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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햄의 서재입니다.

나노머신 세계정복! 후삼국에서 시작!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냥햄
작품등록일 :
2023.08.02 14:27
최근연재일 :
2024.05.15 18:00
연재수 :
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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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21
추천수 :
797
글자수 :
635,676

작성
24.02.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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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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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6쪽

(53) A/S

DUMMY

누수의 원인이 뭘까?

방수제를 바르지 않은 것이다.


'근데 스펀지도 아니고 돌이 물에 뚫려 새던가??'


[시멘트에는 아주 미세한 구멍들이 많이 뚫려 있습니다. 우산도 비를 막아내지만 결국에는 물이 조금씩 새는 것 처럼 시멘트 또한 오랜 시간 물이 많이 고이면 새게 됩니다.]


나키의 말에 나는 댐을 떠올렸다.


'저수지랑 보는? 걔네들도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었잖아!!'


[저수지와 보에 쓰인 콘크리트는 댐 만들때 쓰는 수밀 콘크리트입니다. 물이 새지 않게 슬래그를 섞어 만들었습니다. 현대 보다는 부족하지만 큰 댐이 아닌 이상 충분히 버팁니다.]


나키의 말에 예전에 시멘트를 만들던 때가 떠올랐다.


'그러면 왜 우리 집 지붕은 그걸로 하지 않은거지?'

[무게가 무겁고 건설에 시간이 오래 들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내 집을 바라보았다.

하긴 집인데 용도에 맞는 콘크리트가 있었겠지


인부들이 내 집으로 들어와 천장을 살펴보고 있었다.


'천연 방수제가 있던가?'

[역청이 있습니다.]


역청. 석유 쪽의 물질로 한반도에서 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봐도 되었다.


[아교나 옻칠 또한 방수가 가능합니다.]

이 또한 불가능. 가능은 하지만 비용이 너무 비쌌다.

이걸 어떻게 해서 막아낼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인부 하나가 다가왔다.


"저.. 천장을 깨부셔도 되겠습니까"


"천장을 깨? 왜?"

천장을 부순다는 말에 나는 깜짝 놀라 생각에 빠져나와 인부를 바라봤다.


"말씀하셨던 안쪽 철근이 녹슬었는지 보려면 그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하긴 철근을 봐야 한다고 말은 했지만 어떻게 봐야 할지는 나도 딱히 생각하지 못했다.

내부를 투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기 위해서는 감싸고 있는 시멘트를 부수고 안을 봐야 겠지


"그렇게 깨 부수면 다시 수복할 수는 있나?"

내 말에 인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혼합삼물을 다시 발라 복구할 수는 있습니다. 물론 깨부술때 충격이 들어갈테니 때린 부위 밖으로도 균열이 갈 수도 있어서 다시 만드는게 더 낫겠지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행하게"


일단은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

내 집은 상태가 어떨지 파악하는 실험용.

일의 중함을 생각하면 이 정도 손해는 감수할 수 있지.


그렇게 망치와 정을 가지고 시멘트를 깨는 소리가 났다.

마치 석상을 깎을때 같은 소리.


시간이 조금 지나고 인부가 나를 불렀다.

내부 철근이 보인다는 소리.


나는 야장을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철을 본다 하더라도 잘 알 수 없으니 철근이 녹슬었는지 보는 것은 쇠를 많이 만지는 자가 보는 것이 좋을테니


돌 사이에 박혀 있는 내가 본 철근은 약간 붉은 기가 도는 것 같긴 했으나 겉에만 살짝 녹슨건지 내부까지 다 녹슬어 버린건지 판단하기는 힘들었다.


나는 사다리 위에 올라 있는 야장을 바라보았다.


야장은 철근을 두드려보고 만져보고 여러 방면으로 살펴보더니 사다리에서 내려왔다.


"어떠한가?"


"다행히 겉 표면만 살짝 녹슬었습니다."

나는 야장의 말에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이 말은 다 박살내고 새로 지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니까.

내 집이 가장 처음 만들어 진 집이니까 다른 집들도 상태는 비슷할 터.


[외부에 노출된 철이 아니라 콘크리트 내부에 들어있었기에 물과 접촉은 했으나 그리 많이 접촉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하긴. 비가 내린다고 무조건 물이 콘크리트 내부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물이 고이는 것도 아니고 비가 오랫동안 많이 와서 물이 많이 흐를 때만 물이 새는 것이었을테니


스펀지도 아니고 그래도 물을 막아내는 능력이 어느 정도는 있었기에 녹이 그리 슬지 않았던 것.

콘크리트도 어느 정도 방수효과가 있으니까


'방수??'


곧바로 나는 집 밖으로 나가 지붕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머릿속에 현대에서 우산을 쓰던 기억을 떠올렸다.


우산도 오랜 시간 비에 노출되면 젖어버려서 빗물이 천을 뚫고 새었다.

콘크리트 천장 또한 같은 상황.


그렇다면 이중으로 구성하면 어떨까?


우산 밑에 또 우산을 쓴다면 비를 첫번째로 막아주던 우산 천이 대부분 막아주고

그럼에도 뚫려서 물이 새어서 떨어지는 것은 두번째의 아랫 우산이 막아준다면


밑의 사람은 완벽하게 보호된다.


그 것처럼 지붕을 이중으로 구성한다면??


생각이 끝나자 마자 나는 우리 가은현의 대목장 홍기에게 달려갔다.

그렇게 홍기에게 내 생각을 설명하였다.


"그렇군요. 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이중으로 지붕을 만든다면. 첫번째 지붕에서 빗물이 스며들어 새어 버린다 해도

소량이기 때문에 두번째 지붕의 방수효과에 완벽하기 막힌다"


홍기는 곰곰히 생각을 해보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두드렸다.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첫번째 지붕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얇게. 그리고 철근은 넣지 않고 만들어야 겠군요"

돌파구가 보인 것 같았다.


사고 실험으로는 될 것 같아도 우선은 실제 실험을 해봐야 했다.

그리고 그 실제 실험의 대상은 나의 집.


원래 쓰던 기존 천장은 평평한 옥상이 아니라 약간 경사진 형태였다.

집 바깥으로 물이 흘러내리도록 경사를 준 옥상.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된 지붕을 만들어야 했다.

단순히 평면의 판을 시멘트로 만들어서 세우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었다.


이번에는 시멘트로 만드는 기와.

충격에 강할 필요도 없고 비만 막아주면 되는 기와였기에. 특별히 콘크리트로 만들거나 하는 것은 없었다.


그렇게 나무포 지붕 틀을 만들어 주고 그 위에 시멘트를 틀에 넣어 굳힌 기와를 얹어주니 완성 되었다.

시간도 그리 들지 않았고 비용도 그리 들지 않는 간단한 해결책.

기와집이 비싼 이유는 점토를 가마에서 구워 만들었기 때문.


[현대에서도 시멘트 기와 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오 시멘트로 기와를 만드는게 실제로 있구나'


내 발상이 현대에서도 실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안심이 되었다.

현대에도 있다는 것은 이미 검증됬다는 소리 아닐까?


'옥상은 쓰지 못하게 되겠지만..'

기와 지붕이 생기니 옥상은 쓰지 못 하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어차피 현대와 달리 견딜 수 있는 하중이 낮은 지금에서

게다가 빗물이 흘러내리도록 약간의 경사를 줬던 지라 사람들도 옥상을 그리 많이 쓰지는 않았다.


비를 맞아도 될 작은 장독대 라던지 자잘한 물건을 올려두기엔 좋았는데 약간 아쉬웠다.


촤아악!!


한 목수가 완성된 시멘트 기왓지붕 위에 물을 쫙 뿌렸다.

이미 다 마른 시멘트로 만들어진 기와지붕


기와지붕은 뿌려진 물을 완벽하게 막아내고 지붕 밖으로 물을 흘려 보냈다.


"성공이구만"

나와 홍기는 서로 마주보며 웃으며 등을 토닥였다.


이제 다른 집들에 적용해야 할 때였다.


우선 상단에서 지난 8년간 만들었던 집들을 죄다 확인 했다.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지 않았다 하더라도 애초에 집이 누수가 된 다는 것 자체는 결함이기에

모든 집에 다 지붕을 만들어 줘야 했다.


아직은 벽지를 바르거나 하지 않을 때라서 괜찮지만 실내에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생기고 옷도 상하고

실내에 습기가 차면 벌레도 들어온다.


건조한 계절이고 온돌을 켜는 겨울에는 습기가 사라지지만 문제는 비가 많이 오고 습하고 온돌도 안 쓰는 여름.


"날을 잡아 사람들을 다 모아 주게. 우리에게 집을 구매한 사람들도 모두"

사과를 해야 할 때였다.


브랜드.

그것은 제품과 서비스를 구분하는데 쓰이는 명칭이나 기호 디자인 등등.

그 구분이라는 것은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떠한지에 대한 의미 또한 담겨있는 것.


즉 우리 브랜드인 영화의 길 영(永)

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도

신뢰도를 확실히 심어주어야 했다.


이 사건을 숨긴다면 당장의 신뢰도는 지킬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신뢰도가 깎인다

그럴 바에는 숨김 없이 공개하고 사과하고 보상 해야 하는게 정답.


그렇게 구매한 고객들이 모였다.


상단 건물 마당에 영화 건설이 만든 집들을 구매한 사람들이 모였다.

아직 봄이 찾아오지 않은 겨울. 찬 바람이 불고 있는 때에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아니 대체 뭔데 우릴 오라고 한거요?"

"이번에 또 뭐 사라고 부른거 아니야?"

"뭔가 새로운게 있나 보지"


사전에 무슨 일인지에 대해 말 해주지 않은 상황.


사람이 모여서 웅성대면 뭔가 있는 것.

오락거리가 딱히 없는 이 시대에서 사건 사고, 이슈, 새로운 뭔가는 장르가 뭐가 됬던지 간에 구경할 맛이 나는 것.


그렇게 상단 마당에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다른 마을 사람들도 궁금함에 모여들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모였을때

나는 상단 건물의 방 안에서 문을 살짝 열어 밖을 옅보며 크게 심호흡을 했다.

방문 밖에서는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영화상단의 주요 임원진들 또한 긴장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 보았다.


우리는 추운 겨울에 삼베 옷을 입고 있었다.

죄인에게 입히거나 장례식때 라던지 슬픈 일이 있을때 입는 삼베 옷.


최대한 죄송하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사죄하기 위해서는 고급스러운 따뜻한 옷이 아니라 삼베옷을 입는게 맞겠지.


"자 갑시다."

나는 그 말과 동시에 상단의 방문을 열고 마루로 나갔다.

그리고 그 뒤로 상단원의 임원진들이 따라 나왔다.


방문이 열리고 우르르 사람들이 몰려나오는 모습에 고객들과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에그 춥겠다."

"아니 겨울인데 왠 삼베옷이여"


본인들도 삼베옷을 입고 있건만.

비단은 비싸고 추위에 강한 목화는 들어오지 않은 시대.


가난한 사람들은 저렴한 삼베옷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겨울 철에는 어차피 추워서 농작물도 안 자라니 활동도 잘 안 하고 추위를 피해 대부분 집에 박혀 있는 것이 일상.

다만 삼베 옷을 한 벌이 아니라 여러 벌을 껴입어서 추위를 견뎌내려 하는 것이 이 시대의 지혜였다.


하지만 우리 들은 통풍이 잘 되는 한 벌의 삼베옷.


나와 임원진들은 모두 대청마루 밑으로 내려와 마당에 일렬로 선 뒤 곧바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박으며 절을 했다.

다들 추워서 빨리 끝내고 싶은지 빠르게 머리를 숙이며 절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우리들의 정성 어린? 사죄에 고객들 뿐만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도 놀라 어쩔 줄 몰라했다.


"아니 왜 그러십니까"

"추운데 옷이라도 제대로 입지 않고"

"아니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 삼베를 입고 절을 합니까요?"


나는 고개를 들어 마을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여기 계신 분들은 저희가 만든 집을 구매하신 분들입니다."

내 말에 고객들이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를 바라봤다.


"그렇지.. 나도 집을 샀어"

"나도 집을 샀지. 겨울에 따뜻하게 잘 지내고 있고"


"허나 저희는 최근 집을 잘못 지어 많은 비가 내릴때는 빗물이 조금 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나?"

"나는 몰랐는데"

"어.. 뭔가 여름에 축축한거 같기도 했고"

"잘 모르겠네"


다들 잘 몰랐다는 반응.

벽지가 없는 시대고 물이 뚝뚝 떨어지던 것이 아니라 벽으로 물이 새어 젖던 수준이었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힘들었던 것.

우리 또한 뒤늦게 알아차렸을 정도였으니 이 들이야 당연히 이런 반응이 나올 만 했다.


"여러분들은 모르셨다지만 영화상단 이라는 이름을 걸고 팔았던 저희는 여러분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신용을 깎아먹는 정말 큰 잘못이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난 아닌데.."

금개가 엎드린 상태에서 조용히 속삭였다.


"쉿!"

바로 옆에서 혼을 내는 홍기


"저희가 책임 지고 다 고쳐 드리겠습니다. 비용도 전액 저희가 부담하겠습니다. 이 사실을 전해드리고자 바쁘신 여러분들을 이 곳에 모이게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나는 다시 한번 머리를 땅에 찢었다.

당연히 쿵 하는 것은 아니고 이마가 땅에 살짝 닿을 정도.


어쨌거나 우리의 모습을 본 고객들은 큰 감명을 받았다.


"아니.. 우리도 알아내지 못한 문제를.."

"아무리 잘못으로 물이 새게 되었다 하더라도 이렇게나 사죄를 하시다니"

"지은지 8년이나 되었는데 무상으로 고쳐 주시겠다니"

"영화 상단에서 집을 사길 잘 했구만!"

"암 그럼. 영화상단 뒷 마무리까지 철저하게 하네"


고객들도 마을 사람들도 감동의 물결이 사방으로 치솟았다.


'이것이 최초의 A/S. 사후지원'



사죄를 끝낸 뒤 우리는 일어서서 허리를 숙여 고객들에게 인사를 한 뒤

임원진들과 함께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남은 것은 상단원들이 할 일.

사죄를 위해서라지만 한 겨울에 삼베 옷을 입고 있는 것은 감기 걸리기 딱 좋은 짓.


이대로 더 있다간 진짜로 감기 걸릴 판.

미리 켜둔 온돌 덕분에 따끈따끈한 방 안으로 들어간 뒤 임원진들은 원래 입고 있던 옷으로 갈아입었다.


"흐어어.. 얼어죽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굳이 이렇게 야단법석을 떨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까?"


되묻는 임원진들

이런 것은 쇼가 필요한 법.


현대에서 불량이 생겼을때 그룹 대표가 정상, 불량 죄다 모아두고 화형식을 하며 쇼를 하던 사건은 종종 있어왔다.

내부적으로 그냥 조용히 불태우고 끝내면 될 것을 사방에 알리며 난리를 치는 것은


우리는 이 건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마음으로 철저하게 확실하게 해결해 드리겠다 라는 의지를 완벽하게 전달 하는 것이기 때문.


"이 것으로 인해 고객들의 우리에 대한 믿음은 더욱 굳건해졌을 거야. 다 이유가 있는 법이지"

내 말에 임원진들은 아까 고객들과 마을 사람들의 반응을 떠올리며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감탄, 감동하던 사람들


"그리고 그 반응은 소문으로 널리 퍼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겠지"


옷을 다 갈아입자 차가운 기온에 경직되었던 근육과 얼어있던 피부가

온돌방 기운에 따뜻하게 녹아버리니 온 몸이 노곤노곤하게 풀렸다.


자연스럽게 몸에 힘이 짜르르 풀려나가고 방 바닥에 누웠다.

그렇기 따뜻한 온기를 바닥에서 부터 느끼다가 불현듯 생각이 들었다.


일산화탄소


"이번에 지붕 세워주는 김에 한번 집들 바닥도 한번 점검해보게 혹시나 균열이 있어 온돌의 연기가 화기가 새지 않는지 말이야."

나는 홍기의 끄덕임을 눈에 새기는 것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었다.


모든 일이 끝났으니 나는 다시 무안군으로 돌아가야 했다.


대표는 모든 작업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

대표로서 얼굴을 보여줄 때만 나오면 되는 것.


이렇게 사죄를 해야 할 때는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대표지만

사죄도 끝났겠다 각 집에 기와 지붕을 설치하는 작업은 내가 할 일이 아니었다.


슬슬 2월이 끝나갈 즈음. 나는 무안군에 내려왔다.

이제 가은현은 딱히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은 무안군에 집중해야 할 때.

이미 신라의 여러 지역에서 반란이 들끓고 있다는 소식은 영화 상단을 통해서 전해져 오고 있었다.


심지어 무기를 만들어 팔아 달라는 요청 또한 들어오고 있는 지라 거부하고 있는 실정.

이미 죽주(경기도 안성시)의 기훤이 자리를 잡고 자치를 선언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대혼란, 난세가 시작된 것이다.

이러니 무안군에 집중할 수 밖에.


견훤과 능창은 이미 해적을 잡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무주, 전주(전라도)의 농부들은 새 농법을 시작한다.


그렇다면 나는 더 미래를 볼 준비를 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만나야 할 사람이 있었다.

나는 대목장이자 목수인 홍기와 가은현에서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혹시 배를 만들 수 있겠나?"


"배 말입니까? 강에서 타시게요?"


"아니 황해를 건널 배 말이야"


"그건 저는 못 합니다. 소금기 있는 바닷물과 강의 민물은 완전히 다르죠. 게다가 풍랑의 규모도 큽니다. 강에서 타는 간단한 배라면 몰라도 바다는 바다에 살며 바닷배를 만들 수 있는 목수를 찾으셔야 할 겁니다."


그렇다. 목수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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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 해적 박멸 24.03.18 211 3 13쪽
60 (60) 설전 24.03.16 241 5 13쪽
59 (59) 뇌물로드 24.03.13 245 6 14쪽
58 (58) 최치원 +1 24.03.08 264 9 18쪽
57 (57) 입조 24.03.07 260 7 13쪽
56 (56) 서라벌행 24.03.06 270 6 14쪽
55 (55) 감찰사 24.02.15 301 7 18쪽
54 (54) 배, 콩, 감찰 24.02.14 299 9 14쪽
» (53) A/S 24.02.13 282 8 16쪽
52 (52) 누수 24.02.08 295 6 15쪽
51 (51) 내분 그리고 결투. 24.02.05 303 6 21쪽
50 (50) 배신 24.02.02 305 6 19쪽
49 (49) 신의의 사나이 능창 +1 24.01.31 319 7 19쪽
48 (48) 능창 +1 24.01.30 328 8 20쪽
47 (47) 작전 +1 24.01.29 334 9 15쪽
46 (46) 무안군으로 압해군으로 +1 24.01.25 344 8 16쪽
45 (45) 호남 농업 혁명 +1 24.01.24 356 9 16쪽
44 (44) 해적, 군기, 상단 지원 +4 24.01.23 368 8 19쪽
43 (43) 거점 이동 +1 24.01.22 363 8 17쪽
42 (42) 파견 +2 24.01.15 377 9 18쪽
41 (41) 반란 진압 +1 24.01.15 376 7 22쪽
40 (40) 대장군 영기 +1 24.01.11 399 9 19쪽
39 (39) 원종과 애노 +1 24.01.08 400 8 19쪽
38 (38) 수탈 +3 24.01.05 419 7 14쪽
37 (37) 김요의 난 2 +3 24.01.04 450 9 18쪽
36 (36) 김요의 난 +1 24.01.03 433 10 16쪽
35 (35) 괴질 2 +2 23.12.29 435 10 13쪽
34 (34) 깃필 그리고 괴질 +1 23.12.28 435 10 14쪽
33 (33) 회회교인 +3 23.12.26 439 7 15쪽
32 (32) 서라벌 왕 +1 23.12.22 481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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