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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햄의 서재입니다.

나노머신 세계정복! 후삼국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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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햄
작품등록일 :
2023.08.02 14:27
최근연재일 :
2024.05.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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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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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39) 원종과 애노

DUMMY

나는 관리들이 아자개의 집에서 나오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저 관리들의 목적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원종과 애노의 난 1년 정도 빠르지만 지금 일어날 수도 있어'

현재는 888년 원 역사에서는 1년 뒤에는 원종과 애노의 난이 일어날 상황이었다.


예전에는

'이렇게 부유한 사벌주에서 난이 일어날 리가 없지'

라고 방심하고 있었는데 반란 진압을 위해 수탈을 당하고 농사까지 작년에 비해 흉년이다 보니 걱정이 되었다.


그나마 사벌주는 상황이 나아서 타 지역 보다는 난이 터질 확률이 낮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지금은 추수를 앞두고 있어서 사람들이 그나마 너그럽고 여유롭다만

반란 진압 과정에서 백성들이 징집, 징발 당한 영향으로 식량은 다 뺏기고 농부들이 부상 당해서 농사를 제대로 못 지은 탓에 작년 추수 전까지 굶은 기억이 백성들에게 남아 있었다.


사벌주에서 난이 일어나면 진압군이 사벌주로 올 것이 뻔했고 손해가 막심할 것이 뻔했다.

손해 정도가 아니라 아마 밑천까지 다 잃을 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사벌주에서 일어난 난에 동참하여 신라 조정에 반기를 들기에는 아직 일렀다.

김요의 난을 진압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신라에 대항하기는 사벌주의 전력이 부족하다 느꼈다.


그렇기에 혹시나 난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야 했다.

사전에 막아야 했다.


영화는 상단원들을 불러 모았다.


"자네들은 저 관리들을 조용히 따라다니게. 방해하지는 말고 따라다니게. 혹시나 이러이러한 일이 일어나면 내가 일러준 대로 하게. 그러니까..."


그렇게 상단원들은 세금을 걷으러 출발하는 관리들의 뒤를 밟았다.


관리는 아자개의 하인에게서 서라벌의 구성원들과 지도를 받아 출발했다.

각 마을을 돌아다니며 조세를 걷기 시작한 것이었다.


우선 가은현에서부터 시작하여 어느 집 앞에 섰다.


"주상 폐하의 명으로 조세를 거두러 왔으니 이 집의 백성들은 나오라!"


관리의 외침에 여인과 아이 4명이 문을 열고 나왔다.


"이 집은 구성원이 6명이군. 가주는 일을 하러 나갔나 보군. 자 들어가서 재물을 살펴보자."


관리의 말에 서라벌에서 온 호위 겸 조세 징수 병사들이 강제로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다.


"재물이 될 만한건 모두 가지고 나오게 모두"


병사들은 집 안에서 쌀과 포목 등을 들고 마당에 내려놓았다.


"재산의 양과 이 집의 사람 수를 보니 이 정도를 가져 가야 겠군"


관리는 꺼내진 재물의 절반을 가리켰다.

이는 조세만이 아니라 자신이 챙길 양도 포함된 것이었다.


더군다나 조세 또한 서라벌의 국고가 텅텅 비어 있는 관계로 평소보다 과도하게 걷고 있었다.


"자 수레에 얼른 싣게나"


아직 사벌주는 추수가 다 끝나지 않았다.


이 집 또한 추수를 앞두고 있었는데 그래도 올해 농사는 제때 한 덕분에 흉년은 면해서 여유가 있었기에

조세를 납부해도 괜찮겠다 싶었던 사람들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절반이나 가져가다니


"조세를 이렇게 거두시다니요. 너무 많은게 아닙니까. 전에 난이 일어났을 때 군량미로 바친 쌀이 엄청났는데 이번에도 쌀을 이렇게 많이 가져가시다니 너무하십니다."


집의 안부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하소연하며 울먹였다.


"어허!! 백성이라면 폐하의 은덕을 받았으니 나라에 세를 내는 것은 당연한 법! 나라의 국고가 부족하여 나라를 건실하게 운영하기 위한 세금이니 더 이상 이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말라"


관리의 호통에 여성이 울음을 터트렸다.

남편은 일 하러 나간 상태였고 병사들의 서슬 퍼런 시선이 무서웠고 힘 없는 여인은 이에 대해 저항할 수 없었다.


그나마 이렇게 가져가도 절반이나 남았고 좀 아껴 먹으면 굶을 일은 없었다.

가은현은 부유한 편이었기에 저항이 적었다.

다들 속으로는 이를 갈았지만 어쩔 수 없이 조세를 강탈당하는 것을 참았다.


관리가 지나간 뒤에는 영화가 보내서 관리의 뒤를 쫓던 사람들 중 일부가 수탈당한 백성들에게 찾아가 영화가 일러준 방식 대로 그들을 위로했다.


"나라가 망조가 드는 건지 무지막지하게 뜯어가는구려. 저 놈들이 도적인지 조정의 관리인지 모르겠소이다. 영화님께서 혼란스러운 세상을 대비해서 준비하고 있으니 좋은 때가 올 것이니 참고 기다려 보시오."


"좋은 때?"


"더는 말 할 수 없소이다만. 도적을 막기 위해 무기를 만들고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지 않소이까. 저 도적 말이오"


상단원의 말에 백성의 눈빛이 달라졌다.

직접적인 언급은 아니었지만 그 도적이 누구인지 무엇을 뜻하는지 깨달은 것이었다.


"그 도적이 누군지는 입 밖으로 꺼내지 마시오"

상단원이 검지를 세워 쉿 하고 관리들이 간 방향으로 떠났다.


관리는 가은현을 나가 다른 마을로 갔다.

강에서 멀고 사벌주 중심부에서 먼 마을일수록 수확이 적었고 가난했는데 그런 곳 또한 관리가 방문하였다.


"주상 폐하의 명으로 조세를 거두로 왔으니 이 집의 구성원들은 속히 나오시오!!"

자녀들 6명과 부부 2명이 문을 열고 나왔다.

관리의 명에 병사들은 익숙하게 집 안으로 들어가 재물들을 마당으로 꺼내 내려놓았다.


"이 집은 내야 할 조세를 다 납부하지 못하겠군! 내지 못한 양은 내년에 징수할테니 올해는 모두 가져가겠다. 수레에 실어라!!"


병사들이 재물들을 모두 수레에 실으려 하자 모두 가져간다는 말에 그 집의 가장이 놀라서 관리에게 호소했다.

"나으리 추수철이 아무리 코앞이라 하더라도 아직은 시기가 이릅니다. 이것마저 다 가져가시면 저희는 진짜 굶어 죽습니다요"


"자네 집안은 국법에 요구된 양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하게! 추수일까지 기다렸다가 추수한 것 까지 징수하여 모두 납부하도록 하지 않는 것을 감사히 여기게나"


관리는 매정하게 쏘아붙힌 뒤 고개를 돌려 수레에 쌓이는 재물들을 바라봤다.


"이 이 이런 썩을!! 우리는 다 굶어 죽으라는 것이냐!"


가장은 분노에 차서 폭발하여 집 안으로 들어가 낫을 손에 쥐었다.

그 모습에 병사들은 낌새가 심상치 않다 생각하여 칼에 손을 갖다 대었다.


'위험하다'

사전에 영화가 일러준 상황이 발생하였다 판단한 상단원 한명이 급히 그 집을 향해 뛰어갔다.


"자네 멈추게나. 참게나 참게. 나 아자개님 밑에서 일했던 석자네"


"아니 저 놈들이 우리 먹을 것을. 우린 뭘 먹고 살라고."


석자는 울먹이는 가장을 끌어안고 등을 토닥였다.


"아자개님 얼굴을 봐서라도 참게나 참아. 화를 내봤자 자네만 손해네. 무장한 병사들을 어찌 이기겠나. 아내와 자식들을 봐서라도 참아야 하네"


그런 모습을 본 병사는 칼에서 손을 떼고 다시금 재물을 수레로 옮기기 시작했다.


재물을 수레로 옮기는 모습을 본 가장은 이를 빠득 갈았다.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마당에는 아내와 자식들이 있었다.


그렇게 관리는 다음 집으로 떠나갔고 석자는 가장을 바라보았다.


"자네 이름이 뭔가"

"원종이오"

"그래 원종. 지금은 참아야 하네. 여기서 들고 일어서 봤자 진압 당할 뿐 아니겠나? 전의 김요의 난을 생각하게. 괜히 맞서다간 반란이라 하여 토벌되고 사벌주는 또 고통에 빠질 뿐일세"


"그렇다면 우린 계속 이렇게 빼앗기며 살아야 한단 말이오?"


석자의 말에 원종이 억울함과 비통함에 빠져 소리질렀다.


석자는 관리가 떠난 곳을 힐끔 쳐다보더니 관리가 많이 멀어졌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원종에게 고개를 돌렸다.


"자네 훈련은 받고 있나?"


"아자개님이 시키시는 훈련이라면 받고 있소."


"다른 지역보다 잘 사는 우리 사벌주가 이렇게 고통스러울 진데 다른 곳은 어떠하겠나?"


"다른 곳?"


"간신배들이 판을 치고 나라는 흉년이 들고 백성들은 빼앗기고 나라가 기울고 있네. 자네는 이렇게 많은 무기와 훈련이 뭘 뜻하는 것 같나?"


석자의 말에 원종의 눈빛이 달라졌다.

억울함과 슬픔이 사라지고 분노와 결심이 담겼다.

석자가 직접적으로 말 하지는 않았지만 원종 또한 어떤 의미인지 대략적으로 깨달은 것이었다.


"때를 기다리게나 때를"

석자는 조용해져서 눈빛이 달라진 원종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제 친구 애노라는 놈이 있소이다. 그 놈도 나 못지 않게 다혈질인데 잘 다독여 주시오. 내 그놈과 같이 아자개님 밑으로 들어갈테니"


영화상단의 상단원들은 이런 식으로 참지 못하고 반항 하려는 낌새가 보이는 자들을 만류하며 다독여 주고 있었다.


***


사벌주를 담당한 관리들은 서라벌로 돌아갔다.

영화상단원 들은 영화의 명에 의해 사벌주의 백성들을 다독여 주었고 아자개는 추수일 까지 버틸 수 있도록 다시금 구휼미를 꺼내었다.


분노에 찬 사벌주 백성들이 아자개와 영화상단에서 모집하는 사병에 지원하였고 농민들은 의욕을 내며 훈련을 열심히 받기 시작했다.


백성들을 따라다니며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선동을 한 것은 간접적이라 하더라도 위험한 행위였다.

자칫하다간 역모로 간주될 수 있었지만 분노한 백성들 중에서 이를 밀고할 사람은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다들 서로 서로 아는 사람들이었고 서로 사실상 감시 하는 마을 문화였기도 하여서 관리에게 일러 바칠 수 없었고 밀고를 위해 서라벌로 떠날 수 없었다.


그리고 아자개의 사람들이 아닌 영화상단의 상단원이 선동한 것이었고 선동했다는 증거 또한 없었다.

혹시나 문제가 생겨서 조정과 관리들이 역모를 외쳐도 도적을 막기 위해 훈련을 열심히 받으라는 거였다며 잡아떼면 끝이었고

조사를 나온다 하더라도 관리의 손에 뇌물을 쥐어주면 해결되기에 영화는 크게 걱정이 없었다.


이제 오히려 걱정은 가까운 곳에서 반란이 일어날까 하는 것이었다.


관리들의 행태에 대한 상단원들의 보고를 받은 영화는 사벌주에서 난이 일어나는 것은 막았으나 사벌주 밖의 다른 곳에서 농민 봉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였다.


사벌주는 그나마 양호하게 세금을 뜯어간 것인지 다른 지역의 수탈은 더욱 심하다는 정보를 들었다.


반란이 일어나지 않는게 이상한 상황, 어디선가 난이 일어날 것이 분명했다.


사벌주 근처에서 봉기가 일어난다면 큰 문제였다.


또 중앙군에게 병사와 군량미를 징집, 징발 당할 수 있었고 봉기의 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영화가 걱정을 하고 있을 때 명주(강원도 동쪽)의 지부의 상단원이 가은현 상단 본부로 달려왔다.


"명주에서 난이!! 명주(강릉시)에서 농민들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21세기에서 강원도 백두대간 즉 대관령을 기준으로 강원도 서쪽을 영서, 동쪽을 영동이라 부른다.

이러한 영서는 통일신라때 삭주라 하였고 영동은 명주라 하였다.


명주의 거점은 21세기의 강릉시였고 명주 자체가 강릉을 일컫는 것이기도 하였다.

"명주라고? 주를 말하는 것이냐 치소(도청)가 있는 곳을 말하는 것이냐?"


나는 명주라는 말에 들떴다. 사벌주와 멀리 떨어진 지역.

진압군이 사벌주 쪽으로 올 일이 없는 지역이기 때문이었다.


"시작 지점은 파악이 되지 않았으나 명주 전체가 난리입니다. 치소(도청)에서 도독이 사로잡혔고 상단 또한 문을 걸어 닫고 상단원들이 몸을 피했습니다."


그 말에 내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이게 진짜인가? 현실인가?

상단원들이 몸을 피했다면 걱정거리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명주 상단에 있는 물건들이라 해봤자 별 볼일 없는 것들이었다.


정보 수집을 위해서 상단 지부를 배치했을 뿐 인지라 값 나가는 물건들이 없어서 그다지 손해가 없었다.


"삭주는 어떻더냐? 혹시 반란에 동참하지 않았더냐?"


혹시나 삭주도 동참했다면 골치가 아팠다.


명주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서라벌에서 해안을 따라 바로 올라가는 방식이 있으나

혹시나 삭주까지 동참했다면 삭주를 치기 위해 사벌주를 지나갈 수도 있었다.


사벌주 동북쪽에 또 다시 전진기지가 마련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었다.


"다행히 삭주는 조용합니다. 우리 상단원들도 삭주로 몸을 피했고 중원경(원주)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삭주라 함은 영서지역을 의미하기도 하였지만 명주가 강릉을 의미하듯이 삭주는 삭주의 치소가 있는 춘천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보고하러 온 상단원의 말에 영화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것으로 위험 요소는 없어졌다.


진압군은 명주로 갈 것이었다.

전처럼 수탈 당하는 비극은 벌어질 가능성이 극히 낮아졌다.


"혹시나 모르니 명주에서 삭주로 난이 번지지 않게 북원경(원주)에 지원군을 보내는 방안을 아자개님께 말씀드려보게"


물론 농민 봉기에 호응하여 다른 지역들에서 또 반란이 터질 수 있었지만

그때는 그냥 난세가 바로 시작되는 것.

신라 정부가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난이 발생하면 나도 곧바로 뛰어들면 되었다.


'그런데 왜 명주지? 진압때도 수탈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곳이었는데?'


원 역사는 이 사벌주에서 원종과 애노의 난이 발생하였다.

한주 진압을 위해 전진기지가 되고 많은 수탈이 발생하였기에 민심이 좋지 않았는데

후에 조세를 거두겠다고 관리가 찾아와 또 수탈을 하여서 난이 발생하였던 것이었다.


그런데 전혀 상관이 없는 명주라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


영화가 보고를 받을 때 즈음 서라벌에도 당연히 명주에서 난이 터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상 촌주 건랑의 보고입니다."


“한주에서 난이 터진지 얼마 됬다고 또 반란인가”

신라 조정에서 신하들이 한숨을 내쉬었다.


"왜 명주에서 난이 일어난 것인가?"


"조세를 거둘 때 전에 병사를 징집했고 군량미를 징발했던 지역들은 관리들이 조세를 일부러 적게 거두었지만 적게 거둔 만큼 김요의 난의 영향이 없었던 다른 지역에서 많이 거두었는데 명주에서 이에 대해 과도하게 조세를 걷는다 하여 농민들이 반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하들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국고 좀 채우고 사치를 부려 보려고 했는데 오히려 재물이 빠져나갈 반란이 일어난 것이었다.


최근 국고가 바닥이 나서 잔치도 행사도 벌이지 못하고 있어서 역으로 사치 부리지 않는 성군이라며 백성들에게서 비꼬는 소리까지 들리고 있는 실정이었다.


"에잉! 천한 것들이 감사할 줄 모르고 말이야!"

"여하튼 반란을 진압해야 하지 않겠소? 명주로 누구를 보내는게 좋을 것 같소"


신하들의 모습을 보고 있던 여왕이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회의를 지휘하기 시작했다.

나름 그래도 어릴때 총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여왕이었다.

하지만 여왕의 말에 누구도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전에 나섰던 정건기는 등창이 심해 와병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마 관등의 장군 영기가 어떻겠사옵니까?"


전에 금환에게 깃필을 받았던 김권직이 말을 꺼냈다.

그러자 영기가 화들짝 놀라 김권직을 바라보았다.


'저 놈 나를 제물로 바칠 생각인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아 정계에서도 자주 다투던 권직이었다.

권직은 적대 하는 정치 세력의 대아찬으로서 높은 위치

영기는 권직의 반대 세력 김성백 이찬 진영에 소속된 나마로서 세력 안에서 그리 높지는 않은 존재였다.


'직접적으로 부딪힌 적은 없을텐데..'

권직의 의견에 반대되는 의견이 나올때 마다 앞장서서 반대 의견을 밀어주긴 했지만


자주 입을 놀리며 정치판에서 떠든 탓에 권직에게 찍힌걸까

권직은 영기를 전장으로 내보내기 위해 장군이라 칭하면서 까지 높여주고 있었다.


아무리 내전이라 하더라도, 반란을 진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패하면 목이 달아날 일이었고 전장에서 죽을 지도 몰랐다.


이번 반란은 규모가 컸다.

무지렁이들의 반란이라 하더라도 2만의 소요를 막아내야 하는 것이었다.


지역을 관리하고 통치하며 치안을 담당해본 경험은 많지만

전쟁에 대해서는 아직 경험이 없기에 부담이었다.


"폐.. 폐 폐하."


"호오 영기라! 군사 교육을 훈련받았으니 잘 해낼 수 있겠지!"


영기는 말을 더듬으려 반박하려 해 보았지만 여왕의 말에 막혀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영기는 군사 훈련을 받고 평소에도 장군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며 떵떵거리며 허세를 부리던 사람이었다.

그러한 인식이 있었기에 여왕 또한 평소 자기 자랑을 많이 하던 영기를 신뢰하였다.


"영기 그대에게 이번에 5천의 병사를 줄터이니 반란을 일으킨 적도들을 멸하고 오라"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애초에 전쟁을 위해 교육받고 올라온 그였다.

못 한다 라고 말을 했다간 옷을 벗어야 하는 처지.


'2만을 상대로 5천이라니!!'


"며..명을 따 따르겠사옵나이다"


그렇게 사벌주와 근방에서 5천의 병사들이 준비되기 시작하였다.


***


견훤은 신이 났다.

김요의 난 이후로 뭔가 공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명주에서 난이 터졌던 것이었다.


상수리 제도 라고 각 주의 지방 세력의 자제들 중 하나를 서라벌에 머물게 해서 사실상 볼모로 잡아 놓고 허튼 짓을 못하게 하는 것이 있는데

견훤 또한 이 상수리 제도 겸 해서 서라벌에 와 있는 것이었다.


다행히 아자개의 직위가 낮았었고 서라벌에서도 사벌주의 아자개가 얼마나 세력이 강한지 몰랐었기 때문에 그리 높은 취급을 받지 않았던 것이었고 중요도가 높지 않아 견훤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서라벌을 빠져 나가려 하면 얼마든지 빠져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김요의 난 이전의 이야기


그러나 이제는 김요의 난을 통해 사벌주에서 아자개가 얼마나 세력이 거대한지 서라벌의 모두가 알게 되었고

그에 맞게 특별히 아자개가 사벌주의 조주가 된 것이었다.


현령의 수준이 아니라 도독 수준의 힘을 가지게 된 아자개

그 덕분에 올라간 역대 5두품의 사람들 중 임시직이지만 가장 높은 관직인 조주.


어떻게든 아자개를 회유하고 딴 마음을 먹지 않게 하기 위해 조정에서 급히 만든 임시직이었다.


이제는 볼모로서의 가치가 급상승한 견훤.


김요의 난이 끝나고 왕이 죽고, 직후 여왕이 즉위하여 논란이 생기고

세금을 거두다 반란이 일어난 현재까지 워낙 정신 없는 일들이 연속으로 터져서 특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을 뿐이지 이번 기회를 놓치면 타 지역으로 파견이고 뭐고 서라벌에 꼼짝없이 갇혀서 좋은 대우 받으며 살아가야 할 지도 몰랐다.


영화의 말 대로 견훤은 대업만을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견훤은 자세히는 몰라도 영화의 말 대로라면 자신이 지방으로 파견을 나가는 것이 대업의 시발점인 것 같았다.


그렇기에 이제는 빨리 서라벌을 나가야 하는데 아직 직위가 낮은 견훤은 지금 억지로 파견을 나가봤자 정예 병사 수준의 파견이 될 뿐이었다.


대업에 도움이 되려면 못해도 밑에 부하를 거느릴 수 있는, 지휘가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간 뒤 파견 나가는게 좋았다.

공을 세운다면 지휘관이나 부지휘관 수준으로 올라간 뒤에 파견을 나갈 수 있었기에 공을 세우고 싶었다.


그리고 견훤의 귀에 아주 달콤한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는 이번에 난을 진압하러 나간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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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4.01.08 18:52
    No. 1

    있었겠지 뒤에 . 붙여야겠네요.

    휴... 그나마 다행이네요. 특히 저수시설이 특히 중요하니깐... 어찌되든 새왕조를 세운 뒤의 궁궐은 콘크리트 기와 쓸 일이없고 콘크리트 값도 낮아지는 등 뭐 잘될겁니다.

    AS도 좋죠. 단지 그 표현방식이 웃기지만 ㅋㅋㅋ 집 지을때 지반도 고려하긴해야겠다만... 어찌되든 이제 어떤 배를 만들지도 궁금하고 목재와 함께 재료인 면포에 필요한 배틀혁명과 목화수입도 필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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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 A/S 24.02.13 281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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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 내분 그리고 결투. 24.02.05 303 6 21쪽
50 (50) 배신 24.02.02 305 6 19쪽
49 (49) 신의의 사나이 능창 +1 24.01.31 318 7 19쪽
48 (48) 능창 +1 24.01.30 328 8 20쪽
47 (47) 작전 +1 24.01.29 334 9 15쪽
46 (46) 무안군으로 압해군으로 +1 24.01.25 344 8 16쪽
45 (45) 호남 농업 혁명 +1 24.01.24 356 9 16쪽
44 (44) 해적, 군기, 상단 지원 +4 24.01.23 368 8 19쪽
43 (43) 거점 이동 +1 24.01.22 363 8 17쪽
42 (42) 파견 +2 24.01.15 377 9 18쪽
41 (41) 반란 진압 +1 24.01.15 376 7 22쪽
40 (40) 대장군 영기 +1 24.01.11 399 9 19쪽
» (39) 원종과 애노 +1 24.01.08 400 8 19쪽
38 (38) 수탈 +3 24.01.05 419 7 14쪽
37 (37) 김요의 난 2 +3 24.01.04 450 9 18쪽
36 (36) 김요의 난 +1 24.01.03 433 10 16쪽
35 (35) 괴질 2 +2 23.12.29 434 10 13쪽
34 (34) 깃필 그리고 괴질 +1 23.12.28 435 10 14쪽
33 (33) 회회교인 +3 23.12.26 438 7 15쪽
32 (32) 서라벌 왕 +1 23.12.22 481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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