견훤은 5두품. 도호 자리는 뭘 해도 꿈을 꿀 수 없는 자리였다.


"그나저나 자네가 데려온 천명 가까이 되는 인원. 지원군인가?"

순재의 말에 견훤이 고개를 저었다.


"아버님께서 지원해주신 병사들입니다. 영화상단의 상단원들도 끼어 있습니다.."


"아아 영화상단. 많이 들어봤지. 요즘 엄청난 상단이라지"


"예 제가 여기 까지 부임하는 길에 호위를 할 겸 무안군에 자리를 잡기 위해 동행했지요"


영화상단은 견훤이 첫 부임할 곳 근처에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였다.

무주에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사실은 이 곳에서 기반을 쌓을 인부 겸 사벌주에서 견훤을 지원해줄 병력을 뒷받침 해주는 것 이라는 것이 핵심이었다.


"상단이 이 곳에서 자리를 잡는다라"

순재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좀 더 맛있는 술이라던지 음식이라던지 살 수 있는게 늘어나겠구만"



***


방수군 본진에 앉아 휴식을 취한 상단원들과 병사들은 견훤에게 인사를 하고 마을로 떠났다.

본진에 1천의 병력이 자리를 잡을 환경이 되지 않았기 때문.

견훤을 진영 안에 데려다 줬으니 상단원들은 영화가 시킨 대로 주변 마을에 자리를 잡으려고 떠난 것이었고

병사들도 가까운 마을에 자리를 잡기 위해 영화상단과 동행 한 것이었다.


무주로 온 상단을 이끌고 있는 진고는 가은현에서 출발 전에 탁자를 가운데 두고 앉아 차를 마시며 영화와 했었던 대화를 곱씹었다.


"우린 이제 거점을 무주(전라남도)로 옮길걸세."


"무주 말입니까?"


"그래 무주"


"이 사벌주에서 상단이 잘 되고 있는데 왜 굳이 무주로 옮기시려는 겁니까? 그 곳은 서라벌에서도 멀리 떨어진 촌동네 잖습니까"

진고가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듯이 영화를 쳐다보았다.


"그래서 가는거야"


"그래서라니 무슨 뜻입니까?"


"견훤이 무주로 갈 것으로 보이네"


"견훤 도련님이요?"


진고의 말에 영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고는 상단주가 미친건가 생각했다.

견훤이 사벌주 조주인 아자개의 아들이고 장남이라 하더라도

그를 따라 가서 지원하기 위해 상단 거점을 옮기기 까지 할 이유는 되지 못했으니까.


"내가 봤을땐, 견훤이 무주에서 자리를 잡고 세력을 키울걸세. 아니 내가 그렇게 만들건데 그렇기에 본진을 그 곳으로 옮기는게 좋다고 판단했네"


"하지만 사벌주와 너무 멀지 않습니까"


"사벌주와 머니까 좋은거지"

영화가 미소를 지었다.


"고진"


"저는 진고입니다만"


"허허. 자네 이름은 왠지 몰라도 자주 헷갈린단 말이야. 여하튼 요즘 세상이 시끄럽지 않은가. 사방에서 들고 일어서려 하고 있고 이름 있고 규모 큰 호족들은 자기가 그 지역 왕이라도 된 마냥 나는 장군일세 하며 배짱을 부리고 있지. 헌데 서라벌과 가까울 수록 그런 현상은 줄어드는데 왠지 아나?"


영화의 말에 진고가 눈을 감고 고개를 들어 생각에 빠졌다.

"당연히 서라벌에서도 눈앞에서 그런 꼴이 일어나는 걸 두고 보지 못 해서 겠지요."


"그래. 아무리 이빨 빠진 호랑이라 하더라도 아직 신라는 신라. 그 말은 서라벌과 가까운 사벌주에서는 그런 일을 용납하지 않는 다는 말이지"


영화는 잔을 들어 찻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서라벌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곳. 서라벌의 힘이 미치는 곳. 서라벌 앞에서 알아서 설설 기는 곳. 다른 말로 하자면 일을 벌이기 힘든 곳"


"일을 벌인다니요?"


진고가 영화의 말을 듣자 되물었다.

영화의 말을 들었을때 진고는 오한이 들었다.

뭔가 영화가 하는 말의 맥락을, 본의를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대업. 우리도 떵떵거려 봐야 되지 않겠나."


"설마."


"자네도 눈치 챘나 보군. 우리는 견훤의 세력을 키워서 무주에서 일어날거야"

진고는 상념에서 빠져나와 주변을 살펴보았다.


'무주와 전주는 서쪽이 산이 적고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네'

진고는 영화의 말이 생각이 났다.


영화의 말 대로 간간히 산이 있었지만 그리 높지 않았고 평야가 자주 보였다.


'남쪽이라 따뜻하여 논 농사를 하기 좋고 영산강과 만경강 그리고 금강이 흐르지'

이 곳까지 오면서 보았던 강들이 생각났다.


'사람 먹고 사는데 중요한건 먹을 것. 농사가 잘 되는 곳이 사람도 구하기 쉽고 권력을 손에 쥐기 쉬운 법이지'


"농사로 민심을 잡아라"

영화가 했던 당부를 떠올렸다.


진고가 말고삐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



영화가 무주로 보낸 상단원들은 가은현에서 농사 일을 하던 사람들

그리고 치수를 위해 저수지와 보를 만들고 물길을 트던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은 틈틈이 군사 훈련을 받기도 했었다.


물건을 팔고 상단을 운영하는 경험은 적지만 농사와 건설에는 빠삭한 군인이라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아자개가 보낸 병사들 조차 농사 경험이 있는데다

아자개의 치수 공사에 동원된 적이 있었다.


'1차적으로 기반을 닦기 위한 인부들이지'

진고는 무안군의 마을에 도착했다.


"이곳이 무안군의 중심부인가"

가은현과 비교해서 상당히 낙후된 모습이었다.


'아니 영화님이 오시기 전의 가은현 보다 더...'

가은현은 그래도 초가집 수준의 건물들이 주로 있었지만 무안군은 움집 수준이었다.


땅을 파서 반지하를 만들고 흙으로 침상을 만들고 띠풀로 조악하게 지붕을 이어 놓은 형태의 집들


'백제가 망한 뒤 몰락한 것인가. 아니면 백제때도 이렇게 못 살았던 것인가'

서라벌과 거리가 멀 수록 낙후되었다 하지만 이건 정도가 심한 것 같았다.


1천에 달하는 많은 사람들이 마을에 도착하니 마을에서 사람들이 기어나왔다.

그나마 삼베로 되었거나 품질이 낮은 면으로 된 옷이라도 잘 차려입은 상단 사람들에 비해


옷을 제대로 갖춰입지 못하여 낡아 헤진 옷을 입거나 심지어 가랑이 부위만 가린 옷을 입은 사람들도 있었다.


마을에서는 나이 들어 보이는 한 사람이 걸어나왔다.


"저는 이 마을의 촌장입니다만 이 마을에는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저희는 가난해서 털어갈 것이 없습니다."

사투리 억양이 강해 살짝 알아듣기 힘들지만 그래도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우리는 저 사벌주에서 온 영화상단인데 이 곳에 자리 잡아볼까 해서 왔소이다."


"무진주(광주의 백제 시대 이름)가 아니라 이 무안군이요?"

무주의 중심인 무주가 아니라 왜 이곳인가 싶어 촌장이 되물었다.


"무진주라.. 그 무주(전라남도)의 무주(광주의 신라시대 이름)를 말하는 것이겠구려 그 무주에는 본 거점이 들어설 것이외다. 우선 이 곳에서 시작해서 무주로 확장할 것이지"


"헌데 왜 이 곳에서 시작하시는 지요?"


"사벌주의 아자개님의 아들이신 견훤 도련님이 이번에 이 곳에 오십장으로 부임하셨는데 그걸 지원할 겸 해서 여기서 시작하는 것이오"


진고의 말에 납득이 되었다는 듯이 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근처에 서남해 방수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 쪽 관련으로 누군가 새로 온 것이고

이들은 그 쪽 병력이겠거니 하며 더 이상 파고 들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자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작업을 끝마쳐야 하니 슬슬 시작합시다!"

진고가 고개를 돌려 상단을 향해 말하자 병사들과 상단원들이 마을 안으로 속속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런 움집 투성이의 마을에서는 생활하기란 무리였다.

불편하고 벌레가 많을 것 같은 움집이 위생적으로 꺼려지기도 했지만

크기가 작은 움집에서 손님으로서 생활하는 것도 무리.


'차라리 밖에서 자는게 낫지'

여름이었기에 얼어죽을 걱정은 없었다.

다만 밖에서 자려면 주변에 목책을 쌓고 진영을 만들고 화톳불을 켜서 범의 침입을 막고 불침번을 서기 위해서는 준비를 해야 했다.


"에잉. 마을에 오면 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야영 하는거랑 뭐가 달라"

무주로 오는 길에서의 오랜 기간 동안의 야영으로 인해 여기 저기서 사람들이 투덜댔다.


또한 오래 머물기 위해서는 집도 지어야 했다.

가은현에서 처럼 삼물로 집을 짓는건 당장 할 수 없겠지만

흙으로 벽을 올리고 초가를 올려 지붕을 만드는 건 몇일이 걸리겠지만 할 수 있었다.


야영 준비는 그리 어렵지 않았기에 여러 사람들이 터를 보러 다니며 집을 지을 준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무안군에서 자리 잡기가 시작되었다.



*****



몇달이 지났다.

영화 상단은 무안군에서 간편한 초가집을 만들어 생활을 하였다.


초가집 또한 삼물 재료를 구하기 전까지 들어가 살 임시 집이었기에


나무로 대충 기둥을 세우고 흙벽을 올리고 초가지붕을 올리는 식으로

쉽게 대충 만들고 다시 부수기 쉬운 수준의 초가집을 만들어 한 집에 여러명이 옹기종기 들어가 살았다.


초가집은 불편하지만 넓기에 그나마 움집 보다는 나았다.


이 곳은 자리를 잡기에는 이 곳은 너무나 작은 마을이었다.

1천여명이나 되는 대규모의 인원이었기에 무안군 마을은 이 수를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았고 또한 상단은 무주 전체에 자리를 잡을 계획이었기에 이 마을에 도착했을때 진고는 주변 지리를 파악하고 사람들을 나누었다.


병사들은 견훤을 지원하기 위해 내려온 것이지만 임시로 상단에 소속되어 일을 했다.

어차피 견훤이 방수군에 녹아들 때 까지는 시간이 필요한데다 1천이나 되는 대규모 병력을 운용 할 정도의 사건은 쉽사리 일어나지 않으니까.


주변에는 금성군(전남 나주시), 무주(광주광역시) 영암군, 무령군(영광군) 등의 다른 지역들이 많았다.


"무주(전라남도) 전체로. 전주(전라북도)까지. 가능하면 웅주(충청남도)도 세력을 넓히는 것이 목표지"


진고는 사람들을 나누어 조를 편성한 종이로 시선을 옮겼다.

우선 100명 단위로 10개의 조를 짜서

1개의 조는 이 곳에 그대로 남고 나머지 9개의 조를 외부로 내보내는 형태였다.


각 지역의 규모 있는 마을에 보내어 무주에 자리를 잡도록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진두 지휘할 지휘력이 있고 상단을 어떻게 자리 잡게 하고 일을 벌일 수 있는지 아는 사람들

9명의 믿을 만한 사람들을 뽑아 조장을 시켰다.


그리고 그 중심으로서 1천명의 상단의 지휘관인 진고 자신 또한 무주(전남)의 중심인 무주(광주)로 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무안군의 마을에 남을 1백명을 제외한

9백명의 사람들은 9개의 조와 9개의 조장으로 나뉘어 무주 전역 곳곳으로 흩어졌다.


그렇게 9백명은 각자 흩어진 지 몇달이 지난 것이었다.


무주 전체로 흩어진 영화 상단들은 각지에서 집을 빌리거나

무안군에서 지은 것과 같은 형태의 간편한 초가집을 대충 지어 살면서 현지 사람들과 친분을 쌓고 주변 지리를 익혔다.


인간의 시작은 건축. 그리고 사벌주에서 쓰이는 최신 건축의 재료는 삼물.

1천명의 상단원들은 각지에서 삼물 재료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기다리던 삼물 재료가 도착하니 상단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제 쌀가마 붙어있듯 옹기종기 붙어서 잘 필요가 없어!"

"흙벽 초가집은 끔찍했어! 이 놈의 벌레들! 삼물 집으로 사람 답게 살아보자!"


가은현에서 삼물 집에 살며 익숙해졌던 상단 사람들에게 그 동안 초가집은 지옥이었다.

그렇게 무주 전체에 삼물로 만든 집들이 세워 지기 시작했다.


무주(광주)로 갔던 진고의 경우에는 상황이 달랐다.


무주(전남)에서 가장 발전한 도심이었기에 이전에 이미 상단 분타를 지어놨던 곳이라 이미 괜찮은 삼물 저택이 세워져 있었던 것이었다.


"여기 사람들은 이 곳 무주(광주)를 무돌주라 부르는구만. 무진주의 진(보배 진 珍)을 여기서 돌이라 발음 하는군. 하긴 무주(전남)과 무주(광주) 똑같이 말하는건 헷갈리긴 하지."


진고는 가은현에서 삼물 재료를 가지고 온 상단들을 마중하러 저택 밖으로 나왔다.

이미 상단의 행렬은 무돌주 영화상단 건물 앞에 길게 늘어서 서 있었다.


이번에 가져 온 삼물 재료는 무주 전체로 보내기 위한 것이었기에 양이 엄청난 수준이었다.

또한 현지에서 석회를 찾고 채굴하기 위한 탐광자 또한 끼어있었다.

진고는 이 모습을 보며 영화와 차를 마시며 대화 했던 것을 떠올렸다.


"자리를 잡는다는게 단순히 상단을 그 곳에 보내서 상업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야"


"상단이 상업을 하지 그러면 무엇을 한다는 것입니까?"

진고는 차를 살짝 들이켰다.


"내가 이 곳에서 했던 것. 저수지와 보를 만들고. 농업 기술을 퍼트리고. 삼물집들을 만들고. 대장간들을 만들고. 무기를 만들고. 군사 훈련을 시키고."


"무주(전남) 전체를 가은현 처럼 만드는 것이지. 그 말은..."


진고가 침을 삼켰다.


"무주(전남)와 전주(전북)을 손 안에 넣는 것이다."


대업.

영화가 견훤과 자주 하던 단어였다.


진고는 몇년 전 견훤과 영화가 대업 이야기를 했을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그저 견훤이 높은 관직에 오르는 것이라 단순히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그 단어의 뜻이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삼물 재료들을 가지고 온 영화 상단 사람들이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저 삼물이 단순히 집 짓는 것에만 쓰이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진고는 잘 알고 있었다.


보를 짓고 저수지를 짓고 마을 안으로 이어지는 상수로를 짓는다.


'무주와 전주 두 주를 집어삼킨 거대 호족. 그리고 대장군이라 자칭 하는 것.'


신라 전역에서 자신을 장군이라 자칭하며 일어선 호족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들도 서라벌의 눈치는 보는지라 장군이라 자칭하는 선에서 그쳤다.

무주와 전주를 손 안에 넣는 것은 타인에게도 가히 왕이라 지칭 될 만한 자격이 있지


'혹은..'


"새 나라의 왕"


진고가 주먹을 꽉 쥐었다.


작가의말

와 코로나 이거 오래 가네요.


제일 고통이 심했던 것은 22년 여름에 걸렸던 코로나인데

이번 코로나는 그렇게 심하지는 않은데 내려가지를 않고 오래 길게 가더군요.


아니면 이게 코로나가 아니라 독감인건가??

코로나 검사 2줄 뜨긴 했는데 1줄은 좀 많이 희미하게 나왔거든요.


어쨌든 마스크 잘 쓰고 다니세요.

안 그래도 추운 날씨 마스크 쓰면 얼굴 보온 해줘서 따뜻하잖아요?


게다가 미세먼지도 막아주고 바이러스도 막아주고

일석이조 도랑치고 가재잡기 일거양득


뉴스 보니까 체내로 들어간 미세먼지가 바이러스 활성화를 더 잘 시킨대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4.01.23 01:46
    No. 1

    건강이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고생이 많으시네요 ㅜㅜ

    그래도 회는 못 참는데... 회도 바닷사람들에게 부족한 비타민 보충방법이기에 손질에 신경쓰도록 하는것도 좋을테죠. 뭐, 주인공이야 회 안먹어도 문제없겠죠?

    바닷사람들에게 생선도 식량인걸 떠나 감찰관 나리께서 참으로... 뭐, 이렇게 내 사람이 되는것이죠. 그보다도 주인공을 본 여왕님께서는 얼마나 총애하실지가 궁금해집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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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 설전 24.03.16 241 5 13쪽
59 (59) 뇌물로드 24.03.13 245 6 14쪽
58 (58) 최치원 +1 24.03.08 264 9 18쪽
57 (57) 입조 24.03.07 260 7 13쪽
56 (56) 서라벌행 24.03.06 270 6 14쪽
55 (55) 감찰사 24.02.15 302 7 18쪽
54 (54) 배, 콩, 감찰 24.02.14 300 9 14쪽
53 (53) A/S 24.02.13 282 8 16쪽
52 (52) 누수 24.02.08 295 6 15쪽
51 (51) 내분 그리고 결투. 24.02.05 304 6 21쪽
50 (50) 배신 24.02.02 305 6 19쪽
49 (49) 신의의 사나이 능창 +1 24.01.31 319 7 19쪽
48 (48) 능창 +1 24.01.30 328 8 20쪽
47 (47) 작전 +1 24.01.29 334 9 15쪽
46 (46) 무안군으로 압해군으로 +1 24.01.25 345 8 16쪽
45 (45) 호남 농업 혁명 +1 24.01.24 356 9 16쪽
44 (44) 해적, 군기, 상단 지원 +4 24.01.23 368 8 19쪽
» (43) 거점 이동 +1 24.01.22 364 8 17쪽
42 (42) 파견 +2 24.01.15 377 9 18쪽
41 (41) 반란 진압 +1 24.01.15 376 7 22쪽
40 (40) 대장군 영기 +1 24.01.11 399 9 19쪽
39 (39) 원종과 애노 +1 24.01.08 400 8 19쪽
38 (38) 수탈 +3 24.01.05 419 7 14쪽
37 (37) 김요의 난 2 +3 24.01.04 450 9 18쪽
36 (36) 김요의 난 +1 24.01.03 434 10 16쪽
35 (35) 괴질 2 +2 23.12.29 435 10 13쪽
34 (34) 깃필 그리고 괴질 +1 23.12.28 435 10 14쪽
33 (33) 회회교인 +3 23.12.26 439 7 15쪽
32 (32) 서라벌 왕 +1 23.12.22 481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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